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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다’는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게 되는 힘이 생긴다는 뜻의 단어다. 철들다의 어원이 무엇일지 한 번도 궁금해한 적 없는데, 동화책 <열두 달 소꿉노래>을 읽으며 그 어원을 알고 싶어졌다. 여기서 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계절을 의미할 수도 있겠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어제, 오늘, 모레. 별님 보고 해님 보며 우리는 철들어 빛난다.” 일 년이 흘러가면 똑같이 벚꽃 보고, 수박 먹고, 낙엽 밟고, 눈사람 만들다가 지나간 것 같아도, 작년과는 사뭇 다른 나를 마주하곤 한다. 바라고 소망하는 일. 어떤 해의 나는 어디론가 훌쩍 벗어나고 싶었고, 실제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돌아다녔다. 어떤 해엔 무조건 버텨보자고 다짐했고 그 다짐을 이룰 순 없었지만 그런 마음을 굳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스스로 힘이 났다. 철을 지나오며 철이 들고, 철든다는 것. 계절의 흐름에 나를 맡기는 것. 바라고 소망하는 일을 의지대로 하고자 분투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들에는 철을 나는 마음으로 훌훌. 인정하기. 우리말은 아름답다. 우리말 시인 최종규 시인이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말로 담아낸 계절의 흐름은 상황에 알맞은 우리말을 사용해 더더욱 아름답다. 넉넉한 꽃빛, 숨죽인 풀동무, 이글볓, 늦가을별.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반갑고 새롭다.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할 줄 아는 시인은 그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계절의 흐름을 바라보고, 사랑할 줄 안다. 하던 생각만 하고,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날이 많은데.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작품이라 편안하게 잘 감상했다. 요즘은 꿈마저 현실에 착 맞닿아 있는데, 오늘 밤엔 꽃과 들과 하늘과 바람과 시원한 강물이 있는 평온한 시골길이 배경인 꿈을 꾸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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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 어린 시절 친구들과 즐겨하던 소꿉놀이 그 놀이를 함께했던 그리운 친구들은 소꿉친구 예전에는 분명 너무나 친근하게 '소꿉'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 책의 제목을 읽자마자 오랫동안 그 단어를 잊고 지냈었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계절과 상관없이 늘 일상에 함께했던 소꿉놀이처럼 <열두달 소꿉노래> 책에는 한 해를 대표하는 한 달, 한 달에 예쁜 이름을 붙여준 여는 노래부터 1월부터 12월까지 4계절이 담뿍 느껴지는 아름다운 동시가 가득 담겨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계절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곁에 재잘대는 예쁨이 고운 단어로 표현되어 분명 차가움을 나타내는 단어임에도 온기가 가득 느껴지기도 하고 생각만해도 땀이 뻘뻘날 것 같은 단어들이 모였는데 시원함이 느껴지는 신기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 한글 뿐 아니라 영어 번역본도 수록하고 있어 최근 K-컬쳐가 대세인만큼 외국인 지인이 있다면 선물해도 좋겠다 싶었고, 영어그림책으로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동시도 아름답고, 삽화도 훌륭한 것은 물론이오 - 2가지 언어가 모두 수록된 점 - 필사노트가 제공되는 점 ※필사노트에 시에 대한 작가님의 작은 풀이를 읽는 재미도 쏠쏠... - 그림책 연관 활동이 제공되는 점 이렇게 다양하게 책을 활용하고, 쓰임을 확장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그림책 바로 열두달 소꿉노래 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마음을 울린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제 오늘 모레 별님 보고 해님 보며 우리는 철들어 빛난다. - 열두달 소꿉노래 중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