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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되어 온 책상태에 대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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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내용에 관한 리뷰는 못하겠구요(기대하던 책이라 당연 좋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 평들도 좋고) 다만 저는 책상태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선물하려고 구입한 책인데 책모서리가 움푹 찍혀져 있는데다 책표지에 검은 때들.. 정말 마음이 많이 상합니다. 직접 읽을 책이라면 이런것쯤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선물할 책이었기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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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내용에 관한 리뷰는 못하겠구요(기대하던 책이라 당연 좋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 평들도 좋고) 다만 저는 책상태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합니다. 선물하려고 구입한 책인데 책모서리가 움푹 찍혀져 있는데다 책표지에 검은 때들.. 정말 마음이 많이 상합니다. 직접 읽을 책이라면 이런것쯤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선물할 책이었기 때문에 이 곳에 글까지 쓰게 되네요. 다른 사이트에서도 도서를 구매해 봤지만 비닐한장에 달랑 넣어져 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송방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l 2006.05.22.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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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노애락, 잃어버린 여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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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대부분은 쉬고 싶어서 어디론가 목적지를 정해 떠나는 것일 테지만 때로는 그냥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서라든지 어느날 갑자기 혹은 누군가에게 이끌려서 가게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선 그러한 모든 여행을 다 보여준다. 오로지 휴식을 위한 여행만 빼고는...   크게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지는데 국내는 개발이 극히 미미하여 정말 시골다운 곳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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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대부분은 쉬고 싶어서 어디론가 목적지를 정해 떠나는 것일 테지만 때로는 그냥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서라든지 어느날 갑자기 혹은 누군가에게 이끌려서 가게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선 그러한 모든 여행을 다 보여준다. 오로지 휴식을 위한 여행만 빼고는...

 

크게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지는데 국내는 개발이 극히 미미하여 정말 시골다운 곳들을 저자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이 몇번씩 방문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여행은 지인들과 동반하는데 하회 마을 기행은 가족과 같이 모처럼 오붓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인데 시골 마을 특유의 훈훈한 인심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오대산 기행을 앞두고 이슬비가 내리는 바람에 떠날지 말지 망설이며 들려주는 이슬비와 가는비의 옛 이야기는 정말 그럴 듯해 웃음이 났다. 이야기인즉슨 옛날에 살림이 넉넉치 않은 어느 집에 손님이 찾아들었는데 몇날며칠 머물며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인은 차마 떠나라고 하지도 못하고 눈치만 살폈는데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손님이 떠나려고 하는데 이슬비가 오더라는 거다. 손님은 꼭 떠나고 싶진 않았는지 비를 보며 하는 말이...

 

[ 허허! 있을비(이슬비)가 옵니다그려 ] 

 

그러자 주인은...

 

[ 아니올시다. 저건 가는비 아닙니까? ] p51

 

결국 누가 이겼는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말장난같지만 꽤 재미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밖에도 잃어버린 여행가방과 독일의 어느 항공사에선 주인없는 가방에 대한 경매가 열린다던지 하는 소소하고 재밌는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많다.

 

해외로는 티베트와 네팔을 중심으로 바티칸에서 치러진 교황 장례식에 참석했던 것과 중국, 백두산, 상해등을 다녀온 거 하며 유니세프와 관련하여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이야기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진지하게 다가온다.

 

가장 흥미롭고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역시 티베트였다. 다른 책으로도 몇번 접했기에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모든 게 새롭고 낯선 느낌 마저 들었다.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 두 법왕의 알 수 없는 환생과 선출... 티베트인들의 검소한 삶과 달리 화려한 사원 그리고 오체투지라 불리우는 종교의식. 사소한 거라도 베풀 줄 아는 시골과 달리 도시 곳곳에선 할일없이 구걸하는 인파가 가득하고, 그것이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가 우리의 과거와 겹쳐지는 모습은 언젠가 느꼈던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 저자는 실제로 겪었기에 더 가슴 깊이 와닿았던 것 같았다. 때묻지 않은 곳은 없다는 것과 그런 곳이 있다해도 문명의 이기로 부터 지켜내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 검소하면서도 가지고 있기에 더 많이 베풀어야 하는 건 아닐지... 저자가 던지는 말들이 마음 깊숙이 들어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시작은 일반 여행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짤막짤막했기에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점점 읽을수록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보고 듣고 느낀 그 모든 것에 대한 사유가 한층 깊게 다가와 뇌리에 박혔다. 예전에 다른 제목으로 출간 되었는데 하마터면 절판될 뻔한 것을 손을 조금 봐서 재출간했다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암튼 책 속 곳곳에 나오는 풍경사진들도 멋지고 친한 사람과의 교환 일기를 보는 듯 친근하게 다가오는 글이라니... 또 하나의 마음에 쏙 드는 여행기를 발견하였기에 정말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k****e 2012.04.30. 신고 공감 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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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여행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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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박완서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 계기는.. 몇년전 시험을 준비하면서.. ''엄마의말뚝''이라는 지문을 통해서였다. 그때는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없이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나로서는 이번에 새로이 출판된 ''잃어버린 여행가방'' 이라는 책이 어쩌면 나의 목마름을 해소 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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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박완서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 계기는.. 몇년전 시험을 준비하면서.. ''엄마의말뚝''이라는 지문을 통해서였다. 그때는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없이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나로서는 이번에 새로이 출판된 ''잃어버린 여행가방'' 이라는 책이 어쩌면 나의 목마름을 해소 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섬진강변 얘기 때문에 솔깃해졌다.. 몇년전 지리산 노고단에 갔다가.. 노을이 질 무렵..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오면서 느꼈던 섬진강변의 아름다움이란.. 아직도 나를 섬진강으로 이끄는 큰힘이 되고 있다. 책을 통해.. 읽혀지는 섬진강변 역시 내가 느꼈던 느낌과 일치됨을 느끼며..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타는 사람보다도, 나는 사람보다도, 뛰는 사람보다도, 달리는 사람보다도, 기는 사람보다도, 걷는 사람이 난 제일 좋다. P.252
c***o 2006.01.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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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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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출간 전부터 기대를 했던 기행 산문 서로서 순박한 사골맛을 찾아 떠나는 남도 땅의 인정 넘치는 여행을 비롯 하여 , 아직 도 남아 있는 정겹고 평안한 풍경들과 옛 선인의 자취가 묻어나는 듯한 한적한 정경들 을 좋아하는 작가의 소박하고 진실된 삶의 연속성 같은 감동 여행기를 만날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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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출간 전부터 기대를 했던 기행 산문 서로서 순박한 사골맛을 찾아 떠나는 남도 땅의 인정 넘치는 여행을 비롯 하여 , 아직 도 남아 있는 정겹고 평안한 풍경들과 옛 선인의 자취가 묻어나는 듯한 한적한 정경들 을 좋아하는 작가의 소박하고 진실된 삶의 연속성 같은 감동 여행기를 만날수 있는 책이다. 여행 과정 속의 작은 일상과의 인연도 소중한 느낌으로 살려내는 작가의 오랜 연륜 이 여행지 곳곳에서 큰 느낌으로 담겨져서 , 제목에서 상상하게 되는 재미있는 추억 과 사연이 있음직한 기대는 책속의 여러 장의 사진 풍광에 빛나는 아름다움 만큼이 나 12편 여행기 모두가 흔치않는 감동을 안겨주는 진솔한 느낌의 여행기 들로 이루 어 졌다. 이국 풍경의 여행지로서 종교적 감동을 받은 티벳트 기행을 담은 < 모독 > 이라는 글 은 몇년전 출간 된 책에서 읽었던 글이지만 다시 읽는 기쁨도 맛 볼수 있는 글이 었고, 그외 연민의 정이 느껴지던 중국 국경 지대를 찾던 기억들이나 웅장하고 신 비로운 비경을 뽐내는 백두산 천지를 다녀온 감동은 자연에서 찾아내는 위대함 을 한번더 감동 받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작가의 종교와도 연관이 있어서 떠났던 바티칸의 여행은 교황 바오로 2세 의 장엄한 장례식을 그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확인하는 큰 감동을 전해주는 글이었다고 생각 되는데 , 상해에서의 미사 여행과 함께 가장 기억 남는듯한 여행기로 꼽을만한 글이라고 본다. 그리고 , 유니세프 활동 관계로 다녀왔던 사막의 나라 에디오피아의 소말리아 난민 촌의 참혹한 아픔의 땅에서 묵묵히 봉사의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봉사자들의 모습들 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 그래도 따뜻하고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뜻 깊은 여행길이 었음을 증언하는 , 마음이 애잔하게 하는 글도 읽어 볼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여헹기를 담은 이책은 , 될수 있으면 단순 소박하게 살려고 애 썼던 작가의 남이 보기엔 하찮은 물건을 담은 남루한 여행 가방을 잃어버렸던 것을 계기 로 육신이라는 영혼이 담긴 인생 가방을 주님앞에서 열리는 날까지 성실히 살아기 를 염원하듯이 인생의 참삶을 찾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여행기를 적극 권해본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63쪽)
e*****1 2006.01.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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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어떤 기억에 대한 공감
"[잃어버린 여행가방] 어떤 기억에 대한 공감" 내용보기
늘 남달리 생각되지 않는 분. 마흔이 넘어 등단, 남편의 투병생활,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 등등.. 그 세월을 건너 온 이 분을 보면서 늘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존경의 맘이 절로 든다. 소설들은 또 어떠한가. 나이드신 여자분이 쓴 글이라면 능히 푸근한 고향같은 느낌을 주리라 생각될 테지만, 어찌나 명료한 현실을 다루는지 가끔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마저 느끼
"[잃어버린 여행가방] 어떤 기억에 대한 공감" 내용보기
늘 남달리 생각되지 않는 분. 마흔이 넘어 등단, 남편의 투병생활,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 등등.. 그 세월을 건너 온 이 분을 보면서 늘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존경의 맘이 절로 든다. 소설들은 또 어떠한가. 나이드신 여자분이 쓴 글이라면 능히 푸근한 고향같은 느낌을 주리라 생각될 테지만, 어찌나 명료한 현실을 다루는지 가끔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마저 느끼게 만드는 글. 너무 감성적이지 않아서, 너무 이상적이지 않아서 또한 마음에 드는 이 분의 소설.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그런 박완서씨의 취향을 생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행문 모음이다. 글을 읽다보면 역시나 바른 건 바르다, 그른 건 그르다라고 어디서나 명확히 얘기하는 시원한 기분을 여실히 맛볼 수 있다. 특히 지인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역시 박완서야..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의 제목은, 박완서씨가 겪은 하나의 해프닝에서 기인한 것이다. 미셀 투르니에라는 사람의 산문에 나오는 매년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 벌이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에 대한 경매 이야기. 승객들이 잃어버리고 결국 찾아가지 않은 여행가방들을 경매에 붙이고 나중에 가방 속을 공개하는 일종의 이벤트 행사인데, 찾아가지 않은 가방인 만큼 그리 소중하거나 귀한 것들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숨은 욕망들을 대변하는지라 늘 인기를 모은다고 한다. 박완서씨 역시 어느 여행에서 가방을 잃어버리고 결국 찾을 수가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잃어버린 물건의 아까움보다 자신이 입었던 속옷이나 양말들이 누군가에게 그대로 드러날 것 같은 수치감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웠다고. 그런 일이 있었던 이후에는 여행때마다 속옷을 많이 가져가지 않고, 그 때 그 때 빨아서 입는 버릇을 들여서 자신의 잃어버린 여행가방이 남에게 창피하게 보이는 일이 없게 하려 고 한다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여행가방''이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는데, 내 사후에 남는 집이 아닐까 한다는 얘기.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나의 소멸과 동시에 남은 가족들에게 처치 곤란한 짐만 될 것이다. 될 수 있으면 단순 소박하게 사느라 애썼지만 내가 남길 내 인생의 남루한 여행가방을 생각하면 내 자식들의 입장이 되어 골머리가 아파진다. 내가 끼고 살던 물건은 남 보기에 하찮은 것들이다. 구식의 낡은 생활 필수품 아니면 왜 이런 것들을 끼고 살았을지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추억이 어린 물건들이다."(p 62)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갈지 모르는데 그 때 구질거리는 속옷을 입고 있으면 남에게 내 자신이 고스란히 그렇게 노출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은 이후로 그냥 나가고 싶다가도 속옷을 신경써서 챙겨 입고 집을 나서곤 했었다. 내가 의식하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때가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남에게 공개해야 할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건 가끔씩 등골이 오싹하다. 그런 부분까지 챙길 수 있다면 남이 아니라 어쩌면 내 자신에게 늘 당당한 삶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남에게 공개될지 모를 여행가방, 내가 죽은 뒤에 보여질 집, 그리고 어쩌면 내가 없는 자리에서 평가될 나의 본모습들까지. 하나라도 더 챙겨 넣고 치장하려 애쓰기보다는 어쩌면 하나라도 더 빼고 단순하게 사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은 이런 취지에서 붙여진 것이나, 책의 내용은 그리 일관성있게 꾸며져있지는 않다. 4부에 나오는 티벳과 네팔 방문에 따른 기행문을 ''모독''이라는 제목으로 내었던 책을 보완해서 새로 내게 되면서 새로운 기행문을 추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1부는 우리나라의 자연을 여행하면서 쓴 글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비롯해서 바티칸 여행, 백두산 여행, 상해 여행 등의 개인적인 체험 여행 기이고, 3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중에 쓰나미 현장을 방문한 글이다. 총 4부의 묶음 글 사이에는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으니 각각 별개의 글로 읽으면 된다. 기행문 자체를 그저 읽는게 즐거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글 속에서 드러나는 박완서씨의 취향을 느끼는 재미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능하면 이왕 한 책으로 묶어서 내는 김에 좀 더 일관성있는 이야기로 묶어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현재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전체 다른 글들을 연관성있게 엮어내는 역할을 하거나 하는 건 아니므로, 차라리 전체 글의 서언처럼 앞으로 빼어 버리고, 각 4부의 이야기도 약간의 소주제처럼 컨셉을 잡아 주었으면 좀 더 성의있는 편집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티벳과 네팔 이야기가 아무래도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고, 쓰나미 현장을 방문한 글에 가슴 저리는 사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에피소드는 연길을 방문했던 부분. 요즘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서 먼 거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자유롭고, 드나드는 사람, 오가는 사람도 많아져서 예전같이 애틋한 느낌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저미는 법. 중국 교포들과 이별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 사이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해서 나까지 가슴이 뭉클했다. "임원춘씨 부인뿐 아니라 역에는 우리를 그동안 극진히 대해준 모든 분들이 부부동반으로 나와 있었다. 차 속에서 먹으라고 과일을 사가지고 온 분이 있는가 하면, 산나물 말린 거와 녹차를 선물로 주는 분도 있었다. 그이들은 다들 입장권을 사가지고 우리의 무거운 짐을 기차 속까지 날라다 주었고, 차창 밖에서 기차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고 서있었다. 어쩌자고 그때 생각이 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복받쳤다."(p90) 예전에 부산에 혼자 놀러갔을 때 부산 이모가 배웅해주던 기억, 몇년 전 유럽여행에서 들른 벨기에에서 배웅나온 선배를 뒤로 하며 마치 영영 못 보기라도 할 것처럼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던 기억....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의 자리를 생각해 보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것인지 새삼 떠오르게 된다. 기행문이란 사실 남이 어느 곳을 들렸는가하는 ''사실''의 공유가 아니라, 그 곳에서 느낀 ''감정''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 책의 한 부분이 잊고 있었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누군가는 또 다른 부분을 통해 그렇게 떠오르는 어떤 기억을 만날 수 있겠지. 사라.
s******g 2006.05.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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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 여행보따리에 가득한 삶의 흔적,잃어버린 여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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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들을 일주일에 한 권은 읽어보자는 나름 계획을 세우고 요즘 한 권씩 읽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가끔 한 권씩 읽어 쌓아 놓은 책들 중에 내 안에 담긴 책이 한 권 한 권 늘어간다는 뿌듯함에 읽고 있는데 이 책에는 지난번 읽었던 단편집에 같은 글이 두 편 실려 있어 더 반갑다. 읽은 것을 바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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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들을 일주일에 한 권은 읽어보자는 나름 계획을 세우고 요즘 한 권씩 읽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가끔 한 권씩 읽어 쌓아 놓은 책들 중에 내 안에 담긴 책이 한 권 한 권 늘어간다는 뿌듯함에 읽고 있는데 이 책에는 지난번 읽었던 단편집에 같은 글이 두 편 실려 있어 더 반갑다. 읽은 것을 바로 기억해 낼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그래도 읽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다시 읽다가 혼자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았다. [남도 기행]과 [섬진강 기행] [백두산 기행] 이 그것이고 다른 것들은 처음이라 그냥 읽어 나갔다. 작가가 생존해서 읽었다면 어떠했을까? 생존과 상관없이 좀더 일찍 읽어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해도 그래도 지금 읽는 것을 만족한다.

 

친구의 잘못이었는지 고의였는지 광주에서 해남까지의 장거리도 직행버스도 못 타고 수도 없이 정거하는 그냥 시외버스를 타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조금도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내가 지금까지해온 여행은 과정을 무시한 목적지 위주의 여행이었다. 그게 얼마나 바로 여행이었던가를 알 것 같았다.

 

늘 다정한 어머니 현역으로 글만 쓰시던 분 같은데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도 많이 다니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자의든 타의든 가게 된 여행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좋고 사실감 있고 작가라 그럴까 감상적인 면들도 있어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여행기를 읽다보니 내가 하는 여행과 비교를 하게 되기도 했는데 우리 또한 늘 '목적지 위주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목적지만 생각하며 여행지에 갔다가 '에이, 이게 아닌데 뭐이래..'하고 돌아섰던 여행도 있었다.그럴 때는 다른 곳을 연계하며 올라오다가 처음 생각했던 목적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끼기도 해서 그것으로 만족하기도 했는데 여행이란 정말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고 추억이라 생각한다.숙박지를 정해지 못해서 헤매었다던가 밥을 제때 먹지 못하고 쫄쫄 굶다가 겨우 컵라면 하나로 떼웠는데 그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주기도 한다. 여행은 정말 예기치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낯선 곳에서 분명 낯선 것들과의 만남이 주는 예기치 못한 느낌으로인해 내가 있는 자리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되는것 같다.

 

파스텔조로 사위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그날 온종일 한 번도 공장이나 고층아파트의 회색빛 직선을 보지 못하였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아아,바로 그러였구나. 오늘 하루 누린 평화와 행복의 원인이 바로 그거였구나. 그건 소리라도 지르고 싶게 놀랍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내 여행인 <남도 기행>이나 <섬진강 기행> <오대산 기행><하회마을 기행> 등을 보면 계획적인 여행이라기 보다는 무작정 친구와 함께 떠나거나 가족과 함께 떠나도 모든 것을 틀에 맞추어 놓은 것이 아니라 현지에 가서 현지에 맞게 여행을 하여 더 잔잔함을 안겨준다. 지금도 그런 인심이 있는 곳도 있겠지만 그때하고는 분명 많이 달려졌다.지금은 스마트폰시대이고 지자제로 인해 전국은 축제의 현장에 트레킹 코스가 여기저기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아날로그적인 맛이 떨어직도 하는데 저자의 여행기는 구수하면서도 된장국 같은 맛과 냄새가 나서 좋다. 언어의 감칠맛도 있고 저자의 소설에서도 느끼는 그런 생동감이 넘치는 맛이 기행산문에도 넘쳐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그것이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 여행을 하면서도 느껴진다.

 

그 고장의 황혼이 그토록 길고 유정했던 것은 달빛 때문도 낙화 때문도 아니라 섬진강의 물빛, 모래빛 때문이었구나,비로소 알 것 같았다.

 

<백두산 기행>에서는 고향이 이북이라 더 북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계셨을텐데 자신보다 다른 이들이 더 통곡을 하듯 북녁땅을 앞에 두고 느끼는 감정 앞에서 어쩌지 못해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꼭꼭 눌러 왔던 감정이었을까 한뿌리로 느끼는 감정이었을까.고향이 그곳이 아니라고 해도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는 괜히 그쪽 땅만 바라보아도 서늘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섬진강 기행>은 나 또한 작가가 거닐었던 그 곳을 나도 거닐어 보았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섬진강변 벚꽃길이며 '운조루'등 정말 좋았던 곳을 다시 글 속에서 만나는 것은 포근함이고 '공감' 이라 표현해도 되려나.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같은 곳을 거닐었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기분,내가 걸어 왔던 그 길과 시간이 남다르게 느껴지게 된다.

 

책의 제목이 되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어느 나라에서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경매에 부친다는 것이다. 그 가방에는 별거 별거 다 들어 있겠지만 여행가방에는 다른 무엇보다 여행하며 입었던 꼬질꼬질한 것들이,삶의 애환이 가득 담긴 것들이 냄새를 폴폴 풍기며 들어 있을 것이다.작가 또한 자신의 여행가방을 딱 한번 잃어버렸던,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잃어버렸지만 그 가방에 들어 있던 그동안 자신을 감싸고 있던 '애환' 에 대한 것을 토로한다. 여행가방에 귀중품을 싸가지고 나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 또한 여행가방을 싸면서 느끼는 설레임과 가방안에는 온통 여행지에서 필요한 것들 ,옷가지나 생필품을 챙기게 되는데 돌아 오는 길에는 가방안에서 나는 케케한 냄새,그것이 삶이고 여행이리라. 떠 날 때는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여행가방이 돌아오는 길에는 낯 익는 냄새로 가득하고 다시금 익숙한 삶으로의 회귀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시선,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내가 일생 끌고 온 이 남루한 여행가방을 열 분이 주님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여행가방을 잃어버릴지라도 여행가방을 싸고 싶을 때가 있다.맘만 있고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늘 시간이 없다고 한다.하지만 시간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여유도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내 삶에 그런 여유의 시간을 내지 못하다는 것은 한번 내 삶을 뒤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문득 저자의 기행산문집을 읽다보니 오랜 친구와 함께 혹은 가까운 이와 함께 계획없이 무작정 기차에 올르거나 시내버스에 올라 목적지를 두지 않는 차창밖 풍경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과정과 추억이 더 알토란 같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늘 친구와 '언제 얼굴좀 보자.밥 한번 먹자'하고 살지만 일년에 한 두번 보기도 힘들다. 잘 살아 가고 있는 것일까? 삶은 곧 여행이다. 낯선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여행일텐데 목적지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행이란 누구와 떠나든간에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에서 만나는 '낯섬' 의 설레임과 한편으로는 실망감이 주는 여운인지도 모른다. 뭐든 좋다.누군가와 혹은 나 혼자라도 떠나고 싶다. 그곳에서 내 남루한 영혼과 마주하고 싶다.

 



y******2 2013.07.06.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잃어버린 여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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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 실천문학사 박완서 선생의 책은 의외로 몇 권 읽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어보고 아이들에게도 권한다. 선생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라도 하듯 죽음에 대하는 마음을 여기저기 적어 놓고 있다. 물론 선생의 사후에 다시 읽는 사람의 억지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나의 소멸과 동시에 남은 가족들에게 처치 곤란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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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 실천문학사


박완서 선생의 책은 의외로 몇 권 읽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어보고 아이들에게도 권한다.


선생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라도 하듯 죽음에 대하는 마음을 여기저기
적어 놓고 있다.

물론 선생의 사후에 다시 읽는 사람의 억지 느낌일수도 있겠지만.

나의 소멸과 동시에 남은 가족들에게 처치 곤란한 짐만 될 것이다.

단순 소박하게 사느라 애썼지만 내가 남길 내 인생의 남루한 여행가방을
생각하면 내 자식들의 입장이 되어 골머리가 아파진다. -63p

나는 천국에 들기에는 너무 많이 가지고 있구나. - 227p

노인들은 아마 안 죽고 있는 동안 매일매일 죽음을 예습할 수 있으리라.
죽음이 복습이 되면 혹시 덜 힘들까. - 250p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일지암에서 두륜산의 장관을 보면서

다산이 넘었다는 산 빛이 별안간 달라 보인 건 밝아진 햇빛 때문만이 아니었다. 뛰어난 영혼, 빛나는 영혼이 교감하고 머물다 간 자취 때문이었으리라고 하는 말 속에서도 난 다산이 보이지 않고 선생의 청아하고 빛나는 영혼이 보인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오지를 여행한 감상을 모아놓은 책이지만 

유독 이 책에 눈이 갔던 것은 책을 소개하는 본문 중의 한 구절 때문이었다.

쌍계산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였다.
차장들이 제각기 큰 소리로 행선지를 외치며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그중 “으악, 으악”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세상에 으악이라는 지명도 있던가?
그러나 아무리 귀 기울여도 역시 ‘으악’이었다.

궁금한 것은 참을 수가 없어서 차장에게 으악이란 고장도 있느냐고 물었다.

(중략) 생활에 지친 청년의 표정에 문득 섬광 같은 긍지가 스쳤다.
그러고는 씹어뱉듯이 말했다. “아아, ‘토지’에 나오는 악양도 몰라요?”
으악은 악양이었던 것이다.

(중략)어떤 문학이 그 문학을 낳은 땅의 구석구석 이름 없는 촌부의 마음속까지 드높은 자존심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굉장한, 전율스럽기조차 한
일인가. - 34p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평사리의 산 중턱 쯤에 재현해 놓은 최참판 댁 앞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 건너편 마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토에 마지막 남은 보석 같은 땅.

그곳이 바로 내 고향인 까닭이다.

지금도 항상 본문 속의 차장이 가졌던 긍지와 비슷한 마음으로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내 고향이라고 말하곤 한다.


평사리의 주거 양식의 특징은 집집마다 ‘공루’라는 다락방을 두고 있다는 데 있다. 물건을 수납하는 다락이나 벽장과는 달리 공루는 대개 바깥채의 문간 옆 광이나 마루방의 천장을 이용해 바람이 잘 통하게 마루처럼 꾸며 놓았다.

공루는 누구 집 공루든지 앞벌을 향해 탁 트여 있다.

(중략) 공루 바닥은 걸레질이 잘된 마룻바닥이고 다락방이 으레 그렇듯이
일어서서 다니기엔 좀 곤란할 만큼 천장이 낮았다. 그 공루의 향은 물론
노인들의 시선도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망망한 들판을 보고 있었다. -47p


평사리 뿐만 아니라 우리 고향에는 모든 집집마다 ‘공루’가 있다.

방학이나 여름 휴가 때 집에 들르면 모기장을 치고 공루에서 잠을 자곤 하였다.

들판 너머 평사리 뒤편 한산사에서 은은한 목탁과 염불소리가 들려오는
새벽이면 구천이가 별당 아씨의 손을 붙잡고 형제봉을 넘어 지리산 속으로
도망을 가는 장면을 떠올리곤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도 안계시고 타관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형제들을
생각하며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든다.

명절이 되어도 돌아갈 고향마저 없어져 버린 실향민의 안타까운 마음 같은
것이다.


추석이 되기 전에 산소에 들렀다 올 작정이다.

불효자의 때 늦은 회한이 무슨 소용이랴만 그나마 산소가 고향을 들를 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 주고 있어 다행스럽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1.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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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객의 심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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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곳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매번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줄창 카메라 셔터만 누르다 돌아오면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를 주고 추억이 되지만) 어쩐지 시간이 지나면 들추어보기 어색해진다. 그러나 작가들은 여행에서 돌아와 새로운 영감으로 작품을 쓰기도 하고, 그곳에서의 감상을 책으로 출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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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곳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매번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줄창 카메라 셔터만 누르다 돌아오면 (물론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를 주고 추억이 되지만) 어쩐지 시간이 지나면 들추어보기 어색해진다. 그러나 작가들은 여행에서 돌아와 새로운 영감으로 작품을 쓰기도 하고, 그곳에서의 감상을 책으로 출간하는 일이 잦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간 기행산문집.

 

같은 곳을 여행해도 사람마다 감상은 모두 다른 법. 잘 알고 있는 정든 고장과 혜택받지 못한 혹독한 땅을 다녀온 자의 소감은 과연 어떨까?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도 감상객의 심미안은 결국 공통점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좋아해서 거의 해마다 단골로 다닌다는 우리의 고장에 대한 친근한 여행기. 좀처럼 가기 어려운 데를 얼떨결에 다녀오고 나니, 갈 수 있었다는 걸 두고두고 본인만 누린 혜택처럼 감사하게 되었다는 특별한 여행기.

역시 폭넓은 혜안을 지닌 분들은 똑같은 걸 보고도 훌륭한 감상을 펼친다. 정상을 밟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을 오를 때에도 그같은 작은 지혜는 뚜렷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누구는 산을 오를 때 정상만을 바라보고 가는 반면, 어떤 이는 비좁은 틈 사이에서도 한떨기 생명의 씨앗을 틔운 꽃을 본다. 잃어버린 여행가방 대신 마음 속에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는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다.

j*****n 2011.04.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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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픔 그리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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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박완서님의 티벳-네팔 여행기인 ‘모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오랜 전통을 보존하고 서구문명의 영향을 덜 받은 나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게는 참 인상적인 글이었다. 이 책은 그 ‘모독’이라는 작품 외에 국내외의 여행기를 더하여 새로이 출간된 작품이다. 국내는 안동 하회마을,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남도기행, 오대산 기행이 있고, 해외로는 바티칸, 중국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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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박완서님의 티벳-네팔 여행기인 ‘모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오랜 전통을 보존하고 서구문명의 영향을 덜 받은 나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게는 참 인상적인 글이었다. 이 책은 그 ‘모독’이라는 작품 외에 국내외의 여행기를 더하여 새로이 출간된 작품이다. 국내는 안동 하회마을,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남도기행, 오대산 기행이 있고, 해외로는 바티칸, 중국 여러 도시와 백두산,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내용이다. 소위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박완서님의 글이 참 편안하다. 아마도 그 분은 평생 달리기보다는 걷기 즐기고,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오랫동안 장이 끓기를 기다리는 맛을 아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흔한 여행기에서 문화가 다른 이들의 삶으로부터 배움을 받고자 할 때가 있다. 특히 우리의 현실이 답답하고 대안을 찾을 수 없을 때,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행기는 지리서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지리서가 다분히 학술적이고 그 나라의 역사적 과정을 계량화 하는 통계적인 언급이 많다면, 여행기는 적어도 낯선 문화를 체험하며 느낀 감상을, 때론 불편하고 때론 감동적인 느낌을 그대로 독백하듯이 적어내려가는 것이 책을 읽는 묘미를 준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런 점에서 ‘고수’라는 명칭이 진부할 정도로 문단의 최고봉인 작가의 글은 질투심을 일으킬 정도로 시종일관, 마치 같이 여행짐을 싸고 서너 걸음 뒤에서 따라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有情하다. 日記였다. 다녀 온 곳들에 대한 문화와 감상을 누구에겐가 전해야 한다는 강박없이 그저 순간순간 메모한 정보와 느낌을 잠들기 전에 일기장 위에 풀어헤친, 타 문화를 통한 나의 반성과 성찰 그리고 다짐을 이끌어 내는 소중한 日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감동이 있었다. 글 내내 사진 설명이 더 많았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완독 후 차라리, 사진이 적고 현장을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내용이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고, 작가가 다녔던 곳들을 가보고 싶다는 계획을 은근히 기억의 한 구석에 남기고자 했다. 작가가 방문했던 곳은 공통적으로 독특한 문화를 창조해왔고 보존해 온 곳들이었다. 때로는 가장 가혹한 환경이었기에 오히려 가장 자연 친화적인 자급자족을 이룩해온 그들의 문화에 풍요하고 획일적인 서구문명이 들어오는 것을 깊은 눈으로 우울해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보고 또 보되 결국 沈黙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네들의 힘겨운 삶의 과정, 문명의 유입과 정신적 공황 그리고 오염... 작가는 그들이 겪을 그 다음 과정을 누구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기에, 그의 말과 생각을 중단하지는 않았을까. 어쩌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을 알기에, 곳곳을 둘러보고 떠나면서 작가는 남아있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티벳 국민들이 늘 읖조리는 슬픈 노래의 가사가 참 울림이 컸다.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침공에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인도, 네팔지구로 망명을 하면서 남아있는 판첸라마에게 했을 것 같은 내용이 참 슬프다.... ------------------------------------------ (1절) 형이 아우에게 나는 타국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 슬퍼하지 말아다오. 아우야, 이것은 전생에서의 因果일 테니까. 언젠가 구름 사이로 볕이 드는 날도 있을 테니 (2절) 아우가 형에게 나는 여기 남아 있을 게요, 형님.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주세요. 이것도 전생으로부터의 인과겠죠. 한 방울의 물도 결국에는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걸요. (3절) 티베트 민중이 두 분에게 우리들은 고통을 달게 받겠습니다. 이것이 전생으로부터의 因果니까요. 제발 슬퍼하지 마세요. 하늘의 해와 달 같은 두 분의 지킴 덕으로 우리들의 오늘이 있으니까요. ----------------------------------------------------- 참 감사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서 오는 근원적인 평화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네들은 검소했기에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다.... 작가의 결론적 메시지는 가끔 나타나는 작가의 눈 깊은 사진 몇 장이었다. 그게 바로 내게 다가온 작가의 강한 주문이었다. 마치 참선 중 졸다가 어깨에 떨어진 장군죽비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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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 하지만...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 하지만..." 내용보기
아마 이름만 보고 덥썩 구입해 보는 작가, 그중의 1위가 박완서 선생님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번 책은 좀..지루했다. 나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들 중에서 "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글은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선생님 스타일이, 바로 그 글이였다. 그러나, 또 다른 취향을 갖을 분들께서는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살짝 지루했지만... 책 한권 한권 감사하고 고마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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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름만 보고 덥썩 구입해 보는 작가, 그중의 1위가 박완서 선생님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번 책은 좀..지루했다. 나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들 중에서 "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글은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선생님 스타일이, 바로 그 글이였다. 그러나, 또 다른 취향을 갖을 분들께서는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살짝 지루했지만... 책 한권 한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읽었다. 일단은 많은 분들께서 보시고, 한번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엄마의 말뚝2, 너무나 쓸쓸한 당신, 도시의 흉년 같은 작품을 선생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에 공감 못하시는 분들은...읽으면 너무 재미있으실꺼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같이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다.
c******m 2006.02.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