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기다린 책과 만나 주말 동안 푹 빠져 읽었다. 부제는 '잔소리 없이 성장하는 문해력 비법'이다. 책이 싫은 아이를 바꾼 초등 북클럽 6년의 기록 ... 북클럽 운영법부터 실전 노하우까지!
책 표지에 적힌 문구에 가슴이 뛰었다면 <어린이 북클럽> 을 들여다보자. 
다양한 성인 북클럽을 운영하며 책을 사이에 둔 대화가 우리 삶을 얼마나 다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지 기록하며 살고 있다. 쓴 책으로는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나로 향하는 길』등이 있다.
아이가 잠들면 책으로 숨었던 시간 속에서 힘이 되어준 김슬기 작가의 여섯 번째 책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아이들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질문과 새로운 해석으로 나를 놀라게 했고, 그 진심 어린 한마디, 맑은 시선 하나하나가 내 안의 굳은 생각을 부드럽게 흔들어주었다. 한 권의 책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었던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p7
어린이 북클럽의 수혜자는 어린이뿐만 아니다. 아이들과 책을 사이에 둔 대화는 어른들에게도 배움과 기쁨을 선물한다. 1부 어린이 북클럽 시작합니다! 2부 북클럽 이렇게 운영했어요 3부 북클럽으로 자라나는 아이들 4부 초보도 ok! 북클럽 실전 가이드
북클럽을 아이가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자신의 충만한 경험에서 올 때도 많다. 나의 독서 생활도 함께 읽기 전후로 크게 나뉘는데 함께 읽기의 반짝이는 순간이 이 책에 가득해 반가웠다. 북클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는 '읽는 세계의 확장'이었다. (...) 비슷비슷한 책에만 머물던 혼자 읽기의 세계를 뛰어넘어 독서의 깊이와 폭을 동시에 넓혀갔다. (...) 혼자 읽을 때는 지나쳤던 문장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빛나는 경험을 했다. 종이 위에 머물던 문단이 또 다른 삶의 경험과 만나 전혀 다른 의미로 확장되기도 했다. 북클럽은 단순히 함께 책을 읽는 장을 넘어 생각이 오가는 공간이 되었다. p37
독서논술학원, 개인 공부방에서 학생을 가르쳐 본 작가가 아이를 위해 북클럽을 만들고 운영한 이유를 따라가 본다. 대형 학원이냐,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교실이냐에 따라 수업 분위기와 운영 방식 등에 차이가 있지만, 어느 곳이든 아이들의 학습 역량 향상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정해진 틀 안에서 보이는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사교육의 특성상, 교육비를 지출한 양육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학습 중심의 구조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자유롭게 말해도 된다고 강조해도, 교재의 빈칸을 채울 때마다 '이게 정답일까?'를 고민한다. 선생님이 원하는 답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말을 내어놓기 위해 애를 쓴다. p48
나는 아이에게 기쁨을 누리며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독서논술 수업이 아닌 북클럽을 선택했다. p49
킥킥 웃으며 공감했던 부분은 아이와 재미에 대한 내용이었다. 더 쉬운 책도 많은데 왜 굳이 이렇게 길고 어려운 책을 고른 걸까 궁금해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게 재미있으니까!" 아, 재미. 아이에게 재미는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었구나. 어른이라면 아마 재미보다는 효율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을 텐데,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는 기분은 첫째도 둘째도 '재미'였다. p68
첫째도 둘째도 '재미', 재미가 만드는 몰입을 어린이들에게 배운다.
함께 읽기는 '독서'를 '말하기', '글쓰기'로 이끈다. 좋은 글쓰기에 필요한 건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선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책을 읽고 느끼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글로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훌륭한 글쓰기 훈련이었다. 그렇게 쌓인 이야기들이 아이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p236
독서, 글쓰기가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아이에게 독서,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초등 북클럽 6년의 기록이 담긴 이 책을 읽고도 나의 목소리를 찾아 글로 풀어내고 싶어졌다. 그렇게 이야기가 쌓이며 아이도 나도 자라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