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의학의 역사를 진보의 서사로 이해한다. 무지에서 지식으로, 미신에서 과학으로, 전통에서 현대로 나아가는 일직선의 이야기. 그 관점에서 보면 한의학은 언젠가 사라져야 할 유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역사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그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훨씬 흥미롭다. 기원을 둘러싼 논쟁, 국가 간 지식의 이동, 제도와 인간 사이의 긴장, 그리고 전통이 현대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이 모든 것이 한의학의 역사 안에 촘촘히 얽혀 있다. 한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은 출발점 자체에서 나온다. 침술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중국의 전통적인 답은 확고하다. 황제의 시대, 혹은 신석기시대부터 이미 침의 원형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생각보다 취약한 근거 위에 서 있다. 발굴된 바늘 같은 도구를 곧바로 침 도구로 단정하는 것은,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 발굴되는 동일한 형태의 도구도 침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뾰족한 도구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것으로 경혈을 자극했다는 사실 사이에는 증명되지 않은 긴 거리가 있다. 일본 학자 야마다 케이지는 이 문제를 문헌학적으로 정밀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뜸이 기원전 5세기, 침은 그보다 늦은 기원전 3세기경에 등장했다고 보았다. 더 중요한 것은 흔히 침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폄석이 실은 침과는 전혀 다른 계통의 도구라는 지적이다. 폄석은 상처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외과적 도구였고, 침은 건강한 피부에 자극을 주어 치료하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의료 행위였다. 하나가 다른 하나로 진화했다는 중국 학자들의 주장은 논리적 연속성을 가정하지만, 실제로 두 도구의 용도와 원리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여기에 두만강 유역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사료가 끼어든다. 1937년 처음 발굴되었지만 전쟁의 혼란 속에 잊혔던 소영자 유적은, 수십 년이 지난 뒤 재조사를 통해 새로운 빛을 받는다. 청동기시대 석관묘에서 발견된 수많은 바늘들 — 그것도 군사 지도자나 지역 유지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시신 위, 즉 가장 소중한 물건을 함께 묻는 자리에서 — 은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한다. 직조 바늘이라면 여성의 무덤에, 방추차 같은 관련 유물과 함께 나왔어야 했다. 화살촉이라면 유기물 흔적이 남았어야 했다. 남은 가능성은 의료 도구였다. 물론 이것은 가설이다. 하지만 이 가설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침의 발원지를 한반도 북쪽으로 옮기는 데 있지 않다. 중국의 고전 황제내경이 세계를 인식하던 범위 바깥에, 이미 독자적인 의료문화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역사는 늘 기록된 것의 역사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것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 발굴은 조용히 상기시킨다. 지식은 권력이다. 이 명제는 한의학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증명된다. 고려가 과거제도를 실시하면서 문관 선발과 함께 의업 고시를 함께 도입한 것은 의료 인력을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의업과 주금업이라는 두 개의 의과 고시는, 오늘날의 언어로 옮기자면 내과의와 외과의를 별도로 선발하는 체계에 해당한다. 치료하는 자의 자격을 국가가 인증한다는 발상은, 의료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질서의 일부임을 뜻한다. 조선의 경우는 더욱 흥미롭다. 세종 시대에 등장한 의서습독관이라는 직책은 중국에도 일본에도 없던 고유한 제도였다. 이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의서를 읽고 분류하고 요약하여, 조선의 현실에 맞는 의료 지식으로 재구성하는 역할을 했다. 번역이나 요약이 아니라, 지식을 소화하고 재편집하는 일이었다.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 같은 방대한 편찬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조용한 노동 덕분이었다. 역사는 이름을 남긴 편찬 책임자들을 기억하지만, 실제로 지식을 처리하고 연결한 것은 이름 없는 습독관들이었다. 의녀 제도는 또 다른 층위를 보여준다. 허도가 처음 건의했을 때의 명분은 남녀유별이라는 유교적 가치였지만, 실질적 이유는 의료 인력의 절대적 부족이었다. 노비 출신의 어린 여성들을 선발해 훈련시킨 이 제도는, 역설적으로 조선 왕실에서 가장 전문화된 의료 인력 집단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종기 치료, 침술, 산부인과적 처치, 약재 감별 — 이들이 담당한 업무의 범위는 단순한 보조 역할을 훨씬 넘어섰다. 성종 때 제정된 의녀권과조목은 실력이 없으면 퇴출한다고 명시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실력만 있으면 신분을 초월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귀금이라는 의녀가 고문을 당하면서도 기술을 숨기지 않았다고 항변한 사건은, 그 기술이 얼마나 오랜 수련의 산물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일곱 살에 시작해 열여섯에 겨우 터득했다는 말에서, 우리는 전통 의료 기술이 얼마나 체득에 의존하는 것이었는지를 느낀다. 의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전염병이다. 삼국시대 천연두는 신라 왕을 두 명이나 죽였고, 일본 인구의 절반을 앗아갔다. 백제 멸망 과정에서 나당연합군이 갑자기 철수한 것은 군대에 전염병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고구려를 사실상 구한 것도 거란군을 물러나게 만든 전염병이었다. 역사는 군사력과 외교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병원균은 어떤 지휘관도 내리지 않은 명령을 실행했다. 조선의 방역 체계는 이 맥락에서 흥미롭다. 1786년 홍역 유행 당시 정조가 시행한 대책을 보면, 의료진 당직제, 구역별 환자 배당, 무료 치료 대상자 지정, 치료 실적 보고, 교통편 제공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현대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과 비교해도 크게 낯설지 않은 구조다. 물론 그 당시의 치료가 효과적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37만 명이 사망한 해에 서울에서 치료한 환자가 6000명 남짓이었다는 숫자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가가 위기 상황에서 의료를 공공의 책임으로 조직화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는 주목할 만하다. 전염병이 돌 때 왕이 제사를 지낸 것을 미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해석은 다르다. 그것은 동요하는 백성을 위한 정치적 의례였다. 국가가 나서고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 지도자가 책임을 공유한다는 표현. 오늘날에도 대형 재난 앞에서 대통령이 현장을 찾고 사과를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형식은 달라졌지만, 공동체가 위기 앞에서 요구하는 것의 구조는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19세기는 조선 의학이 자기 자신을 낯선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시기였다. 정약용은 음양오행, 오장육부, 맥으로 오장의 상태를 읽는다는 전통의학의 이론 체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한기는 서양의 해부학을 접하며 인체를 기계로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조선에 소개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전통 치료 기술 자체를 버리지는 않았다. 정약용은 이론은 잘못되었다고 하면서도 유배지에서 수십 년간 지역민들의 의사 역할을 했고, 홍역 전문서를 저술했다. 이것은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론과 실천은 때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왜 효과가 있는지 설명하는 언어가 틀렸더라도, 어떤 처치가 효과적이라는 경험적 축적은 별도로 존재한다. 현대 의학도 많은 치료법의 기전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 채 임상에서 활용한다. 설명의 정합성과 치료의 유효성은 동일하지 않다.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은 이 맥락에서 특히 흥미롭다.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흘러오던 전통의학의 흐름에서 갑작스럽게 체질 분류 체계가 등장한다. 19세기 유럽에서도 골상학을 비롯한 다양한 체질론이 유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제마의 발상이 완전히 고립된 천재성의 산물이었을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유럽의 체질론들이 도태된 반면 사상체질의학이 살아남은 것은, 그것이 실제 치료 경험에 근거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찰과 분류만으로는 의학이 되지 않는다. 그 분류가 실제 치료 결과와 연결될 때 비로소 임상 언어가 된다. 한의학의 역사를 읽는 것은 지식이 어떻게 여행하는지를 보는 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온 의서들이 조선의 현실에 맞게 재편집되고, 조선의 인삼이 일본으로 넘어가 새로운 산업을 낳고, 서양의 해부학이 동아시아의 기 개념으로 재해석된다. 지식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송나라는 황제내경 영추 완본을 구하기 위해 고려에 요청해야 했다. 지금 우리가 읽는 그 텍스트는 고려가 보내준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의학은 여전히 과학의학과 마찰하면서도 공존하고 있다. 그 경계를 둘러싼 논쟁,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 제한할 것인가의 문제는 단순히 이해관계의 충돌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앎이 공인된 지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관한, 더 오래된 질문의 반복이다. 한의학의 역사는 그 질문에 아직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이 역사를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실습한 후 저의 주관적인 사유와 데이터를 담아 전문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단순한 의학사를 넘어선, 400쪽짜리 거대한 '생존과 진화의 통사'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고, 원인 모를 허리 통증에는 자연스럽게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습니다. 이처럼 현대인의 일상에 너무도 당연하게 자리 잡은 '의료 시스템의 공존'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의 신간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바로 그 당연한 질문에 대한 400쪽짜리 묵직하고도 완벽한 해답입니다. 단언컨대, 이 책은 단순히 한의학의 우수성을 찬양하는 낡은 예찬서가 아닙니다. 인류가 질병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위협에 맞서 어떻게 데이터를 축적하고, 투쟁하며, 타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생존 백서'입니다. 이 책을 당신의 서재에 반드시 들여놓아야 할 3가지 이유를 꼽아봅니다.
첫째, 지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다학제적 부검' 저자들은 의학 전공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습니다. 고고학, 역사학, 그리고 지정학의 렌즈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동아시아 의학사를 입체적으로 해부합니다. 침술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통념을 깨고 '한반도 북부 기원설'을 짚어내는 고고학적 추적부터, 음양오행이라는 철학이 어떻게 수많은 임상 경험을 '범주화'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했는지 밝혀내는 과정은 한 편의 지적 스릴러를 읽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둘째, '취사선택'의 필터와 대륙의 방벽 역사를 움직인 거대한 맥락들이 책 곳곳에서 번뜩입니다. 조선이 『동의보감』이라는 위대한 백과사전을 통해 거대한 중국 의학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주체적 필터'로 걸러낸 독자적 진화의 궤적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반면, 중국의 중의학이 서구화의 거센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방대한 영토와 인구수'라는 지정학적 성벽에서 찾아내는 통찰은, 단순한 의학 지식을 넘어 조직과 국가가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틔워줍니다. 셋째, 낡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생존'을 묻다 전통의학이 고도화된 서양의 '과학의학'과 충돌한 것은 긴 인류사에 비추어 보면 최근 1세기의 일에 불과합니다. 알파고를 넘어 본격적인 AI 시대를 마주한 지금, 정밀 과학이 극한으로 발달하는 미래에 전통의학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저자들은 낡은 전통에 매몰되지 않고, 타 학문과의 끊임없는 '융합과 통섭'만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는 냉혹하고도 현실적인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총평] 질병과 치유의 역사를 통해 인간 본성과 시스템의 진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 혹은 파편화된 지식을 넘어선 거대한 통찰의 렌즈를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단순한 전공 서적을 넘어, 불완전한 인간의 육체를 구원하기 위해 분투해 온 인류의 치열한 궤적이 당신의 지적 허기짐을 완벽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 묵직한 지적 자본에 투자하십시오. 절대 후회하지 않을 독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본 서평은 경희대학교출판문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machiaho)를 방문하시면, 본 도서의 리뷰 외에도 역사와 철학, 고전을 아우르는 저의 또 다른 다양한 독서 기록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의학사 #한의학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동아시아전통의학세계사 #한의학을위한의학사강의 #차웅석 #김동율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도 이쁘고 궁금하기도 해서 호기롭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책을 펼쳤으나 처음에는 낯선 내용이 많아서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차분차분 너무 어려운 내용은 넘기고 관심 있어 눈에 들어오는 내용만 읽어갔다. 이것만 해도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 의학만 한의학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쓰는 의학을 한의학이라 한다. 책 전반부에는 조선시대에 의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후반부에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에 있었던 의학을 설명해 놓았다. 그래도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조선시대 의학이다. 드라마나 책을 통해서 많이 봐 왔던 어의, 의녀 그리고 관련된 여러 의학에 종사하던 분들들이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체계적으로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을 받고 그 역할을 수행했다. 대표적으로 동의보감과 같은 책은 우리나라의 나는 약초들로 많은 질병을 고칠 수는 방법을 기술의 놓았다. 실제로 동의보감 이 편찬된 후에 중국 한의학에 의지하는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바로 돌입했던 것이 의학에 관한 거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옛날에 전염병이 돌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하늘에 국민의 평안에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하고 또한 국민의 정서를 위로하는 대국민 사과와 같은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전염병에 대한 약 처방을 급히 한글 언해까지 달아 벽보에 붙여서 사람을 구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의학이 양방과 한방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또 많이 결합돼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허리가 갑자기 아프거나 발목이 삐었을 때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 침을 맞기도 한다. 교통사고가 난 뒤에는 더더욱이 많이 가게 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축적된 데이터도 많기에 과거에의 의학이 아닌 현재도 통용되는 의학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양방 의학 엑스 레이나 MRI를 통해서 알고 필요한 부분은 한방에 약이나 침을 통해서 또는 뜸을 통해서 치료한다. 의학과 한의학 모두 적절히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의학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걸 한의학에서 보완을 해주며 한의학의 역사와 지금도 성행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동아시아의학사 #한의학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동아시아전통의학세계사 #한의학을위한의학사강의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아시아 의학사를 다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를 통해서 한국 한의학의 역사는 물론 동아시아의 의학사와 세계의 의학사를 톺아볼 수 있었어요. 과학의학이 주류가 된 지금 한의학은 비주류 의학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은 우리와 멀어질 수 없어요. 주류인 과학의학도 분명히 모든 치료를 갈무리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과학의학이 할 수 없는 한의학만의 침술, 한약 재료 등으로 양방과 한방 각자의 고유 특색을 갖춰 함께 상생하는 것이 요즘 방식인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의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드라마로 접했던 '태양인 이제마'예요. 사상의학의 틀을 만들어 그 옛날 환자를 치료했던 이제마는 아마 모두가 잘 아실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사람의 체질이 단 하나의 체질로 평생동안 불변하지는 않겠지만 체질에 맞는 한의학이 각자의 몸 상태에 맞게 허한 몸을 보양하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지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한의학 사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지금도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들은 한의학의 도움을 많이 받으시고 필요로 하세요. 우리나라 한의학이 있기까지의 한국 한의학의 뿌리와 그 노력들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우리의 한의학 외에도 동아시아권의 의학과 세계의 의학사를 같이 살펴보며 성장과정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 보다는 상호 존중의 자세로 강점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하면서 서로 융합하며 발전하는 방식으로 가는 한의학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오랜 전통이 있는 한국 한의학이 전통의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유연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한 번 찬란하게 영광을 꽃피울거라고 바라는 마음이에요.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한의학의 역사를 두루 볼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어요. #동아시아의학사 #한의학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동아시아전통의학세계사 #한의학을위한의학사강의 |
|
이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체감하는 건강의 중요성이나 관리법에 대해 한의학적인 분야를 통해 배우며 공감할 수 있는 종합적인 가이드북이다. 특히 의학사 전반에 걸친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 이를 통해 어떤 형태의 발전상과 긍정의 결과물을 이뤘는지도 알아 볼 수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세계의 전통의학에 대해서도 알기 쉬운 형태로 소개하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분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배우며 활용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역사와 의학 분야의 만남으로도 쉽게 정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개인마다 원하는 형태나 방식은 달라도 공통적,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요건과 지식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도움 되는 부분이 더 많은 가이드북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요즘 시대는 건강 정보나 관리의 경우 누구나 쉽게 검색하며 원하는 형태의 진료나 관리 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이 조성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일반 의학 분야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한의학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스스로에 대한 주도적인 몸관리 및 건강관리를 해나가는 분들도 많아서 이에 대한 선택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의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중요하며 어쩌면 가장 전통적인 그리고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의학 분야라는 점을 안다면 책이 주는 의미가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도 이런 본질적인 가치를 통해 말하는 종합적인 의학사 가이드북으로 관련한 지식과 정보에 대해 역사적인 접근과 조언을 더하고 있는 점도 책이 갖는 또 다른 특징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이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 한의학이 예전의 느낌이 나는 아날로그적 기법이나 감성이 아닌 요즘 사회에서도 충분히 통용 되며 또 중요한 의학 분야의 한 장르이자 영역이라는 점도 읽으며 체감하게 된다. 책에서도 최대한 알기 쉬운 형태로 소개하고 있으며 책을 통해 의학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역사적인 흐름과 과정, 사건 등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책이 주는 의미나 활용 방식에 있어서도 충분히 배우며 더 나은 가치 판단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우리나라 전통의학을 비롯해 중국과 세계의 전통의학 분야도 함께 말하고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 분석, 배움의 과정이 가능하며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했으면 한다. 때로는 기존의 의학 분야에 대한 이해나 활용도 좋지만 한의학 분야를 통해 접근할 경우 생각 이상으로 배울 만한 부분이나 우리 일상과 현실에서 주도적으로 사용, 관리가 가능한 영역도 공존하는 법이다. 책에서는 어떤 형태로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및 의학 분야에 대해 진단, 평가, 조언하고 있는지, 함께 접하며 판단해 보자. |
|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체육대회를 하다 허리를 삔 적이 있다. 당시엔 파스 정도 붙이는게 다였는데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한의원을 처음 가게 되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의학에 의구심이 있어 한의원은 가지 않았었는데, 정형외과의 초음파 치료나 주사보다 생각보다 침술이 더 잘 들어 그때부터 근육통이나 관절통증이 생기면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 당시엔 뜸을 뜨거나 굵기와 길이가 다양한 침을 맞았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어느 곳을 가나 전기침, 약침, 부항, 봉침 등으로 치료 방식이 어느정도 표준화된 느낌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어느 순간 예전만큼 효능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어 한의학이 정체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있다. 특히 요즘 서양의학은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을 등에 업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듯해 한의학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다. 더군다나 서점에 가보면 대부분이 서양 의학이고, 한의학 관련 서적은 잘 찾아보기 힘들어 이런 의구심이 커졌다. 그러던 중 이번 책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 책은 교실에서 오랜 기간 한의학을 가르치고 연구해 온 권위자들인 한의학과 교수분들이 쓴 책으로, 한의학 관점에서 의학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를 살펴본 책으로 크게 우리나라의 한의학사, 중국의 한의학사 및 기타 다른 나라의 의학사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리 고유의 의학이 어떻게 싹트고 발전했는지 그 기원을 시작으로, 중국의학사 소개를 통해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이 중국 문헌을 많이 인용하긴 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같고 또 다른지도 살펴본다. 그 과정을 통해 한국의 한의학과 일본이 감포의학이 중의학의 아류라고 보는 견해가 있긴 하지만, 16세기경부터는 우리나라 스스로 그 정보를 자체 운용,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유사 계통이지 아류는 아님을 명확히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한의학 또한 서양 의학과 그 경과가 다를 뿐이지 수천년을 걸쳐 꾸준히 조금씩 변화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한의원에서 느꼈던 것처럼 한의학이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서양화 되어가고, 서양 의학이 유입되는 가운데 현대 의료 체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모하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숱한 역사의 부침 속에서 한의학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랜 세월 걸쳐 쌓아온 배경이나 철학 뿐만 아니라 나처럼 아픈사람들이 치료받고 실제로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 고유의 한의학 발전사를 넘어 동아시아 의학 전반의 유사점과 차이점까지 고루 살펴볼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다. 단순히 통사적으로 역사를 훑어보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의학사의 흐름 속에서 전통의학이 지니는 가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한의학의 진정한 의미와 뿌리가 궁금한 이들께 적극 추천한다. #한의학을위한의학사강의 #차웅석 #김동율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동아시아의학사 #한의학 #동아시아전통의학세계사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한의학의 입장에서 의학사를 바라 본 책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현재적 유용함을 보여주고 보완과 대체라는 타이틀로 남아 주류 과학과의 통합이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명이 만들어지고 진화하면 동시에 그 문명 공동체의 구성원을 유지할 만한 의학적 인프라가 갖추어 지기에 고대 의학의 발상지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와 궤를 같이한다. 출발은 중국의 중의학에서 시작 되었지만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며 한국(한의학), 일본(감포의학), 베트남(한남의학)의 독자적인 의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1장에서는 한국 전통의학의 형태와 의료 체계 방식등을 다루고, 2장에서는 중국의 전통의학의 흐름과 체게에 대해 다루며, 3장에서는 유라시아 구대륙 문명권을 중심으로한 세계의 전통의학을 다룬다. 다른나라에는 없는 독보적인 사료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는 모두 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에 등재된 다른나라에는 없는 독보적인 사료인 조선왕실의 책이다. 왕의 행적을 날짜 별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해서 인쇄해서 간행한 조선왕조실록과는 다르게 승정원 일기는 유일본으로 일부 유실되어 현재 인조때부터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나고 농이 나서 결국 몇 해 만에 죽은 인조, 당뇨와 만성 합병증으로 죽은 효종, 송시열과의 대립이 가져온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은 현종, 시력상실로 끝내 회복하지 못한 숙종, 사실상 독살 당한것이라 알려진 경종, 사도세자의 묘 앞에서 울다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끝내 생을 마감한 정조등의 이야기는 흥미를 떠나서 역사의 내밀한 지점까지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중국 춘추시대의 원시 의학부터 위진남북조, 수당시대, 명청시대, 근 현대 중국의학등에 대해 소개한다. 전통의학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방향에 기여하는 지식과 기술 행위등의 총합이고 인류가 질병과 죽음의 위기에서 본능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에서 출발하므로 대체로 뭔가를 먹는 것, 몸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것과 같은 유사한 방법들을 사용 하기에 어디가 우월하고 부족하다고 판단 할 수는 없다. 지금의 한의학은 과학 의학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과학의 힘은 대단하지만 그 대단한 과학 만으론 인간의 생로병사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전통의학은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에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