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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시리즈의 출발점인 제1권 『젊은 대한민국사』 연작은 「건국」과 「위기」, 이렇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책을 합치면 9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젊은 대한민국사: 위기』는 해방 이후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인한 갈등과 폭력 사태 등의 위기를 헤쳐나가 마침내 건국에 이른 1948년부터 1961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건국은 했으나 곧 동족 상잔의 비극인 6.25 남침 전쟁을 겪어야 했고, 가까스로 휴전이 된 이후 국가 경영 과정에서 건국 당시의 영민함을 잃어버린 듯한 이승만의 과(過)가 거론되는 시기이다. 아무래도 뼈아픈 민족적 비극인 6.25 전쟁이 다루어지는 시기이다 보니, 책의 80%는 무력 충돌과 전쟁에 대한 내용이고, 휴전 이후 이승만 정부의 타락과 4.19혁명, 제2공화국에 관한 내용은 끝부분 20% 정도이다.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시리즈에는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리지웨이, 대한민국을 구한 지휘관』, 『두 번의 혈전, 춘천전투와 낙동강교두보 사수』,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백선엽』, 그리고 『대구 10월 폭동/ 제주 4.3사건/여-순 반란사건』 등이 있기 때문에 전쟁과 숙군사업, 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내용은 읽다 보면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해 그릴 수 있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겹쳐지기도 한다. 오히려 눈길이 갔던 부분은 이승만의 과(過)에 대한 부분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장면이나 한강 철교 폭파를 보며 분개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 기억들은 오랜 시간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國父)’로까지 추앙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게 했고 사사오입이니 김주열 사건이니 하는 일련의 사태들과 합쳐져 공을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냉정한 시각으로 전쟁 당시의 일들을 바라보면, 국가 수반이 피난을 가지 않고 있다가 적군의 포로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따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한강 철교 폭파가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였을까?
탁월한 외교력과 수완으로, 소련이 눈독들인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하고 대한민국의 생존을 보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냈던 이승만의 공(功)이, 이기붕이나 김주열 사건 같은 일련의 과(過)들까지 덮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좌파 인사에게는 공만 강조하고 과는 묻어버리면서 우파 인사에게는 과만 부각시키고 공은 폄훼하는 게 역사의 올바른 인식일 수는 없기에 공과를 객관적으로 다루기를 바라는 것일 뿐. ‘역사 바로 세우기’가 정치논리에 따라 오용되지 않고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