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유 여중 2 학년 때 미술 선생님의 별명이 "빨간 앵두" 였다. 어찌나 입술을 시뻘겋게 바르고 다니셨는지... 복도 저 끝에 선생님이 계실라치면 입술만 둥둥~ 떠다니는 그런 선생님이셨다. 근데 그 분은 입술뿐만 아니라, 성깔~까지 시뻘건(?) 분이셨다. 미술 숙제를 제대로 안해간다는 건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었다. 그런 "빨간 앵두" 선생님께서 여름 방학 숙제로, "인상파"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서 스크랩을 해오라고 하셨다. 도대체... 인상파가 무엇이고... 스크랩이 무엇이란 말이냐... 울고 싶었다. 그러나 선생님한테 맞아죽긴 싫은 그 어린 맘에, 정독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교보문고에 가서 인상파 화보집을 샀다. 그래서 공부했던 숙제... 후기 인상파... 내가 아는 유일한 화가의 이름, 고흐~ 고갱~ 마네~ 모네~ 세잔~ 드가~ 르느와르~ 이들의 이름은 중 2 때, "빨간 앵두" 선생님 때문에 외운 거다. 그로부터 10 여년이 흘렀다... 그림의 "그"자도 모르는 문외한으로 아무탈없이, 잘 살아오다~ 이주헌 씨의 요 책을 읽게 된다. 아주 단순한 계기였다. 표지 사진이 맘에 들어서 고른 책 +_+ 그리고, 대학 시절... 그 흔한 배낭 여행 한번 안 가본 내가!! 직장 4 년차, 하던 일 다 버리고, 45 리터짜리 배낭 떨렁 꾸려서 두 달간의 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 짐안에는 물론, 이 문제의 책이 들어있었다. (무겁게도...)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일이다. 물론 유럽 미술관을 이주헌 씨처럼 다 둘러보자는 꿈도 야무진 계획이 발단이 된 여행이었지만... 사실 그렇게 하진 못했다. 제 1 권에 나온 도시들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어떻게! 저떻게! 가볼 수 있었으나 여행 후반엔 여러가지 여행 상황들 때문에 책에 나와있는 미술관에 전부 가보질 못했다. 대신 기차로 야간이동을 할 때나, 유스호스텔에서 잠자기 전에, 이 책으로 진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책에 있는 저자의 생생한 느낌을 내가 직접 그림으로 만났을 땐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미술의 미~자도 모르지만, 가슴 한켠에 알 수 없는 응어리가 받쳐오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명화를 직접 맞댔다는 감동 그 이상이었다. 그 곳에는 명화도 있었지만 그 명화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고 있는 지킴이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미술관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미술관의 직원들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 모습이 나에겐 정말 인상적이고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번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유도 모르게 많이 울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많이 눌리고 참아왔던 게 폭발하는 일종의 자기 정화였는지도 모르겠다. * 책의 리뷰인지~ 여행의 리뷰인지~ 무척 헷갈리고 있지만, 이 책이 아니었다면 감히 생각하지 못할 유럽 배낭 여행 ! 그걸 가능하게 해준 이주헌 씨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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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비로소 여행이 끝난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쉬흔 세날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마치고도 거의 아홉달. 그 여행의 소득을 글로 온전히 정리하기까지 나의 유럽 미술관 순례는 계속되었다. 빛이 강하면 그 잔상이 오래 남는것 처럼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 여행에서 나는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5월 중순이었다. 1권을 읽고 저자의 남은 여정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2권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절판이 되었다니… 어찌하겠는가 책이 없다는데 하며 아쉬움을 남겨 두었다. 그러던 얼마 전 신문에서 저자가 '프랑스 미술기행'을 출간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작가 중심의 책읽기 습관이 되어버렸기에 역시 그 책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행복하게도 '50일간의 유럽 미술과 체험 2' 이 책을 함께 발견했다. 2001년 6월 15일 9쇄 발행. 다시 책이 나오고 있나보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박물관을 돌며 그림에 대한 배경과 저자의 느낌,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가족과의 짧은 에피소드들은 이 책의 색깔이 무엇이건간에 흥미롭게 나를 안내했다. 그림보랴 글읽으랴 하다보니 책을 읽는 속도가 더디다. 1권을 읽고 나서는 유럽에 대한 동경이 나를 흥분시켰지만, 2권까지 마무리하고 나니까 마치 유럽의 미술관을 돌고 온 느낌이었다. 유럽여행을 안가도 되겠다하는 성급한 생각마저 들 정도로… 줄거리를 알고보는 영화가 시시한 것 처럼 이렇게 책으로 만난 후 떠나는 미술관 순례는 그 느낌이 반감될까? 차라리 유럽 여행을 하고 나서 확인 작업으로 이 책을 볼 것을 하는 후회가 드는건 왜일까…
사실 그림의 배경이며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 중요하랴. 그림이란 내가 그냥 느끼면 그만인 것을.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사춘기 시절 내 에너지의 유일한 분출구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끊임없는 생각의 피난처로서의 대안이었던 것 같다. 다 과거의 일인데 아직까지 이유없이 미련을 놓지 못하는건… 샤갈을 새롭게 만났고 저자의 성경에 대한 지식에 대해 놀랐다. 서양의 미술은 기독교와 분리되어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 같다. 동양의 불교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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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것이 없다면 지금의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당장 먹고 사는 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나 말 그대로 먹고만 살 뿐 우리가 바라는 높은 질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본래부터 예술이란 게 누릴 수 있는 사람만이 얻게 되는 특권이기는 하겠으나 가끔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문화적 특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어떤 환경적 요건이 억울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이런 미술관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그런 미술관들. 그림을 혹은 조각을 알지 못하고 즐길 줄 모르는 것은 그만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상이 무엇이든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므로.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을 보면 만족스러운 만큼 억울하다. 왜 나는 이런 미술관이 있는 곳에 살지 못하는 것일까.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미술관 문화가 날로 발전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어떤 미술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는데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미술관이, 미술작품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면, 그리고 우리도 그들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미술관련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나은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작가가 자신의 가족들과 더불어 특히나 아주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의 기록을 보면서, 나에게는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지만 미래의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환경을 가까운 곳에서 접하고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이 책에서처럼 외국의 유명한 미술관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그림에 대해 잘 알고 즐길 줄도 알며 그 소중한 체험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어줄 줄도 아는 사람이니 스스로 얼마나 복된 사람일까. 이만큼 얻을 수 있었던 것에만도 고마움을 느끼면서 그림에 눈이 어두운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주기를 빌어 본다. [인상깊은구절] 확실히 거리의 조각은 삭막한 도시의 한 공간을 금새 인간적인 것으로 만든다. 물론 좋은 조각 작품일 경우에만. 서울의 환경조각들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것에 비긴다면, 바젤의 환경조각들은 분명히 생활 속의 신선한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이정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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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미술산책을 읽은적이 있다. 그런면에서 이주헌님의 유럽미술관 체험을 더욱 반갑다. 우리와 동시대에 같은 공간과 같은 문화적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말하는 유럽미술의 진수는 어떤지,우리와는 전혀다른 유럽이라는 자칭 문화선진국들을 여행하는 감상은 어떤지를 들어볼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해가 지지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심장,런던의 테이트 겔러리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네덜란드,독일을 거쳐 유럽문화의 모태 로마와 또다른 유럽 스페인에 다다르는 긴 유럽여행기는 미술관순례임과 동시에 어린 두아이와 아내를 동반한 평범한 한 아버지의 여행기이기도하다. 미술관의 구조와 대표작에 대한 설명과 동시에 여행의 어려움과 뜻밖의 즐거움이 책 곳곳에서 묻어나 미술이라는 장르를 좀더 친근하게 다가올수 있도록 돕는다 반 고흐의 분위기와는 거리있다는 반 고흐 미술관,아름다운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 있는 샤갈 미술관은 나도 한번 반드시 가보고 싶다. 하지만 여건이 안되는,나같은 분들은 이주헌님의 아이들 손을 잡고 한번 유럽미술관을 둘러보시는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차창의 블라인드를 걷어올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아,그러나 그 햇빛보다도,그 햇및을 타고 흘러드는 저 살갑디 살가운 바다 지중해!-환각처럼 그 바다가 넘실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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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자화상',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보티첼리의 '봄'...미술엔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세계의명화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유럽곳곳의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그 그림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기회도 없거니와, 그 곳들을 일일이 찾아다닌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을 다 일고 나면 방안에서 마치 유럽의 미술관을 거의 모두 순례한 듯한 기분이 든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명화들을 발로 직접 찾아다니며 소개한 점이 특히 그렇다. 미술이라면 쉽게 접하기 힘든 분야로 생각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명한 그림들로부터 직접 발로 뛰어야 찾을 수 있는 숨겨진 예술품들까지, 작가가 직접 찾아놓은 보물들을 한 자리에 풀어 놓기를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또 어린 아들들과 가족들이 함께 여행하며 생긴 에피소드들일 잔잔히 깔림으로써 가족간의 소소한 일상에서 묻어나는 진정한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유럽 여행기처럼 미술관 관람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유럽 여행에서 며칠을 보아도 모자랄 루브르 미술관이지만, 이 책에서의 꼼꼼한 소개를 자세히 살피다 보면, 그저 관광 차원에서 지나치게 되는 몇 시간의 관람보다 훨씬 소중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무겁지 않은 설명을 통해 한 걸음 서양 미술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의 성격을말하자면 이렇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유럽의 미술, 그 가운에서도 주요 미술관에 수장되어 있는 작품들에 대한 감상의 기록이다. 순례의 기록이므로 당연히 현장성이 중시됐다. 몸의 이돈 못지않게 정신의 이동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기록되어있다. 진공 상태에서의 그림의 양식사적인 측면에서만 집착해 서술한 글이 아니므로 상황의 맥락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이 책에는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사람의 여행객으로 초대되 현장의 미술관과 미술 작품을 현장의 호흡으로 좇게 된다. |
| 개인적으로 편하고 싶게 쓰여진 미술관련책을 읽고 싶은 맘에 이주헌이란 작가를 떠올렸고 그를 유명하게 만든 이책을 읽게 되었다.독일 미술에 관심이 많은데 베를린에 있는 곳만 소개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뮌헨은 박물관,,님펜부르크성등 바로크 양식의 유명 건축물이 많고 또 미술관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곳에는 알테 피나코텍이란 이름을 가진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친 독일회화의 진수를 느낄수있는곳이 있다.그리고 19세기 이후의 유럽회화가 있는 노이제 피나코텍이 있는데 왜 작가가 이렇게 유명하고 의미있는곳을 빠뜨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혹시 3권에서 소개해줄려나?) 어쨌든 이책은 정말 부담없이 서서히 미술에 다가설수있도록 어렵지 않게 써놓은 것이 큰 장점이다. 우리가 많이 볼수있는 명화들이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이주헌씨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소개로 느끼다보면 어느새 미술이란것이 결코어려운 것이 아님을,바로 우리생활속에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