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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못 읽고 몇번 나눠서 읽었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의미있는 일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알고보면 제대로 보인다고 하던데 일본 곳곳의 지역역사와 일본인들의 문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보다 더 좋아요. 관광업계에서 상을 드려야 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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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저자가 직접 방문하여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서술된 책을 통해 역사와 배경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단순한 스침이 아닌 지식에서 비롯된 깊은 시각으로 역사를 통찰할 수 있어 다가올 일본 여행이 너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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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걷는 이유』를 읽고 임병식 저자의 『일본을 걷는 이유』를 읽으며 나는 2021년 퇴직 후 발로 밟아온 길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되었다.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한 나의 걷기는 알프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쳐 저자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걸었던 일본의 길들로 이어졌다. 그리고 거기서 마주했던 역사의 무게감과 인간의 따뜻함이 이 책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퇴직 후 나는 세 차례에 걸쳐 규슈 둘레길을 걸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나의 발걸음은 가라쓰 성과 히젠 나고야성으로 이어졌다. 히젠 나고야성 앞에 섰을 때, 나는 임진왜란의 전초기지로서 이 성이 지닌 역사적 무게를 피부로 느꼈다. 혼슈의 나고야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의 건축물임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아미리와 다케오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난 조선 도공들의 역사, 가라쓰 성의 돌담에 박힌 조선석들—그것들은 약탈의 기억을 돌에 봉인한 증거였다. 그 길 위에서 마주친 일본인들의 따뜻함, 도자기 장인들의 열정, 골목길의 평범한 일상들은 역사의 상흔과 함께 내 기억에 새겨졌다. 수 년이 흐른 지금, 임병식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저자가 일본의 땅을 밟으며 기록한 것들이 정확히 내가 규슈에서 느꼈던 경험과 감정들을 언어화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을 찬양하지도 않고, 무조건 비판하지도 않는다. 오직 그곳을 직접 걸으며 마주한 진실된 것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독도 분쟁으로 이어지는 한일 관계사의 상흔들을 직시하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양심적으로 행동했던 일본인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명치유신(1868-1912)이라는 역사적 격변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일본의 발전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균형 잡힌 시선을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분석의 밑바탕에는 발로 걸으며 느낀 생생한 감정이 흐르고 있다. 내 발걸음 위에 묻혀 있던 질문들이 이 책을 통해 명확한 언어가 되어 돌아왔다. 저자가 강조하듯, 박열과 안중근을 도왔던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토대지진의 혼란 속에서도 조선인들을 보호하려 했던 사람들, 그리고 광복 직후 우키시마호의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민족에나, 어느 국가에나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민족과 국가를 일반화하지 말 것, 그리고 개인의 양심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군국주의 일본과 일본 시민을 명확히 구분하며,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대한 분명한 비판과 시민 개인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미국의 역사학자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를 인용하며 역사상 제국은 관용을 유지할 때 흥하였으며, 그 관용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이제 식민지 콤플렉스를 벗어나 선진국답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문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현대의 국제정치에서 미국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미국민 전체를 적대하지 않듯이,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직시할 때도 현대의 일본 개인들과 미래 세대를 구분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자신감 있는 국가가 가져야 할 진정한 관용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나는 규슈 둘레길을 세 번 걸으며 이를 체감했다. 과거의 상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만들 수 있는 관계—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한일 관계의 모습이며, 더 나아가 선진국이 갖춰야 할 정신의 모습이다. 자신감과 관용은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진정한 강함의 증거다. 나는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 저자는 이 두 길을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담고 있으며, 그 열정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언젠가 임병식 저자와 함께 이 책을 넘어선 또 다른 길들을 걸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한반도의 아직 걷지 못한 아름다운 산과 강을 함께 밟으면서, 그리고 일본의 구석진 길들을 함께 걸으면서 말이다. 그 걷기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더욱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미래를 위한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이미 식민지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있다. 그들은 역사를 직시하되 미래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저자가 제시한 관용과 자신감의 메시지, 그리고 성숙한 역사 인식—이것이 바로 우리의 젊은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격려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일본을 걸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은 질문으로 바뀐다. 전쟁의 기억과 시민의 양심,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마주한 적 없던 일본이 그 책장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들에게 말한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를 위해 이해하고 교류하라고.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라고. 그것이 포스코 박태준이 생전에 강조했던 지일, 친일, 극일의 방법이다. 빨리 이 책의 일본 번역본이 출판되어 일본의 독자들, 특히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한국인의 시선으로 본 일본을 마주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한일 교류이며, 미래의 동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성숙한 관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발로 걸으며 배운 역사의 의미, 그것을 명확한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의 가치가 양국의 미래, 특히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밝게 비추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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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의 조선 도공을 포함하여 일본 곳곳에 있는 한국인의 흔적을 컬러 사진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읽기가 수월해진 편이고, 이 책을 읽고 일본을 거닐게 된다면 일본이 달리 보이지 않을까 싶다. 차근 차근 읽어봐야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