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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군주를 흥마롭게 다룬 옹정제
"독재군주를 흥마롭게 다룬 옹정제" 내용보기
나온 지 오래된 책이라 고민했었다 다소 어려운 감이 있는 책일 수 있지만 과거 정치나 철학에 흥미가 있다면 추천한다 생소한 단어로 생기는 진입장벽에 비해 확 빨려들어가며 흥미로워 집중하기 좋은책. 독재에 대해 안 좋게만 생각했으나 옹정제에서 다른는 독재정치는 현명하고 뛰어난 지도자와 그 뛰어난 지도자의 처세가 있어도 한명의 뛰어남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록
"독재군주를 흥마롭게 다룬 옹정제" 내용보기
나온 지 오래된 책이라 고민했었다 다소 어려운 감이 있는 책일 수 있지만 과거 정치나 철학에 흥미가 있다면 추천한다 생소한 단어로 생기는 진입장벽에 비해 확 빨려들어가며 흥미로워 집중하기 좋은책. 독재에 대해 안 좋게만 생각했으나 옹정제에서 다른는 독재정치는 현명하고 뛰어난 지도자와 그 뛰어난 지도자의 처세가 있어도 한명의 뛰어남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록하여 사실상 독재군주제는 폐기되었다는 내용을 보여주는 점에서 흥미가 확 올라온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4 2024.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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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에 넘치는 '악의의 정치' 또는 프로댓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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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라도 너보다는 낫다' '바보는 고칠 수 없다(下愚不移)는 말은 바로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하찮은 것만 보고하는 걸 보니, 반드시 보고해야 할 중대한 사안을 감추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방 관리의 보고서에 옹정제가 몸소 첨삭 지도를 하면서(주비유지, 硃批諭旨),뽀나스루 카~아~랄같은 악플을 시전한 말쌈들이다. 새하얗게 질린 대국 관리들 표정이 눈에 선하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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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라도 너보다는 낫다'

 

'바보는 고칠 수 없다(下愚不移)는 말은 바로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하찮은 것만 보고하는 걸 보니,

반드시 보고해야 할 중대한 사안을 감추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방 관리의 보고서에 옹정제가 몸소 첨삭 지도를 하면서(주비유지, 硃批諭旨),
뽀나스루 카~아~랄같은 악플을 시전한 말쌈들이다.
새하얗게 질린 대국 관리들 표정이 눈에 선하다.

 

정해진 무게의 죽간 쪼가리를 결재하지 못하면(衡石程書)
쉬지 않았던 진시황보다 옹정은 어쩌면 더 워크홀릭이다.
만일 옹정도 강남 순행을 했더면 연버들 날리는 서호 거쳐 회계산은 커녕,
초인(楚人)이 제어(齊語) 배운다며 혀꼬부라진 소리 무성한 임치(臨淄) 근방에서
절인 생선이 수레 가득 실렸을 지 모른다. 

 

옹정은 왜 그렇게 댓글에 매달렸을까?
맹바기 행님처럼 물욕이며 기욕(耆欲)이 깊고 천기(天機)가 얕은 것도 아니요,
세후니 휘하 게이지비 조직이 없어서도 아닐 것이다.

왕위 계승 투쟁 과정에서 선택된 자신의 자랑질이겠으며,
문화 열등감과 버무려진, 성인(聖人)되기 갈망이리라.

 

다만, 아쉬운 점은 리더가 지극히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언사를 구사하며,
만기친람격으로 챙기면, 관료는 정작 큰 이슈를 덮고 성과를 조장한다.
의사결정 과정 상 공식 조직이 소외됨은 자명하다.
결국은 이른바 503호식 수첩 정치와 대척점에 있는 1인 정치에 다름 아니다.

 

요즘 삼치가 낮에 왔다 갔다하는 데도 이런 리더가 수두룩하다.
지가 할 수 있는 것만을 챙기고, 지가 몬하는 것, 책임 질 수 없는 것을
아래로 떠넘기니, 이렇다면 그는 일자리 도둑(竊位)일 뿐이다.

 

저자는 옹정식 대(對) 관료 직접 대면 정치를 법가주의 체제 변화 시도로 결론짓는다.

이른바 선의에 넘치는 '악의의 정치'라 했다. 
더 나아가 당대(1950년대 초) 중국 혁명의 급진성과 등치하며,

역사의 심판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논리 비약으로, 대륙에 대한 질시로 보이기도 한다.


저자 주도하에 교토대에서 사십년 이상 매주 주비유지를 강독했다고 한다.
청대 구어체와 속어가 범벅된 난해한 문장으로 상당히 힘겨운 과정이었고,

반복되는는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빠른 결론을 촉구하는 일부에 대해
한 학자는 이렇게 일축했다고 역자는 전한다.
'이런 것을 해나가는 일, 그게 바로 학문이라는 겁니다'

그 후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가 주비유지를 통해서 나왔다고 한다.

 

부끄럽지만 삼치두 강독 경험이 지극히 일천하지만, 없다구는 못 한다.
청서(靑書, 유명한 번역서)로 얻은 얄팍한 원문 이해를 더듬대다가,
후배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발렸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논어 책을 펴보면 직접 강독한 장(章)은 그나마 소주(小注)까지

찝적댄 흔적이 있지만, 그외 부분은 깔끔하다.
소주는 물론이요, 주자주도 자잘해져서 돋보기를 들이대구

컴컴한 문리로 지금에서야 끙끙 대고 있으니, 

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어른들 말쌈이 이토록 사무칠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 미야자끼 이치사다 선생의 논어도 일독을 권한다.
저자의 이채로운 해석도 좋고, 우리 할배들의 언해는 입에 착 감긴다.

p****n 2017.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