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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하드캐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말이다. 저자는 왜! 이렇게 고생을 자처하는 것일까? 왜! 늘 길위에서 불안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29페이지에서 찾았다. ...인생은 결국 순간의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 지도다. 그중에서도 여행은 선택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다... 마지막까지 가뿐 호흡으로 읽어가며 책장을 덮을때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낀다. 마치 저자와 같이 간 [하드보일드 트립]처럼. '인생도 하드캐리, 여행도 하드캐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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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평범하게 살지않겠다는 막연한 다짐이 있었다.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고 직장다니면서, 그 새초롬하던 오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때의 다짐이 뇌리를 스쳤다. 김귀선 작가의 '낭만도 위로도 없는 유라시아 횡단기 하드보일드 트립'을 단숨에 읽는 동안에.
베트남에서 낡은 자전거를 타고 오토바이의 파도에 떠밀려 다니며 '방향이고 나발이고' '살아야 한다'는 일념 끝에 저자는 낯선곳에 도착한다. 그 때, 산발인 머리에 온 몸에 땟국물을 흘리며 저자는 깨닫는다. 잠깐이라도 속도 경쟁에서 빠져나오기가 싫었다.
내게도 옆을 돌아 볼 사이 없이 앞만 보고 달리던 시간이 있었다. 오늘 나의 모습은 당연히 그 시간의 결과물이다. 중학생 사춘기 시절, '난 어디에서 왔을까?' '난 왜 사는 거지?' '사는 이유도 모르면서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사는건 비겁한거 아냐?' 그러다 수험생활이 시작되고 '일단 공부하고 나중에 생각하자!'로 스스로 정리했다. 그리고 대학, 취직, 직장생활... 유럽을 히치하이킹으로 횡단하는 와중에 가족과 사는 줄 알고 독신 남성 거주지에서 카우치 숙박하던 경험. 헬싱키 호스트를 두고 고민하는 저자에게 솔직, 현명하던 호스트 사샤는 말한다. '처음 지마가 너를 손님으로 부탁했을 때 나는 두려웠어. 하지만 널 겪으면서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 좋은 사람은 상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여름이 시작되는 북유럽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여행 시작 2주만에 여행자금이 든 양말주머니를 잃어버렸다. 용의자를 잡기위해, 생각을 모으다가, 지금까지 호의를 베풀어준 얼굴들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 전 재산을 잃은 일보다 더 괴로운 건 의심하는 그 마음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돈을 넣어둔 양말 주머니를 찾았다. 그 곳에서 귀한 깨달음이 하나 더해진다. '의심은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믿음은 느리고 불안하지만, 끝내 길을 열어준다.' 이후, 제네바에서 노숙하다가 쫓겨나고, 융프라우에 도전하다가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고장나고, 스칸디나비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아이패드를 분실했다. 거기엔, 그동안의 여행기록, 앞으로 해야할 티켓팅 등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었다. 우려곡절끝에 들어선 덴마크에 도착과 동시에 연쇄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행경비를 마련하고자 한국에서 부터 싸들고간 액세서리를 팔기 위해 좌판을 폈다. 하지만 한개도 못 팔고 장사를 접는데 중년 신사가 20달러 지폐를 건넸다. 차마 주머니에 넣지도 못하고 손바닥에 놓은 지폐를 보면서 초라하던 마음이 용기로 채워지고, 거리에서 만난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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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저도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히치하이킹을 하고,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며,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여정은 제가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여행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통해 그 모든 순간을 함께 체험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1년, 2년에 걸친 장기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 방대한 시간을 이렇게 짧고 밀도 있게 풀어낸 작가의 글쓰기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의 다음 이야기가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가 필요할 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고 싶을 때, 혹은 한 걸음을 내딛을 힘이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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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신이라고 부르는 그 자연을 끝내 더 믿게 되었다.' 205p. 자연은 깊이 들어갈 수록 그 신비감이 더해진다. 열사의 사막도, 혹한의 동토에도 길은 있다. 단지 용기와 자유로운 안목을 가진 자에게만 보일 뿐이다. "대자연은 용기 있는 자에게만 그 비경을 열어준다." 계속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바라 본 세상의 이야기를 풀어놓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