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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역사적인 종교다"
이것이 폴슨이 기독교의 전 역사를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 근거였다. 또한 그의 연구와 역사 서술의 전제이기도 하다. 그렇다. 기독교가 주장한 것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이 무너지면 기독교는 성립될 수 없다. 문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반 역사를 연구하듯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폴슨은 그의 평생의 역작인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다. "기독교는 '신앙은 곧 진리'라는 확신 위에서 진리를 방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부도덕하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진리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해서도, 진리가 드러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진리의 계시를 파괴하는 것이라 여겼다. 따라서 저자는 진솔하고 숨김없이 기독교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며, 그 나머지 부분들은 독자들의 판단의 몫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저자의 역작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총 3권으로 책으로 나눠서 출판 되었다. 오늘 읽은 1권은 <새로운 종교의 탄생>이라는 부제 속에 예수 종파(기독교)의 출현과 종교 재판관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기원전 50년 - 450년) 까지의 기독교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그전에 일레인 페이절스의 책들('아담, 이브, 뱀',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사탄의 탄생' 등)을 읽고 초기 1-3세기의 역사와 기독교의 배경을 좀더 알아야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신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그동안 너무나 신학적인 사고와 성경 해석적 측면에서만 복음서와 초대교회 문제를 다루고 생각했었는데, 폴슨의 이 책을 통해 '객관적인 배경'과 로마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이해하게 된 것이 크나는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놀랍다. 각 시대별로, 또 복음서의 형성과정과 신학에 대한 저자의 식견은 전공 신학자에 비해 전혀 뒤질 것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저자가 우리에게 준 고귀한 선물은 기독교의 탄생과 세계 종교로의 성장 과정이 단순히 신학적인 열매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제국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어울어지면서 성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마크 A.놀이 '터닝 포인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루살렘의 붕괴, 니케아 종교 회의 등 이스라엘과 로마의 역사 속에서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들이 오늘날의 기독교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책이면서 동시에 신학서적이라 할 수 있다. 초기 기독교의 탄생과 로마 제국 안에서 정착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말 그대로 객관적인 역사이다. 그 역사 속에 중요한 신학적인 논쟁과 중요 신학자들이 등장한다. '사상은 시대의 산물'이기에 당대에 중요한 신학자들의 사상과 신학적 입장은 곧 그 시대의 의식을 반영하며 오늘날의 기독교가 당시의 분파주의자들(이단들)을 배격하고 정통성을 확보하게 된 과정을 상세한 지도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전개 과정은 일종의 편년체 서술이다. 시대별로 기독교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서술하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의 사상과 당대의 핵심 쟁점들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각각의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속성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다. 이는 처음과 끝을 다 파악하는 뛰어난 통찰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개방식이기에,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통찰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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