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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조남현 교수가 쓴 ‘1990년대 상반기 문제작’을 비롯, 1990년대 소설들에 대한 다양한 평론들이 실려 있다. 소설사로 워낙 유명한 교수이자 평론가의 평론 모음집, 그 중에서도 90년대라는 비교적 근거리의 소설들에 대한 통찰력 있고 시대 정신이 담긴 글들이 모여 있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90년대의 분위기 변화에 대한 서술들은 특히 80년대의 구별 속에서 진행되며, 나아가 21세기에 우리 나라 소설의 위치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행소설에 대해 분석한 점이다. 그는 여행이 ‘어느 정도 생활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전까지 여행소설이 그리 많지 않았으며, 80년대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소설의 등장 빈도수가 늘어났음을 지적한다. 윤후명, 조성기, 정찬, 황충상, 이순원 등의 작품들이 여행을 중심모티프로 한 소설들을 훌륭하게 써냈다. 그러면서도 여행 모티프를 만능으로 알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 또한 놓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