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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책자나 안내서보다 여행에세이 도서들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텍사스 관련 여행에세이는 희귀하여 제목을 보자마자 당장 구입했다. 평소 여행에세이 중에서도 전체 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를 특정하여 오래 머물고 그 도시의 지역 주민이 되어 살아보며 쓴 생각과 감정을 읽으며 대리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텍사스라니! 미국 서부의 여행 경험이 없고 막연하게 희망 여행지로 상상하던 도시라 더욱 흥미로웠다. 텍사스하면 카우보이, 서부의 개척자! 같은 이미지만 강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의 경험이 적혀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텍사스라는 곳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언젠가 꼭! 텍사스에 여행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책 저자를 확인해보니 작가님이 서울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님이셔서 책 내용이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이 가득하여 술술 읽힌다. 특히 일상을 여행하듯이! 라는 작가님의 생각이 나와 같아 더욱 와 닿았던 구절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한번 더 속으로 가만히 읽어보았던 구절들을 적으며 짧은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170쪽 지구라는 곳에 잠시 왔다 가지만, 마음의 자국이 있는 의미 있는 장소를 많이 만드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230쪽 여행하는 지역의 지도를 펼쳐라. 그중 아무 곳이나 한 군데를 골라 그 위에 원을 그려라. 이제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지도를 들고 나가 그 원을 따라다니면서 경험을 기록해라. 거리에 있는 낙서나 동네 사람들의 대화 등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 분위기,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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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시작되지만, 결국엔 아주 가까운 마음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은 누군가의 특별한 일상 같지만, 읽다 보면 문득문득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낯선 세상에 적응해가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텍사스라는 땅에 발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자기만의 장소’를 만들어간다. 이 책에는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이 있다. 「가성비 좋은 통 유리 냄비」에서 웃음 짓다가, 「동물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느낀 동물원의 시선 뒤편의 메시지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텍사스 바비큐 성지 좌표 알려주세요」 같은 글에서는, 뭔가를 향해 떠나는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집사에 지원합니다」에서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대저택을 바라본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거창하게 만들지 않는 데 있다. 아주 평범한 하루, 웃음과 실수, 약간의 그리움과 느린 변화.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삶이 된다. 이 책은 그 삶의 조각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하나하나 담아낸다.
읽고 나면, 괜히 오늘 걸었던 길이 조금 더 낯설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누군가에겐 ‘여행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가 얼마나 새로운지 다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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