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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길은 호르몬을 제어하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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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자신이 쫓는 범인에게 왠지 모를 공포를 느낄때가 있다.     캄캄한 밤이 사람의 마음에 괴물을 만들듯이 형체가 보이지 않는 범인은 형사의 마음속에서 어느새 괴인으로 변해간다.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마키시마는 마흔 다섯에 경시로 승진해 고호쿠 경찰서 차장으로서 특수범계 2반을 관리하는 관리관으로서 경찰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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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자신이 쫓는 범인에게 왠지 모를 공포를 느낄때가 있다.

 

 

캄캄한 밤이 사람의 마음에 괴물을 만들듯이 형체가 보이지 않는 범인은 형사의 마음속에서 어느새 괴인으로 변해간다.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마키시마는 마흔 다섯에 경시로 승진해 고호쿠 경찰서 차장으로서 특수범계 2반을 관리하는 관리관으로서 경찰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괴물,두려운 상대 범인을 만난 날은 평범한 어느날 아침으로 부터 시작된다.

출산을 앞둔 딸의 진통이 시작되고 어릴적 부터 병약하여서 걱정되던 차 유괴사건이 발생했다는 전화가 오게 된다.

 

범인과의 여러번의 전화후 현금전달과정에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고 , 그현장을 덮쳐서 범인을 검거하려는 계획을 지휘하게 된 마키시마.

 

그러나 3번의 현장교습과 이동중 여러 집단의 의사충돌과 유괴된 부모들과의 감정다툼, 그리고 어수선한 현장때문에 결국 유괴범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아이는 얼마후 시체로 발견된다.

 

그와 동시에 아이를 출산하러 간 딸은 아이는낳고 혼수상태로 빠져들면서 마키시마는 유괴사건의 실수가 자신의 딸의 목숨으로 옮겨가지 않았나? 라는 죄책감에 잡히게 된다.

 

그리고 상부의 지시로 기자회견장에 가서 사건전달과 함께 유가족과의 문제등등의 오해를 풀고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크나큰 잘못을 하게 되고

 

그리고 육년이 흘러서 아이 연쇄살인 사건에서 범인과의 대결을 위해 다시 나타나게 된다.

 

방송을 통해서 무대위서 범인과 경찰이 펼쳐지는 드라마를 해서 사건을 해결하리라 마음먹은 상부의 음흉한 속내와 그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마키시마 그리고 그것에 연관된 방송국 ,주위사람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인간이 괴물이 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이 야기되지만 가장 중요한 시점은 감정의 호르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마키시마를 돕던 쓰다의 말에서 더욱더 그느낌이 전해져 온다.

 

" 다만 누가 제게 인간의 길을 벗어난 사람과 벗어나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묻는다면, 머릿속에 있는 호르몬 같은 것의 문제라고 대답할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이상한 쪽으로 치우치면 이성이 마비되면서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게 아닐까...

삶을 허락받는 길은 ,실은 가늘고 좁은게 아닐까요.

 

무대에 나선 범죄와의 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그범죄자보다 더 교묘한 노림수를 보이는 그들을 보면서 범인을 찾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주위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무섭게 느껴졌다.

 

범인보다 더 한 괴물이 되어야 괴물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범인을 잡는 것은 괴물이 될수 밖에 없었던 범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그리고 그것에 넉다운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모두는 아직 괴물이 아니다... ( 괴물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으니까)

 

m******6 2015.07.12.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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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 화려한 사건 보단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리얼하고 설득적인 묘사가 인상적
"[2015 결산] 화려한 사건 보단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리얼하고 설득적인 묘사가 인상적" 내용보기
...극장형 범죄입니다..그래, 네번쨰 사건에서 범인은 텔레비젼 방송국에 성명문을 보내 새로운 현장을 밝히는 동시에 여자 아나운서를 협박했어. 범인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고 미디어를 이용해 스스로 주역이 된 뒤 사거늘 안방극장의 구경거리로 만든다. 이런걸 속된 말로 극장형 범죄라고 하네....p.178   2004년 발표, 2005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8위에 랭크되는 등 히트를
"[2015 결산] 화려한 사건 보단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인간들의 리얼하고 설득적인 묘사가 인상적" 내용보기

...극장형 범죄입니다..그래, 네번쨰 사건에서 범인은 텔레비젼 방송국에 성명문을 보내 새로운 현장을 밝히는 동시에 여자 아나운서를 협박했어. 범인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고 미디어를 이용해 스스로 주역이 된 뒤 사거늘 안방극장의 구경거리로 만든다. 이런걸 속된 말로 극장형 범죄라고 하네....p.178

 

2004년 발표, 2005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8위에 랭크되는 등 히트를 쳐서 2007년에 영화화까지 된 작품이다. 2015년에 2를 달고 나온 것을 아마존 재팬가서 보니 배경은 역시 동일하게 가나가와현 그리고 역시 이 작품의 주인공 마키시마가 계속 등장해, 유괴협박사건을 다룬다.

 

작품에선, 6년전의 사건과 현재의 연속유괴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6년전 가나가와 현경의 마키시마 후미히코 경시는 뒤늦게 경찰에 신고된 유아 유괴사건을 맡게된다. 그는 경찰스럽지 않은 곱상한 외모와 헤어스타일로 '영맨', 그리고 또 버럭하는 스타일로 '버럭경시'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뤄지는 정의과 사건에 100% 몰두하는 형사라기 보다는, 성과와 승진에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무척이나 현실적인 인물로 나온다. 사건에서 스스로의 실수 뿐만 아니라 그 현실적임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아, 그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상은 더 잔인한 인물 (소네 경시감. 두번째 매스컴에 던지면서 '두번째 물려뜯겨도 괜찮겠지뭐'하는...에고, 이런 이중적인 인물이 더 잔인해)에 의해 희생양이 되고 6년간 중앙현장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때 유괴사건의 범인인 '와시 ('나'를 의미하는 '와타시'를 노인이나 오키나와 등에서 이렇게 말해진다)'의 편지를 공개한 기자회견에서 대대적인 매스컴 공격의 제물이 되면서.

 

6년뒤 7월에서 8월에 걸쳐 5~7살의 남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4건 발생하게 된다. 수사인원을 투입했어도 목격자가 나오지않는 탓에 점점 수사는 미궁에 빠지는듯 보이는데, 현경으로 부임해온 소네는 다시 한번 마키시마를 매스컴 앞에 내보내기로 한다. 미야코 TV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뉴스 나이트  아이즈'에 연속적으로 나가 사건을 분석하고 범인에게 성명을 발표하는 식으로...   

 

한편, 소네 경시감의 조카이자 경찰집안에서 자라난 우에쿠사 소이치로 경시는 수사팀에 소속해 있으면서, 10년전 대학시절부터 반해있었던, 하지만 결국 사랑에 성공하지 못했던 상대 스기무라 미오코를 다시 손에 넣기위해 사건의 내용을 흘리며 타격을 주게 된다. 그녀가 '뉴스 타이트 아이즈'의 라이벌 프로그램을 다이이치 TV의 프로그램을 맡은 아나운서이기 떄문에...

 

'범인에게 고한다'는 마키시마에 대해 범인 '배드맨', 그리고 과거의 '와시'가 반응을 보내오고...

 

... 누가 제게 인간의 길을 벗어난 사람과 벗어나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묻는다면 머리속의 호르몬 같은 것의 문제라고 대답할 것 같기도 합니다....삶을 허락받는 길은 실은 가늘고 좁은게 아닐까요...p.248 

(마키시마를 돕는 쓰다부장의 조언, 정말 뭉클했다)

 

두번쨰 사건의 피해자의 엄마가 던지는 말 (p.271)과 엔딩의 모습에서도 가슴이 아프고.. 나중에 나온 [검찰측 죄인]보다는 전작인데도 오히려 등장하는 인물들의 절박한 심리가 잘 전달되어, 이것들이 6년이 지난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도 설득적이다.

 

주제를 향해서라면 대개는 생략해버릴 수 있는, 매스컴의 생리, 개인의 이해을 위한 두더지(mole)의 음모, 조직에서의 정치 등까지도 생략하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이런 요소들은 범인을 잡기 위한 몸부림과 대치, 머리 싸움의 분위기를 긴장감 최고조로 이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덫에 덫을 쳐서 잡는 쾌감 (아 고소고소해~~^^) 과, 색깔에 대한 개인마다의 인식 차 등을 실마리로 한 수사 등은 꽤나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 그리고 피해자, 그리고 범죄자들을 각기 다른 인종이 아닌, 단 한끝씩의 차이의 인간이라고 인지하는 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거 같다. 작가의 문장이 그다지 잘 읽히는 스타일도 아니고, 팍하고 끌리는 매력도 약간 나에겐 덜 어필되나 손꼽을 정도도 꽤 멋진 작품이다. 이러다 베스트10 폭발하겠네. 그러니, 2006년도에 발표된 것지만 올해 다시 나왔으니 그냥 올해베스트 10으로..

 

솔직히, 스티븐 킹과 시마다 소지는 꽤 좋아하는 작가인데, 사람도 참 좋아서 그런지 추천이 좀 남발되는 경우가 있어 이들의 추천사일지라도 좀 꺼려지는게 있는데, 요코야마 히데오가 추천을 한 것을 보고 기대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요코야마 히데오가 좋아해서 추천할만 하다. 형사의 집념, 형사내의 조직, 매스컴의 생리 등 그의 전문영역에서 훌륭하게 써내려간 작품이다.  

 

 

 

 

(2007년 영화 예고편. 각본은 일드[히어로]의 작가가. [러브레터]의 토요카와 에츠시가 타키시마 수사관을 맡아 연기했다. 책을 읽고서의 인상이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캐스팅인것 같다.

 

결국, 여러번에 걸친 범인에게 하는 말은, "犯人に告ぐ (범인에게 고한다)" 는 말로 시작해 "今夜は震えて眠れ (오늘밤은 떨면서 자길 바란다"란 말로 맺는다. p.573에선 부디 오늘밤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잠들기 바란다"보단 짧은게 더 임팩트있지 않나? )

 

 

p.s: 1) 시즈쿠이 슈스케 (雫井 脩介)

 

<栄光一途(2000)
虚貌(2001年)
白銀を踏み荒らせ(2002年)
火の粉(2003年)
犯人に告ぐ(2004年) 범인에게 고한다
クローズド・ノート(2006年)
ビター・ブラッド(2007年)
犯罪小説家(2008年 )
殺気!(2009年 )
つばさものがたり(2010年 )
銀色の絆(2011年)
途中の一歩(2012年 8月)
検察側の罪人(2013年)검찰측 죄인  엔딩에서 묵직함을 남기는 검사소설
仮面同窓会(2014年)
犯人に告ぐ2 闇の蜃気楼(2015年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5.12.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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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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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로 경찰소설의 재미를 알려준 요코야마 히데오, '사신치바'를 비롯해 여러 작품으로 만난 이사카 고타로가 칭찬을 쏟아 놓은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 저자 시즈쿠이 슈스케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미국의 유명 방송처럼 텔레비전을 통해 범인과의 심리전을 벌이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젊은 시절부터 강력계 형사로 능력을 인정받은 형사 미카시마... 그는 유괴사건을 전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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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로 경찰소설의 재미를 알려준 요코야마 히데오, '사신치바'를 비롯해 여러 작품으로 만난 이사카 고타로가 칭찬을 쏟아 놓은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 저자 시즈쿠이 슈스케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미국의 유명 방송처럼 텔레비전을 통해 범인과의 심리전을 벌이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젊은 시절부터 강력계 형사로 능력을 인정받은 형사 미카시마... 그는 유괴사건을 전담하는 특수범계에 승진하여 자리를 옮긴 상태다. 한 아이가 유괴 되었다. 미카시마의 상사까지 앞에 나설 정도로 유괴사건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를 갖고 있다. 유괴된 아이의 집안은 경시청에서도 유심히 지켜보던 곳이다. 우리사회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려 망하게 만들어 물건을 싸게 매입하는...


유괴범이 지명한 인물은 그가 요구한 돈을 가지고 만날 장소에 나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통해 범인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을 거듭한다. 이 과정에서 미카시마가 이끄는 엄청난 수의 경찰들은 범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다. 유괴범이 돈을 받고자 하는 장소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불꽃놀이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많은 인파로 인해 의심이 가는 용의자를 그만 놓치고 만다. 유괴된 아이는 죽고 사건을 전적으로 자신이 지휘하고 싶었던 미카시마에게 기자들에게 엄청난 질문, 질타가 쏟아진다. 사건에 대해 말하던 중 미카시마는 병원에 있는 걱정하던 딸의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온 줄 알고 받는 과정에서 그만 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만다.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유괴사건을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자신의 손에 의해 좌천된 미카시마 경찰을 떠오르는 인물에 의해 그는 다시 한 번 유괴사건 전면에 나서게 된다.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오래도록 그를 괴롭혀 온 유괴사건... 이번에는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하기에 그는 TV 앞에서 범인과의 두뇌게임을 시작한다.


유괴사건이란 중대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란 조직 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방송국,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범인은 기꺼이 미카시마가 하는 두뇌게임에 참여한다. 유괴범은 자신이 의도한 바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 장기판의 졸이 될 인물을 선택한다. 헌데 특종을 노리는 인물들이 존재하고 이 과정에서 과거에 자신이 너무나 마음에 두었던 인물을 쟁취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정보까지 넘기는 인물이 등장한다.


"수사관님도 범인을 두려워하시면 안 됩니다. 똑같은 인간의 자식이에요. 도미오카처럼 자신의 추악함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녀석들이 발버둥을 치는 것뿐입니다. 그들도 다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난 인간의 자식입니다."  -248,289-


세상에 그 어떤 범죄보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범죄를 엄중한 처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는 평생 죄인처럼 산다고 한다. 유괴범에게 납치 된 아이의 부모들은 슬픔 속에서 살아간다.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미카시마 역시 부모들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전혀 자신을 들어내지 않는 범인과 범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미카시마...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인물이 생각지도 못하게 범인에 대해 잡아내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예상과 다르기에 더 재밌게 느껴진다.


한 번씩 뉴스를 통해 어린이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책을 읽으며 유괴범과의 두뇌게임 방식이 다르지만 예전에 보았던  '그 놈 목소리'가 생각이 났다. 너무나 지능적인 유괴범... 공소시효가 없어졌는지는 몰라도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기록될 이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설경구와 지능적인 유괴범 강동원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재밌게 읽었고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읽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q******5 2015.06.1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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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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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자주 출연하는 성공한 사업자의 손자가 어느 날 납치된다. 돈을 건네주고 끝내려 했던 사건은 아들부부의 경찰신고로 저지된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인원을 배치하며 범인체포에 만전을 기한다. 하지만 범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아이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경찰대표로 나가게 된 마키시마는 기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그 일로 인해 좌천된다. ​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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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자주 출연하는 성공한 사업자의 손자가 어느 날 납치된다. 돈을 건네주고 끝내려 했던 사건은 아들부부의 경찰신고로 저지된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인원을 배치하며 범인체포에 만전을 기한다. 하지만 범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아이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경찰대표로 나가게 된 마키시마는 기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그 일로 인해 좌천된다.

그 후, 유아가 연속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목격자, 증거가 남지 않은 범죄현장에 수사는 정체되고 경찰은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야만 했다. 가장 검거율이 좋은 형사를 사건에 불러들이는 것이다. 좌천되었던 마키시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쓰다를 설득해 함께 사건에 참여한다. 범인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고, 용의자마저 특정지을 수 없는 최악의 사태에 마키시마는 매스컴을 통한 공개수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실체가 없는 범인을 배드맨이라고 칭하며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기를 유도하는 마키시마. 수사가 진행될수록 제보는 빗발치고, 그 안에서 배드맨의 진짜 편지를 구별하기 위해 수사원들은 애쓴다. 범인을 수면 위로 끌어내기 위해 방송에서 한껏 도발하는 마키시마지만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타방송국의 견제는 심해지고, 수사간부만 참여한 수사회의에서 말한 내용이 타 방송국에서 보도되는 등 정보까지 새어나간다. 더불어 예전의 기자회견이나 범인을 끌어내는 과정에서의 마키시마의 언동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이에 윗선에서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유예를 주는데 안과 밖에서 공격당하며, 마키시마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범인에게 고한다는 매스컴을 범인체포의 도구로 이용한다. 이 방법이 낯설지는 않았는데, 예전 TV방송에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서이다. "특명 공개수배"라는 프로그램은 범죄를 알리고, 시민의 제보를 받으며 진행되었다. 그 방송의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뉴스로 간략하게 밖에 접할 수 없는 범죄의 현장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신분은 보장되는 안전한 방법이라 그 당시에는 꽤 신선한 수사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보니 방송이 소설의 방법을 채택해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소설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매스컴이 범죄를 대하는 태도다. 특종만을 위해 사건에 덤벼드는 언론은 유족을 대변한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막상 내용을 들어보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자극적인 이야기다.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취재와 진정 사람을 위한 보도보다 순간의 시청률을 중요시한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점은 언론의 본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타 방송국 보다 어떻게든 빨리 보도를 내보내려는 과열취재는 눈을 찌푸리게 했다.


범인은 고한다는 범인을 잡기위한 형사의 집요한 추적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범죄를 알리고,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는다. 끊임없이 범인에게 말을 걸고, 반응을 끌어내려 한다. 무능하다 욕을 먹어도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이 악인으로 낙인찍히는 것도 감수한다. 나 역시 TV에서 나오는 사건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당신들은 경찰이지 않냐며 왜 범인을 잡지 못하냐고. 하지만, 이런 경찰소설을 보니 그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범인을 잡고 싶지 않은 경찰이 어디있을까. 소설은 무력한 경찰을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지만 끝내는 범인을 잡는다. 현실의 사건도 언젠가는 범인이 꼭 잡히는 이런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m********r 2015.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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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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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THE 0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레드박스   텔레비전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동 연쇄 살인범 배드맨과 형사가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시즈쿠이 슈스케의 장편소설이다. 카페를 그닥 활성화하지 않는 출판사 측의 무성의함에도 불구하고, 이 '미스터리, 더' 시리즈에 꽂혀서, 이 시리즈를 찾고, 대출하고, 구입하면서 10권까지 빼놓치않고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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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THE 0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레드박스

 

텔레비전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동 연쇄 살인범 배드맨과 형사가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시즈쿠이 슈스케의 장편소설이다. 카페를 그닥 활성화하지 않는 출판사 측의 무성의함에도 불구하고, 이 '미스터리, 더' 시리즈에 꽂혀서, 이 시리즈를 찾고, 대출하고, 구입하면서 10권까지 빼놓치않고 읽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이번 책은 631쪽으로 그 두께도 만만치 않다.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11권인 사상학 탐정 두번째 이야기 『사우의 마』 사우의 마 를 또 읽어보고 싶어서 뒤적거려야 겠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산 장에 나갔다가 지갑을 통째로 분실하는 바람에 카드와 신분증, 운전면허증과 도서대출증을 다 함께 분실해서, 상호대차를 신청해 놓은 이 책을 제 때에 대출하지 못하고 취소시킬 위기까지 맞았었다. 물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별달리 한 일도 없으면서, 제대로 책 읽을 시간도, 짬도 내지 못한 상황이었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본, 가나가와 현경에 엘리트 출신에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야심가인 새 경시감 소네 요스케가 부임해 온다. 소네 요스케는 가나가와 현경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현재의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남아 연쇄 살인 사건을 지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만만한 현역 수사관을 선택해서 뉴스 프로그램에 내보내는 무리수를 감행하기로 한다. 결국 이런 무리한 결정이 잘못 되어있는 것이다. 주관적인 감정으로 괜히 못마땅한 인물을 선택해서 매번 그를 곤란하게 만드는 악수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남아 연쇄 살인 사건은

① 사이토 쓰요시 (5세 남아) - 질식사

②  기류 쇼타 (6세 남아) - 질식사

③ 구로사키 미치히코 (7세 남아) - 질식사

④ 고무카이 오토키 (6세 남아) - 질식사로 나온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그 역할을 떠맡게 된 마키시마 후미이코 형사로, 소네 요스케와 소네의 조카인 우에쿠사 소이치로의 감정적인 방해공작을 받게 된다. 형사답지 않은 곱상한 외모에 왠지 괴롭히고 싶은 분위기를 풍기는 딸이 일찍 결혼해서 아기를 낳는 바람에 40대에 이미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중년의 남성이다. 육 년 전, 유괴범 와시 검거에 실패하고 소네 요스케가 쓸데없는 말들을 흘리는 바람에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추궁에 폭팔해버렸던 남자이다. 그 결과로 시골 경찰서로 좌천된 마키시마는 분노와 증오를 다지면서 또다시 실패하지 않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세상 모든 범죄와 자신에 대한 증오를 겹겹이 쌓아 온 그는 과연 형사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소네 요스케의 심경은 잘 나와있지 않지만, 우에쿠사의 경우는 개인적인 감정에 이번 사건을 악용하는 치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작은 분노가 치밀기도 했고, 마무리가 다소 석연치 않아서 '어? 이게 뭐야?'하는 심정이 되어 씁쓸하게 끝이 났다. 쫌...

2015.9.30.(수) 큰 딸이 학교에 가서 마치 월요일 같은  두뽀사리~

i***2 2015.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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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범인에게 고한다 : 시즈쿠이 슈스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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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는 일본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같은 동양권이라 쉽게 읽히기도 하고 독특한 소재에 대해 매우 밀도있게 전개되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드라마의 각본처럼 뚜렷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고 전체적인 흐름이 속도감있게 이어진다. 아마 이런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설이라면 최근에 출가된 시즈쿠이 슈스케가 쓴 <
"[서평] 범인에게 고한다 : 시즈쿠이 슈스케 장편소설" 내용보기



무더운 여름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는 일본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같은 동양권이라 쉽게 읽히기도 하고 독특한 소재에 대해 매우 밀도있게 전개되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드라마의 각본처럼 뚜렷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고 전체적인 흐름이 속도감있게 이어진다. 아마 이런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설이라면 최근에 출가된 시즈쿠이 슈스케가 쓴 <범인에게 고한다>가 제격일 것이다. 요코야마 히데오와 이사카 고타로가 격찬하였고 주간 겐다이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로 선정되었으며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만큼 이 책이 얼마나 잘 쓰여졌는지를 말해준다. 보통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 명성에 비해 별로인 책들도 많지만 이 책은 초반부터 가진 흡입력이 끝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두꺼운 분량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범인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미디어를 활용한 범죄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처음 시작은 사업가의 자녀가 납치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부터 시작된다. 유괴범은 자신이 지정한 장소로 요구한 돈보따리를 가지고 오도록 유도한다. 연쇄살인범과 이 책의 주인공인 마키시마 형사의 심리전이 볼만한다. 아이 유괴범을 잡지 못한 채 아이들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후로 일 년간 네 명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경찰이라는 조직은 자신들에게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 사람이 마키시마 형사인데 느닷없이 TV뉴스에 출연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게 된다. 정말 잔인한 일인 것 같다. 경찰 조직이 얼마나 내부적으로 부폐하며 무능한 지를 보여주는데 사건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기 보단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받을 대상자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이 의외로 먹혀들어가는데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방송을 통해 범인과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범인과의 육박전이 아닌 날카로운 심리전이 좋았는데 마키사마 형사처럼 경직된 조직에 함몰되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형사를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왜 일본 추리소설이 높은 몰입도를 가지며 사랑을 받는 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이 여름 재밌는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당연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c******d 2015.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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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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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호군 유괴사건... 글고 하정우주연의 영화 더 테러라이브...   나는 시즈쿠이 슈스케작가가 저술하고 <청림출판사>의 문학교양브랜드인 <레드박스> 에서 펴낸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으면서 시종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생각났다...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이형호군 유괴사건... 이는 설경구주연의 영화 <그놈목소리>라는 영화로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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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호군 유괴사건...

글고 하정우주연의 영화 더 테러라이브...

 

나는 시즈쿠이 슈스케작가가 저술하고 <청림출판사>의 문학교양브랜드인 <레드박스>

에서 펴낸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으면서 시종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생각났다...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이형호군 유괴사건...

이는 설경구주연의 영화 <그놈목소리>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됐지만, 범인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시종 차분하게 43일동안 60여차례나 협박전화를 하며 불꽃튀기는

심리전을 펼쳤던 사건이었다.

 

글고 영화 더 테러라이브는 라디오프로의 생방송중에 앵커에게 협박전화를 하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던 영화 더 테러라이브...

 

나는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으면서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영화 더 테러라이브

가 오버랩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을 수상한 작가...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로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주간 겐다이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
일본의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

그래서 나는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에 너무나도 관심이 갔고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나는 사실 예전부터 경찰소설, 추리소설 등에 관심이 많았다.

셜록 홈즈, 괴도신사 루팡 등의 주인공들에 열광했었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들,

앨러리 퀸, 애드가 알란 포우의 추리소설들 글고 김성종작가의 추리소설들도 많이

읽었었다.

  

그런데, 예전부터 나는 일본소설들을 보면 작가의 치밀하고 세밀한 묘사전개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기억되었다.
이책 <범인에게 고한다>도 연쇄살인범과 형사가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괴사건들이 종종 일어났고 또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 안타까움을

샀던 적도 많았는데 이책도 우리나라의 유괴사건과 견줘보면서 읽어나가니

약간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먼저 이소설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범인과 고도의 심리게임을 한다는 설정자체가

기발했다.

글고 그 고도의 심리전이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범인과의 간극이 조금씩 좁혀져감을 느낄때는 손에 땀을 쥐게하기도 하였다. 

 

인간의 심적인 갈등, 범죄자의 심적 동향, 사회속에 가득차있는 부정부패속에서도

마키시마형사의 분투를 보고있노라니 그래도 새로운 희망을 갖게하였다.

 

2006년 두권의 책으로 이미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631페이지의 한권의 책으로 산뜩하고

간결한 번역체로 나와 이책이 왜 일본에서는 속칭 ‘철야(徹夜) 소설’이라고해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결말을 읽지 않고는 못배긴다는 소설로 정평이 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이책은 인간과 범죄 글고 사회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한 의미깊은

책이었다...

 

이소설을 읽고나니 이소설의 긴박감과 흡인력에 흠뻑 빠진 나는 앞으로도 시즈쿠이

슈스케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보고싶어졌다...

k****3 201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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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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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나오는 일본 스릴러 장르 소설들을 보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과 리얼리티가 장면장면마다 세밀하게 구현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는 그 제목부터 주의를 사로잡는 박력을 지녔지만, 페이지를 계속 넘겨 가도 단 한 차례의 산만한 퍼짐 없이, 일류 스릴러 영화가 관객을 사로잡듯 고밀도의 장악력을 독자에 대해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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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나오는 일본 스릴러 장르 소설들을 보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과 리얼리티가 장면장면마다 세밀하게 구현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는 그 제목부터 주의를 사로잡는 박력을 지녔지만, 페이지를 계속 넘겨 가도 단 한 차례의 산만한 퍼짐 없이, 일류 스릴러 영화가 관객을 사로잡듯 고밀도의 장악력을 독자에 대해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꽤나 두꺼운 분량인데, 읽다 보면 언제 책이 다 넘어갔는지 모를 만큼 흡인력이 대단합니다. 1/3 정도 남겨놓고는 재미를 아끼기 위해, 사흘에 나눠서 조금씩 읽기로 계획을 짰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이란 직종은 근대 국가를 떠받치는 시스템 중 중요 요소로 창설된 이래 대중에게 큰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층민들에게는 언제 사소한 구실을 잡아 자신들을 잡아들일지 모르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상류층에게는 "범죄 사안을 신속히 해결 못하는 무능한 공무원" 정도로 불만의 표적이었습니다. 이러던 것이 1) 근래 살인, 강도, 유괴 등 일반 불특정 시민을 상대로 한 범죄가 크게 늘고, 2) 과학적 기법과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수사가 발전함에 따라, 사설 흥신소에서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단계까지 경찰의  직능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작가들은 이제 마음 놓고 경찰을 긍정적 소재,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을 창작하기에 이르렀고, 구미의 추세를 발빠르게 좇은 일본 문예의 트렌드 역시 이를 훌륭히 토착화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히가시노 상도 근년에 멋진 작품을 낸 바 있고, 긴 말 필요 없이 그 성취 수준을 가늠하려면 바로! 이 작품을 예시하면 충분합니다. 그만큼 잘된 작품입니다.

스릴러 장르물(이 점 미스테리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려면, 일단 초반에 제시된 과제, 의문점이 충분히 흥미로워야 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탄탄한 설득력을 갖춰야 하며(스릴러의 경우 더욱 중요), 결말이 용두사미가 아니어야 합니다. 이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는, 문제가 된 사건이 영아 유괴라는 다소 흔한(?) 소재지만, 어린이 납치라는 소재야 또 어느 때건 간에 만인의 공분을 일으킬 자격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유괴 사건은 특히나 공권력으로서의 경찰 조직에 사건의 해결을 의뢰해야만 하는 성격입니다.

소설은 시작부터 대뜸, 어느 자수성가형 사업가 집안의 아이가 납치되고, 유괴범의 지정으로 아이의 어머니가 돈보따리(범인이 지정한 가게의 봉투를 쓰게 함)를 들고 모처에 나오도록 지시받은 사정의 전언으로 도입부를 채웁니다. 사건의 전개 경과 전달이 소설의 주된 비중을 차지하고, 캐릭터의 신변이나 심리 묘사는 부차적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짧지만 요령 있게 등장인물들의 생김새나 개성(학력, 성격)을 군데군데 삽입하여, 인물의 동선이 독자의 머리 속에 명쾌하게 그려지게 돕고 있습니다.

전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경찰들은 사설 탐정처럼(한국에선 불법이지만) 행위당 보수, 성과급여체계에 종속된 게 아닌데, (경제학적으로) 형식주의, 요령주의에 빠지는 게 최적선택 아닐까?" 같은. 그런데 이런 충실한 묘사가 이뤄진 소설을 보면, 대부분의 경찰들이 왜, 어떤 동기에서 직분에 헌신하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이뤄진 묘사는 한국의 실정과도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특히 조직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윗선과  긴밀히 협조한다거나, 관할을 달리하는 타 부서를 견제한다거나 하는 장면은, 경찰들의 실태를 아주 핍진하게 그린 대목입니다. 경찰들도 근무처를 "사무실"이라고 부르는 등, 스스로 품는 인식, 정체감이 일반 화이트 칼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돈 외에 조직 안에서 얻는 명예, 진급이 엄청 중요한 것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고요.

피해자 집안의 여성을 자신의 어리고 체구가 작은 딸에 자꾸만 오버랩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그들의 절박한 의지를 잘 전달하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사회로부터의 평판이 있어야 경찰 조직이 존립할 수 있고, 언론과의 공조 공생도 이런 관점에서 장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그들의 시각도 소설 속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된 뼈대는 물론 철저히 베일에 싸인 유괴 사건이고, 열혈 경찰들의 의지는 전례 없는 파격 수사로 엄청난 파장을 낳기까지 하지만, 작가는 이런 소소한 세팅을 철저한 조사에 기반하여 미장센으로 베풂으로서, 독자에게 안락히 사건과 미스테리 해결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v*****7 201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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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범인에게 고한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내용보기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990년대 초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의 신경심리학자 리촐라티와 연구팀은 원숭이의 뇌를 연구하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원숭이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만 해도 원숭이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이로써 타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만 해도 우리 뇌는 자신이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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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990년대 초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의 신경심리학자 리촐라티와 연구팀은 원숭이의 뇌를 연구하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원숭이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만 해도 원숭이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이로써 타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만 해도 우리 뇌는 자신이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남이 하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 내가 그 행동을 ‘할’ 때 내 뇌 속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 타자의 ‘하는 것’과 자신의 ‘보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때부터 신경학자들은 이러한 기능을 하는 뉴런(뇌의 신경세포)을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이라 불렀다. 이 세포들이 뇌 안에서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같은 것을 함께 느끼는 걸 공감이라 부른다. 일례로, 축구선수의 실축을 보며 탄식을 하는 것, 격투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낭심을 가격당하는 로 블로(low blow) 상황을 봤을 때 모든 남성들이 자신이 맞은 것처럼 인상을 쓰며 탄식을 내뱉는 것 등은 이런 거울 뉴런의 활동을 통한 공감이다. 그러니 이 공감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거울 뉴런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거울 뉴런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예를 들어, 어떤 참사를 당해 슬퍼하는 유족들을 봐도 자신의 감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거울뉴런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건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걸 뜻한다. 다른 사람의 일은 다른 사람의 일일 뿐,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하나가 이런 공감능력의 부재, 상실이다.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소시오패스는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릇된 도덕적 가치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즉 환경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건데, 예를 들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다. 사이코패스가 충동적인 살인을 벌인다면,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한다는 정당성을 내세운다는 점이 다르겠다.

 

‘범인에게 고한다’는 남아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방송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설정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인 형사가 생방 프로그램에 나와 범인을 자극해 덫으로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사건자체의 화제성만 가중될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범인으로부터 메시지가 날아들고 본격적으로 주인공과 범인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작품의 이야기 축은 크게 세 가지인데, 그 하나가 이 프로그램을 통한 범인(의 단서) 찾기, 다른 하나는 화제가 되는 이 프로그램의 방송사와 타방송사간의 경쟁, 나머지 하나가 과거에 실종사건을 실패했던 주인공 형사의 이야기다. 이 세 가지 축이 어우러지면서 수사본부 안의 내부정보유출자 및 경찰조직의 위계질서 등이 그려진다.

 

이 작품이 나에게 특이하게 여겨지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추리소설의 틀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송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점이 이채롭기는 하지만 그보단 본문내용의 대부분이 ‘누가 범인인가?’가 아닌 ‘범인 찾기 과정’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그 범행동기는 무엇인가? 그러한 범인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고투 등이 일반적인 틀이라면, 이 작품은 범인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그 외적인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나머지 두 개의 축(과 에피소드들) 말이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진행은 범인찾기 축인데, 정작 중요하게 보이는 건 나머지 두 가지 축이라는 얘기다. 이런 진행과 이야기가 나에게는 거울 뉴런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타자의 ‘하는 것’은 ‘범인찾기 축’이고, 나의 ‘보는 것’은 나머지 두 축이라는 거다. 작품에서 범인찾기 과정은 간간이 범인으로부터 메시지가 날아들지만 그리 수사에 진전될만한 정보들은 아니다. 한마디로 수사는 진전되는 모양을 가장한 채 겉돌고 있을 뿐이고, 정작 본문에서 진행되는 상황은 나머지 두 축이다. 타자의 ‘하는 것’, 즉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범인찾기를 통해 정작 작가는 나의 ‘보는 것’, 나머지 두 개의 축을 통해 자신의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두에 언급한 거울 뉴런을 통해 이 둘(하는 것과 보는 것)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는 걸 말했지만, 그 깊이에 있어서는 다르다. 예를 들어, 유족의 슬픔을 보고 공감을 하더라도 당사자와 공감자의 아픔, 슬픔은 당연히 깊이가 다르다는 얘기고, 그 ‘메울 수 없는 간격의 차’가 작가가 진짜 얘기하고픈 말이 아닌가 싶다. 다시 정리하자면, ‘범인찾기(과정)’은 주체인 자신(주인공)이 진행/행동하는 거지만 타자의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정작 그에 반응하는 나(주인공)의 ‘보는 것’은 세 번째 축, 과거에 실패했던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위에서 거울 뉴런의 차이가 없지만 그 깊이가 다르다는 건 바로 이 뜻이다. 진행되는 남아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통한 자신의 트라우마 지우기. 표현력이 부족해 말을 복잡하게 썼지만, 한 사건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 지우기는 흔한 이야기다. 그런데 굳이 복잡하게 말을 꺼낸 건, 이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타자의 ‘하는 것(범인찾기)’에는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게(진행되는 사건의 중요성에 비해) 내게는 특이했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범인찾기과정’이 중요 축의 하나이면서 진행사건이 되지만 겉도는 모양새이고, 정작 진행되는 건 두 방송사간의 뜨거운 경쟁과 수사본부 내의 내부정보유출자, 주인공의 과거사건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타자의 ‘하는 것’을 본 후의 나의 ‘보는 것’), 예를 들어 방송사간의 경쟁과 내부정부유출자는 사이코패스가 타인의 슬픔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주인공이 프로그램을 통해 범인을 찾으려는 모습은 소시오패스의 ‘자기만의 정당성’처럼 보였다. 여기서 타자의 ‘하는 것’과 나의 ‘보는 것’ 사이의 공감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은 범인찾기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일반인들이라는 거다.

 

주인공 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면서도 그것을 경계한다. 훌륭한 조력자, 쓰다 형사가 과거 동료 형사를 죽인 범죄자를 주인공과 함께 찾아가는 장면, 과거 사건의 진범이라 여기고 지금껏 주시했던 용의자가 자살하자 고뇌하는 주인공, 마지막에 누군가의 칼침을 맞았으면서도 행위자의 신변을 걱정하는 주인공의 모습 등은 괴물이 되기를 경계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괴물과 싸우는 사람,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니체). 그 경계하는 모습의 본 실체는 연민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될 번한 주인공을 막아주고/지켜주고 있고,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를 지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이 작품 마지막에 주인공이 과거 사건의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정희진처럼 읽기’에 이렇게 썼다.

[p 83. (우리는 구체적인 고통보다 관념적인 죽음의 공포에 압도된다.)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엄청난 노동이다. 체제는 이러한 현실을 신의 뜻, 생명의 소중함, 남은 사람의 고통 등 엉뚱한 언어로 포장한다. (송파 세 모녀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은 그 고통이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대립 대신, 고통에 대한 이해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져야 한다. 삶의 반대편에 죽음을 상정하여 ‘없는 죽음’이 ‘있는 삶’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p 95. 트라우마는 가해자 때문이 아니라 가해자를 이해하려는 순간 시작된다.

p 101. 악은 의도가 없다. 의지가 있을 뿐이다. 왜 죽였니? 왜 때렸니? 왜 그랬니? 악이 답한다. 그냥 그러고 싶었는데, 마침 그럴 수 있어서, 그때 그랬을 뿐...

악의 활동, 피해가 발생하는 시간은 짧다. 그러나 악의 이유를 묻게 되면 영원히 피해자가 된다. 왜? 라고 질문하는 그 순간부터 ‘피해자 됨’의 진정한 의미, 불행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당하는 것을 넘어 사로잡히는 것이다. 악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피해자의 자아 존중감을 파괴하는 악의 본질이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무관심으로 악의 기능을 중단시키자. 그럼 누가 악과 싸우나? 그건 악 자신이 할 일이다.]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엄청난 노동이다, 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보는 것과 하는 것에 깊이의 차가 있다고 썼고(매우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보는 것’이 슬플수록 대부분의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공감의 깊이를 줄이는, 공감회피가 작용하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슬픔과 공감이 정비례하는 식으로 작동한다면 트라우마로 연결되어 결국 자신의 자아존중감을 파괴하게 되는, 이것이 진정한 악의 본질(공감회피에 대한 죄책감 + 트라우마)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아가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는 것까지 말이다. 작품에서 과거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한 채 진범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남아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혔지만 그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채 끝이 나는 건, 위에서 정희진 작가가 언급한 ‘악은 의도가 없고 의지가 있을 뿐’으로 읽히며, 그러한 악의 본질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즈쿠이 슈스케 작가는 ‘연민’을 말하고 있다고 본다. ‘타인에 대한 연민’말이다(피해자를 포함한 범법자에게까지). 그래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범인찾기이지만 진전이 없는 이유가(물론 반전 아닌 반전의 이유가 있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이 더 진전이 있고 의미가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정희진 작가는 무관심으로 악의 기능을 중단시키고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고 썼는데, 이 말은 문맥상 악과 악인에게는 용서가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내게는 읽힌다. 만약 그렇다면 난 이에 동의한다. 위에서 예(송파 세 모녀 사건)로 언급한 정희진 작가의 말과 이 작품의 시즈쿠이 슈스케 작가의 공통된 시선은 고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민이고, 다른 점은 악에 대항하는 방식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악과 악인에게 용서는 없다.

 

타인에 대한 연민을 좀 분석적으로 풀어보고자 거울 뉴런이 어쩌고 하면서 썼는데 복잡해지기만 하고 어설픈 글쓰기가 됐다. 그리고 이 글에서 거울 뉴런을 빗댄 예가 제대로 된 설명인지, 내 생각이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지에 대한 자신이 없다. 머릿속으로 한 정리가 말이나 글로 나타날 때의 어려움을 주인공이 작품 마지막에 진실한 사과를 하기까지의 과정/어려움이라는 걸로 대신하고 싶다.

 

첨언. 쇼킹한 반전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일정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가독성이 상당하며 일관된 흐름을 유지한다. 상당히 재밌고 볼 만한 작품이다.

f******5 2015.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범인에게 고한다 - 불꽃같이, 벚꽃보다 아름다운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 - 불꽃같이, 벚꽃보다 아름다운 작품!" 내용보기
가나가와 현경의 마키시마 후미히코 경시, 그는 동료들에게 '영맨'이라 불린다. 마키시마는 '와시'라고 불리던 범인과의 만남을 추억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려움? 그런 비슷한 감정을 마키시마가 처음 품게 된 상대가 바로 '와시'였다고 한다. 그가 비번이었던 그 날, 유괴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사건을 지휘하던마키시마는 예기치 못한 실수로 범인을 놓치게 된다. 그 결과 유괴
"범인에게 고한다 - 불꽃같이, 벚꽃보다 아름다운 작품!" 내용보기

가나가와 현경의 마키시마 후미히코 경시, 그는 동료들에게 '영맨'이라 불린다. 마키시마는 '와시'라고 불리던 범인과의 만남을 추억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려움? 그런 비슷한 감정을 마키시마가 처음 품게 된 상대가 바로 '와시'였다고 한다. 그가 비번이었던 그 날, 유괴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사건을 지휘하던마키시마는 예기치 못한 실수로 범인을 놓치게 된다. 그 결과 유괴된 아이는 죽게 되고, 언론을 통해 마키시마는 '와시를 놓친, 아이를 죽게 만든 남자'로 집중포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6년후, 가와사키 시에서 다섯에서 일곱살 남자아이들을 노린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범인은 자신의 이름을 '배드맨'이라 칭하며, 편지를 보내오고... 가와가나 현경에 부임한 소네 경시감과 특별수사관 마키시마는 와시 사건 이후 다시금 재회하게 된다. 야심가이기도 한 소네 경시감은 가와가나 현경의 이미지 쇄신책의 일환으로 이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키시마를 뉴스에 내보내는, 공개수배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3년전인가 전에 만났던 '내가 살인범이다' 라는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인 15년이 지나 자신이 범인임을 밝히는 자서전을 출간한 미남 살인범! 범인을 잡지 못한 죄책감과 범인이 자신의 얼굴에 남긴 상처로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을 삭이지 못하던 형사. 살인범과 형사의 새롭게 시작되는 전쟁! 하지만 그 이면에 생각을 뒤집는 반전이 놀라웠던, 이 영화가, 이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를 만난후 문득 떠오른다. 언론을 통해 범인을 잡는다! 언론을 통한 사건 해결이라는 유사한 컨셉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반전의 전율! 왠지 다른듯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영맨과 배드맨의 대결!

와시를 놓친 경찰이라는 낙인 아닌 낙인으로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마키시마, 두려움 그 비슷한 감정이라고 와시를 표현한 것처럼, 그는 여전히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심기일전, 이번 배드맨과의 대결에 마키시마는 침착함과 노련함을 선보인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TV를 들여다보듯, 과거 우리들도 즐겨 보곤 했던 '공개수배' 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한편 배드맨과의 심리전을 사이에 두고, 과거 '와시'로 추정되는 범인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범인과 형사의 대결, 그 중간중간 과거의 와시 사건들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마키시마의 딸과 손자가 사건과 연결될듯 아닌듯 긴장감을 전해주기도 한다. 형사 총무과장인 우에쿠사의 첫사랑이 사건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하고, 카메라를 사이에 둔 연쇄 살인범과 증오로 가득한 형사, 그리고 공개수배라는 독특한 소재에 색다른 스토리 전개와 반전! <범인에게 고한다>는 어느것 하나 내려놓을 수 없는 재미와 즐거움으로 무장한 작품이라는 수식이 당연해보인다.


일본에서는 이 작품이 '철야(徹夜)소설'이라 불린다고 한다. 내려놓을 수 없는 재미, 요코야마 히데오의 대작 '64'를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와 함께 할 때처럼... 그런 긴장감과 흡입력으로 <범인에게 고한다>는 밤의 시간들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다. 무려 600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무게에도 가볍게 책을 내려놓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열번째 작품이다. 호러와 미스터리 경계를 넘나드는 이 시리즈에서, 개인적으로는 다섯번째 작품인 이누이 루카의 '여름 빛'과 만난 기억이 있다.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 시리즈도 있고, 오싹한 공포도, 형사 슈투더 시리즈도 있다. <범인에게 고한다>를 계기로 더 다양한 'THE 시리즈'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기도 한다.


'저는 말이죠, 형사 일을 하다가 악역무도한 온갖 인간들에게 진저리가 날 때면 그를 만나러 갑니다. 그러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르쳐 줍니다. 슬픈 눈빛을 제게 보내오지만, 그건 가르쳐 주는 겁니다. 모두 인간의 자식이라는 걸요. ... 그러니까 수사관님도 범인을 두려워하시면 안 됩니다. 똑같은 인간의 자식이에요. 도미오카처럼 자신의 추악함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녀석들이 발버둥을 치는 것뿐입니다. 그들도 다 어머니의 배속에서 태어난 인간의 자식입니다.' - P. 248 ~ 249 -  


요코야마 히데오, 이사카 고타로 등 유명 작가들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유를 책을 펼치자마자, 내려놓는 순간에서도 확인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시즈쿠이 슈스케! 요코야마 히데오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의 이름도 나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질것 같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이 아쉽게도 아직은 많지 않은것 같다. 더 많은 그의 작품들과 함께할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해본다.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 불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순식간에 피어올라, 다시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벚꽃도 한번에 확 피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지기 때문에 아름답지.'  - P. 68 -


<범인에게 고한다> 역시 불꽃같이, 벚꽃보다 아름답다. 순식간에 다가와 눈 깜짝 할 사이에 가슴속에 자리잡기에 특별한 이름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간직될것 같다. 시즈쿠이 슈스케라는 멋진 작가와 만남을 허락해준 이 작품에 감사하게 된다. 이번 여름 휴가 갈 때 꼭 필요한 한 권! 그 한 권이 바로 <범인에게 고한다>이기를 많은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

e****e 2015.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