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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죽음’이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아주 먼 훗날의 일처럼 미뤄두곤 한다. 그리고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머니의 암 진단을 계기로, 나는 더 이상 그 문제를 남의 일처럼 밀어둘 수 없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강박적으로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찾아가며,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소노 아야코 작가님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만났다. 그리고 이 책은 당연 망설임 없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한 두려움 속에 밀어두었던 죽음을 조금 더 또렷하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덮쳐오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외면하기보다 받아들이고, 그 끝을 어떤 태도로 맞이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만으로도, 죽음은 막연한 공포에서 조금 벗어나 보다 평온한 얼굴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암 투병을 하며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이들을 지켜보며, 나는 한 가지 분명한 차이를 느낀 적이 있다. 삶 속에서 이미 죽음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준비해온 이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평온함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깊이 나누며 담담하게 마무리를 했다. 반면 끝까지 현실을 부정한 채 억울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의 마지막은, 훨씬 더 고통스럽고 위태롭게 느껴졌다. 결국 같은 끝을 향해 가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그 시간의 결은 전혀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생은 시작만큼이나 마무리가 중요하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충실히 살아냈다 하더라도, 마지막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그 삶은 어딘가 미완의 상태로 남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소노 아야코 작가님이 말하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히 끝을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삶 전체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담담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소노 아야코 작가님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지만, 가슴 속에 오래 머무는 강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결코 특별한 이들의 몫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감당하고 준비해야 할 삶의 일부임을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일깨운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야말로 마지막을 조금 더 품위 있게, 그리고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전한다. 아마 다른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책 속의 문장들은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문장들 앞에서 여러 번 멈추어 서게 되고, 그만큼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들이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질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덮으며 한 가지 생각이 분명해졌다. 언젠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을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의 마지막을 위해서도 조금 더 성실하게 생각하고 준비해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더 또렷이 인식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소노 아야코 작가님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결국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소노아야코 #죽음을대하는태도 #책읽는고양이 #독서노트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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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장을 덮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늦가을 햇살이 기울어지고 있었고, 나는 그 빛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그냥 바라보았다. 소노아야코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죽음은 임무다." 처음엔 그 말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 이 지날수록, 그 말은 오히려 따뜻한 무게로 가슴 한가운데 내려앉았다. 나는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편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온 쪽이었다. 누군가 곁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면 괜스레 화제를 돌렸고, 유언이나 장례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불길한 주문이라도 듣는 것처럼 귀를 닫았다. 죽음은 언제나 나와는 아직 먼 이야기, 미래의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날 낯선 사건처럼 여겨왔던 것이다. 그런 내게 소노아야코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을 걸어왔다. 교향곡에는 보통 네 개의 악장이 있다. 1악장은 활기차고 웅장하게 시작되고, 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인 감정을 담는다. 3악장은 유쾌하거나 춤추는 듯한 리듬으로 이어지다가, 4악장에서 모든 것이 수렴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소노 아야코는 인생을 이 교향곡의 구조에 빗댔다. 태어나고, 사랑하고, 성숙하고, 그리고 죽는다. 1악장에서 4악장까지. 이 비유가 내 마음을 흔든 것은, 그것이 수사만의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노는 4악장을 '비극의 클라이맥스'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앞선 세 악장이 있기에 비로소 완성되는 악장, 인생이라는 작품을 마무리 짓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악장 없이는 교향곡이 완성되지 않듯, 죽음 없이는 인생도 완성되지 않는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멈추었다. 그 동안 나는 삶을 연장하는 것에만 골몰했지, 삶을 완성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더 오래'를 꿈꿨을 뿐, '더 잘'을 묻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죽음을 직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끝을 알아야만 비로소 전체를 그릴 수 있는데, 나는 그 끝에 눈을 감은 채 앞만 보며 달려왔던 것이다. 소노 아야코는 가톨릭 신자다. 그녀의 죽음관에는 신앙이 깊이 깔려 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말이 종교적 위안에 그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은 신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을 ' 임무' 로서 껴안는 자세였다. 책 속의 한 구절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다. "운명을 인정하지 않으면, 죽음은 괴롭다." 얼마나 담담한 말인가. 그리고 얼 마나 깊은 말인가. 우리는 대부분 죽음이 찾아왔을 때 '왜 나인가'를 묻는다. 왜 이렇게 일찍, 왜 이런 방식으로, 왜 하필 지 금. 그 물음은 때로 절규가 되고, 원망이 되고, 분노가 된다. 소노는 말한다. 그 물음을 내려놓는 것, 주어진 것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죽음을 평온하게 맞이하는 유일한 길이다. 처음에 나는 그것이 체념처럼 들렸다. 그러나 다시 읽으며 깨달았다. 운명을 인정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 저항할 수 없는 것에 저항 하며 소진되는 대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묻는 것. 죽음 앞에서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인정함 으로써 삶을 더욱 온전히 살겠다는 결단이다. 소노 아야코는 노년의 쇠퇴를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몸이 불편해지고, 기억이 흐릿해지고, 가진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는 과정이 오히려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은총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이 역설처럼 들렸지만, 생각할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붙들고 산다. 재산, 명예, 관계, 젊음, 건강. 그것들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불안해하고, 더 꼭 쥐려 한다. 그런데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4악장에서 그것들은 하나씩 손에서 빠져나간 다. 소노는 그것을 상실이 아닌 해방으로 본다. 나는 내 방 한 켠에 오랫동안 쌓아둔 물건들을 떠올렸다. 언젠가 쓸 것 같아 서, 버리기 아까워서, 추억이 담겨 있어서, 그렇게 쌓인 것들. 어쩌면 그것은 내가 붙들고 있는 과거이고, 내가 놓지 못하는 나 자신의 어떤 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무게를 하나씩 가볍게 내려놓는 연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에 진정으로 남는 것은 재산도, 업적도, 이름도 아니다. 오직 사랑만이 남는다. 이 말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사랑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노가 그 말을 꺼내는 맥락은 달랐다. 그것은 죽음을 실제로 대면한 사람이, 삶의 벼랑 끝에서 뒤돌아보며 발견한 진실이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동반 자살 시도를 어린 시절에 목격했고, 아프리카 내전의 한가운데에서 수많은 죽음을 직접 목도했다. 그 경험들이 녹아든 말이었기에, 그 무게가 달랐다. 죽음의 문턱에서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연구가 있다. 더 일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더 많이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나누지 못한 것. 소노의 말은 그 연구를 문학의 언어로 다시 확인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바쁜가. 나는 지금 무엇을 쌓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처음으로 내 죽음을 조금 다르게 떠올려보았다.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색을 갖게 되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어쩌면 삶을 충분히 살지 못할까 봐가 아닐까. 후회를 안고 마지막 악장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진짜 두려움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책을 덮는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살아 있는 동안 전하지 못한 말을 조금이라 도 더 전하고 싶었다. 그것이, 4악장이 오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연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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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 그것은 다른 것일까? 우리 개인은 물론, 사회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만큼 피하고 싶어한다(‘건강한’ 이라는 조건도 붙여서) ⠀ 살아가는 것에 열중하다보니 죽음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이 되었다. 사십에게도 오십에게도 육십에게도, 그 이상에게도 죽음은 아직 먼 일이다. 우리 곁에 있던 소중한 인연들이 하나씩 떠나가면서 죽음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생각이 심어지는 것 같다. ⠀ 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삶에서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내는 것의 마지막 종착지, 그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죽는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물론 건강하게, 온전한 정신이길 바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 죽음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닌 준비가 가능한 것이다. 마냥 살아내다 덜컥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야 비로소 죽음을 인식하면 당연히 겁이 날 수밖에. 정리해야 할 일도, 마음도 산더미처럼 남아있으니. ⠀ #죽음을대하는태도 (#책읽는고양이 출판)은 작가 #소노아야코 가 80세가 되어서 쓴 글이다. 가톨식신자로 살며 오지의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죽음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준비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 자신의 생각들을 담담하게 적어놓았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존엄생’의 태도였다. 죽음을 너무 깊게 받아들여 주체적 죽음을 바라며 존엄사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죽음을 가까이에 있음을 항상 인지하되 시선을 죽음이 아닌 살고있는 지금에 두라는 갓이다. 끝이 있음을 인식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던 반복되는 하루도 평온하게 아무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되고, 그 감사한 마음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노랗게 고개내민 진달래, 하루가 다르게 쑥쑥 줄기가 자라나는 식물들을 눈에 담을 수 있게 한다. 일상이 주는 감동을 느끼면 삶이 충만해 진다. 그 충만해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죽음의 순간이 두렵지 않다. 모든 것을 겪었고, 지나온 강인한 사람에게 죽음도 그저 살아가는 것의 한 모습일 뿐이다. ⠀ 삶을 마감한 사람의 삶과 마지막 모습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자신의 삶을 이 사람처럼, 이 사람같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던 씨앗이 아닌 죽음으로 새로운 다른 싹을 틔우게 하는 햇살, 물과 같은 양분이 된다. ⠀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돈을 많이 모아둬야하나? 튼튼한 집을 구비해둬야하나? 같은 많은 목표들이 떠오른다. 욕심같기도 하지만 돈, 집과 같은 것들을 다 걷어내면 남는 것은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상의 멋진 나날들은 생각나지 않는다. ⠀ 그런 하루하루의 내일에 마주하게 될 죽음의 순간, 그 순간에 사랑하며 살았다라는 같지만 다른 충만함을 느끼며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사랑하며 살고, 사랑하며 살았다라는 기억을 물려줄 것이다. ⠀ 그들이 또 사랑하며 살고 사랑하며 살았다 말하게 하는 삶. 그것이 올바른 삶이고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니 매순간 귀하게, 충만하게 살자.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살다 평범한 죽음을 맞이하자. 죽음은 먼 것이 아니라, 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 세상에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갖게하는 하나를 지워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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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 태어나 아버지의 폭력을 겪고 마음에 맞는 남편을 만나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200편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집필하고 2025년에 세상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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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읽는고양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의학기술이 발전되고,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개선되면서 과거에 비해 평균수명이 연장되었다. 백세시대를 넘어 120~13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 지금, 사람들에게는 이 노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또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웰다잉 Well-dying 개념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많은 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있는데, 깊은 통찰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일상과 삶에 대한 울림을 준 소노 아야코의 '죽음'에 대한 책 〈죽음을 대하는 태도〉을 통해 회피와 슬픔의 대상이었던 죽음에 대하여 색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에세이를 통해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소노 아야코는 그가 80세에 쓴 〈죽음을 대하는 태도〉을 통해 죽음을 전제로 발견한 삶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선천적 근시와 부모님의 불화 아래 우울한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50대에 맞이한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고 이전과는 삶을 마주하게 된다. 죽음이라 하면 외면하고 싶은 슬픔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녀는 '삶은 곧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다'라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과정 속에서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전하고 있다. 사실 어렸을 때는 죽음에 대해서 먼 미래의 시간이라 마음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점차 먹어가고 곁에 있던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겪다 보니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일까?'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고 급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 같은 느낌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을 제대로 준비하고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하고 준비하는 죽음, 또 죽음에 대한 시각과 마음가짐을 다르게 바꿈으로써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본질을 깨닫고 보다 존엄하고 가치 있는 죽음으로 향하는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꼭 나이가 들어야만 비로소 마주하는 현실이 아닌 50대부터 미리 준비하는 죽음을 말하며, 자신의 경험과 여러 동기들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그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확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죽음이나 사후 처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꺼리고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막상 가족의 죽음 이후 장례를 치르다 보면 떠난 이가 어떤 방식의 처리를 원했는지 혹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랐을 때 연명치료에 대한 부분도 각자가 다를 수 있어서 이런 것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미리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사지에 몰리면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런 죽음을 앞둔 마음으로,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인생에서 못할 것은 없다는 뜻인데 작가가 말하는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한다는 것은 이런 말과도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누구나 맞이할 수밖에 없는 죽음 앞에서 죽는 날까지 아직 살아있다는 인식을 하고, 지금 삶이 괴롭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 자유로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 이 또한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작가의 시선은 참 소노 아야코답다 싶었다. 소노 아야코가 워낙 나이가 있는 작가였지만 작고 소식을 듣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었다. 기존에 그녀가 썼던 작품들이 여전히 새롭게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실질적으로 그녀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 소식만으로도 어쩐지 텅 빈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번에 만나 본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읽고 나니 인생의 4악장을 맞이하며 후회 없이 평안을 찾았을 그녀일 것 같아서, 남겨진 그녀의 작품을 읽으며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꼭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는 것만이 '존엄사'의 의미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죽음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획일화된 이미지로 그려왔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시각을 바꾸고 오늘을 살아가는 동력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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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고양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노 아야코 저자(김욱 옮김)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여든의 문턱에 선 소노 아야코 작가님께서 들려주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80세에 집필한 에세이로, 우리가 평생 외면하고 싶어 했던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삶의 가장 자연스럽고 눈부신 일부”로 초대하는 작품입니다. 23세에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작가님께서는, 이제 김욱 번역가님의 담백한 목소리를 빌려 노년의 고독과 질병, 그리고 신에 대한 사색을 평온하게 풀어놓습니다. 그녀는 만물이 피어나고 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노년이 결코 추락이 아닌 ‘차분하고 기분 좋은 변화’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인간성의 회복이자 각성이다.” 책 속의 이 한 문장은 우리를 깊은 사유로 이끕니다. 죽음을 응시하는 일은 단순히 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더 밀도 있게 살아가게 만드는 ‘생의 각성제’와 같습니다. 저자는 죽음을 곁에 둘 때 비로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정신적 자립을 이룰 수 있으며, 인간다운 품위와 내면의 고요를 되찾을 수 있다고 나직이 속삭입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죽음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기보다, 기꺼이 ‘내려놓는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습니다. 오늘 죽음을 미리 그려보고, 내일은 그 고요함을 삶의 문턱까지 마중 나가 맞이하라는 당부는 분주하게만 살아가던 우리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정돈하게 만듭니다. 소노 아야코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나이 듦’과 ‘죽음’을 향한 공포는 어느덧 옅어지고 그 자리에 깊은 사색의 향기가 남습니다. 더 건강하게, 덜 두려워하며,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지는 해가 세상을 가장 따스한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듯, 우리 생의 마지막 페이지도 이토록 품격 있고 평온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reading__cat 감사합니다! #도서제공 #책읽는고양이 #소노아야코 #죽음을대하는태도 #김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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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죽음을 대하는 태도 》 ㅡ소노 아야코 ●존엄생을 위한 화두, 죽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 죽음을 기억하는 삶, 인생의 본질을 밝히다 ✡️. 공평하고 거짓을 허용치 않는 죽음, 삶과 죽음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 ㅡ일생에 단 한번만 갈 수 있는 길이 바로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인간은 그 길이 두렵다. 갔다가 돌아온 사람이 없기에 그곳이 어떤 곳인 지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외면하고 피하고만 싶어 하지만 언젠가 한번은 가야 할 길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최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죽음학이라는 학문도 있고 죽음을 이해하려는 노력들도 많아졌다. 작가 소노 아야코가 80세에 펴낸 이 책에도 그런 이해가 담겨있다. 소노 아야코는 어린 시절 환경이 불후했고, 살면서 실명의 위기도 겪었었다. 그녀는 2025년에 세상을 떠나며 9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았다. 80세에 이미 죽음을 제대로 바라보며 살았으니 삶을 잘 마무리하고도 10년이 넘는 시간을 더 산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마친 후의 10년은 아마도 그녀 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그녀는 책의 첫 머리부터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죽음을 전제로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몸과 정신이 모두 예전같지 않다.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임에도 과거에 가졌던 젊음에 연연하면 남은 인생이 전부 곤욕이 된다. 노년의 쇠퇴는 또 하나의 선물이니 자연스러운 노화까지 병이라 여기며 힘들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죽음은 자연의 순리인지라 앞선 세대가 죽음으로써 다음 세대가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사는 인간에게 일종의 해방이며 구원이기도 하다. 그저 늘 하던 대로 삶을 지속하다가 무리하게 연명하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다. 다가올 운명을 부정하려 들면 결국 힘들어 지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나는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나이지만 '메멘토 모리' 라는 말도 있듯이 언제 갑자기 나를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소노 아야코 작가가 말하는 죽음이 나의 평소 생각과 많이 일치했다. 나는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피하려 들지말고 순리에 맞게 받아들일 때, 인간이 가장 존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을 보며 평소에 가졌던 생각들도 많이 졍리되었고 나 만의 기준점도 좀더 확실히 해졌다. 나이를 불문하고 다들 한번씩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다. 끝을 생각하고 살면 지금의 이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잘 보일 것이다.
[ 책읽는고양이 @reading__cat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죽음을대하는태도 #소노아야코 #책읽는고양이 #에세이 #죽음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북리뷰 #신간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독후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