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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쯤인가 영화 <갈매기>를 보면서 원작이 안톤 체호프의 희곡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안톤 체호프라는 이름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막상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기에 한 번쯤 오리지널 희곡집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러시아 사람들 이름이 쉽게 각인되지 않아서 배역이 자꾸만 헷갈리는 탓에......^^; 그래도 뒷부분에 실린 <싫든 좋든 비극배우>라든가 우스꽝스러운 반전이 있는 <곰>같은 희곡들은 비교적 쉽게 잘 읽혔다. 끝으로 작가가 임종을 2개월 정도 남겨두었을 때 썼다는 인상 깊은 편지 한 구절을 옮긴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묘한 맥락 없음, 뜬금없음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 것도 같으니.
"당신은 인생이 뭐냐고 물었지만, 그것은 당근이 뭐냐고 묻는 것과 같아. 당근이 당근이듯 그 이상은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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