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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의 대항마, 이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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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와 30년대 우리 시문학사에서 카프의 프로문학 진영과 첨예한 논쟁을 벌인 것은 해외문학파였으며, 해외문학파의 대표 논객이 바로 이헌구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외문학파의 최대 무기는 해외의 문학사조와 이론들을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받아들였다는 데에 있다. 카프가 그 이론적 바탕을 일본에 기대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는 차선일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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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와 30년대 우리 시문학사에서 카프의 프로문학 진영과 첨예한 논쟁을 벌인 것은 해외문학파였으며, 해외문학파의 대표 논객이 바로 이헌구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외문학파의 최대 무기는 해외의 문학사조와 이론들을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받아들였다는 데에 있다. 카프가 그 이론적 바탕을 일본에 기대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는 차선일의 해설에서도 지적한 바이다.

이헌구 평론의 빛나는 지점은 카프의 주장을 매우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반박하고 방향성까지 제시했다는 데에서 찾아진다. '외국 문학과 조선 문단', '푸로 문단의 위기', '문학 유산에 대한 맑스주의자의 견해' 등은 해외문학 뿐만 아니라 프로문학에 대한 그의 식견과 명석한 판단이 돋보이는 글들이다.

이 평론 선집에 수록된 글들만으로도 그의 문학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프로문학에 대한 논리정연한 비판을 비롯해 극예술에 대한 관심, 세계문학과 조선문학의 관계에 대한 전망과 제시 등은 그의 문학사상이 매우 거시적인 시각에서 형성되어있음을 방증한다.

개인적으로는 이헌구가 '해방기념 시집'의 서문을 썼다는 사실이 가장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해방 전 몇 건의 친일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게 되었으나, 비교문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최근의 흐름에서 이헌구의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될 가치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r 201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