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0%
  • 리뷰 총점8 1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3)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처음 제인 오스틴의 편지를 읽었던 것은 대학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오스틴을 소설가로만 알았고, 그 편지들도 소설의 연장선처럼 느꼈다. 언니 커샌드라에게 쏟아내는 무도회 이야기, 이웃의 사소한 험담,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그 모든 것이 경쾌하고 매력적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먼 시대의 재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 제인 오스틴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제인 오스틴의 편지를 읽었던 것은 대학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오스틴을 소설가로만 알았고, 그 편지들도 소설의 연장선처럼 느꼈다. 언니 커샌드라에게 쏟아내는 무도회 이야기, 이웃의 사소한 험담,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그 모든 것이 경쾌하고 매력적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먼 시대의 재기 넘치는 여성이 남긴 기록 정도로 읽었다. 흥미로운 문학적 자료. 그게 전부였다. 그 책을 다시 집어 든 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몇 해가 지난 어느 저녁이었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펼쳤다. 그리고 첫 페이지부터 뭔가 달랐다. 분명히 같은 문장들인데, 다르게 읽혔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이상하다.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말 한마디를 뱉기 전에 이것이 적절한가를 따지고, 표정 하나를 지을 때도 상황에 맞는가를 계산한다. 처음에는 그 계산이 낯설고 피곤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당연해졌다.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무렵,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조금씩 잊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오스틴의 편지 속 한 대목이 유독 눈에 걸렸다. 그녀는 언니에게 이렇게 썼다. 아일랜드 친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전하기가 두렵다고, 언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하니 둘이 함께 춤추고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방탕하고 충격적으로 상상하라고.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소리 없이 웃었다. 그녀는 잔소리를 피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유머로 뒤집어버린다. 언니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그 시선에 주눅 들지 않는다. 자신이 즐거웠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고수하면서, 동시에 언니와의 관계도 지켜낸다. 나는 그런 균형을 잃은 지 꽤 됐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오스틴은 또 다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언니가 어떤 집에서 '가구 중 하나 취급'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들이 언니를 직접 설치한 적은 없지 않냐고. 신랄하고 유쾌한 문장이지만, 읽는 내내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가구. 그곳에 늘 있어서 아무도 존재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것.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체로 여겨지지도 않는 것. 직장에서 나는 가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스스로 가구가 되려고 애쓰고 있었다. 마찰을 줄이고, 튀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들기 위해. 그것이 능숙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다운 것을 잃지 않으면서도 잘 지낼 수 있는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이 있었다. 오스틴이 언니에게 상기시켜 주듯, 가구는 설치되는 존재다. 누군가의 편의에 맞게 배치되는 것. 나는 그 배치에 너무 순순히 응하면서, 내가 어디에 서고 싶은지를 점점 묻지 않게 되었다.

오스틴은 편지에서 자신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라 오로지 명성을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이 문장을 대학 시절에 읽었을 때는 귀엽고 솔직한 자기 고백처럼 느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그 안에 다른 무게가 실려 있다. 명성이란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이 인정받고 기억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 욕망을 그녀는 숨기지 않는다. 일을 하다 보면 그런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잘하고 싶다는 것, 인정받고 싶다는 것, 내가 한 일이 의미 있다고 여겨지기를 바란다는 것. 이런 욕망은 자칫 이기적이거나 유치한 것처럼 취급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감추고, 대신 팀을 위해서라거나 조직을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한다. 나도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오스틴은 당당하다. 나는 명성을 위해 쓴다고. 그 솔직함이 지금의 나에게는 일종의 용기처럼 읽힌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그녀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스틴의 편지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강요된 관용을 베풀고 싶지 않다고. 자신이 직접 그 생각을 떠올리기 전까지는 조카에게 자신의 물건을 주겠다고 결심하지 않겠다고. 얼핏 보면 인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말이다. 하지만 다시 읽으면, 그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직함이다. 마지못해 하는 친절은 친절이 아니라는 것. 진짜 다정함은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강요된 관용'의 순간들이 온다.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동의하는 척해야 하는 회의, 별로 반갑지 않지만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 자리, 억지로 짜낸 칭찬과 형식적인 응원. 그 모든 것이 조직을 매끄럽게 굴리기 위해 필요한 윤활유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윤활유에 지쳐가고 있었다. 오스틴의 말은 그 피로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강요된 관용. 내가 지쳐 있던 것은 관계가 아니라, 자발성 없는 관계였다는 것.

오스틴은 어느 무도회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렇게 썼다. 이름도 모르고 영어도 잘 못하는 낯선 신사를 검은 눈동자에 끌려 말을 걸었다고. 그리고 덤덤하게 덧붙인다. 검은 눈동자가 제일 매력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 이 대목에서 나는 한참 멈췄다. 완전히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끌렸고, 그 끌림을 좇았고, 그것으로 충분했다는 태도. 모든 것을 파악하고 안전이 확인된 뒤에야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에 먼저 반응하는 것. 그 즉흥성과 솔직함이 오스틴의 소설에도, 편지에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즉흥성을 잃어갔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모든 관계에서 이해타산을 먼저 따지게 됐다. 그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스틴의 편지를 읽으며, 그 계산이 나에게서 빼앗아간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아름다운 것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능력. 모르는 것과도 한 번쯤 마주 서보는 용기. 그런 것들.

오스틴은 조카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담은 편지를 여러 통 보냈다. 날카롭지만 따뜻하고, 정확하지만 격려를 잊지 않는 편지들. 그 편지들을 읽으며 나는 그녀가 단순히 재능 있는 소설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녀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은 사람이었다. 언니에게, 조카에게, 세상에 솔직했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 그녀의 문장을 200년이 넘도록 살아있게 했다. 다시 읽은 제인 오스틴의 편지는 문학적 자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타인의 시선과 나다움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보내온, 200년 전의 답장 같았다. 당신이 진짜로 즐거웠던 것을 기억하라고. 강요된 친절 말고 자발적인 다정함을 선택하라고. 검은 눈동자 같은 것에 솔직하게 끌려도 된다고. 그 목소리가 놀랍도록 선명했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나다운 방식으로 누군가의 편지를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p****r 2026.05.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과 일상이 머문 편지들
"사랑과 일상이 머문 편지들 " 내용보기
작년 겨울쯤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대표작들이 특별판으로 출간되었고 그중에서 『오만과 편견』 과 『이성과 감성』을 구입했습니다.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의 시골마을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작가로 알고 있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섬세한 감정과 관계를 그려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까지도 꾸
"사랑과 일상이 머문 편지들 " 내용보기






작년 겨울쯤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대표작들이 특별판으로 출간되었고 그중에서 『오만과 편견』 과 『이성과 감성』을 구입했습니다. 『오만과 편견』은 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의 시골마을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작가로 알고 있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섬세한 감정과 관계를 그려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그런 저의 궁금증을 풀어 준 책입니다. 제인 오스틴이 가족과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담은 책으로 수많은 편지 중 42편을 골라 담았다고 합니다. 여러 형제자매 가운데 특히 언니와 나눈 편지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뒤쪽에는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들도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제인 오스틴의 가계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위로는 오빠와 언니들이 있고 아래로는 남동생까지 형제자매가 많은 집안이었습니다. 조카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편지에서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요즘이라면 전화로 오래 이야기했을 법한 일상들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인 오스틴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앞부분에는 무도회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관찰한 경험이 소설 속 인물로, 이야기로 이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편지 내용 중 언니에게 왜 같은 사람과 네 번이나 춤을 추면서 정작 언니를 관심 있게 본 사람과 춤을 추지 않았는지 타박하는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면서도 그녀의 관찰이 사뭇 진지하고 세심하구나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새언니를 잃은 후 슬픔에 잠겼을 가족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조카에게도 앞으로를 버텨낼 수 있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책 이야기를 할 때 기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에서는 작가로서의 면모도 느껴졌습니다. 뒤편에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조카가 쓴 글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조언해 주는 부분에서 가족을 넘어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태도를 전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제목처럼 제인 오스틴의 사랑이 담긴 편지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재치 있는 모습과 사람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편지에 드러나 있어 작품 속에서 느껴졌던 분위기와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그녀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었고 그녀가 살아온 시간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고 작품을 다시 읽게 된다면 이전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0 2026.04.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에마 등 영국 리얼리즘과 낭만주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를 편지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그녀가 작품에서 보여준 느낌들과는 또 다른 일상적인 모습을 편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에마 등 영국 리얼리즘과 낭만주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를 편지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녀가 작품에서 보여준 느낌들과는 또 다른 일상적인 모습을 편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제인의 사람과 사랑, 문학에 대한 가장 내밀한 생각을 나눈 편지들>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 소개되는 42통의 편지를 통해 작가 제인 오스틴을 넘어 인간 제인 오스틴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시기별로 4개의 부분으로 나눠 책을 구성해놓고 있어 그녀의 일생을 자연스레 따라가보게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자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성 자체를 높이기 위해 가계도를 실어두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인 오스틴을 얘기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인물이 톰 르프로이입니다.

그녀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인물로 집안 문제로 결혼에 이르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에겐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여기는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처음에 바로 톰 르프로이가 등장하는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대의 영국 사회의 모습은 그녀의 작품들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의 영감이 되었던 일상적 에피소드나 그녀의 깊은 생각들을 그녀가 남긴 일상적인 편지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생전에 그녀는 수천 통의 편지를 썼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남은 것은 160여 통이라니 살짝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 소개되는 42통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편지에서 묘사되는 그녀가 머물렀던 지역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해당 지역을 방문해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받은 이가 대부분 언니인 커샌드라이지만 마지막에는 주로 조카들이 받는 이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조카들에게 쓴 편지들 속에서는 따스함과 다정한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는 한번도 조카에게 편지를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저도 조카에게 편지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편지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호흡이 길게 느껴지는 것도 꽤 있어서 편지를 넘어 에세이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순의 그녀의 일상의 흐름을 통해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 외에도 그녀의 주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더 알게해줘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작가 제인 오스틴이 아닌 인간 제인 오스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그럼에도 어느 지점에서는 지금의 우리와 공통된 느낌이나 생각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녀 특유의 유쾌함이나 작가적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들은 그녀에 대한 새로운 발견처럼 느껴졌습니다.

직업적 글쓰기인 작품 이외의 일상적인 글쓰기인 편지를 통해 그녀가 글을 쓰는 것 자체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느껴지는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인간적이고도 깊이있는 애정과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일상적 편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특유의 공감과 충고의 메시지들은 우리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녀의 일상이나 내면까지 잘 알지 못해 아쉬웠던 팬들에게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들어가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코 어렵지 않고 유쾌함이 가득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의 편지들이기 때문에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에게 처음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도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편지들과 함께 그녀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한껏 높아졌기에 그녀의 작품들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사랑을담아제인오스틴 #제인의사람과사랑문학에대한 #가장내밀한생각을나눈편지들 #제인오스틴 #유혜인 #이일상 #TheLettersofJaneAusten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m****a 2026.05.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제인 오스틴/ 이일상 (펴냄)어떻게 하면 나는 제인 오스틴을 사랑할 수 있을까?나는 대체 어떤 독서 경험과 교육을 받아왔기에, 그녀의 소설에 큰 감명을 느끼지 못했던 걸까.설득과 에마를 읽었을 때, 내게 남은 것은 정교한 문장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 낯선 거리감이었다. 거실에서 오가는 사교와 대화, 춤과 결혼을 둘러싼 계산들. 누군가에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제인 오스틴/ 이일상 (펴냄)





어떻게 하면 나는 제인 오스틴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대체 어떤 독서 경험과 교육을 받아왔기에, 그녀의 소설에 큰 감명을 느끼지 못했던 걸까.


설득과 에마를 읽었을 때, 내게 남은 것은 정교한 문장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 낯선 거리감이었다. 거실에서 오가는 사교와 대화, 춤과 결혼을 둘러싼 계산들. 누군가에게는 우아한 세계겠지만, 나에게 그것은 글쎄, 먼 거리감이 느껴졌다. 갈등도 그리 크지 않았고, 비극은 멀리 있었으며, 반듯하고 온화한 그들의 상류사회

그래서 나는 오스틴을 이해하지 못한 작가로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편지다.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오스틴은 내가 알던 모습과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농담을 즐겼고, 솔직했으며, 때로는 냉소적이었다. “왜 그런 남자와 네 번이나 춤을 춘 거야?”라는 문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정한 문학적 세계가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인간의 목소리였다. 누군가의 선택을 은근히 비웃고, 애정을 담아 타인을 관찰하는 시선. 그건 소설 속 문장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1부에서 느껴지는 오스틴은 관찰자 느낌이다. 물론 그녀의 소설에서도 관찰자적인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다. 사교계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그 세계를 약간 비켜서 바라보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이라는 말 뒤에는 이미 인간을 읽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관계, 그리고 견뎌야 하는 감정들. 이 지점에서 오스틴은 사교 소설의 작가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한 인간으로 느껴진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같은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마냥 우아하지만은 않다. 출간을 기다리고, 광고를 확인하고, 반응을 신경 쓰는 모습은 오늘날의 작가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서 오스틴은 직접적으로 말한다. 애정 없는 결혼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이 문장은 어쩌면 그녀의 모든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결혼 이야기’라고 가볍게 넘겼던 서사가, 사실은 선택과 감정, 존엄에 대한 문제였다는 것을 마침내 깨닫는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커샌드라의 편지... 오스틴을 둘러싼 세계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한 작가의 삶이 얼마나 유한했는지, 나아가 나의 삶도 그러리라는 것을 직감한다.

나는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한다.


다시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남들이 다 좋다는, 그리 재밌다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내게 멀게 느껴졌던 이유는 뭘까?

그 세계가 얕아서가 아니라 내가 그 언어를 읽는 법을 몰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교, 대화, 결혼이라는 형식 안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을 읽어내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문을 여는 열쇠 같다. 이 편지들을 읽고 나면, 그녀의 소설은 더 이상 ‘거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곳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가장 정교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된다.

이제 다시, 오스틴의 소설을 펼쳐보려고, 이제는 조금 더 가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을담아제인오스틴 #제인오스틴

#오스틴편지 #영국문학

#일기 #편지글



r******7 2026.04.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영국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의 서간집이다.그녀가 써서 보낸 편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편지를 써서 보낸 대상은, 주로 그녀의 언니 커샌드라다.그리고 그녀 이외에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소설가는 역시 소설가 - 제인이 이런 말을  제인 오스틴이 쓴 소설을 읽어본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사랑을 담아제인 오스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영국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의 서간집이다.

그녀가 써서 보낸 편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편지를 써서 보낸 대상은, 주로 그녀의 언니 커샌드라다.

그리고 그녀 이외에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소설가는 역시 소설가 제인이 이런 말을 

 

제인 오스틴이 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다. 소설 속에서도 편지글이 있겠지만, 제인이 실제생활에서 쓰고 보낸 편지는 어떨까? 소설과는 다를까? 

이런 편지글에서도 그녀의 소설가적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방금 받은 장문의 편지에 언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아일랜드 친구와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 들려주기가 두려울 지경인걸. 함께 춤을 추고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방탕하고 충격적으로 상상해 보도록 해. (20쪽)

 

글을 쓰는 제인 오스틴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글을 썼을 것이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언니 커샌드라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동생 제인은 항상 이런 식이라니까. 얘는 나에게 편지 쓸 때도 소설처럼 쓴다니까. 속으로 그런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동생의 편지를 읽는 언니 커샌드라를 독자들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읽어보자. 이런 글은 아무리 사사로운 편지글이라 해도 공개하기 잘한 것 같다. 그녀의 소설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런 글도 역시 좋아할 것이니까.

 

오랫동안 하녀를 쓰지 않아 보니 너무 불편해서, 무조건 마음에 들어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야. 그쪽에서 우리 눈 밖에 나고 싶다 해도 웬만한 노력으로는 불가능할 거야. (39쪽)

 

메리가 자기 자식의 외모에 점점 이성을 찾아가고 있어, 엄청난 미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대. (51쪽)

 

체셔에서 온 장교라는 굉장히 잘생긴 신사가 나를 무척이나 소개받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수고롭게 실행에 옮길 만큼 진심은 아니었나 봐. 사이가 발전할 여지 자체가 없었어. (53쪽)

 

글 자체가 재미있지 않은가. 해서 이런 편지글은 어딘가 소설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 중 편지글만 따로 추려내 엮은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언니 커샌드라가 무슨 말을 했길래 

 

언니 정말로 그 집 가구 중 하나 취급을 받은 거네! 하지만 에저턴 브리지스 씨나 로이드 부인이 언니를 설치한 적은 없잖아. (84쪽)

 

제인의 편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척 궁금해진다.

과연 언니가 무슨 말을 했길래 제인이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가구 취급을 받았다는 것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니, 어떤 취급을 받았기에 제인이 그랬을까. 해서 이런 경우는 제인이 쓴 글도 중요하지만, 받은 내용도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역자의 해설에 해당 글을 소개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렇다.

 

언니를 당연한 존재로 여기는 이들을 향해 “언니 정말로 그 집 가구 중 하나 취급을 받은 거네! 하지만 그들이 언니를 설치한 적은 없잖아‘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그녀 특유의 언어유희가 빛을 발한다. (7쪽)

 

나와는 그 말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 어쨌든 다음에는 제인이 보낸 편지, 받은 편지를 같이 읽어보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

 

이 책에 이어지는 편지글 중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앞 뒤 파악하기가 훨씬 쉽다.

편지를 쓰는 목적이 분명하니까. 앞뒤 상황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애나, 애나는 큰오빠 제임스의 딸이다.

애나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제인은 조카인 애나에게 애나가 쓴 글을 읽고 소감을 써서 보낸다.

고모로서의 정과 성의가 담뿍 담긴 소감이다.

 

생동감이 쭉 유지되더구나. 캐릭터도 아주 잘 만들었고. (229쪽)

 

또 다음 편지에서는 애나에게 다정한 어조로 몇 군데 수정할 것을 말하고 있다.

 

수정한 부분은 있지만 지난번에 비하면 사소해. 말을 줄여야 의미 전달이 잘될 것 같은 표현이 종종 있다는 게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야. (233쪽)

 

그러면서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세인트 줄리언이 세실리아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 좋아. 분별력 있는 여성이 딸들의 데뷔가 주제라면 광기를 보인다고 말하는 대사는 그야말로 보물이다. 표현력이 약해졌다는 느낌은 없었어, 부디 계속 쓰기를. (236쪽)

 

패니. 패니는 에드워드 오빠의 딸이다.

패니에게는 애정없는 결혼은 안된다고 충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제인 오스틴이 기뻐하니독자들도 기쁘다.

 

패니에게 보낸 편지 중 이런 글이 보인다.

 

너도 기뻐할 소식이 있어. 『맨스필드 파크』 초판이 다 팔렸대. (255쪽)

 

그런 소식에 이어 재판을 찍기 위해 런던으로 오라는 소식도 전한다.

조카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제인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그런 제인 오스틴의 성가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렇게 조카에게 편지를 보내 기쁨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 책의 독자, 제인의 독자로서 기쁘기 이를 데 없다.

 

다시이 책은 

 

확실히 디데스 씨는 작가의 자질이 있어. 자신의 주제를 충분히 다루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명쾌하고 정확히 표현하잖아. 편지 쓰는 능력이 언니와 비견된다거나 그의 편지가 언니 편지만큼 고마웠다는 말은 아니지만 글을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세상에 진실을 전하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133쪽)

 

이 말, 혹시 본인에 대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라면, 나는 이 말의 주어를 살짝 바꾸어 다음과 같이 고치고 싶다.

 

확실히 제인 오스틴은 작가의 자질이 있어. 자신의 주제를 충분히 다루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명쾌하고 정확히 표현하잖아. 제인 오스틴이 글을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세상에 진실을 전하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소설로만 대했던 제인 오스틴을 이 책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만나게 된다. 기쁨도 염려도 하는 제인을 만나고, 또 수다도 떠는 그런 아가씨. 작가를 만나니 신기하다. 

또한 그녀의 글은 소설속이나 실제 생활에서나 똑같다는 것, 확인하게 된다. 

편지글도 소설처럼 재미있다. 모든 소설가가 그러지는 않을 건데. 제인 오스틴이라서 그런가?

s***h 2026.04.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에세이 #서간문 #편지 #제인오스틴 #사랑 #리젠시시대 #빅토리아시대 #사랑을담아제인오스틴 #리뷰의숲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 작가님의 소설 세계를 이미 접해 본 독자에게, 그 문학의 기원을 보다 내밀한 차원에서 이해하게 만드는 서간집입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으로 대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에세이 #서간문 #편지 #제인오스틴 #사랑 #리젠시시대 #빅토리아시대 #사랑을담아제인오스틴 #리뷰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 작가님의 소설 세계를 이미 접해 본 독자에게, 그 문학의 기원을 보다 내밀한 차원에서 이해하게 만드는 서간집입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으로 대표되는 오스틴 문학은 흔히 ‘결혼 서사’로 소비되지만, 실제로는 계급, 젠더, 감정의 윤리라는 복합적 문제를 정교하게 다루는 작품군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이 어떻게 한 개인의 일상과 감정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료집을 넘어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로 읽힙니다. 특히 오스틴 작가님을 “By a Lady”로 익명 출간해야 했던 시대적 조건까지 고려하면, 이 편지들은 그 자체로 여성 작가의 목소리가 드러난 귀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 작가님은 18세기 말~19세기 초 영국 사회의 전환기 속에서 인간 심리와 관계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가로 평가됩니다.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사회적 위선과 감정의 균열을 드러내는 데 탁월했지요. 번역을 맡은 유혜인 번역가님은 현대 독자가 읽기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오스틴 특유의 리듬과 위트를 살리는 데 집중한 번역을 선보입니다. 특히 편지라는 형식 특성상 문체의 호흡과 미묘한 어조가 중요한데, 이를 과장 없이 전달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번역가의 개입이 과도하지 않으면서도 독해의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합니다.






제인 오스틴가 살았던 19세기(빅토리아 시대) 및 그녀의 인간관계, 로맨스 등을 알 수 있는 이 서간문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완성된 작품’으로 알고 있던 오스틴의 문학이 사실은 매우 생활적인 감각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무도회, 이웃, 가족 이야기 같은 사소한 일상이 편지 속에서는 유머러스하게 서술되지만, 동시에 인간관계의 권력 구조와 감정의 전략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이는 오스틴 소설의 핵심 기법인 ‘자유간접화법(free indirect discourse)’의 전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카에게 건네는 글쓰기 조언에서는 실질적인 문학관이 드러나는데, 이는 19세기 여성 작가의 창작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매우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이 책의 1~2부는 젊은 시절의 감정과 사회적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 3부는 작가로서의 자의식 형성, 4부는 타인에게 삶과 글쓰기를 전수하는 단계로 읽힙니다. 특히 “애정 없는 결혼을 택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조언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라, 오스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윤리적 원칙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서간집은 오스틴 문학의 ‘주석서’처럼 기능합니다. 더 나아가 18~19세기 영국 여성의 제한된 사회적 위치 속에서도 어떻게 지적 자율성을 확보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초기 페미니즘 담론과도 연결지어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오스틴의 소설을 이미 읽어본 독자, 또는 문학 텍스트를 ‘작가의 삶과 연결해 읽는’ 데 관심 있는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감성적인 편지를 기대한다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건조함 속에 숨은 관찰력과 아이러니를 읽어낼 수 있다면 상당히 풍부한 독서 경험을 얻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작가의 언어 감각이 어떻게 일상에서 축적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유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곁에 두고 오래 읽고 싶은 책입니다.

h*******5 2026.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도서협찬전 세계가 수백 년 동안 사랑한 문학가,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이 가장 생생하게 숨 쉬는 42통의 편지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이 출간되었다.사랑하는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와 사랑하는 이들이게 보낸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제인 오스틴의 일상의 모습과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편지들. 읽어보자.제인 오스틴이 언니에게 보낸 편지, 사랑하는
"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도서협찬


전 세계가 수백 년 동안 사랑한 문학가,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이 가장 생생하게 숨 쉬는 42통의 편지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이 출간되었다.


사랑하는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와 사랑하는 이들이게 보낸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의 일상의 모습과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편지들. 읽어보자.


제인 오스틴이 언니에게 보낸 편지,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낸 편지들 중 현재 남아있는 160여 통 중에서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편지 42통을 엮은 책이다.

편지의 내용으로만 보아도 그녀의 언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편지쓰는 걸 좋아하고,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도 위트있게 표현해주신 부분들 덕분에 유쾌하게 읽었다.


남의 편지를 읽는게 재밌다는 걸 아실려나?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기가 약 200년 전의 이야기인데도 재밌게 보았다.

언니에게 주변의 안부를 전해주는 모습, 시시콜콜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서 편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니 편지를 받는 입장에서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곳이 떨어져 있어도 자주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외롭지 않고, 가족이 늘 함께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커샌드라 언니와 편지를 주고 받았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교통편이 좋지 않았을 것이기에 편지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었을것 같다.


요즘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손편지를 쓸 일이 잘 없다.

카톡이나 문자, 이메일로도 빠르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편지 쓰는것과 멀어진 세상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약 15년 정도 되었는데 그 전에도 휴대폰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편지를 쓰고, 주고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편지를 주고 받는 그 시기도 재밌었던 것 같다.

편지를 쓰는 시간 동안은 상대방을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를 종이에 쓰는 것이기에 내 마음이, 진심이 잔뜩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용이후로 편지쓰는 횟수가 년에 몇 번 정도만 쓸 정도로 줄었지만, 가끔 편지쓰게되는 그 순간은 즐겁다.

제인 오스틴도 편지를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녀의 편지속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는 가족들이 다정하고, 사이가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나도 가족에게 편지를 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인 오스틴의 글을 접하면서 그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아직 그녀의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책을 통해서 궁금하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들도 가족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편지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제인오스틴의 일상 모습을 알고 싶고, 애정어린 편지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리뷰의숲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랑을담아제인오스틴 #제인오스틴 #유혜인 #이일상츨판사 #리뷰의숲









YES마니아 : 플래티넘 l**********6 2026.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나는 아직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다들 입을 모아 명작이라고 하는데, 너무 유명하고 너무 추앙받으니까 괜히 더 손이 안 간 작가들 중 한 명이.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작가. 그런데 이 책이 나한테 제인 오스틴을 먼저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아직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다들 입을 모아 명작이라고 하는데, 너무 유명하고 너무 추앙받으니까 괜히 더 손이 안 간 작가들 중 한 명이.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작가. 그런데 이 책이 나한테 제인 오스틴을 먼저 데려와버렸다.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소설이 아니라 편지 모음집이다. 오스틴이 언니 커샌드라와 조카들,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은 책인데, 읽으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사람 진짜 재미있는 사람이었겠구나. 편지 곳곳에 유머가 묻어 있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눈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소설 속 위트가 어디서 나온 건지, 이 편지들을 보면 조금은 알 것 같다.



특히 언니 커샌드라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좋았다. 별거 아닌 일상 얘기인데, 시장에서 뭘 봤다든가, 누구 결혼 소식이라든가, 그런 소소한 것들이 그녀 손을 거치면 뭔가 살아있는 느낌이 된다. 평범한 하루를 쓰는데도 문장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싶어서, 솔직히 좀 질투가 나기도 했다.


편지라는 형식이 주는 묘한 친밀감도 있었다. 소설은 어쨌든 독자를 의식하고 쓴 글이지만, 편지는 다르다. 언니한테, 가족한테 쓴 글이니까 꾸밈이 덜하고 날것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마치 오스틴의 방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책상에 앉아 편지지에 펜을 긁적이는 모습이 자꾸 상상됐달까. 200년도 더 된 편지인데, 이상하게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스틴 소설을 먼저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 이 편지들이 더 반가울 것 같다. 소설 속 인물들이 어디서 왔는지, 작가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봤는지, 이 편지들이 그 힌트가 되어줄 테니까. 반대로 나처럼 아직 소설을 못 읽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소설보다 편지가 훨씬 가깝고 편하게 느껴졌달까.


가끔 위대한 작가들은 너무 위대해서 인간처럼 안 느껴질 때가 있다. 흉상이 된 것처럼, 교과서 속 이름이 된 것처럼. 그런데 이 편지들을 읽고 나면 오스틴이 그냥 사람처럼 느껴진다. 조카의 글솜씨를 기특해하고, 지인의 결혼 소식에 한마디 보태고, 몸이 안 좋다고 툭 적어두는 사람. 그 사람이 쓴 소설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더 읽고 싶어졌다.





번역도 자연스러웠다. 편지글 특유의 리듬이 살아있어서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편지 모음집 특성상 각 편지 사이사이 맥락 설명이 붙어 있는데, 그 부분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역자가 중간에 너무 많이 끼어들지 않고 오스틴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옆에서 조용히 안내해주는 느낌이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제 그녀의 소설을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는 거다. 그냥 유명한 고전 작가가 아니라, 언니한테 재잘재잘 편지 쓰던 사람, 동네 소식에 킥킥거리던 사람으로 오스틴을 먼저 알게 됐으니까. 그렇게 알고 나서 읽는 소설은 분명 다를 것 같다.


얼마나 운이 좋은지. 소설보다 먼저 편지로 그녀를 만났다.



j*******9 2026.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인 오스틴의 편지들
"제인 오스틴의 편지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등의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18세기의 여성작가인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가 활동하던 시대의 영국은 가부장적 사회로 여성의 권리는 지금만 훨씬 못했던 시대였고 그녀가 만약 남성작가
"제인 오스틴의 편지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등의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18세기의 여성작가인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가 활동하던 시대의 영국은 가부장적 사회로 여성의 권리는 지금만 훨씬 못했던 시대였고 그녀가 만약 남성작가였다면 그녀의 작품은 훨씬 더 각광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은 여전히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 그녀를 더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소설을 읽는 방법도 있지만 그녀가 남긴 서신을 통해 그녀가 살던 시대를 이해하고 그녀와 더불어 살았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및 그녀의 일상을 이해할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 그녀의 소설속에 한 장면으로 등장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구요.

그녀의 내면의 생각을 담아낸 편지들 중 특히 그녀가 그녀의 친자매였던 커샌드라와 주고 받은 편지에서는 그녀의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를 하고 있으며 또 그녀의 조카인 애나에게 쓴 편지에서는 그녀가 글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우리는 옅볼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녀는 독신으로 살았지만 그녀의 조카인 제인이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때 솔직한 그녀의 애정관과 결혼관 역시 편지에서 우리는 읽을수 있습니다.


그녀는 작가이자 누군가의 동생, 언니, 그리고 고모, 이모였습니다. 이 서간문을 통해 그녀가 작가로서 또 당시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어떤 가치관을 품고 살아갔는지를 이해할수 있고 우리는 그 이해를 통해 다시 그녀의 소설 작품을 읽다보면 그녀의 가치관이 어떻게 책속에 그리고 책속의 주인공들에게 투영되었는지를 발견할수 있겠죠.

p********1 2026.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루 지나 더 또렷해지는 마음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하루 지나 더 또렷해지는 마음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아침에 눈 떴는데, 조용함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까지 읽던 책이 끝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말투가 머릿속에서 맴돌아서인지. 보통은 줄거리부터 희미해지는데, 내용보다 기분이 남는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랑 오래 편지 주고받다가 잠깐 끊긴 느낌. 약간 허전한데, 이상하게 따뜻한 그런 상태.'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Jane Austen의 편지들을
"하루 지나 더 또렷해지는 마음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 내용보기

아침에 눈 떴는데, 조용함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까지 읽던 책이 끝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말투가 머릿속에서 맴돌아서인지. 보통은 줄거리부터 희미해지는데, 내용보다 기분이 남는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랑 오래 편지 주고받다가 잠깐 끊긴 느낌. 약간 허전한데, 이상하게 따뜻한 그런 상태.


'사랑을 담아, 제인 오스틴'은 Jane Austen의 편지들을 엮은 책이다. 그래서 처음엔 재밌을까? 싶었다. 소설도 아니고, 플롯도 없고, 그냥 개인적인 기록들인데. 근데 읽다 보니까 오히려 그게 핵심이다. 소설에서는 다듬어진 문장이었다면, 여기서는 살아 있는 문장이다. 약간 덜 정돈된 대신 더 솔직하고 더 인간적이다.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구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스틴은 되게 정교하고, 아이러니 잘 쓰고, 인간 관계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작가잖아. 근데 편지 속 오스틴은… 그보다 훨씬 다층적이다. 가족 얘기할 때는 애정이 넘치고, 일상 얘기할 때는 꽤 유머러스하고, 또 현실적인 문제인 돈, 결혼, 사회적 위치 같은 이런 얘기에서는 냉정하다. 이게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하루 지나고 나니까 더 또렷해지는 건,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다. 이게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태도다. 누굴 좋아해도, 실망해도, 짜증 나도.. 그걸 바로 쏟아내지 않고 한 번 걸러서 표현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약간 셀프 필터링인데, 근데 그게 억압이 아니라 스타일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감정이 더 선명해진다. 과장되지 않아서.


그리고 또 하나. 시간의 속도. 계속 느낀 건데, 진짜 느리다. 답장이 늦고, 소식이 한참 뒤에 도착하고, 오해도 쌓이고.. 근데 그게 답답하다기보다, 오히려 관계가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톡 보내면 바로 답 오는 시대랑 완전 다르니까. 우리는 빠르긴 한데, 대신 말이 좀 가벼워진 느낌? 여기서는 말 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더 구체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읽는 동안 크게 대박!! 이런 순간은 많지 않았다. 근데 계속 생각난다. 이게 약간 천천히 스며드는 타입의 책이다. 즉각적인 임팩트는 약한 대신, 뒤늦게 효력이 도는 느낌. 하루 지나니까 더 확실해졌다. 그냥 편지 모음이 아니라, 오스틴이라는 사람의 사고 방식을 보여주는구나 싶다.


이 책의 포인트는 우리가 알고 있던 오스틴의 소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기본값을 보여준다. 인간을 보는 방식, 관계를 다루는 태도,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 이게 이미 편지 속에 다 들어 있다. 그래서 이건 부록이 아니라 원형에 가깝다.


남는 건 화려한 문장도 아니고, 기억에 남는 사건도 아니다. 그냥 어떤 태도 하나. 사람을 너무 가볍게도, 너무 무겁게도 보지 않는 균형. 그리고 그게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문득 이 사람, 지금 시대에 살았어도 잘 썼겠다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더 잘 썼을지도.


#제인오스틴 #편지읽기 #잔잔한여운 #고전은왜살아남는가

n********r 2026.04.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