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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앙증맞게 작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폭발력은 결코 작지 않은 책, 문홍현경 작가의 그림 에세이 『자기 씨앗대로 산다』. 우리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 '나음'의 기준을 세상이 정해놓은 규격에 맞추느라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자급하는 삶을 실천하며 생태활동가로 살아가는 저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콩 한 알도 이토록 제각각인데, 왜 당신은 남과 똑같아지려 애쓰느냐고 말이죠.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스물아홉 가지 토종 콩의 얼굴을 빌려 우리 삶의 주권을 회복하라는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마트에서 매끈하고 일정한 모양의 콩만을 만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토종 콩의 세계는 불규칙함 그 자체였습니다.
할머니는 노란콩을 늘 메주콩이라고 부르셨기에 여태껏 당연히 노란콩을 메주콩인 줄 알고 살았다는 작가.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메주콩이 어떤 특정한 한 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메주를 쓸 때 쓰는 콩들을 메주콩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생태계의 순환을 몸소 체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근육이 느껴집니다. 서리태의 검은 껍질 속에 감춰진 초록빛 속살을 보며, 나이 듦에 따라 변해가는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콩의 다양성을 찬양하면서 그 콩들이 자라날 기반에 대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콩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곧 그 생명이 발을 딛고 있는 기후와 문화를 지키는 일과 연결됩니다. 이렇게 계속 뜨거운 날이 늘고, 비 오는 날이 너무 늘거나 너무 줄면, 장을 담그는 삶을 일컫는 이름씨와 움직씨들이 사라질 것만 같다고 말입니다. 기후위기는 추상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 식탁 위에서 메주가 익어가는 냄새가 사라지는 실존적인 상실입니다. 토종 콩의 이름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입니다. 맛이 너무 좋아 선비가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앉아 먹었다는 '선비잡이콩'. 과거의 선비가 체통을 버릴 만큼 매혹적이었다면, 오늘날 우리를 붙들고 있는 무거운 사회적 가면을 벗겨주는 선비해방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작가의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예시 단어였던 '우케'라는 사라진 단어도 소환합니다. 방아 찧기 위해 넣어둔 벼를 뜻하는 '우케'가 사라진 것은, 우리가 더 이상 벼를 그런 방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펼치고서야 처음 알게 된 콩이 참 많았습니다.
저자가 직접 크레파스로 그린 콩 그림들이 다정합니다. 콩마다 가진 고유한 얼룩과 흠집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저마다 다른 무늬로 저마다 다른 색으로 사는 콩. 강낭콩 꼬투리를 열 때마다, 강낭콩을 씻을 때마다 무늬가 길든 짧든 얽히고설켰든 한 줄이든 한 점이든 다 달라서 다 멋지더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성형 앱 보정하듯 자신의 삶을 보정하려 들까요? 저자는 다름이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콩의 무늬가 제각각인 것이 결함이 아닌 멋이듯, 우리의 주름진 일상과 울퉁불퉁한 성격도 그 자체로 고유한 무늬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콩의 종류만큼이나 인간의 감정도 다채로워야 마땅합니다. 저자는 콩들이 서로 교잡되어 새로운 맛과 특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하며, 인간의 욕심에 의한 종자 획일화 문제를 비판합니다.
좋은 맛, 좋은 음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곧 혁명으로 이어지는 재미난 상상은 미식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정치적이고 생태적인 실천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만듦새부터 콩을 닮았습니다. 재생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표지 코팅을 과감히 생략한 작은 책은 쉽게 때가 타고 상처 입는 우리네 삶을 은유합니다. 작가는 그 흠집조차 너그럽게 받아달라고 말합니다.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비교라는 지옥에서 벗어나 나라는 씨앗의 고유성을 긍정하라는 치유서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씨앗이 자라고 있나요? #자기씨앗대로산다 #문홍현경 #니은기역 #에세이 #다양성 #다름 #나다움 #지혜 #토종콩 #인디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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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자는 자신을 공장식 농장에서 탈출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헬리콥터로 농약을 뿌리는 드넓은 옥수수밭 같은 세상에서 속은 채우지도 못하고 키만 키우며 햇빛 경쟁에서 이기려고 살아가는 옥수수 농장의 모두 똑같은 옥수수 중에 하나였다고... 하지만 모양만 번듯한 멋진 옥수수이기를 포기하고 병들어 쓰러지기 전에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나는 정말 어떤 모습인지 한번 내 씨앗대로 싹 트고 열매 맺고 싶었다. P10 이제는 조금 벌레 먹고, 조금 덜 자라고, 모양이 조금 삐뚤빼뚤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자신의 재주껏 살다보니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씨앗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골로 내려온 저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님이 키우시던 콩을 키우며 자연이라는 학교에서 콩이라는 선생님을 만나 인생의 더 깊은 지혜를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스승이 되어준 콩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우리도 함게 나눠보자~~^^ 선비잡이콩 얼마나 맛있었으면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과거길을 접고 눌러 앉았다는 이야기에서 선비잡이라는 콩 이름이 유래되었다. 하지만 선비는 과거를 포기한게 아니라 콩이라는 새로운 삶의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을 바꾸면 선비잡이콩은 실패의 아이콘이 아니라 성공의 아이콘으로 변할 수 있다. 서리태 검은머리를 나게 해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서리태.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고 나이를 되돌릴 수 없음에도 우리는 검은콩을 먹으며 젊음을 되돌려 놓으라고 때를 쓴다. 흰머리카락이 보기 싫어 열심히 검은 콩을 먹던 저자는 오늘 자신의 시간을 다 소진하고 잎을 떨구는 콩의 모습을 보며 하나씩 내려놓는 시간이 바로 늙어 가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잘 떨구는 마음... 그리고 다시 누군가의 거름이 되어 가는 삶... 그게 잘 사는 거 아닐까??? 한아가리콩 한 알만 먹어도 입에 찰 만큼 크다는 의미에서 한아가리콩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고, 심을 때 한 구멍에 두세 알씩 넣는 다른 콩과 달리 한 알만 넣어야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콩이라고 다 같은 콩이 아니다. 어떤 콩은 좁고 빽빽해야 잘 자라고, 어떤 콩은 넓고 여유로워야 잘 자란다. 또 어떤 콩은 다른 식물과 같이 심어야 잘 자라는 경우도 있다. 콩의 취향을 존중하는 농부의 지혜가 우리 삶에도 필요하다. 푸르대콩 푸르대콩은 푸르데데해서 붙은 이름이겠지만 자라는 곳이나 말리는 환경에 따라 더 진해지기도 하고 더 연해지기도 하고 심지어 누렇게 변하기도 한다.푸르대콩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푸른빛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도 매일 매일이 똑같은 것 같지만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고, 아픈 날도 있고 괜찮은 날도 있다. 그러니 때로는 적당히, 천천히, 조금씩, 느긋하게 내 몸이 보내는 푸르데데한 다양한 신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느긋함이 필요하다.
꿈을 꾸되, 헛된 욕심은 갖지 말아야지. 꿈은 높은 곳이나 저 너머가 아니라, 바로 여기 내가 발 딛고 선 땅에 있었다. P211 낯설고 재밌는 29가지 콩이름과 모양으로 풀어내는 저자의 글은 자연의 이야기, 나와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같은 모양, 같은 크기, 같은 색깔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향해 알록달록 울퉁불퉁한 콩은 다양성이 진정한 나다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무지개에는 7가지 색깔이 담겨 있지 않지만 우리는 일곱빛깔 무지개라는 말로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한계를 정하고 일정한 틀에 무지개를 가두려고 한다. 진정한 무지개의 아름다움은 늘 다른 모양 다른 빛깔에 있고, 우리 안에도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빛깔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빛깔의 아름다움과 타인이 가지고 있는 빛깔의 소중함을 모두 찾을 수 있는 길을 보여 주고 있다. 책 이야기 하나 더...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콩과 꼭 어울리는 손바닥만 한 작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크레파스로 그린 아기자기한 콩 그림이 담겨 있고 원두 찌꺼기와 재생 종이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무늬는 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리 없이 담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에 실린 "콩알만 한 콩 사진전"까지 감상하고 나면 마치 장에서 정을 덤으로 얹어 봉다리 가득 채워주시는 넉넉한 인심이 떠오르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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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자기씨앗대로산다 #문홍현경 #니은기역 #콩이야기 #자기이해 #에세이추천 #도서관필독 #나를찾는시간
1. 일시 정지, '나'를 읽기 시작하다 한동안 삶의 패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안의 씨앗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들이 좋다는 아름드리나무가 되기 위해 엉뚱한 양분만 주고 있었던 시간들. 이 책은 그 가식의 껍질을 단번에 깨뜨립니다. "당신은 나무가 아니라 꽃일 수도, 혹은 아주 작지만 단단한 콩일 수도 있다"고 말이죠. 2. 콩 한 알에 담긴 온 우주를 보다 우리는 흔히 콩을 밥에 섞어 먹는 부속물이나 반찬의 재료로만 여깁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손톱보다 작은 콩 하나에 집중합니다. 콩 농사를 짓고, 메주를 쑤고, 된장을 담그며 콩의 생애를 온몸으로 겪어본 농부조차도 정작 '콩 자체의 세계'는 들여다보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콩은 그 자체로 삶이자, 세상이며, 온 우주였습니다. 3. 죽지 않은 씨앗의 기록 수많은 실패의 씨앗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기다리며 내 안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작가가 콩의 세계에 집중했듯 읽는이 또한 자신 안의 씨앗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금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4. 자기 씨앗대로 산다는 것의 경이로움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고생하기 싫어 피하고 싶었던 진실, '나답게 산다'는 것의 무게를 콩 한 알을 통해 배웁니다. 콩은 팥이 되려 애쓰지 않고, 오직 콩으로서 자신의 쓰임을 다합니다. "결국 우리는 자기 씨앗대로 살아야 합니다. 싹을 틔울 땅과 온도는 내가 멈추지 않는 한 반드시 찾아올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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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직접 콩을 그림으로 그리는 멋진 예술가다. 콩에 대한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글로 나누어 주셨다. 콩의 종류가 참 많고 이름조차 지역마다 다르게 불린다는 것을 알았다. 콩은 주로 밥밑콩으로 사용하지만 떡고물이나 콩나물 무침, 콩조림 등 반찬으로 탄생하고 메주를 만들기도 한다. 책의 중간에 삽화가 있고 마지막은 콩알 만 한 콩 사진전을 게시하여 책 속의 미술관처럼 느껴졌다. 작가님은 콩을 좋아해서 밥콩인지 콩밥인지 모를 정도라고 하는데 나 또한 밥에 콩을 듬뿍 넣어 먹는다. 콩은 밭에서 나는 단백질이라는 말이 있듯 작은 영양 덩어리가 아닌가 싶다. 글과 그림을 통한 책에 공감하며 잘 보았다. (in**I202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