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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에이전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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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데미도프만 극중에서 고생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말도 안 될 만큼 다사다난한) 동선을 따라가는  우리 독자들도, 걱정, 안도, 불안, 분노, 좌절, 그리고 감동이 몰아닥치는 마음을 간수하느라 거의 초주검이 될 지경입니다. 희망고문을 당하는 건 소비에트 철권 체제로 송환된 레오가 아니라, 과연 이대로 철저한 부조리, 악덕, 기만, 음모가 승리한 채 극을 마무리짓고 말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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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데미도프만 극중에서 고생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말도 안 될 만큼 다사다난한) 동선을 따라가는  우리 독자들도, 걱정, 안도, 불안, 분노, 좌절, 그리고 감동이 몰아닥치는 마음을 간수하느라 거의 초주검이 될 지경입니다. 희망고문을 당하는 건 소비에트 철권 체제로 송환된 레오가 아니라, 과연 이대로 철저한 부조리, 악덕, 기만, 음모가 승리한 채 극을 마무리짓고 말 것인지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핏발 선 눈을 추스려 가며 대치하는 독자입니다.

이 장편은 스릴러로서, 그리고 미스테리로서도 완결성을 갖추었지만 (도중에 이야기가 너무 스케일을 넓혀 나간다고 주의를 흩뜨리지 마십시오. 작가는 이렇게 대담한 서사를 펴 나가면서도 벌여 놓은 가닥은 모두 수습하는 매섭고 무서운 솜씨를 지녔습니다), 그 담은 테마는 마치 앙드레 말로 作  <인간 조건>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묵직하고 순도 높은 성격입니다. 멋진 장르 문학인데, 그리 편하게 장르물 범주에 넣고 정리하지 못 할, 아찔하고 심오한 메시지가  책을 덮은 후에도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작품의 무대는 이제 러시아를 넘어, 미국, 아프간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소설의 시작이 레오가 라이사를 처음 만난 즈음, 그러니 그가 전쟁 영웅으로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를 배경으로 하고, 소설의 마지막은..... 우리가 사는 지금과 아주 멀리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그러니, 이 <에이전트 6>는 데미도프 트릴러지의 완결편이자, 동시에 시, 공 양면에서 현대사 상당 부분을 커버하는 총괄 정리편이기도 합니다. 아마, <차일드 44>를 제아무리 인상적으로 읽은 독자라도, 작가가 이야기를 이렇게 웅대한 규모로 키웠다가 장엄하게 마무리지을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이 소설 전반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제시 오스틴이라는 캐릭터는, 아마도 실존 인물 폴 롭슨을 모델로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는 1970년대에 (거의) 천수를 다 누리고 타계했으며, 소설에서 묘사되는 그런 비극(이런 게 실제로 벌어질 순 없죠..)에 연루되진 않았습니다. 비천한 가정에서 성장한 인물도 아니고,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고 로스쿨 졸업으로 학위를 끝낸, 건장한 체격을 한 풋볼 선수 경력에, 헐리웃 영화 다수 출연 경험까지 거친, 두루두루 축복 받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상당 부분을 흑인 민권 운동에 헌신하고, 가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으며, 자신과 똑 같은 열혈 원칙주의자 타입 아내를 두었고, 말년이 가난했으며 정보 기관으로부터 핍박을 받은 점, 그리고 러시아를 몸소 방문한 사실(부부 동반이라는 데서 차이가 납니다만) 등은 이 소설 캐릭터와 매우 닮았습니다. 처음에 조금 나오다 말 줄 알았는데, 이건 웬걸 이 사람을 한 축으로 삼아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이 소설의 중핵을 이루는 미스테리의 발단이 됩니다.

미국에서의 참변이 봉합된 후, 진실은 유야무야되고 데미도프의 인생은 엉망이 됩니다. <시크릿 스피치>를 읽은 독자들은 알겠지만, 그는 이제 무기력한 중노년 남자로서 어느 한지의 공장장 노릇으로 소일하는 신분이 된 반면, 아내 라이사는 학교 교장으로 승진하여 출세 가도를 달리는, 뭔가 서로 뒤바뀐 형국이 되었더랬는데..... 이제 레오는 그 최소한의 안식도 빼앗긴 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거의 자멸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당국은 그를 체포한 후, 마지막으로 회생, 회개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이상하게도 저는, 이게 관대한 조치처럼 보였는데, 그 느낌이 틀린 건 아니더군요. 나중에 이유가 나옵니다), 1980년대 가망 없는 소련의 도박이었던 아프간 침공의 현장으로 보냅니다. "그들은 도로를 점령하지만, 우리(무자헤딘)는 나머지 모두를 다 가진다." 어째 이로부터 반 세기 전 있은 중일전쟁 당시 어느 진영의 모토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레오가 발 디디는 곳은, 도무지 사람이 사람의 참 모습을 간직하고 살 수 있는 데가 없습니다. 하나같이 남편이 아내를 고발하고, 아비가 딸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 린치의 대상이 되게 하고, 정보 기관이 무고한 국민에게 누명을 씌워 불명예, 치욕의 극한에서 죽게 하고,.... 2부까지 읽어 온 독자들은 이게 소비에트 러시아의 사정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 대서양 저 건너편의 사정도 본질적으론 다를 바 없었으며, 오로지 평등과 자유만을 신봉한다는 검은 투사 역시, 결정적 순간에는 자기가 믿고 싶은 바만을 믿기로 결심한다는 걸, 레오는 쓰디쓴 대가를 치르고 깨달으며, 이를 지켜 보는 우리들도 같은 교훈을 얻습니다.

이 소설 전체를 꿰뚫는 키워드는 "일기장"입니다. 개인의 가장 내밀한 고백을 담은 기록이 그 비밀 보전이란 소명을 못 지킬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레오는 또 한 번(사실은 더 앞에 벌어졌지만) 눈 앞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고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의붓딸 엘레나(1, 2부에 나온 그 아이입니다)의 일기장을 제때 훔쳐 보지 않은 과실(!)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운명에 처합니다(그는 스스로 이렇게 정리하고 있지만, 어차피 결과가 크게 달랐을까, 개인이 어떻게 정부와 대적하겠는가 하는 게 독자로서 제 생각이었고요).

이 결말을 두고 과연 행복한 엔딩이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더버빌가의 테스처럼 빈사지경에서야 간신히 맞는 잠시간의 평안에 우리는 더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사악한 거대 권력(들)도, 레오의 필사적인 인간성 회복과 구원을 향한 몸부림(사적 원한이나 요구 때문이 아닌) 앞에선 잠시 자제하는 분별력을 보이더란 거죠. 굵직굵직한 현대 국제정치사 주요 국면 배후 곳곳에 "그"가 있었더라.... 물론 사정을 알면 웃음은커녕 숙연함에 고개를 못 들 느낌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진실" 중 얼마나 많은 것이 가증스러운 위선의 탈을 쓰고 있을지, 새삼 전울하게도 됩니다. 무엇보다, 과연 우리는 생의 고비마다 맞는 결단과 선택의 순간에서, 얼마나 사람답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고르는지, 진정 발가벗은 나의 진짜 내면과 맞대면하는, 깊은 성찰에 잠기게 해 준 독서였네요.

v*****7 2015.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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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3 : 에이전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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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어느새 마지막편이네요, 한편한편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갈수록 재미있어져서 기대가 컸어요,,역시 마지막 [ 에이전트 6 ] 도 기대에 어긋나제 않게 잼났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좀 슬프더라구요,, 그동안 주인공인 레오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레오의 험난한 여정의 길,,,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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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어느새 마지막편이네요,

한편한편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갈수록 재미있어져서 기대가 컸어요,,역시 마지막 [ 에이전트 6 ] 도 기대에 어긋나제 않게 잼났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좀 슬프더라구요,,

그동안 주인공인 레오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레오의 험난한 여정의 길,,,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이야기는 1950년 전쟁영웅으로 훈장도 받은 레오가 비밀경찰로 활동하던 27세의 과거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 지금의 아내)를 보고 반해 용기있게 말을 걸지만 냉정하게 거절하는 레나로 인해 레오는 싸라린 굴욕을 느낍니다. 그녀가 잊히지 않아 고민하던중 레오는 새로운 임무를 하나 맡게 되는데요,,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흑인가수인 제시 오스틴의 공연으로 인한 소련방문의 경호임무인데요,,,제시 오스틴은 흑인으로써 미국에서의 인종차별로 인해 모두다 공평하다는 공산주의를 동경해 열렬한 공산주의자가 되었는데요,,이런 사상을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고 있으니 소련의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인사이지요,,레오는 오스틴을 경호하던중 얼결에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가 레나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로인해 레나의 이름이 레나가 아니라 실은 라이사인걸 알게 되고 그녀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시간은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1965년.  2편의 사건이 일어난지 몇년후가 되어 2편에서 말썽을 부렸던 조야는 어느새 24살로 외과의사의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고요, 둘째딸 엘레나는 17살로 고등학생입니다.

레오는 정부의 일을 그만두고 작은 공장의 매니저로 제품 선적을 감독하는 일을 하고 아내 라이사는 중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해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요,,침실이 하나밖에 없는 전형적인 서민아파트에서 옹기종기  살고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있어서 행복한 나날들이였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터지고 말지요.

미국과 소련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련 학생 대표단이 뉴욕과 워싱턴에서 콘서트를 하는 행사의 책임자로 라이사가 임무를 맡게 되면서 두딸에게 미국구경을 시켜줄겸 함께 떠나게 됩니다,,,레오는 앞선 사건들로 인해서 여권이 발급이 안되는 관계로 이 여행이 참여할수 없게 되는데요,,,레오는 요즘 엘레나가 이상함을 느끼고 알수 없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감이 안좋다며 라이사에게 안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지만 갑자기 안간다고 하면 더 의심을 사서 조사를 받게 되니 안갈수도 없지요,,그렇게 떠난 미국,,,한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는 조용하고 반듯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엘레나,,,언니보다 더 큰 사고를 치게 되네요,,,엘레나는 그동안 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부모님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신을 아이 취급을 한다는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그런 엘레나에게 30살 먹은 잘생긴 미카엘 이바노프는 그녀를 아이 취급을 하지 않고 다가오니 미카엘에게 반하고 사랑에 빠져버렸죠,,그래서 그가 말하는 세상을 바꿀 기회라는 미카엘의 계획에 기꺼이 참여하기도 한거죠,

그 계획이란 미국에 살고 있는 열렬공산주의자 가수인 제시 오스틴을 만나 유엔 건물 밖에서 연설을 하라고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뭔가 상잖음을 예감한 라이사는 레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서 지금가지 알아낸 뭔가 잘못된 예감이 드는 이야기를 레오가 알차채서 해석하도록 말하는데요,,,레오는 " 엘레나를 콘서트에 보내지마, 라이사, 내 말들려 절대로 보내지 ----." 전화는 끊어집니다.

그러나 엘레나는 엄마에게 강력한 반항을 하며 콘서트에 가게 되고 사건은 벌어집니다,

유엔 건물 밖에서 연설을 하던 오스틴은 총을 맞고 사망하고 바로 곁에 있던 엘레나의 주머니속엔 총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어 레오에게 전해진 소식은 아내의 죽음입니다. 엘레나를 찾아 떠난 라이사 그 사건속에서 엘레나를 발견하고 총을 발견한것까지 나오는데 이어 라이사의 죽음이라니~~~ 독자들은 당황합니다.

라이사는 누가? 왜?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요?


음모에 휘말린 엘레나 그리고 라이사의 죽음... 레오의 세상은 라이사의 죽음과 함께 죽어버리고 절망하지요,,

그 사건뒤의 무슨 음모가 있음을 예감하고 음모 밝히려 하지만 레오는 여권발급이 안되고 아직 어린 두딸을 돌봐야 하지요

레오를 지탱하는 것은 아내에 대한 기억과 그녀의 살인범에 대한 복수입니다,,두 자녀가 자라서 독립을 할때까지 마음속에 간직하며 겉으로는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8년을 보내 두딸이 다 독립한 후 레오는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국경을 넘지만 총을 맞고 평생 감옥에서 썩든가 아니면 너무 위함해서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카블지역으로 파견병 둘중 선택해야하지요

레오는 카블지역에서 파견되어 7년을 보낸뒤 드디어 무려 16년이란 긴 시간을 보낸뒤에 라이사의 죽음에 관한 진실과 라이사의 마지막 순간을 알게 되지요,,그 부분을 읽을때 레오도 울고 저도 울었네요..

 소련에서 미국에까지 가는 불굴의 의지, 고통, 험난한 여정이 너무 가슴아프고 이야기의 끝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찡하고 그랬네요.차일드 44 3편가지 너무나 재미있게 달려왔는데요,,두꺼운 책속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박하고 스릴 넘치고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레오를 더이상 만나 볼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입소문이 자자한 이책 책좋사라면 꼭 읽어보세요 ^^ 

s*******7 2015.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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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6 - 톰 롭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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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톰 롭 스미스(Tom Rob Smith)"가 2011년에 발표한 "레오 데미도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 "에이전트 6(Agent 6)"입니다. 이 작품은 냉전시대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기 시작하는 1960년대 후반의 구소련을 배경으로 젊고 유능했던 전직 MGB 요원이자 살인수사과의 수사관을 거쳐 평범한 노동자로 살던 40대의 "레오 데미도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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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톰 롭 스미스(Tom Rob Smith)"가 2011년에 발표한 "레오 데미도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 "에이전트 6(Agent 6)"입니다. 이 작품은 냉전시대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기 시작하는 1960년대 후반의 구소련을 배경으로 젊고 유능했던 전직 MGB 요원이자 살인수사과의 수사관을 거쳐 평범한 노동자로 살던 40대의 "레오 데미도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평범한 공장의 매니저로 일을 하는 "레오 데미도프"는 자신이 그토록 지키려했던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 평범한 노동자가 된 남편 "레오"와는 달리 학교 교장이 되어 소련 교육계의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간 "라이사"는 두 딸 "조야"와 "엘레나"를 데리고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레오"도 같이 가려고 노력했지만 KGB를 뛰쳐나온 그에게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혼자만 모스크바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라이사"와 두 딸들이 미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인과 소련인 남녀가 같은 날 뉴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미국과 소련은 동시에 단순한 치정에 얽힌 사건이라고 발표를 합니다.


"하나도 잃을 것이 없는 자의 계산된 위험이지. 당신은 최대한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기술의 전문가잖아. 그런 수법은 적당히 써먹고 끝냈어야지. 당신에게 들어간 돈이 얼만데 지금까지 당신이 뭘 했어?"

"내가 소련을 위해 무엇을 더 할지 기꺼이 토론할 수도 있는데."

"토론은 이미 했어. 당신의 임무는 결정됐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군."

그 남자는 셔츠 입은 가슴을 긁다가 놀라울 정도로 길고 깨끗하게 다듬어진 자신의 손톱을 바라봤다.

"곧 아주 중요한 일이 일어날 거야. 그 일이 성공하려면 두 가지를 해야 해. 당신은 카메라를 받았어. 내가 뭘 받았는지 보여주지."

그는 테이블 위에 권총 한 자루를 내려 놨다.


KGB를 뛰쳐나간 "레오"는 이제 권력에서 멀어져 평범한 작은 공장의 매니저로 일을 하는 반면, 중등학교 교장이 되어 점점 실력을 인정받게 된 "라이사"는 조금씩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오"는 아내 "라이사"를 질투하거나 의식하지 않으며 입양한 두 딸과 아내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해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중심인 냉전의 갈등과 긴장이 조금씩 식어가면서 형성된 화해무드에 편승해서 소련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의 합동 공연이 UN 빌딩에서 기획되고 "라이사"는 소련학생들을 인솔하여 두 딸을 동반한 채 미국 뉴욕으로 떠나게 됩니다. 같이 가고 싶었던 "레오"는 괘씸죄로 인해 모스크바에 혼자 남게 되고 아내와 두 딸이 뉴욕으로 떠나는 여행에 불길함을 느낍니다. UN 빌딩에서 공연하는 당일 과거 미국에서 인기 가수이자 유명한 공산주의자였던 흑인 남자와 소련인 여자가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미국과 소련은 이 사건을 오래된 인연이 만들어낸 치정 사건으로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모스크바에서 평범한 인생을 살던 "레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뉴욕에서 죽은 소련인 여자가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라이사"였기 때문입니다.

 

레오는 라이사의 눈에서 두려움을 봤다. 물론 그리고리가 잘못될까봐 두려워하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녀는 두려웠기 때문에 그에게 다가온 것이다. 마침내 레오는 그녀에게 뭘 줄 수 있을지 깨달았다. 그는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보호해줄 수 있었다. 그게 대단한 재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한 시절에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내를 만족시키고 그를 사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레오는 라이사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노력해볼께요."

 

전쟁 영웅이자 비밀경찰, 수사관으로써 소련 사회의 특권층이었던 "레오"는 이젠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누리던 특권을 포기하고 전 보다 조금 불편하게 살아가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가 비밀경찰을 그만둔 이유는 "레오" 자신이 국가에 대한 환멸을 느낀 것도 있지만 사랑하는 아내 "라이사"가 싫어해서 이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레오"에겐 "라이사"가 삶의 지침이자 자신을 비추는 양심이 되었습니다. 그런 "라이사"가 뉴욕에서 살해당합니다. 미국과 소련은 단순하지만 치욕적인 이유를 대며 죽은 "라이사"를 모욕하고 "레오"는 아내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기로 다짐하며 자신의 삶이 더 이상 예전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제 "레오"는 무려 16년에 걸쳐 "라이사"가 죽은 바로 그 장소, 뉴욕까지 가기 위해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미국으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다가 잡히고 결혼한 두 딸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국가가 마지막으로 제안한 일을 받아들여 아프카니스탄으로 가서 죽은 아내 "라이사"가 그토록 싫어했던 비밀경찰이 다시 되지만  "라이사"를 잊기 위해 아편에 의지하며 하루하루 무의미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다시 자신의 조국이 벌이는 나쁜짓에 동참하게 되지만 결국 어떻게든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됩니다. 자신의 나라 소련과는 너무도 다른 미국. 하지만 미국 역시도 국가의 힘이 국민의 눈을 쉽게 가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레오"는 오랜 시간을 견디어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냅니다. 비록 불륜을 저질러 애인을 죽였다는 오명을 벗겨내지 못하더라도. 정말로 이 여정이 너무 눈물겹도록 슬프고 애잔해서 몇 번이나 울컥하는 것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이바노프, 자넨 날 모르지. 하지만 난 자네가 저지른 짓을 알고, 엘레나의 아빠인 레오 데미도프도 잘 알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레오가 알게 되면 자넬 찾아서 죽일 거야. 그 점은 내가 상당히 확신해. 자넨 즉시 시내를 떠나야 해. 자네가 어디로 가는지 내가 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레오가 내게 물어봤다가 내 거짓말을 알아차릴 거야. 같은 이유로 만약 자네가 누군가에게 말하면, 가족 중에 누구에게라도 말하면 레오가 자넬 찾아낼 거야. 자네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내가 시키는 대로 입도 벙긋하지 않고 사라지는 거야. 물론 결정은 자네가 내리는 거지. 행운을 비네."


이 작품 "에이전트 6"는 삼부작의 첫 작품 "차일드 44"에 녹아있는 미스터리적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삼부작 두 번째 작품인 "시크릿 스피치"보다도 더. 사실 저는 "차일드 44"도 이데올로기와 그 사회에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미스터리 요소를 도구로 사용했다고 생각하기에 그 점에 대한 불만 없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품 "에이전트 6"는 그냥 공산국가였던 구소련에서 살던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 삼부작이 고스란히 "레오 데미도프"라는 한 인간의 삶 그 자체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영웅에서 비밀경찰, 살인사건 수산관, 평범한 노동자에서 다시 점령지에 파견되는 군사고문이 되었다가 조국의 반역자가 되는 "레오"의 인생은 작가 "톰 롭 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국가가 만들어낸 유토피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목격하게 되는 허구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신념에 대한 환상이 가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영리하게도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구소련을 이 이야기의 주 무대로 고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 "레오"의 마지막은 처음부터 비극이 될 운명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타

다른 승객들은 이 브랜드의 악명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은 환타 병이 카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몰랐고, 취조실에서 기다리는 죄수의 마음속에 이 브랜드가 어떤 공포를 만들어내는지도 몰랐다. 여기 뉴욕에서 환타는 설탕이 들어 있는 음료수이자 활기찬 재미의 상징 이상은 아니었다. 레오는 그 광고를 빤히 보면서 자신이 또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이라고 느꼈다.

 

사실 저는 이 작품 "에이전트 6"가 슬프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각오하고 읽었는데도 잘 참다가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창피하게도 말이죠.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집념과 사랑, 희생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되시면 꼭 "레오 데미도프"삼부작을 연달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상용구처럼 쓰는 생생한 캐릭터들, 잘 짜인 플롯 같은 글들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레오"의 인생을 쭉 따라가시다 보면 마지막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실 겁니다. 어쩌면 제가 그랬듯이 마지막 장에서 눈물을 흘리실지도 모릅니다.

g*****r 2015.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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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44 3번째 에이전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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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차일드 44의 마지막권인 <에이전트 6>를 읽게 되었다. 차일드 44와 시크릿 스피치를 읽고 막상 3권을 시작하려 하니 주인공인 레오가 이번엔 또 얼마나 험난한 길을 가게 될 지 걱정부터 앞섰다. 차일드 44의 완결판이라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다음 권을 만날 수 없을까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마지막 권인 <에이전트 6>에선 비밀경찰의 모습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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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차일드 44의 마지막권인 <에이전트 6>를 읽게 되었다. 차일드 44와 시크릿 스피치를 읽고 막상 3권을 시작하려 하니 주인공인 레오가 이번엔 또 얼마나 험난한 길을 가게 될 지 걱정부터 앞섰다. 차일드 44의 완결판이라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다음 권을 만날 수 없을까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마지막 권인 <에이전트 6>에선 비밀경찰의 모습이 아닌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레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비밀경찰을 그만두고 공장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남들과 같은 허름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레오. 더이상 잃을것도 없어보이는 레오에게 또 무슨 일이 버려지는 것일까? 레오가 사랑하는 아내도 옆에 있고, 인내와 사랑으로 키우려 노력하는 두 딸들도 옆에 있으면서 꿈을 위해 잘 자라주고 있는데 말이다. 레오는 평범한 삶에 적응하며 지내지만 오랜 교사생활을 한 아내 라이사가 소련과 미국의 합동 공연의 기획을 맡게 된다. 난생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아내인 라이사는 그런 기회를 두 딸의 경험을 위해 진행한다. 그러나 불길함을 느낀 레오는 여행을 반대하지만 아내와 두 딸의 미국여행을 가게된다. 미국으로 떠난 아내와 두 딸에게 생긴 말도 안되는 일. 이 일로 인해 레오의 인생은 또 다시 한번 변하게 된다. 더 이상 처참해 질 수도 없을만큼...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3권을 읽는동안 레오는 평범한 사람이 평생 살면서 겪을 수 없는 일을 전부 당한 그럼 불운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에이전트 6>는 80년대 아프가니스탄 침공 시기의 배경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시대적 배경보다 주인공인 레오에게 더 집중해서 읽게 되지 않았나 싶다. 차일드 44가 왜 3부작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는지..레오를 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지..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p******2 2015.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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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3, 에이전트 6] 모든 걸 잃은 남자의 처절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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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정한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 《에이전트 6》는 주인공 레오 데미도프가 행복과 좌절을 겪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작품에서 차갑게 식은 아내 라이사의 마음을 겨우 돌려놓았는가 싶었는데, 레오의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눈에 반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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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정한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 《에이전트 6》는 주인공 레오 데미도프가 행복과 좌절을 겪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작품에서 차갑게 식은 아내 라이사의 마음을 겨우 돌려놓았는가 싶었는데, 레오의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눈에 반한 아내, 난관을 이겨내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던 아내, 살아가는 의미의 전부였던 아내가 주검으로 돌아오자 레오는 절망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질 못한다. 유능한 KGB요원이었음에도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던 그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살았지만, 아내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다시 그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그것이 레오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것이다.

 

내 목숨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있을 때만 의미가 있어.

 

폭력의 시대 1950년. 레오, 라이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다. 길에서 마주친 라이사를 짝사랑한 레오. 거절을 당했다 싶었지만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인연으로 발전한다. 이 시대의 소련은 공산주의를 포장하기 위해 여념이 없던 시절. 미국인 가수 제시 오스틴이 방문해, 철저히 각색된 무대에서 자유를 노래한다.

 

냉전의 시대 1965년. 레오, 라이사를 잃다. 레오는 이제 비밀경찰이 아니라 평범한 공장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대신 교사인 아내 라이사는 승승장구 중으로 유엔에서의 학생 연합 합창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레오는 뉴욕으로 떠나는 아내와 딸들이 영 불안한데,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8년 후 1973년. 레오, 국경을 넘으려 하다. 뉴욕에서 공산당원 가수 제시의 살해현장에 휘말려 오명을 쓰고 죽은 라이사.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레오이지만, 아직 청소년인 두 딸을 위해 어떻게든 버텨냈다. 이제는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렸으니 레오는 라이사의 살해범을 찾고자 국경을 넘으려 한다.

 

7년 뒤 1981년. 레오, 아프가니스탄에서 고문으로 일하다. 국경에서 붙잡힌 레오는 정부와 협상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고문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후 결국 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벌어지고 말았다. 소련의 괴뢰정권인 아프가니스탄 민주공화국과 "무자히딘"이라 불리는 반군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잔혹한 현실에 맞닥뜨린 레오는 또다시 괴로워한다. 소련군과 함께 간 시골마을에서의 소동으로 하나뿐인 제자 ‘나라’와 자신이 죽음에서 구해낸 아이 ‘자비’, 세 사람은 위기에 처하고 레오는 망명을 결정한다.

 

6개월 후 1981년. 레오, 드디어 뉴욕에 가다.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도착한 레오 일행. 나라와 자비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레오는 오랜 염원이던 숙제를 풀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라이사가 죽던 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누가 어떤 이유로 제시와 라이사를 죽게 만든 걸까.

 

“에이전트6. 그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딸 엘레나의 일기만 읽었다면 레오는 가족을 지킬 수 있었을까? 의붓딸 조야와 엘레나 자매는 1권에 등장하는 아이들로 2권을 건너뛰는 바람에 자세한 사정을 모르겠으나, 농장에서 부모를 잃은 그녀들을 레오와 라이사가 입양한 것이다.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벌어진 사태를 너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은 엘레나에게 화를 내고 싶은 전반이 휙 지나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다른 답답한 여자 나라 미르가 등장하는 바람에 속을 끓이다보니 불쌍한 레오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진실을 안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의 감옥에서는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난 그저 포크 싱어야.
그거 하나면 돼.
언젠가 우리 모두 자유로워질
그날을 꿈꾸는 나는
그저 포크 싱어야.

 

방대한 이야기라 미스터리소설 치고는 그리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레오가 느끼는 처절함이 가슴을 저며 오고, 이데올로기란 전쟁을 위한 구실일 뿐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위는 진영을 떠나 똑같다는 점이 역겨울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공산주의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사람을 폐인으로 만드는 건 FBI에겐 일도 아니었다.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 정치적인 선동을 목표로 공산당 간부는 순진한 소녀를 감언이설로 홀려 이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공산당만이 하는 짓은 아니다. 우익이니 빨갱이니 진영을 가르는 정치적 셈법에 애꿎은 국민들만 끝나지 않는 시소를 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y*****p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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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123권 다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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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라는 거대한 권력의 힘에서 빠져나간 레오는 평범한 공장의 매니저로 일한다. 압도적인 생존 본능과 판단력으로 젊은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가 외골수적인 사랑을 국가에서 가족으로 옮긴 대가였다.   1, 2편을 통해 레오의 마음은, 무수히 많은 사건과 후회, 심적 고통을 동반하며 아내 '라이사'의 일침과 함께 비로소 '진정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라이사는 (의도
"강추!! 123권 다 재밌게 봤어요" 내용보기

KGB라는 거대한 권력의 힘에서 빠져나간 레오는 평범한 공장의 매니저로 일한다.

압도적인 생존 본능과 판단력으로 젊은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가

외골수적인 사랑을 국가에서 가족으로 옮긴 대가였다.

 

1, 2편을 통해 레오의 마음은,

무수히 많은 사건과 후회, 심적 고통을 동반하며

아내 '라이사'의 일침과 함께 비로소 '진정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라이사는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남편과 반대로 권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상황에서 (레오가 빠진 채) 아내와 두 딸은

소련 학생들이 합동 공연을 하는 UN 빌딩으로 최초 해외여행을 떠난다.

불길한 느낌을 받는 레오 / 연락이 두절되는 라이사

이 와중에 순진했던 둘째 딸 '엘레나'가 음모에 휘말려 사고를 치고 만다.

 

그리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온 것은 두 딸뿐이었다.

 

 

 

... 레오는 무너졌고, 후회했고,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한다.

 

 

소련에서 특권층 반열에 올라 남부러울 것 없었던 레오의 일생은 계속해서

추락해 내려왔지만 아내의 죽음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허무와 공허만으로 가득 찬 가운데, 무모한 탈출을 계획하게 된 레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과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

 

세월이 몇 년 씩 흘러버렸으나,

새로운 인연으로 만난 여인과 아이와의 미국 생활은 겉보기에만 평범할 뿐.

레오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집착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잊지 못해서, 너무나도 그리워서, 사랑해서.

 

 

 

아,,, 진짜 마지막은 울컥하고 애잔하고 먹먹해서 언급하기도 싫다 ㅠㅠ

#입양 #두딸을위해 #다시러시아로돌아가야만했던

꼭 이렇게 가슴 미어지는 결말이어야 했는지.

잠깐의 달콤함 뒤에 벌어질

깊은 어둠과 회한을 남겨둠으로써 독자를 괴롭히며 고문하고(?) 싶은 건지

정말 정말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후회 없이 읽은 책이지만

생각할수록 '레오 데미도프'라는 한 남자의 일생이,

그렇게 만든 암울했던 시대가

슬프고도 슬프다.

 

가지마. 레오!!!

 

 

#거짓말인줄알았어요

#뒷통수이길바랐어요

#결말은달콤한줄알았어요

#잊혀지지않을작품

 

 
i***o 2021.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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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6 -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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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3부작의 1편은 가히 역작이었던 반면에 바로 다음 작품인 <시크릿 스피치>의 완성도는 좀 미묘했다. 때문에 마지막 작품인 <에이전트 6>가 그렇게 기대되진 않았는데, 다행히도 3편은 시리즈를 완결하는 이야기로서 손색이 없었다. 레오와 라이사가 서로 이름도 몰랐던 시절을 그린 프롤로그부터 작가의 장기인 밀도 높은 소련 묘사가 돋보여 향후 작품의 완성도가 걱정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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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3부작의 1편은 가히 역작이었던 반면에 바로 다음 작품인 <시크릿 스피치>의 완성도는 좀 미묘했다. 때문에 마지막 작품인 <에이전트 6>가 그렇게 기대되진 않았는데, 다행히도 3편은 시리즈를 완결하는 이야기로서 손색이 없었다. 레오와 라이사가 서로 이름도 몰랐던 시절을 그린 프롤로그부터 작가의 장기인 밀도 높은 소련 묘사가 돋보여 향후 작품의 완성도가 걱정되지 않을 정도였다. 바로 직전에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와는 상반된, 그야말로 소련 시절의 냉혹함을 다룸과 동시에 냉전 시대가 낳은 비극의 양상에까지 묘사를 확장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까지 읽고나니 소련도 소련이지만 그와 대치하던 미국이라고 하등 나을 게 없었단 생각이 들지 않던가. 작가의 비판의식이 소련이란 무대를 넘어선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이념 싸움에 희생된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은 1편 이상으로 심금을 울렸으므로.

 중반부까지는 느릿하지만 긴장감 있게 전개되다가 느닷없이 믿을 수 없는 장면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연출하는 방식이 만화 <진격의 거인>에서 논란이 된 어떤 장면과 흡사했는데, 무척 중요한 장면을 무심히 지나가듯 묘사해 이게 진짜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애통하게도 그 전개는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고 레오는 이후 나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이끈 사건의 현장인 미국으로 가야 했는데 당시 미국은 소련의 주적이라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레오는 미국으로 가기 위해 어마어마한 고생을 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실로 눈물겨웠다. 내가 이 작품을 올해 초에 읽었더라도 공감이 덜 됐을 텐데, 이념이나 여러 정치적 문제 등 외부적 요인 때문에 출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결은 다르지만 그래도 남일 같지 않았다. 문제는 레오는 대가를 치르기 위해 한 번 벗었던 비밀 경찰의 옷을 다시 입어 국가에 충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프간에서 그들의 혁명과 전쟁을 지원하는 일을 반강제적으로 맡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여차저차해서 미국으로 가지만 이 과정은 무척 고단했다. 레오는 말할 것도 없고 읽는 나한테도 고단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이야기가 너무 돌아가서 적응도 안 됐고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집중엔 환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한시라도 빨리 미국으로 가도 부족할 판에 이게 뭐하는 삽질인가 싶어 몰입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프간에서의 전개가 생각보다 길어 솔직히 말해 대충 읽고 넘어갈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 무대가 실제 역사적 흐름에 작가가 픽션을 섞은 결과물임을 깨닫고 나중에라도 전율을 느끼게 됐다. 이런 요소가 있으니 소설의 내용이 마냥 허구로 느껴지지 않고 리얼하게 다가왔던 것이리라. 그렇다 해도 설마 아프간 전쟁을 이런 식으로 풀어내다니, 참 대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한때는 돈만 있다면 외국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여긴 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고 또 그때나 지금이나 국경을 넘지 못해 피범벅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으로 무겁게 읽혔다. 그리고 레오가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사건의 진실도 정말 구역질이 치밀어 내 입에서 신물이 느껴질 정도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 작품에선 그간 비판의 대상이었던 소련뿐 아니라 주적인 미국도 소련 못지않은 음모로 가득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정말 그놈의 사상 싸움이 뭐라고 목적을 위해 사람 목숨 벌레로 여기는 국가 소속 요원들의 가치관은 제아무리 허구라도 기가 찼다.


 <에이전트 6>의 근간에는 사랑이 있는데 이때 사랑은 이성에게 품는 사랑이나 부모가 자식에게 품는 사랑과 더불어 인류애적 사랑도 모두 해당된다. 이런 사랑들은 통제될 수도 없고 꾸며낼 수도 없는 지극히 자연스런 감정인데 이는 1편인 <차일드 44>에서부터 제기된 레오의 자기속죄라는 주제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한때 그 누구보다 국가에 충성을 다했던 레오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는 데에 적잖이 일조했는데 당장 이번 작품의 프롤로그에서도 레오가 홧김에 죽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지로 내몰았던 전적이 밝혀진다. 그렇게 보면 레오가 지금에 와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게 역겹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가 사랑이란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로 말미암아 변해가는 모습이 일찍부터 묘사돼 그저 안쓰럽기만 했다. 2편에선 그의 죄의식이 맹목적이라 잘 와 닿진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선 1편부터 고난을 함께한 아내를 향한 사랑이나 약속이 그려져 몰입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특히 1편부터 읽었다면 후반부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악마나 다름없던 그의 행보를 익히 알고도 그가 겪은 비극에 이토록 눈물이 나오다니, 세 번의 이야기에 걸쳐 고난이 끊이지 않은 레오가 어떤 식으로 변해갔는지 지켜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 누군가 레오에게 사람이 변한다는 것을 믿느냐고 묻는데 넓게 보면 이 '차일드 44' 3부작이 바로 그 질문을 소련과 주인공 레오에게 묻고자 작가가 집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편의 작품을 통해 소련이란 낯선 무대를 독보적 필력으로 묘사한 작가 덕분에 나의 관심사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진 듯하다. 소련이나 러시아나 몇 편의 소설과 영화로밖에 접하지 못했지만 앞으론 그 나라의 역사가 아주 생소하게 다가오진 않게 됐다. 현실감 없이 넓은 땅덩어리며 참혹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도 사람 사는 곳이며 실상 모든 나라들이 어두운 역사를 통해서 티가 나지 않게라도 변해간다는 것 등을 깨닫게 해준 점에서 이 3부작은 내게 단순히 스릴러를 넘어 낯선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길라잡이였다. 쉽게 의지하기엔 작품들이 전부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지 않은 편이었지만 러시아의 문화적 입지가 국내에서 꽤 옅다는 걸 생각하면 이만한 완성도의 소설이 있다는 건 꽤 환영해 마땅한 일이라고 본다.

 완결까지 봤으니 이제 영화로 나온 <차일드 44>를 볼 차례인 것 같은데 평가가 안 좋아서 아무래도 망설여진다. 듣자하니 다들 영어로 대화한다는데 그게 제일 거부감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흥행에도 실패해 후속작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2편은 몰라도 3편은 영화화하기기에 좋은 격정적인 장면이 많아서 이 작품까지 영화화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못내 아쉽다. 1편이 왜 그렇게 평이 안 좋은지 불안하지만 일단 확인은 해봐야겠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인상 깊은 구절


당신에겐 사랑하는 사람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증오하는 사람들도 중요한 거죠. - 518p 

j*******g 2020.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차일드 44-3] 에이전트 6 - 톰 롭 스미스 (박산호 옮김, 노블마인)
"[차일드 44-3] 에이전트 6 - 톰 롭 스미스 (박산호 옮김, 노블마인)" 내용보기
(약간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호기심에 몸이 달아오를 뿐, 실제로 그 장치를 이용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장밋빛 미래보다는 초라하게 늙어버린 우울한 미래가 보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제게 그런
"[차일드 44-3] 에이전트 6 - 톰 롭 스미스 (박산호 옮김, 노블마인)" 내용보기

(약간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호기심에 몸이 달아오를 뿐, 실제로 그 장치를 이용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장밋빛 미래보다는 초라하게 늙어버린 우울한 미래가 보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제게 그런 특별한 장치가 있었다면, 또 이 작품의 주인공 레오 데미도프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강제로라도 1981년, 58살이 된 그의 미래를 보게끔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레오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지라도 반정부 인사나 무고한 시민들을 체포하며 유능한 정보기관 요원으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58살의 레오가 등장하는 ‘에이전트 6’의 이야기는 그에겐 지옥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2편인 ‘시크릿 스피치’에서 레오는 요원으로 활약했던 과거의 행동 때문에 복수 세력의 타깃이 되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큰 위험에 빠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해도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자가 부활할 리 없고, 유족들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레오는 비겁한 변명 대신 진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지우려 했고, 그 일환으로 자신 때문에 부모를 잃은 조야와 엘레나 자매를 입양했습니다. 헌신과 사랑으로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 싶었던 그의 소망은 복수 세력의 등장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지만 레오와 아내 라이사는 목숨을 건 여정 끝에 겨우겨우 부서진 가족을 봉합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1965년. 레오는 42살의 중년이 됐고, 공장 중간관리자라는 초라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팽팽하던 그해 여름, 두 나라의 청소년들이 뉴욕의 UN본부에서 화해의 콘서트를 열기로 했고, 아내 라이사가 인솔 교사로, 딸 엘레나가 소련 학생대표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레오의 불길한 예감대로 콘서트 당일 UN본부 앞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레오는 또다시 견딜 수 없는 깊은 심연에 빠지고 맙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1981년에야 레오는 비극의 현장인 UN본부 앞에 도착합니다. 그 사이 레오는 숱한 고난과 자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으로의 망명을 위해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가 하면, 마약에 취한 채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호수로 걸어 들어가기를 반복하기도 했고, 소련이 침공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정보 요원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58살의 초라한 모습으로 16년 전 비극의 진실을 찾기 위해 미국 땅을 밟은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에이전트 6’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는 서평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몇몇 장면에선 끝없는 시련으로 만신창이가 된 레오를 보며 목이 잠기기도 했습니다. 공산당에 충성하며 유능한 요원으로서 숱한 사람들을 수용소로 보냈던 그의 젊은 시절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과 만족을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레오는 그 시간들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고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자들에게 사죄했지만, 그런 선택은 오히려 그를 시대가 낳은 최악의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마지막 챕터를 펼치면서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레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인 슈퍼맨이 돼서라도 그에게 비극을 안긴 악의 세력을 철저히 응징하는 장면이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돼야 평생을 자책과 자괴, 눈물과 고통으로 살아온 레오에게 조금이나마 안식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코 웃는 얼굴로 마무리 될 수 없는 레오의 인생이지만, 톰 롭 스미스는 그래도 그에게 행복한 눈물을 흘릴 기회를 남겨줍니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시크릿 스피치’가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 탓인지 ‘에이전트 6’에서는 기대 이상의 보상을 받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 맥없이 휘말리듯 서있던 레오의 모습은 긴장과 스릴 속에 연쇄살인의 진상을 파헤치던 ‘차일드 44’에서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론 스탈린 시대부터 30여 년의 고된 현대사를 헤쳐 온 거대한 서사의 주인공으로서의 무게감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고, 그동안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함축시킨 듯한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의 눈물은 어설픈 해피엔딩보다 훨씬 더 많은 여운을 남겨줬습니다.

 

‘차일드 44’를 읽고 2년이 지난 뒤에 두 편의 후속작을 연이어 읽어서 그런지 새삼 ‘차일드 44’를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다시 읽다 보면 정의롭고 인간적인 청년 레오에게 “나에게 특별한 장치가 있고, 그것을 통해 당신의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그의 앞에 놓인 미래를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 것 같습니다. 물론 레오 역시 그 특별한 장치를 절대 쓰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h****s 2015.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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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에이전트 6 - 톰 롭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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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삼부작의 완결판이자, '레오'의 마지막 이야기인데요.. '새드엔딩'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각오하고 시작했는데..ㅠㅠ 읽는 내내로 우울하고, 분위기 무겁고 말이에요... 소설의 시작은 '레오'와 아내인 '라이사'의 만남이야기입니다... '레오'는 출근길 전철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게 됩니다.. 항상 같은 전철을 타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이름을 물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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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삼부작의 완결판이자, '레오'의 마지막 이야기인데요..

'새드엔딩'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각오하고 시작했는데..ㅠㅠ

읽는 내내로 우울하고, 분위기 무겁고 말이에요...


소설의 시작은 '레오'와 아내인 '라이사'의 만남이야기입니다...

'레오'는 출근길 전철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게 됩니다..

항상 같은 전철을 타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이름을 물어보고...

그녀의 이름이 '레나'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에게 냉정한 '레나'


젊은 비밀경찰이 '레오'에게 특별한 임무가 떨어지는데요

세계적인 흑인가수인 '제시 오스틴'의 방문..

어린시절 가난에 찌들어 살았고,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그는

'소련'을 '빈부귀천이 없는 나라'라며 찬양했고, '미국'의 '자본주의'사회를 비판하고 다녔는데요


사실 '소비에트'가 '빈부귀천이 없는 나라'는 아니지요..

'특권층'만 누리는 것들이 따로 있으니까요

자신의 나라를 좋게 보이려고 

'소비에트 정부'는 '제시 오스틴'이 일부러 '특권층'만 누리는 곳을 방문하게 하는데요


그러나, '제시 오스틴'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고 싶었고, 돌출행동을 하는데요

'제시 오스틴'의 경호원인 '레오'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레나'라고 거짓말하고

'제시 오스틴'은 '레나'의 학교로 찾아가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다닌다는 학교에는 '레나'라는 여교사가 없고, 그녀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라이사'

'제시 오스틴'은 그녀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대하고, '레오'와 '라이사'는 그의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되지요...


그리고..15년후...


이제는 더이상 비밀경찰이 아닌, 평범한 제빵공장의 매니저인 '레오'

그러나, '라이사'는 중등학교의 교장이 되어, 점점 권력의 중심부로 다가가고..

'교육부 장관'의 추천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뉴욕'으로 향하는데요

'라이사'는 아이들의 방문으로...'소련'과 '미국' 두 나라의 관계가 가까워지길 원하는데요


'레오'는 왠지 그녀의 '뉴욕'방문이 불안합니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ㅠ.ㅠ


'라이사'는 '뉴욕'에서 오랜만에 '제시 오스틴'을 만나는데요..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라이사'와 '제시 오스틴'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체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보도되는데요..

냉전의 갈등이 누그러졌다고 생각한 두 나라의 관계는 이 사건으로 다시 차가워지고..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들은 '레오'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려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상관이던 '파닌'은 절대로 허락치 않는데 말이지요


그리고....8년후...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소련',

그리고 '레오'는 '아프가니스탄'공산당의 고문으로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들..그리고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들...


'라이사'를 죽인 배후의 인물 '에이전트 6'

그리고 그녀의 죽음뒤에 감쳐진 비밀을 파헤치는 '레오'의 마지막 이야기가 넘 슬펏는데요..ㅠㅠ.


이래서 '제임스 본드'는 결혼을 안하나봐요....'지킬것'이 있는 사람은 자기 맘대로 하기는 어려운법이지요

마지막 결말을 읽고 마음이 무거워진 한편..ㅠㅠ

왜 '차일드 44'는 첫권은 수사극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권은 이런 암담한 정치극으로 끝내는지 의문이 들기도..하구요..ㅠㅠ


참..소련이고 미국이고...권력자들이 하는짓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입니다.ㅠㅠ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대의 희생자들이 생겼을까요?...읽고나니 마음이 많이 무거워진 '에이전트 6'이였습니다..

s*****o 2015.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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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3 - 에이전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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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데미도프. 1편 차일드 44와 2편 시크릿 스피치를 읽으면서 무뚝뚝해 보이지만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간직한 그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때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수많은 잘못을 저지른 레오였지만 그는 결코 밉지 않은, 아니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일드 44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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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데미도프. 1편 차일드 44와 2편 시크릿 스피치를 읽으면서 무뚝뚝해 보이지만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간직한 그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때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수많은 잘못을 저지른 레오였지만 그는 결코 밉지 않은, 아니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일드 44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됐다.

 

3편 역시 1, 2편에 못지않게 흥미롭게 전개된다. 레오의 영원한 동반자인 라이사와 레오가 만나게 된 사연, 그리고 레오와 라이사가 만나게 된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상주의자 제시 오스틴. 하지만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들의 만남은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누군가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된다.

 

서로 적대 관계인 미국과 소련이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련 학생 대표단과 미국 학생들의 합동 공연을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열기로 한다. 이 행사의 책임자인 라이사는 조야와 엘레나와 함께 뉴욕으로 가야 하는데, 엘레나가 숨겨놓은 일기를 발견한 레오는 무언가 불길하다며 라이사에게 가지 말라고 한다. 레오의 만류에도 뉴욕으로 향한 라이사는 공연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그 사이 엘레나는 소련 공산주의의 상징적인 인물로 대변되는 제시 오스틴을 만나기 위해 몰래 호텔을 빠져나오는데...

 

전반부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가 쉴 새 없이 몰아치다 중간 부분에 이르러 사건과는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이 또한 결론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지만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된 레오의 이야기가 앞선 이야기의 긴장감을 풀리게 하였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에서 레오가 겪는 일들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레오의 모습을 잘 살려주고 생명을 담보로 한 레오의 행동에 긴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사에게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궁금했던 내게는 너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마지막 장면도 앞 선 이야기들에 비해 그렇게 큰 반전은 없었다. 그저 악하디 악한 한 인간의 이기심만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까? 1, 2편에 비해 조금은 소설적 재미가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미국 공산주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여러 이야기들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은 높이 사지만 용두사미랄까, 기대감을 높였던 앞부분에 비해 마무리는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차일드 44 시리즈는 재미있다. 한 권, 한 권이 가진 긴장감과 액션이 영화를 보는 것 못지않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영화로 만든다면(물론 톰 하디 주연의 작품이 개봉되었지만) ‘레오의 역할에 어울릴만한 배우는 과연 누굴까’라는.

p*****4 2015.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