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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글쓴이: 허영선 ○출판사: 마음의숲 동백의 전언 사람들이 꼭 그만큼씩 사이를 두고 희노랑 꽃들은 그들끼리 뒤엉키는 봄 돌아서 오는 길에 깊고 노란 동굴을 품고 있는 너를 만났다 아, 저런 붉은 가슴은 네게만 있더냐 타오르듯 북받치듯 툭 뱉고 말았지 동백과 동백은 서로서로 소식을 듣고 싶어 하늘을 향했다 이편 사람이 저편 사람을 쫓던 밤 산에서 내려왔다는 돌담 위 한 남자 어리고 눈먼 아들을 찾아 동으로 서로 신호만 보내다가 한 발에 사라졌단다 그 젊은 아버진 어디로 갔을까 봄밤의 어깨가 그리도 무거웠을까 더이상 동백은 서로의 소식을 묻지 않기로 했다 사무치는 기억은 기억끼리 거리가 필요한 법 이번 생은 그저 사무치는 대로 내버려둘 일 동백은 땅속에 돌 속에 얼굴을 묻고 우우 우우 밀어내는 소리를 냈지 아직도 격리된 그들의 생 가까이 아주 가까이 오고 있었다 시집 속, 마음에 들어 온 시를 찾았다. 제주 4.3 사건, 시인은 그 사건을 시집 속에 담고 있다. 두 이념의 대립 속 희생되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동백 꽃 같이 아름다운 그들은 땅속에 돌 속에서 울고 있다. 오늘은 4월3일. 잊지 말아야 한다. @maumsup #마음의숲#우린천둥의밤을지나온자들이어서#허영선#시집#제주43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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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는 제주4·3을 ‘과거의 눈물’로 소비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시인은 국가의 비수 앞에 학생복조차 입어보지 못한 채 산산조각 난 아이들의 시린 눈동자를 직시하며, 70년 전의 비극을 우리 곁의 ‘현재형 고통’으로 소환한다. 이 기록은 슬픔의 전시가 아니다. 주홍빛 테왁보다 뜨거운 불구름 속을 헤엄쳐 건너온 여인들의 고백은, 연민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생을 밀어 올린 주체적 역사의 증명이다. 저자 또한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의 감정과 시간을 있는 그대로 적어낸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날의 공포와 상실, 그리고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슬픔을 현재의 감각으로 담았다. 천둥의 밤은 단순하게 자연현상을 표현한것이 아니었다. 그날의 폭력과 죽음, 그리고 삶이 무너졌던 시간들을 상징한다. 직접적인 설명이 아니고 시로 간접적으로 드러냄에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이 남는다. 그날의 그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역사속 개인들의 고통을 더 가까이,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거창한 서사의 시가 아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하여 써내려간다.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흔적들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단순하게 역사적 비극만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날의 그시간의 기억과 애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기록들은 우리가 매년 기억해주고 애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하게 기억되어야 한다.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설명되는 문장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더 마음을 울린다. 오래 감정이 남는다. 이런 감정들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책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출판사 '마음의숲'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우린천둥의밤을지나온자들이어서 #제주43 #43 #4월3일 #마음의숲 #도서리뷰 #43레퀴엠 #허영선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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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집을 넘어‘기억을 깨우는 기록’이란 느낌을 받았어요. 읽으면서 마음이 계속 묵직해졌으며 저는 특히 철을 잃은 아이들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아이들의 상실이 너무 선명하게 다가와서 한동안 멍해지더라고요. 이 책의 좋은 점은 4·3을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한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읽고 나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잊고 사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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