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집어든 책 한 권 때문에 머릿속이 온통 헤집어진 기분입니다. 제목부터가 묘하게 도발적인 상식 비상식. 1. 에피소드마다 터지는 기분 좋은 불쾌함. 단편선이라 호흡이 빠른데, 각 이야기마다 던져지는 화두가 날카롭습니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숨 쉬는 것조차 의심하게 만들고, 또 어떤 곳에서는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쓰레기 취급을 받기도 하죠. 내용을 다 말해버리면 이 책의 백미인 내용을 망칠 것 같아 입이 근질거리지만... 딱 하나만 말하자면, 여러분이 지금 당연하게 하고 있는 행동이 이 소설 속에선 인생을 망칠 범죄일 수도 있다는 것. 그 지점이 정말 짜릿하면서도 무섭습니다. 2. 문장 너머로 보이는 선명한 이미지들 글을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시각적인 자극이 강해요. 묘사가 굉장히 감각적이고 압축적이라, 마치 넷플릭스 SF 시리즈의 스틸컷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3. 총평 상식의 경계에서 길을 잃고 싶은 분들에게 현실이 너무 뻔해서 지루하신 분들, 혹은 내가 믿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경험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다 읽고 나면 아마 창밖 풍경이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과연 나의 상식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 한 줄 평: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몰입감,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찾아오는 서늘한 해방감과 찝찝함. 근데 이제 여운을 곁들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