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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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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피티님 서평단으로 사계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향은 어디에 있습니까?"이 질문 앞에서선뜻 답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ㅡ약 25년 전,사할린 한인 1세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어린 나이였기에그들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한 장면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한국을 그리워하며익숙하지 않은 한국어와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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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피티님 서평단으로 사계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향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 앞에서

선뜻 답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약 25년 전,

사할린 한인 1세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어린 나이였기에

그들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 장면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한국을 그리워하며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섞어 말하던 모습.


"한국에 가고 싶어요."


그 말을 반복하던 목소리와

척 보기에도 열악했던 생활 환경.


그 장면은 시간이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를 읽으며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1️⃣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삶


이 작품은

사할린으로 끌려간 한인들의 삶을 통해

선택할 수 없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v 속아서 떠나게 된 땅

v 돌아갈 수 없는 현실

v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고립


주인공 단옥의 삶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에 의해 계속해서 흔들린다.


이름도, 국적도, 언어도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야 했던 시간들.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코 가볍게 던질 수 없는 문제가 된다.



2️⃣ 흩어진 가족, 이어지지 못한 삶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이별이었다.


탄광에서의 죽음.

생사조차 알 수 없이 흩어진 가족들.


다시 만날 수 있을지조차 모른 채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들은 어떻게 버텨냈을까.


읽는 내내

눈앞에는 이야기가 아니라

풍경이 펼쳐졌다.


그저 절박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장면들.


결국 책을 덮는 순간까지

몇 번이나 눈물이 터져 나왔다.



3️⃣ 역사는 끝났지만, 고통은 남는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제주에서 만난 또 다른 가족 이야기 역시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일본인의 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 순간

과거에 보았던 제주 학살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는 그 시대를 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 전해졌다.


이 책은 말한다.


역사는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 속에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4️⃣ 결국,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감당하는 것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결국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에 

가장 먼저 휩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도 길고, 깊고, 잔혹하다.


그 사실들이

과거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속 장면들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슬픔의 틈새>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질문 하나를

기억하게 한다.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동시에 묻는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는지."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틈새에서

사람들은 다시 살아간다.


이 책은

그 살아내는 힘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할린 상공에서 본 풍경은 온통 하얬는데 서울은 눈이 보이지 않았다. 12월 하순에 눈이 없다니. 단옥은 그것도 신기했지만 더 믿어지지 않는 게 있었다.

"열흘 넘게 걸렸던 길을 세시간도 안 걸려서 왔구나."

단옥은 기차와 배를 번갈아 타며 일본을 거쳐 사할린으로 가던 길이 지금도 눈에 선했다. 유키에가 허탕해하는 단옥에게 웃으며 말했다.

"세 시간도 안 걸린 게 아니라 50년이나 걸린 거 아니야?" -p.387




YES마니아 : 로얄 s******7 2026.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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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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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었다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깊게 느꼈어요. 슬픔의 틈새는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을 따라가며 역사책에서 보지 못한 슬픔과 생의 힘을 보게 되었어요. 책의 슬픔의 틈새와 1945년 8월 15일 부분이 가장 와 닿았는데 해방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상실이었다는 점이 너무 먹먹했거든요. 무겁지만 끝까지 읽게 되었고 인물들이 끝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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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었다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깊게 느꼈어요. 슬픔의 틈새는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을 따라가며 역사책에서 보지 못한 슬픔과 생의 힘을 보게 되었어요. 책의 슬픔의 틈새와 1945년 8월 15일 부분이 가장 와 닿았는데 해방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상실이었다는 점이 너무 먹먹했거든요. 무겁지만 끝까지 읽게 되었고 인물들이 끝내 인간다움을 놓지 않는 점도 저에게  큰 울림이었어요. 

#슬픔의틈새 #이금이 #사계절 #사계절1318문고 #청소년문학 #역사소설 #사할린한인 #광복80주년 #한국문학 #책추천 #서평단

k******1 2026.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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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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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 #청소년서포터즈사계철 출판사에 청소년 서포터즈로 책 제공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처음에 책 두께를 보고 너무 두꺼워서 다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술술 잘 읽혀서 지루할 틈도 없이 완독할 수 있었다.인상깊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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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 #청소년서포터즈

사계철 출판사에 청소년 서포터즈로 책 제공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에 책 두께를 보고 너무 두꺼워서 다 읽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술술 잘 읽혀서 지루할 틈도 없이 완독할 수 있었다.

인상깊었던 문장은 

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처럼 광복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외로움이 있는 건 아닐까. 그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이 광복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단옥은 가슴 밑바닥부터 뜨거운 것이 치고 올라와 얼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차의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아픔이었다

라는 문장들이었다.


작가의 말 부분에서 


하지만 그들은 어떤 모진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고, 각자의 삶을 스스로 지켜 냈다.

라는 문장이 있다. 이 부분에서 그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느껴졌다. 
원래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다. 처음 읽었을 때 만큼 감동과 재미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시 한 번 읽으면 또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눈에 보일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이 책을 한 번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d****7 2026.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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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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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단옥은 때때로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유키에의 심연이 자기 것보다 더 깊고 어두운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한인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일본인이란 사실은 영원한 원죄로 남을 것이다. 유키에는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사실 읽으면서 앞부분에 일본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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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단옥은 때때로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유키에의 심연이 자기 것보다 더 깊고 어두운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한인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일본인이란 사실은 영원한 원죄로 남을 것이다. 유키에는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


사실 읽으면서 앞부분에 일본의 만행들때문데 일본인에 대한 인식자체가 안 좋았는데 여기에서 일본혼혈인 유키에의 마음을 보니까 안쓰러워졌다.


일본이 망했지만 사람들의 일상이 그렇게 자유롭게 바뀌지도 않고 오히려 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광복직후라서 그렇지만 사람들도 아직 한국의 독립을 마냥 축하하는것보다는 눈치를 보면서 산다는것도 안타까웠다.


💭책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고 나면 뭔지 모르게 충만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독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은 이렇듯 늘 슬픔과 고통의 틈새를 비집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책의 제목과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통의 상황들이 빈번히 일어나지만 그틈사이에서도 가족,연인,친구들을 통해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것. 피로 이어지지않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으로 이어지며 의지하는 단옥과 유키에의 우정이 인상깊었다.


등장인물이 꽤 많고 서술하는 인물의 공간이 가끔 달라질때가 있어서 문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이름 기억하느라 읽는게 좀 느려졌다. 내가 인물이름을 진짜 못 외우는편이기도 하고, 각 캐릭터마다 고유성이 있어서 다른분들은 그래도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다.


읽을수록 그냥 남의 인생을 글로 지켜보는거같았다. 거의 3대의 방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장편으로 쓰시는건지 너무 신기했다. 일제감정기에 우리나라 땅안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나라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나 이야기를 알수 있게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0 2026.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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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역사의 틈새에서 피어난 단단한 온기
"잊힌 역사의 틈새에서 피어난 단단한 온기" 내용보기
1. 역사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열세 살중학교 역사 시간,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이자 빛을 되찾은 벅찬 기쁨의 날로 배운다. 하지만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판인 이 소설은, 그 해방의 날이 누군가에게는 고향과 가족을 영영 잃어버린 비극의 시작이었음을 묵직하게 일깨워준다.소설의 주인공 '주단옥'은 1943년, 딱 지금의 중학생들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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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열세 살

중학교 역사 시간,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이자 빛을 되찾은 벅찬 기쁨의 날로 배운다. 하지만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판인 이 소설은, 그 해방의 날이 누군가에게는 고향과 가족을 영영 잃어버린 비극의 시작이었음을 묵직하게 일깨워준다.

소설의 주인공 '주단옥'은 1943년, 딱 지금의 중학생들과 같은 열세 살의 나이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아버지를 만나러 사할린(당시 화태)으로 떠난다. 잠깐의 이별일 줄 알았던 발걸음은 80년이라는 기나긴 무국적자의 삶으로 이어진다. 단옥, 타마코, 그리고 올가 송. 시대와 지배 국가가 바뀔 때마다 이름도 끊임없이 바뀌어야 했던 단옥의 삶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개인의 얄궂은 운명을 여실히 보여준다.


2. 자신을 지켜낸다는 것의 진짜 의미

현대의 교실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 교우 관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크고 작은 '슬픔의 틈새'를 경험한다. 때로는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져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단옥의 삶은 커다란 위로와 나침반이 된다.

단옥은 철저히 소외된 이방인이었음에도 결코 자신을 놓지 않았다. 척박한 땅에서도 치열하게 공부했고, 국적과 민족이 다른 이들과 우정을 나누며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냈다. 특히, 그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던 장면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었을 때, 단옥은 가장 먼저 자신의 뿌리인 '언어'와 '기억'을 붙잡았다. 한글로 일기를 쓰며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는, 거대한 폭력의 역사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겠다는 소녀의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저항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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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가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우리는 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들여다봐야 할까? 단순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슬픔과 고통의 틈새 속에서도 끝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빛을 향해 걸어 나갔던 누군가의 강인한 생명력을 배우기 위함이다.

『슬픔의 틈새』는 단순히 사할린 한인들의 비극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기어이 자신의 삶을 피워내고 마는 한 인간의 숭고한 성장기이자 승리의 기록이다.

이제 막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가며 '나는 누구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십 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넓은 시야를 배우고, 거친 파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기 안의 단단한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잊은 이름들을 우리가 온기로 기억해 줄 때, 비로소 우리의 현재와 미래도 더 따뜻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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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e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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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내용보기
사뿐사뿐의 서브 미션을 신청했다.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판으로 출간되었다. 코멘터리 북도 함께 왔는데, 이금이 작가님의 취재 노트와 사회학자 조형근 님의 '<슬픔의 틈새>로 만나는 사할린 한인의 삶과 역사', 문학평론가 김지은 님의 '나답게 살기 위해 바다를 건넌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작품 해설이 실려 있었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었다.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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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의 서브 미션을 신청했다.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판으로 출간되었다. 코멘터리 북도 함께 왔는데, 이금이 작가님의 취재 노트와 사회학자 조형근 님의 '<슬픔의 틈새>로 만나는 사할린 한인의 삶과 역사', 문학평론가 김지은 님의 '나답게 살기 위해 바다를 건넌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작품 해설이 실려 있었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었다.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 판으로 나오면서 표지가 달라졌는데, 좀 더 발랄한 느낌이랄까?

25년도에 나온 책을 읽었을 때, 다래울에서 사할린까지, 단옥과 그녀의 가족이 걸어간 여정을 따라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야기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가슴 한켠이 내내 저렸다. 물론 소설 자체가 무거운 문체로 표현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인물들의 삶이 정말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판이다. 이야기는 충남 공주 다래울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단옥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일하는 사할린으로 건너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나간다. 잠시나마 평온한 시간도 있었지만, 사할린은 결국 상실과 기다림이 켜켜이 쌓이는 땅이었다. 아버지는 일본 본토 탄광으로 강제로 끌려가고, 해방이 찾아왔음에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끝내 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물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를 의지하고, 일상의 작은 기쁨을 붙잡으며 버텨낸다. 제목처럼 슬픔의 틈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바로 그 틈새에서 희망과 생명력이 조용히 피어오른다. 이 소설의 힘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웃으며, 어떻게 하루를 살아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역사책이 채우지 못한 빈칸을 문학의 언어로 메워낸다.

이 이야기가 청소년판으로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반가웠던 것은 그 때문이다. 성인판을 읽으며 받은 감동이 컸던 만큼, 지금의 청소년들도 단옥의 삶을 통해 이 역사를 온몸으로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역사 교과서 속 한 줄로는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이 소설은 가서 닿는다. 단옥과 비슷한 나이에 사할린 땅을 밟아야 했던 소녀의 이야기는, 같은 나이를 살아가는 청소년 독자에게 더욱 가깝고 생생하게 전해질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단옥의 귀향에 대한 꿈이 단순히 한 개인의 소망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슬픔의 틈새>는 그 기억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불러내어 묻는다. 우리는 이들의 삶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이 질문 앞에 서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2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신 이금이 작가님의 수상을 응원하고,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s****2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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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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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틈새 #이금이 #사계절출판사 #사계절1318문고 #서평 #책추천슬픔의 틈새. 이금이 장편소설. 사계절출판사. 2026.어떤 삶이든 슬픔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까. 슬픔을 밑바탕에 두고 그 다음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해방 전후의 사할린 역시 슬픔을 전제하지 않고는 그 이야기를 온전히 다 할 수 없고, 그런 슬픔의 삶과 시간 그 사이, 즉 틈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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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틈새 #이금이 #사계절출판사 #사계절1318문고 #서평 #책추천


슬픔의 틈새. 이금이 장편소설. 사계절출판사. 2026.


어떤 삶이든 슬픔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까. 슬픔을 밑바탕에 두고 그 다음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니 해방 전후의 사할린 역시 슬픔을 전제하지 않고는 그 이야기를 온전히 다 할 수 없고, 그런 슬픔의 삶과 시간 그 사이, 즉 틈새에 사랑이 비집고 들어와 슬픔을 단순한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슬픔으로 만들어준다. 이것이 우리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우리 역사의 무게이고 그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의 무게인 것이다.

사할린. 그동안 대략적인 이야기로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그들의 삶이 어떤 굴곡 속에 놓여있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려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시작이 어떤 끝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한평생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사회와 역사의 문제 안에 놓여 개인의 삶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짚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단옥의 삶을 통해, 그들에게 어떤 삶만이 허락될 수 있었는지, 어떤 삶을 살도록 강요받았던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왜 강제로 어느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지, 국적이라는 것을 얻지 못하고 무국적자로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왜 그토록 자신의 뿌리, 고향의 공간으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 의아하면서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행기만 타면 갈 수 있는 곳을 한평생 갈 수 없었다는, '억류'라는 단어 안에서 이들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수많은 이야기 속에는, 지금 우리가 감히 함부로 이렇고 저렇다고 판단하여 결론내리면 안 되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숨어 있는 이야기를 우리는 기꺼이 끄집어내어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자세인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꺼삐딴 리>가 연상되기도 했다. 당시를 살아내야만 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일본, 소련, 미국 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운명과 정세의 변화에 대책없이 무방비상태로 놓일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삶이란 어떤 것이었을지, 솔직히 짐작도 쉽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이인국 박사와 단옥의 삶이 같은 방식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이 자신의 삶을 개인적으로 감당하며 되는 상황이 될 수 없었다는 것, 세상과 세계의 움직임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일정 부분 혹은 그 이상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 당시의 상황을 자신의 자유 의지로 판단 혹은 선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의 잘못이나 문제가 전부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바로,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로서 접근해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가 어떻게 지금의 우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몫, 우린 우리의 삶을 살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안 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사는 기억해야 하고 또 그 기억이 바탕이 되어 그 다음의 삶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면, 우리의 삶을 더 잘 살아내려고 노력 중이라면, 지금의 이 모든 삶의 이야기를 잘 확인하고 아는 것이 시작인 것이다. 이들의 삶이 곧 우리 삶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가만히 단옥의 삶을 머릿속으로 되짚어보게 된다. 만약 단옥이 그런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이처럼 살아낼 수 있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길고도 고단한, 굴곡 많은 삶을 잘 살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가족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또, 이 모든 순간에 대한 진심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린 그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해야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n*****0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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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3부작의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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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국제도서작가전에서 실제로 만난 이금이 작가님. 동그란 안경태, 또랑 또랑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신작  『슬픔의 틈새』 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깨알 홍보도 잊지 않으셨다. 강연을 마치고 미니북을 하나씩 받아 왔다. 사할린에 대한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임을 기억하라고. 강연 후 시간이 흘러 흘러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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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국제도서작가전에서 실제로 만난 이금이 작가님. 동그란 안경태, 또랑 또랑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신작  『슬픔의 틈새』 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깨알 홍보도 잊지 않으셨다. 강연을 마치고 미니북을 하나씩 받아 왔다. 사할린에 대한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임을 기억하라고. 강연 후 시간이 흘러 흘러  『슬픔의 틈새』 의 주인공 단옥을 만나게 된 건 운명이 아니었을까.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된  『슬픔의 틈새』 는 2가지 버전의 책 표지가 있다. 하나는 하얀 자작나무 숲에 뒤를 돌아보는 여성, 그리고 또 하나의 표지는 초록색 바탕에 들꽃이 가득한 바람부는 들판 위에 책 꾸러미를 안고 서 있는 여성이었다. 나에게 온 책은 후자였다. 단옥이라는 여성이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사할린에서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첫 문장에 주목하는 터라 화태라는 지명에 대해 궁금해졌다. 화태는 일본어로 가라후토를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덕춘네는 왓카나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조선 사람들 귀에는 왓카나이가 와카라나이(모르겠다는 일본어 표현)으로 들렸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화태는 일본 땅 위쪽에 위치한 사할린 섬을 칭하는 곳이기도 하다. 화태는 러시아 땅이다. 일제강점기 때, 화태로 강제 징용되는 조선 사람들이 많았다. 탄광일을 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말, 책 표현에 의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건넜다. 



덕춘네 가족도 그러했다. 단옥의 아버지는 이미 화태탄광에서 석탄을 캐며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 만석과의 살림을 합치기 위해 덕춘은 아들 성복, 딸 단옥과 함께 화태에 도착했다. 그러다 성복이 도망을 쳤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다 여성들의 서사에 주목한다. 덕춘이라는 여성은 강인함 그 자체다. 시부모 봉양, 밭 일, 베 짜기, 집안일은 옵션이다. 엄마 덕춘을 닮은 딸 단옥은 강인함과 함께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까지 구사할 수 있는 영리하며 지혜로운 여성이다. 


 『슬픔의 틈새』 에는 남아선호사상이 짙게 깔려 있는 표현들이 군데군데 고개를 내민다. 단옥의 할머니는 단옥이 단옷날 태어나서 집안에 우환이 생겼다고 했고, 단옥의 엄마 덕춘은 오빠 성복이 도망간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분하고 억울해 죽겠을 지경이다. 단옥은 양성평등한 지금 시대에 태어났어야 했다. 단옥은 일본 엄마와 한국 아빠를 둔 유키에를 만나 억울하고 분한 마음들을 털어놓는다. 유키에는 단옥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친구였다. 



양가 감정이라는 인간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엔 질투, 오해, 갈등, 뒷소리, 틀어짐, 따돌림, 화해’가 있었다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단옥은 학교에 다니는 유키에를 질투하고, 덕춘 또한 유키에의 엄마 치요 및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대낌을 힘들어했지만 때로는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며 살았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 아니한가. 혼자 있고 싶다고 외치다가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웃고 떠들고 놀기도 하고, 삶이란 그렇고 그런 것이다. 


 『슬픔의 틈새』 라는 제목만큼이나 책 속에는 제목이 많이 등장한다. 덕춘의 슬픔, 단옥의 슬픔, 치요의 슬픔, 유키에의 슬픔은 사할린이라는 이국땅에서 이루어지는 공통의 감정이다. 그들은 모두 본토와 고향을 떠나왔다는 슬픔을 기본으로 안고 살지만, 그 틈새에는 행복이라는 궁극적이고도 희망적인 가치가 고개를 내밀고 슬픔이라는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생명이 태어난 경이로운 순간, 동네에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 국 한 그릇 태술이에게 대접하는 인심 등이 그것이다. 



배를 타고 열흘이 걸리는 길은 비행기로는 세 시간이 소요된다. 단옥네는 그 곳을 오십 년이 흘러서야 올 수 있었다. 세 시간, 열흘, 그리고 오십 년. 단옥이라는 이름도 주단옥에서 일본식 이름 타마코, 러시아 이름 올가로 바뀌며 한국, 일본, 러시아라는 삶의 흔적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처럼 소설 『슬픔의 틈새』 에는 국적도, 이름도 여러 차례 바뀐 채 살아야만 했던 한인들의 삶이 엿보인다.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에 어떤 언어를 구사해야 할 것인가, 북한 국적인가 아니면 러시아 국적으로 해야 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일본으로 가야 할 것인가 등등 수많은 선택지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짐을 목도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설 『슬픔의 틈새』 단옥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는 걸 배운다. 조국이라는 존재는 때로는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아 배신을 당하는 기분이 들다가도 결국에는 조국이 있기에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정체성을 찾는 일을 하게 해 준다. 우리의 뿌리, 고향, 근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시간.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소설 『슬픔의 틈새』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 참고로, 이주배경학생을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러시아인의 경우 고려인이라는 옵션지가 있었는데 소설 『슬픔의 틈새』 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고려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할린 한인들의 기쁨과 슬픔을 잘 표현해주셔서 이금이 작가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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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2026.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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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슬픔의 틈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최종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님의 신작이다. 성인 단행본은 작년에 나왔고, 이번에 새로운 표지를 입고 청소년 도서로도 출간되었다.💧 단옥의 일대기로 살펴보는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의 삶이 소설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잇는 '일제 강점기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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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슬픔의 틈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최종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님의 신작이다. 성인 단행본은 작년에 나왔고, 이번에 새로운 표지를 입고 청소년 도서로도 출간되었다.

💧 단옥의 일대기로 살펴보는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의 삶

이 소설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잇는 '일제 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편이다. 강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사할린에 정착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둘째 딸인 '단옥'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삶을 통해 풀어낸다

똑똑하고 꿈 많은 소녀 단옥의 삶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침을 겪는다. 일본이 조선에서 강제로 노동자를 모집하면서 아버지가 화태(러시아 사할린 섬의 일본식 발음)로 떠나기 때문이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도착한 그곳에는 빚과 착취, 생명을 위협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만이 기다리고 있다. 배를 곯는 가족들의 고난이 잘 그려져서 읽으면서 한숨만 푹푹 나왔다..

비극 속에서도 가족의 정은 더욱 끈끈해지고, 아버지의 응원과 동생이 태어났을 때의 기억 등은 단옥이 힘들 때 꺼내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만 일 년 만에 전환배치 명령이 떨어져 아버지는 일본으로, 남은 가족은 사할린으로 흩어지며 영원한 이별을 맞이한다.

🪆 세 개의 이름: 단옥, 타마코, 올가

1945년 9월 일본이 소련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사할린은 다시 소련의 땅이 된다. 일본은 귀환선을 보내 자국민만 태워 돌아가고, 강제로 끌고온 4만 명의 조선인은 철저히 외면한다. 조국 또한 자신들을 잊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희망과 좌절을 반복하던 이들은 점차 피폐해진다.

단옥은 남북 전쟁이 끝날 즈음 ‘진수’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다. 아이들이 커가자 국적 문제는 큰 화두가 된다. 1세대인 어른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무국적자로 남길 고집하고, 단옥은 자녀들의 미래와 복지를 위해 소련 국적 취득을 고민한다.
시간이 지나자 한 가족 안에 무국적, 북한, 소련 등 다양한 국적이 생기는 건 흔한 일이 된다. 고려인과 일본인, 서양인까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디아스포라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995년 영주 귀국 사업이 시작되지만, 단옥은 끝내 자식과 동생들이 깊게 뿌리내린 러시아에 남아 '단옥, 타마코, 올가'라는 세 이름으로 남는다.

🫶 슬픔의 틈새에서 피어난 인연, 살아갈 힘

굴곡진 인생이었으나 단옥은 그 틈새에서 행복을 찾아낸다. 늦둥이 두 동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자식-손주들로 대가족을 이루는 과정은 퍽 뭉클하다. 77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친구 ‘유키에‘와의 우정도 빠질 수 없다. 집안의 대소사가 생길 때마다 만나서 의논하고, 서로 돕고,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재 어머니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되묻는 것 같다.

[본 리뷰는 사계절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h 2026.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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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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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사계절출판사 #슬픔의틈새 #이금이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면 대다수는 일본 현지의 탄광으로 징용되어 고국을 떠난 존재를 떠울린다. 그러나 당시 수많은 식민지를 소유하고 있던 일본이, 경제적 가능성이 보이는 곳을 그냥 두었을리는 없지 않는가. 일본을 거쳐 전세계의 식민지 개발을 위해 징용된 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이금이 작가는 이러한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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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사계절출판사 #슬픔의틈새 #이금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면 대다수는 일본 현지의 탄광으로 징용되어 고국을 떠난 존재를 떠울린다. 그러나 당시 수많은 식민지를 소유하고 있던 일본이, 경제적 가능성이 보이는 곳을 그냥 두었을리는 없지 않는가. 일본을 거쳐 전세계의 식민지 개발을 위해 징용된 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이금이 작가는 이러한 점에 중점을 두었고, 본 책을 통해 사할린 한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 장, <슬픔의 틈새>이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로 '흩어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본래 자신의 나라를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는 이주민 집단'을 칭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은 바로 재일한국인 1세대가 아닐까. 나의 편협한 시선은 대한민국에만 머물러 있어 일본 내에 거주중인 북한출신, 즉 재일조선인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이런 나에게 <슬픔의 틈새>는 좁은 세상을 넓혀주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소설은 주인공 단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버지의 징용으로 인한 화태(현재의 사할린) 행. 지금보다 나은 삶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달한 곳에서, 그들이 얼마나 처절하고 절실히 살아나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을 어떻게 행복하게 가꿀 수 있었는지를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어떨때는 유쾌하고, 어떨때는 차별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행복을 추구하며 그 길을 찾아나서는 이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지인과의 차별 속에서도 한인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행태는 어쩌면 스스로를 가장 얽메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정보의 전달도 명확히 되지 않고, 친사회주의적 정보만을 얻게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국에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한다는 모습은, 과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선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가르쳤지만 어디든 계급이나 서열이 분명히 존재했다. 소련인이 가장 위였고, 한인은 고려인과 북한 사람 뒤를 이었다. 한인들 아래로는 일본인과 그 피가 섞인 사람들뿐이었다.(p.242)

"그런디 니들은 조선 놈이냐, 일본 놈이냐, 소련 놈이냐. 나는 당최 모르겄다."(p.248)


그 누구보다 다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이민자 2세 이상. 게중에는 자신의 뿌리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2세대 이상은 오히려 자신과는 관계없는 나라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타지에서 만난 한민족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태어난 지역이 같다거나, 성본이 동일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가족처럼 살아가는 이들도 부지기수. 그런 삶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문화는 융합되고, 다른 문화를 수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옥의 가족이 겪어온 이야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한인촌에서 만난 이들과 유대하고, 일본인을 배척하다가도 수용하고 융합되어가는 모습은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와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까지 우리는 다문화가정, 다문화집단 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뿌리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같은 민족 내에서도 과거를 기준으로 급나누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다문화가족 속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사회는 어떻게 그들을 수용할 수 있을까. 언젠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무국적자인채로 차별가득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우리는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일본 속담 중에는 住めば都(すめばみやこ)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자면 살면 고향이라는 뜻. 정붙이고 사는 그 곳이 고향이 된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불행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빛바래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 과거라 할지라도, 그럼에도 자신의 근간이기에. 사할린 한인들에게 내밀어지는 구원의 손길이 그 누구보다 늦고 불편하더라도 내 조국이니까. 그렇기에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영주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옥의 남편, 진수가 고향에서 가족들과 마주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국행을 결심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진수는 한국에 들어오고서야 알게되었다. 자신의 고향은 태어난 제주도, 형제들이 함께 있는 한국도 아닌, 단옥의 곁이라는 것을.


작품의 주인공이 여성인 것도 생각해볼만한 이야기였다. 징용대상인 젊은 남성이 사라진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 되어 살아간 이들이 자신보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그 속에서 행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어머니들과 다를 바 없었다.

시사점도, 생각할 부분도 많았던 내용이지만,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고싶은 점은 알겠다.

"처절하고 비참해 보일지라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며 행복한 인생을 누렸다"

그러니 여러분도 험난한 매일일지라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매일이 되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26.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