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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勝敗)와 우열(愚劣)을 넘어선 상상세계 - 강소천 동요시집 『호박꽃초롱』 김소월이 지은 「엄마야 누나야」는 동시일까, 아닐까? 동시(童詩)는 아이들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 시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동시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겠다. 아이들의 마음은 아이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일까?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찾기 힘든 걸까? 당연한 말이지만 어른도 아이 시절을 거쳐 왔다. 아이 시절을 거치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없다. 아이 시절을 거쳤다는 건 아이들의 마음을 지니고 한 시절을 보냈다는 의미가 된다. 아이를 이성이 없는 미성년으로 보고 어른을 이성이 있는 성년으로 보는 근대철학의 입장에서 보면 어른은 아이 상태를 벗어남으로써 비로소 성년, 곧 이성이 있는 성년으로 성장한다. 동시는 그럼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년=아이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인가? 엄마=누나와 강변에서 살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표현하는 「엄마야 누나야」는 자기를 세우지 못한 미성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는 것일까
김소월은 이 시에서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이 있고 “뒷동산에는 갈잎의 노래”가 있는 세계를 표현한다. 그는 그곳에서 엄마와 누나와 더불어 사는 소망을 소년 화자의 입을 빌려 드러내고 있다. 아이 시선을 취하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아이의 정서에 젖은 어른이 숨어 있다. 만약 이 시를 동시로 규정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꼭이 아이들에게 한정할 필요가 없는 게 된다. 아이들만 아이들의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내면에 품고 있다. 이것을 ‘미성년’ 상태로 취급하는 건 근대철학의 이성중심주의에 근거한 주장일 뿐이다. 무의식을 중시하는 정신분석학에서 보자면,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이 억압한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와 누나에 대한 열망은 무의식에 새겨진 모성 열망을 에둘러 나타낸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의 마음은 무의식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인간과 사물의 경계를 해체하는 마음이 동시에서 주류를 이루는 까닭은 이 지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 「닭」 전문 강소천이 지은 『호박초롱꽃』(재미마주, 2015)에는 동요시집(童謠詩集)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동요시(童謠詩)는 ‘요(謠)’라는 말에 나타나는바 운율을 강조하는 시 양식으로 보면 된다. ‘동시’보다 ‘동요시’라는 명칭에 아무래도 운율에 대한 강조가 더 들어가 있다. 아이들이 읽는 시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와 다르지 않다. 앞서 살핀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도 동요로 불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운율감이 짙은 언어가 아이들 감성을 들뜨게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위에 인용한 동시에서 시인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닭들의 모습을 운율이 살아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4·4조 음수율을 변형하여 각 연이 3행으로 이루어지는 이 시는 여러 마리 닭들이 펼쳐내는 단순한 풍경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복 운율로 드러낸다. 1연과 3연은 ‘물’이 ‘또’라는 시어로 바뀌었을 뿐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 2연과 4연 또한 ‘하늘’이 ‘구름’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같은 시구들이 반복되고 있다.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닭을 따라 아이들도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을 쳐다본다.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하는 감각으로 닭들이 펼쳐내는 행동에 주목한다. 물을 먹고 하늘을 쳐다보는 행위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닭들이 펼치는 그 행위가 재밌어서 따라할 뿐이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지금 아이들이 이 시에서 재미를 느낄지는 단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이 동시에 흐르는 운율을 따라 즐거움을 느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은 다양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좋은 동시일수록 아이들은 재미있게 그 시를 읽는다. 시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강소천의 이 작품에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상황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 시인이 성숙한 어른의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를 통해 알 수 있겠다.
강소천은 반복 기법을 두루 활용하여 아이들이 시를 읽으며 동시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보슬비의 속삭임」에서는 “갈 테야”라는 시구를 반복하며 운율감을 살리고 있고, 표제작인 「호박꽃초롱」에서는 ‘만들다, 주다, 쓰다’와 같은 동사들을 반복해서 아이들이 시와 노래를 즐겁게 읽고 부르도록 한다. 동시에 나오는 의미는 시인이 의도적인 교훈을 생각하고 쓴 시가 아니라면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고 보는 게 옳다. 이를테면 「까딱까딱」이라는 시를 이끄는 중심 소재는 시어인 ‘까딱’이다. 이 시어 하나로 이 시는 한 편의 동시가 된다. “까-딱 까-딱/ 손목이 까-딱”이라는 시구에 드러나듯 시인은 아이들이 ‘까딱까딱’ 다양한 몸짓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상황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숨바꼭질」이라는 시 또한 마찬가지다. 숨바꼭질이라는 상황만 제시될 뿐, 이 시는 “꽁꽁”이라는 시어를 반복하여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 “숨어라 숨어라 꽁꽁”이라는 시구가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아이들은 놀이 자체만으로 즐거운 마음을 느낀다.
한여름에 뙤약볕을 받으며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우리는 지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모 등쌀에 치여 지금 아이들은 놀이 본능을 억누르고 있지만, 상황만 만들어지면 아이들은 기꺼이 놀 준비가 되어 있다. 놀기 싫어하는 어른이 없듯이 놀기 싫어하는 아이도 없다. 동시는 어른들에게 끊임없이 놀고 싶은 마음을 일깨워준다. 물론 어른들이 숨바꼭질을 하며 노는 건 아니다. 시어가 반복된다고 해서 어른들이 아이들처럼 운율을 즉각적으로 느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놀이 감각이 어느 순간 깨어나면 아이가 되어 ‘아이처럼’ 놀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 문제는 아이처럼 노는 어른을 미성숙한 사람으로 보는 주변 시선에 우리는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점에 있다. 그림책 읽는 어른(그것도 남자)에 대한 편견은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를 뚜렷하게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장난꾸러기 소낙비가 길 가는 사람들을 뛸내기를 시켰습니다. - 「소나기」 전문 보름밤 앞마당에 그림자와 나는 심심하다. 그림자도 우두커니 섰고 나도 우두커니 섰고 그림자는 귀먹은 벙어리인 게다, 말을 걸어두 대답이 없다. - 「그림자와 나」 부분 소낙비가 오면 사람들은 뛰기 시작한다. 비를 피하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시인은 소낙비를 “장난꾸러기”로 표현한다. 길 가는 사람들을 “뛸내기”로 내몰기 때문이다. ‘뛸내기’는 목적지까지 먼저 뛰어가는 놀이를 가리킨다. 아이도 뛰고 어른도 뛴다. 동시 세계니 개도 뛰고 닭도 뛰고 고양이도 뛴다. 뜀박질을 할 수 있는 모든 생명들이 소낙비가 오면 뛸내기를 한다. 아이의 시선이 담겨 있기도 하고, 어른의 시선이 담겨 있기도 하다. 아이와 어른의 시선을 얘기했지만, 사실 동시를 읽으며 어른과 아이를 나누는 일은 어불성설이다.
아이 마음이 따로 있고 어른 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 어른이 될 거고, 어른은 이미 아이 시절을 거쳐 왔다. 아이는 아이대로 생각이 있고 어른은 어른대로 생각이 있다. 소낙비가 오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이만의 생각도, 어른만의 생각도 아니다. 이 시를 쓴 강소천 시인은 분명 ‘어른’이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눈으로 소낙비를 바라본다. 어른 속에 있는 아이의 시선으로 소낙비를 보는 게 동시를 쓰는 시인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시 쓰기 방식이라고 해도 좋겠다.
「그림자와 나」에서는 보름달이 뜬 밤에 앞마당에서 그림자놀이를 하는 아이가 나온다. 아이도 심심하고 그림자도 심심하다. 심심한 데도 그림자도 우두커니 서 있고 아이도 우두커니 서 있다. 아이가 움직이면 그림자도 움직인다. 그림자가 움직이니 아이가 움직인다고 해도 무방하다. 동시는 상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아이는 지금 상상 속에서 그림자와 마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림자와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그림자는 귀먹는 벙어리인 게다.”라는 구절에 표현된 대로, 그림자는 아이가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인용하지 않은 부분에서 시인은 아이와 그림자가 술래잡기를 하려다가 서로 술래가 되기 싫어 결국은 못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아이가 있는 곳에 그림자도 있을 테니 애초부터 아이와 그림자는 술래잡기를 할 수 없다. 아이와 그림자는 가위바위보 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림자가 주먹을 내면 아이는 ‘바위’를 낸다.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있을 리 없다. 그러면 어떤가? 시인은 정겨운 시선으로 아이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아이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보면 어른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세계가 갑작스레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 동시는 그런 거다. 무슨 뚜렷한 목적을 갖고 동시를 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동시는 그냥 동시이다. 그러니 동시는 동시로 읽어야 한다. 아이가 가위를 내면 그림자도 가위를 내는 세계에서 승패(勝敗)와 우열(愚劣)을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동시는 이렇게 승패와 우열이 지배하는 세계 바깥으로 우리들을 끌어내는 상상의 영역을 보여주는 양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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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초롱 저자 강소천
강소천 탄생 100주년 기념 복간시집으로 일제말기에 펴낸 동요시집이랍니다
33편의 동요시와 2편의 동화가 담겨있어요 호박꽃초롱은 우리말을 없애려고 하던 일제말기,
조그만 하늘 이른 저녁마다 내리는 소낙비가 하늘을 가득 채워 주었단다. 동그랗고 조그만 이 하늘에도 제법 고운 구름이 잘도 떠돈단다. 작은 김치 독 위에 채워진 하늘과 구름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김치 독에 채워진 하늘은 마치 비가 갠 후 맑은 하늘일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호박꽃초롱 이 동시를 읽고서는 아이가 호박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지요 노오랗고 귀엽게 생긴 호박꽃, 호박꽃 사진을 보고 나니 동시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네요 호박꽃으로 초롱을 만들고 반딧불로 촛불을 켠다, 참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이네요 +++ 동시가 대체적으로 짧고 간결해 아이가 부담없이 읽고 좋아했답니다 서정적인 동시들이 담겨있어 따뜻했고 우리말을 없애려고 하던 일제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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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산문화재단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인으로 선정 축하드려요~ 호박꽃초롱,강소천,재미마주 오랜만에 읽은 동시집입니다. 아들과 함께 읽으려고 했는데 제가 먼저 읽어버렸네요. 꿈을 찍는 사진관 작가로 잘 알려지신 강소천님의 책이네요.
새책인데~~ 오래 묶여둔 책처럼~~ 오래 보관해도 변하지 않을 책이네요~
그 책을 제가 읽었네요~~ 뿌듯함.... 연결되어 있어요~~ 지금으로 보면 시리즈물 ㅎㅎㅎ
이 동요 시집의 표지와 장정은 당시 소천의 스승 백석과 같이 일제 강점기에 함께 활동했던 정현우 화백이 맡아서 꾸몄다고 합니다. 일제 말기의 강압적 국어 말살 정책 아래서 우리말 우리글로 퍼낸 창작 동요 시집이라는 점~ 요즘 하상욱 님의 시가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세월이 지나도 아~ 하고 감탄하게 되네요~
제가 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짧은 두 줄로 소낙비의 성격을 알 수 있겠네요. 개구리네 한솥밥처럼 교과서에 실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강소천 연보를 읽다 보니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보는 듯하네요. 2015년 대산문화재단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인으로 선정 축하드려요~ 우리 한글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책은 재미마주로부터 서평을 위해 받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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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소설책, 만화책, 역사책, 그림책 등 우리는 여러 가지 책을 그 용도에 맞춰 읽습니다. 소설, 만화책, 그림책은 재미를 위해 보고, 과학책이나 역사책은 주로 지식을 얻기 위해 봅니다. 이처럼 책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는데요, 시집은 좀 더 특별한 경우입니다. 시집은 재미로도 볼 수 있고, 공부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도 다 그런데?” 싶을 수도 있지만, 시집의 재미는 다른 책들의 재미와 다릅니다. 만화책을 내가 웃기고 재밌으려고 본다면, 시집은 감명을 받고 나에게 ‘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집은 친구들이 많이 읽는 분야가 아닌데요, 그렇기에 저는 ‘호박꽃 초롱’이란 시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호박꽃 초롱’이란 시를 비롯해 여러 마음을 울리는 시와 재밌는 시가 많이 있는 시집으로서, 활자가 커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재밌는 시, ‘울 엄마 젖’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시의 울림을 엄마보단 모르지만, 엄마에게 들려주면 “너어!”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이런 재미난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이걸 짓던 시인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마음에 가장 와닿는 시, ‘바다’입니다. 제가 직접 지은 시도 바다에 관련된 게 있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비교하니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시는 전체가 모여야지만 가슴에 와닿기에 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다는 쌀함박 모래알은 쌀 크다란 쌀함박을 기우뚱...... 기우뚱...... 퍼어런 쌀뜨물을 처얼썩...... 철썩...... 바다는 하루 종일 쌀을 인다우” 모래알을 쌀로 표현해 파도치는 것을 쌀을 인다고 표현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세 번째, 엄마의 추천 시, ‘버드나무 열매’입니다. 이 시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침 해가 동산 위에 떠오를 때와 저녁 해가 서산 속에 사라질 때면 참새 열매 조롱조롱 달린답니다.’ 인데, 참새가 버드나무에 앉는 것을 ‘참새 열매’라고 표현해 버드나무 위에 앉았을 참새가 자연스럽게 연상돼서 참새가 귀여우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지?’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집과 다른 책의 재미의 차이를 설명하고 ‘호박꽃 초롱’ 이란 시집의 가장 인상 깊었던 시를 소개했는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이제 ‘호박꽃 초롱’의 전체적인 시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이 시집에는 ‘닭’, ‘보슬비의 속삭임’, ‘호박꽃 초롱’, ‘순이 무덤’, ‘까딱까딱’ 등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의 핵심은 시인의 어릴 적 추억과 주변 환경에 관한 것 같고, 시의 감동적인 부분은 시인의 감정과 글쓰기 능력이 빚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시집 ‘호박꽃 초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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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위대한 동화작가 강소천님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여 아이들 책을 만드는 재미마주에서 이렇게 그 분이 살아계시는 동안 출간했던 책을 다시 펴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그가 생을 마치던 해방 이후까지 우리나라의 모두가 참 힘든 시간을 보내었을 것이다. 그 시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강소천님은 아이들을 위한 동시와 동화를 썼다고 한다. 그중 그가 남긴 유일한 동시집이 바로 이 <호박꽃 초롱>이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 배시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마도 강소천님은 그의 동시를 읽으며 웃음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시를 지으려 노력하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시집의 제목이자 우리가 그 제목으로 상상할 수 있을 그런 내용이 너무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 <호박꽃 초롱>을 비롯하여, 이 책을 넘기며 그 제목을 보고서 바로 빵 터져버린 <울 엄마 젖>같은 동시까지. 아이들은 그분의 동시를 읽을 때면 늘 웃게 되었을 것이다. 일본군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벌벌 떨다가도, 그리고 해방의 기쁨도 잠시뿐 6.25 전란으로 피난민이 되어 힘겨운 행보를 할 때도 그의 동시는 아이들을 웃을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참 많다. 하지만 그가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을 준 방법은 우리 아이들이 잠시의 행복이 아닌 두고두고 행복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 재미난 동시의 시어들에 음을 붙혀서 흥얼거리게 된다면 그것은 언제 어디에서나,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의 매신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고난과 역경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기에 그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주옥같다고 할 수 밖에 없으리라. 다시금 읽어도 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글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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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렸을 때 '강소천'이라는 이름을 들었던 거 같아요.. 그 분의 시와 동화를 접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진 않더라고요..
<호박꽃초롱>이에요.. 표지만 봐도 요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옛날 책이라는 느낌이 물씬.. 새책임에도 왠지 부모님의 손때가 묻은 책을 물려 받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강소천 선생님께서는 한 권의 동요시집과 아홉 권의 동화집을 남기셨다고 하네요. 올해는 강소천 선생님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고 해요.. 강소천 선생님의 <호박꽃초롱>은 1941년에 펴낸 책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도 태어나시기 전이군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강소천 선생님은 사후에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남아 있네요.
"닭"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그름 한 번 쳐다보고 이 시는 접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요.. 우리 아이 이 시 알까 싶네요.. 아이에게 시집 보라고 줘야겠어요..
"보슬비의 속삭임" 나는 나는 갈테야 연못으로 갈 테야 동그라미 그리려 연못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꽃밭으로 갈 테야 나비 꿈을 엿보러 꽃밭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풀밭으로 갈 테야 파란 손이 그리워 풀밭으로 갈 테야 이 시도 들어 본 거 같아요.. 무려 30여년이 지난 거 같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때 접했던 시들이 아직 기억이 난다는 거네요.. 이래서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가봐요..
돌멩이는 강소천 선생님의 동화에요. 지금 읽는 동화는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요즘은 워낙 책들이 많은데.. 이렇게 옛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동화가 참 반가워요!!
강소천 선생님의 연보를 통해 그 분의 또 다른 작품과 일생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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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재미마주에서 출간되고 있는 <보석바구니> 시리즈 7번째 책으로 강소천 선생님의 동요시집인 『호박꽃초롱』이 출간되었네요. 아마도 강소천 선생님의 전집이 모두 <보석바구니> 시리즈 안에서 출간되나 봅니다. 그 첫 번째 책인 『호박꽃초롱』은 강소천 선생님의 동요시집으로, 33편의 동요들과 2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네요.
이번에 다시 나오게 된 이 책에서 몇 가지 의미를 찾아봅니다.
첫째, 올해(2015)가 강소천 선생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네요. 그러니, 강소천 탄생 100주년 사업의 일환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둘째, 이 시집이 처음으로 간행된 때가 1941년이라고 하네요. 이때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기 위해 온갖 짓을 서슴지 않던 때죠. 이러한 때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동요시집을 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겠네요.
그렇다면 오늘 우리말은 안녕한가요? 온갖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고, 우리말보다는 외국어가 더욱 대접받는 시대 아닌지요. 외국어를 사용해야 지적 수준이 높게 인식되는 오늘날 역시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말이 말살되는 때가 아닐까 여겨지네요. 또한 젊은 세대들을 위주로 만연한 언어파괴 역시 우리말 말살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물론, 언어란 것은 시대에 맞게 변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급속도로 파괴되어지는 우리말을 볼 때, 씁쓸한 것은 사실이지요.
이러한 때이기에 일제의 우리말 말살정책 앞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시어들을 가지고 발간되었던 이 책이 여전히 의미 있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셋째, 처음 간행되었던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음도 좋네요. 물론, 예전의 세로표기를 가로표기로 바꾸고, 책 크기에도 변화를 주고, 맞춤법 등을 교정하였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표지 그림은 처음 간행될 당시의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표지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답니다. 커다란 호박꽃 안에서 노니는 두 아이들의 모습은 왠지 어린 시절 호박꽃을 따며 놀던 때를 떠올려보게 되죠. 이러한 연상 작용을 통해, 동심 가득하던 그 시절,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답니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로는 요즘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동요를 통한 과거로의 여행, 동심을 끌어올리는 그림이 아닐까 여겨지네요.
물론, 그 안에 담겨진 33편의 동시들이야말로 알맹이겠죠. 참 예쁘답니다. 동시의 교과서를 접하는 느낌이랄까요?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선 사물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하죠. 바로 그런 관찰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명한 동시가 바로 이 책에 실려 있네요.
물 / 한 모금 / 입에 물고 // 하늘 / 한 번 / 쳐다보고 // 또 / 한 모금 / 입에 물고 // 구름 / 한 번 / 쳐다보고 < 닭 > 전문
그 유명한 동시가 강소천 선생님의 것이었네요. 또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참새 때를 보며 노래한 시도 참 예쁘고 인상 깊게 다가오네요.
버드나무 무슨 열매 / 달리련마는 // 아침 해가 동산 위에 / 떠오를 때와 // 저녁 해가 서산 속에 / 사라질 때면 // 참새 열매 조롱조롱 / 달린답니다. // < 버드나무 열매 > 일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니,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도 열매가 되네요. 그 외에도 동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동시들, 참 고맙네요. 더 나이 들어 늙더라도 동심을 잃지 않는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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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천 동요시집 호박꽃초롱 / 재미마주
한국의 안데르센이라고 하는 강소천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시 펴낸 동요 시집이다. 책 표지에서도 느껴지지만 옛날 처음 발행된 그대로의 모습으로 출판을 했다 한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없애기 위해 국어 말살 정책을 펼칠 당시 그대로의 느낌으로.... 참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가 느껴지는 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울 엄마 젖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 잘 아는 시다. 아는 시가 나오니 친근한가보다^^ 뒷부분에는 동화가 실려있다. '돌멩이'라는 동화는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돌멩이에 감정이입을 하였다. 자연을 통해 소천은 우리 민족의 아픔과 애환을 나타내고자 한 것 같다.
이 동요시집에는 33편의 동요시와 2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역사적 의미가 담김 시들인 만큼.. 이 강소천선생님의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무겁고, 시 안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도 책의 배경을 소개해주고, 함께 읽었는데.. 표지가 요즘 칼라풀한 디자인들과 달라 어떨까 싶었지만, 그 배경들을 듣고 나니 이 책의 가치를 안듯 소중하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대하듯 조심스레 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일제말기 우리말 우리글을 없애려고 광분하던 암흑기에 펴낸 강소천 선생의『호박꽃 초롱』(박문서관, 1941.02.10)은 우리 겨레의 소중한 자산이자 유산이기도 한 아름다운 책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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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천. 이름만 익숙하지 책은 처음이다. 근데 마치 오래전 책을 보는 듯한 디자인이 아주 예쁘다. 글도 곱다. 특히 돌멩이 동화. 그래서 검색해보니 다른 신간들은 디자인이 넘 현대적이라 눈이 안간다. 호박꽃초롱이 젤 이쁜 건 내가 나이든 증거인가???
아동문학가 강소천의 탄생 100주념을 기념하여 출간된 [호박꽃초롱]은 동요시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동요시집 외에도 동화 2편이 더 실려 있다. 강소천전집1권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재미마주에서 계속 그의 작품을 출간할 예정인가본데 이런 디자인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1941년에 출간된 것을 현대에 다시 출간하면서 그때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점이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당시 백석이 쓴 서시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 책이 당시부터 얼마나 가치가 높은 책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동요시집은 흔히 읽어보지 않은 장르인데 후대 사람인 나로서는 이 시들이 동요였다는 것을 잘 알 수가 없다. 노래로 치자면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어 그저 동시로만 읽을 뿐이었다. 음원을 함께 공유해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하다못해 악보라도? 그저 맑고 고운 자연의 속삭임들이 가득한 고운 동시집 같다.
개인적으로는 앞에서 밝혔다시피 동요시집의 타이틀과 달리 실린 동화 두 편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동화의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글이 나온다.
여름날이면 냇가에 수많은 아이들이 나와 돌멩이를 주워 가지고 놀지만, 나처럼 돌멩이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89쪽)
요즘 아이들은 냇가에서 돌멩이를 가지고 놀지도 않지만, 어린 시절 그것들을 가지고 놀아본 나로서도 이렇게 돌멩이에 사연을 만들고 사람과 교류하게 만드는 생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니 요즘 아이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 돌멩이에 이름을 붙이고 아빠 돌멩이 아들 돌멩이의 관계를 맺고, 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대로 아이들이 돌멩이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정서가 그립다. 이런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오래된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 이야기들은 요즘 이야기대로 매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느낌은 갖기 어려우니 말이다.
근래에 예쁜 책에 관심이 많아 그런가 자꾸만 예쁜 책들이 손에 쥐어진다. 예쁜 책 사냥꾼 같다만 그렇다고 예쁘기만 한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예쁘다는 건 모양도 모양이지만 속도 예뻐야하니까!
*책은 출판사에서 증정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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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천동요시집 호박꽃초롱 재미마주 사실 강소천님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100년 기념 복간시집 한글 말살 정책에 맞서서 이뤄낸 우리글 우리정서 일제강점기에 펴낸 겨레의 유산
호박꽃 초롱은 일제말기의 발악적인 국어말살정책 밑에서 우리말과 우리글로 펴낸 창작동요시집입니다. 딸램과 책을 읽기전에 강소천 시인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읽었답니다. 아이가 느끼는 시의 감흥이나 느낌도 많이 달라지겠죠
어뭉이 개인적으로 재미마주 책을 좋아라하는데 역시나 재미마주를 통해서 저도 몰랐던 시인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닭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그림과 함께 닭에 관한 동시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해하고 닭이라는 동시를 읽게 되니 너무나 슬프고 그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딸램은 그냥 읽고 있는 것 같지만요 ㅠㅠㅠ 초등 중,고학년이 된 다음 다시 읽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죠~~
동시에 제목들도 조금은 슬픈 내용이나 단어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소낙비 장난꾸러기 소낙비가 길 가는 사람들을 뛸내기를 시켰습니다. 그림과 함께하는 시랍니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동화, 그림책, 이야기책과 또 다르게 동시는 아이들에게 차분한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안데르센이라고 하는 강소천님의 동시집을 만나볼 수 있어서 엄마도 아이도 너무나 영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시대적인 이해를 하고 만나게 되어서 조금 더 감정이입도 되었고 조금 더 동시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