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동료 교사가 했던 막말이 기억난다. 본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앞에 있으면 목을 콱 졸라 죽여버리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 교무실에서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좀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고 말았더랬다. 기간제였던 그 여교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개인사업을 하고 꽤 부유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더구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기 때문에 어떻게 그리도 쉽게 ‘사람을 목졸라 죽인다’라는 걸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것인지 참 의문스러웠다. 갈라치기로 정치혐오와 대립이 극단을 치닫고 있다는 요즘이라도 혐오하는 정치인에 대해 ‘죽이고 싶다’고 표현하는 주변인을 본 적이 없다. 혐오와는 별개로 정치인도 사람이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흔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잖는가 말이다. 최근에 일어난 정치인 테러 몇 건을 뉴스에서 접하고, 6.25 전후의 혼란스러웠던 정국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고, 그리고 영화 『건국전쟁』과 『기적의 시작』을 보고는 좌파 이념이란 참 무서운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특히,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SNS에 올렸던, 깜깜한 북한과 불빛이 휘황찬란한 대한민국의 사진을 보고도 여전히 종북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대체 어떤 판단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 책 『종북주의 연구』는 다른 출판사에서 2012년 출간된 『보이지 않는 위협, 종북주의』의 개정판으로, 2014년 말에 나왔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에 관한 내용을 더해 나온 일종의 증보판이다.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함께 언뜻 봐서는 와해된 듯 보이는 종북 세력이 과연 사라진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인권국제대회를 방해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각종 도서와 교육을 통해, 해외종북주의자들과 연대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사람들의 머리 속에 철지난 주체사상과 종북주의를 주입하려 시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사실 요즘 전교조 활동이나 미디어 환경을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상당부분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게 아닌가 싶어 답답할 때가 많은데, 2015년에 출간된 책에서 경고하는 것들이 어째서 9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인사들이 비례대표 자격으로 국회에 대거 입성하려고 하는 상황을 보면 대체 통합진보당이 헌재 판결에 의해 해산되었던 일의 의미를 다들 잊어버린 건가 싶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종북주의자들은 아직도 대한민국보다 북한에서 사는 게 더 행복하다고 믿고 있는 걸까? 자신들이 북한에 간다면 대다수 북한 인민들처럼 사는 게 아니라 평양에 사는 소수의 특권층으로 살 수 있다고 믿어서 그러는 걸까? 반일을 선동하면서 막상 닌텐도 「동물의 숲」이나 만화 『슬램덩크』에는 열광하고, 반미를 외치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나이키 브랜드를 애용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나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예스24에서도 좌파들을 비판하거나 그들의 위선을 들추는 여러 책에는 온갖 비방과 함께 별점 테러를 일삼는 이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자들이야말로 이런 책을 읽고 현실을 직시해야겠지만 막상 그들은 절대로 이런 책을 읽지 않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