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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을 위해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아내의 자기소개 자료엔 우리 아이들의 사진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매일 함께 잠들고 일어나고 부대끼지만 지금 순간만을 보는 일들이 연속되니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사진이라도 무척 새삼스럽게 보였다. 어느새 큰 아이는 여섯 살, 작은 아이는 네 살이 되었다. 매일 아침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떼쓰는 둘째를 달래고 상대적으로 의젓해진 것같이 보이다가도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유도심문을 걸어오는 첫째를 보면서 매순간 내가 아빠로서, 이 아이들을 세상으로 오게 한 주범(?)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묻지만 그 대답이 긍정적일 때는 많지 않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초대 문화부 장관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가운데 한 사람인 이어령 교수가 딸 이민아 목사를 잃고 난 후 그 찢어지는 마음과 딸과의 추억, 그 죽음을 통해 생각하고 깨달은 바를 버무려 딸에게 보내는 밤인사의 형식으로 쓴 책이다. 딸이 죽은 후 썼다는 이 책의 배경 지식을 알고 보면, 글 한편 한편을 써놓기까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져내릴 것만 같다. 때로는 성가시고 화도 나고 감정기복 심한 아빠에게서 태어나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과 함께 눈치보는 것도 배우고 있는 내 딸이 이 세상에 없다고 상상해보는 것은 거꾸로 아이와 함께 하는 현실의 내 삶을 보다 진지하게, 꼼꼼하게, 솔직하게 돌이켜보는 계기가 된다. 아무리 바빠도, 딸과 눈을 마주치고 안아주는 데 30초면 충분하다. 집행을 앞둔 사형수에게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딸과 눈이 아니라 어깨와 등으로 대화한다는 것은, 표현방법이 달라서, 바빠서가 아니라 사랑이 부족해서인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달려들고 말을 거는 아이에게 신경질을 세 번 낼 것을 한 번 내도록 돕는다. 이렇게 절절한 고백을 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사실 그의 딸 이민아 목사는 "아빠가 날 미워할까봐 걱정돼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모범생으로 살고자 했고, 그 삶이 가짜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아이보다는 나의 지적 욕구가, 쓰고 있는 글이, 가르치고 배워야 할 일이 앞섰던 아빠였기에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보면 초저녁부터 아이들을 얼른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언제 무엇을 해도 얼굴을 맞대고 눈을 마주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로 살고 싶다고 또 한번 생각한다. 표현 방법이 달랐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딸을 사랑했음은 틀림없이 알 수 있다. 이혼, 큰 자녀의 죽음, 다른 자녀의 중증 자폐, 암.... 누군가는 한 번도 겪기 힘든 시련들을 꾸준히 겪어 온 이민아 목사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그가 자신에 대한 아버지(하늘에서의, 지상에서의)의 사랑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어서다. 내일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면,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랑한다고 말하고, 한번 더 웃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갑갑하고 밉기도 한 아이지만 인생에 대해 아직 배우지 못했고 모르는 것들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탐색해 나가고 있는 그 아이에게.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주고 인내해야만 하는 육아에도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유효하다. 저자와 딸에게 얽힌 추억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우리 딸의 어린 시절부터를 함께 추억하게 된다. 생각할수록 애틋하고 사랑스러워진다. 늘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그 아이. 이 글들의 끝에는 거의 대부분 굿나잇이라는 인사가 붙어 있다. 잠자리에 든 딸의 머리맡에서 무슨 어렵고 현학적인 아니면 멋들어진 수사가 필요할까. 다만 편안하게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이면 충분할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아빠가 자기 전 딸의 볼을 부비며 쑥쓰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매일 혼내고 기대하고 화를 내다가도 10번 화낼 걸 9번, 8번으로 줄이고 이 순간을 다시 못 올 순간이라고 자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역시 딸을 키우는 친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다. 딸을 보내고 종교에 귀의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이어령 교수. 놀랍게도 그가 딸을 떠나보내는 2015년 3월 15일은 내 딸의 생일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그 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던 그 한 시간 동안, 내가 느꼈던 감정에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나와 그 아이의 영혼이 아픔으로 연결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 목숨을 걸고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처음으로 몸을 맞대고 선 아빠에게 자신의 존재의 전기 코드를 구멍없는 아빠의 몸 어딘가에 억지로 쑤셔박음으로써 서로를 연결하는 작업. 무얼 해도 내가 가장 중심이어야 하는 이기적인 이 아빠에게 이제 내가 당신과 한몸으로 묶일테니 늘 잊지 마시라는 그 강렬한 통보에 나는 아픔이 없이도 그렇게 울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오늘밤, 나와 그 아이가 연결된 보이지 않는 선을 확인하면서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잘 자라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어야겠다. 덧붙임) 인생의 마지막까지 버림받거나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이민아 목사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사랑해 주세요. 그 사랑을 아이가 강렬히 느끼게 해 주세요. 사랑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자살하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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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목사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아빠 이어령님이 이세상에는 없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사랑의 편지글.. 지금 이세상의 살고있는 모든 딸들에게 들녀주고픈 내용이네요 이 가을날 시간내서 꼭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강추입니다 주변분들께 선물로도 좋을것 같아요 저도 좋은분꺽 선물했더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주변분들께 선물로도 좋을것 같아요 저도 좋은분꺽 선물했더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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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감동적이었다. 보는 내내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먹먹했다. 함께 수록된 시는 마음을 울렸다. 부모님과 내가 돌려 읽으며 모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뭇 아버지들이 그러하듯 딸에 대한 기억이 대개 어린 시절과 장성한 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딸의 중학생~대학생 시절 추억이 전무하다는 말이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일에 치여사는 우리네 가장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런 딸과 손주의 죽음 앞에 처절한 슬픔을 느꼈을 작가의 담담한 이야기가 참 슬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