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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위스키봉봉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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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실소설집 #챗위스키봉봉 이 흥미로운 이유는 흔하디 흔한 착하고 서정적이지 않아서 좋다. 문장은 경쾌하고 리듬감이 있어 빠르게 읽히지만 여운은 깊다.표제작 주인공선우는 오랫동안 허물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베프와 절연후 채팅AI를 시작하면서 정보도 얻고 위로도 받는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도와주는 서비스(상담사) 일을 하면서 업무채팅으로 만난, 담백한 어조와 다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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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실소설집 #챗위스키봉봉 이 흥미로운 이유는 흔하디 흔한 착하고 서정적이지 않아서 좋다. 문장은 경쾌하고 리듬감이 있어 빠르게 읽히지만 여운은 깊다.


표제작 주인공선우는 오랫동안 허물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베프와 절연후 채팅AI를 시작하면서 정보도 얻고 위로도 받는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도와주는 서비스(상담사) 일을 하면서 업무채팅으로 만난, 담백한 어조와 다정한태도를 가진 그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가고, 어두운 객석에서 그가 건네준 '위스키 봉봉' 한 알을 입에 넣는다. 달콤한 초콜릿이 깨지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는 알싸한 향이 흘러나와 혀끝을 자극한다.


재미있는 점은, 선우가 그 동료의 친절함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챗GPT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설정이다. 사람의 진심을 사람에게 묻지 못하고 알고리즘의 해석을 빌려야만 안심하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어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소설은 비엘(BL) 웹툰이라는 공통분모로 소통의 물꼬를 트는 부녀 지간, CCTV 관찰, 안락사 캡슐을 훔쳐야 하는 나, 직장인 연휴첫날의 납치사건 등 7편의 풍성하고 다채로운 소재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제목 ‘챗 위스키봉봉’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은유다.


기업들은 점차 AI 활용 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요구하고 있고, 고가의 AI 교육 솔루션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개별 지도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소외 계층 아이들은 교육 기회 자체에서 뒤처지게 된다. 최신 정보가 AI를 통해 가공되고 전달되는 시대에,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도구가 없는 것을 넘어 '지식의 빈곤'으로 이어져 결국 심각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현상이 일어나게 되는것이다


마음이 어려워 AI에 의존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자본주의의 빈부격차와 기술적 격차는 곧 '위로의 격차'가 된다.  


친절하고 매너 있는 기계의 언어는 달콤한 초콜릿처럼 우리를 안심시키지만, 그 너머에는 결국 스스로 감당해야 할 서늘하고도 독한 현실의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다.


P146

그래도 똥은 사람이 치우는구나


#김영사 #비채 에서 제공받은 도서이며 저의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m*********r 2026.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실적인 문제를 독특한 설정을 풀어내는 작품 <챗위스키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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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위스키봉봉>은 인공지능의 발전, 소외된 계층, 관계의 단절, 기술의 발전 속 자리를 잃어가는 인간 등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다룹니다.  이 소설집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이러한 주제들을 독특한 설정과 소재를 통해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와의 단절된 관계를 BL 소설로 표현하는 딸의 이야기, 안락사를 위해 도둑질을 제안하는 노인, 끊임없이 기계보다 나은 '인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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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위스키봉봉>은 인공지능의 발전, 소외된 계층, 관계의 단절, 기술의 발전 속 자리를 잃어가는 인간 등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다룹니다. 


 이 소설집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이러한 주제들을 독특한 설정과 소재를 통해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와의 단절된 관계를 BL 소설로 표현하는 딸의 이야기, 안락사를 위해 도둑질을 제안하는 노인, 끊임없이 기계보다 나은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인물의 납치까지 다소 낯설고 가끔은 기이한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덕분에 독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해야 하는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도, 극적인 행복을 약속하지도 않지만, 그렇기에 현실적인 사유를 남기는 작품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i*****t 2026.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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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사회에서 ‘생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묘사하는 소설집
"지금의 사회에서 ‘생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묘사하는 소설집" 내용보기
『챗위스키봉봉』은 고민실 작가의 단편소설 일곱 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이 다루는 소재나 주제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었는지 몇 명 단어 정도는 알고 있었다. AI, BL 소설, 안락사, 가정폭력 등등. 작가는 우리 시대의 고통과 슬픔, 사회 문제들을 예리하게 관찰한 뒤 문장으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문장들로 집을 만든 뒤 독자를 초대했다. 나는 이 집의 대문격인 책의 감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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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위스키봉봉』은 고민실 작가의 단편소설 일곱 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이 다루는 소재나 주제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었는지 몇 명 단어 정도는 알고 있었다. AI, BL 소설, 안락사, 가정폭력 등등. 


작가는 우리 시대의 고통과 슬픔, 사회 문제들을 예리하게 관찰한 뒤 문장으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문장들로 집을 만든 뒤 독자를 초대했다. 나는 이 집의 대문격인 책의 감각적인 표지에 잠시 시선을 빼앗겨 이 소설집이 다루는 주제들을 잊을 뻔했다. 탄산 섞인 핑크빛 액체 위에 초콜릿과 반으로 썰린 오렌지가 둥둥 떠있는 이 감각적인 표지는 이 소설집이 다루는 작품들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성현아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집 마지막에 실린 《해설》의 마지막 문장을 다음과 같이 썼다.


❝ 고민실의 소설집을 펼쳤다가 심장을 베이고선 생존이 아니라 살만한 삶을 생각하게 된 우리가 그러하듯. ❞

『챗위스키봉봉』에 실린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심장이 아주 조금씩 베이는 느낌이 든다. 노동과 생존에 지친 삶의 고단함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단함을 가족이나 공동체 안에서 위로받을 수 없을 때 감당해야 할 삶의 슬픔과 불안정함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공동체가 사라진 이 시대에 어떤 이들은 그 어떤 보호막도 기댈 곳도 없이 사회에 내쳐진다. 

세 번째 작품 「룸▪️룸」 의 화자 ‘나’는 새집에 이사하기 이틀 전 해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두 평짜리 셰어형 원룸에서 서류를 떼는 업무를 구한다. 이 일은 최저시급보다 높아서 한 달이면 1만 원단위 차이가 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새집에 들어가기 위해 대출한 화자는 생활비를 아끼고자 사무실에서 씻고 빨랫감을 가져가서 세탁을 하고 급기야는 회사에서 몰래 잠까지 잔다. 대표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옷장 속에서 몰래 자는 법을 터득했다. 그러다가 이 건물에 화재가 났고 ‘나’는 “옷장 안에 누운”채로 발견된다. 작가는 화자의 마지막을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부각하여 묘사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여러 개의 작은 화면으로 조각조각 분할된 CCTV의 한 켠을 차지할 뿐이다. 이 작품에는 ‘나’가 의지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한편 두 번째 작품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에서 화자 ‘윤서’에게는 사업에 실패했을 때 얹혀살 수 있는 가족이 있기는 하다. 화자의 부모는 이혼을 했고 윤서는 아버지인 ‘동규씨’ 집으로 들어간다. 윤서가 아버지를 아빠가 아닌 ‘동규씨’로 어머니를 엄마가 아닌 ‘현숙씨’라 부르는 것에서 그녀가 부모로부터 느끼는 거리감과 짐작하게 만든다. 윤서는 화목한 가족을 원했지만 그녀가 가진 가족 판타지는 그녀가 기대한 만큼 충족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 소설집에서는 그나마 희망적인 축에 속한다. 윤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지 않았던 애정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한다. 냉담한 아버지 집에서 조심스레 숨 쉬는 법을 터득한다.

「거울 나라가 온다」에서 가족의 존재가 화자의 생존을 위협한다. 화자가 속한 공동체는 화자의 위험을 방치한다. 어린아이인 ‘규이’는  엄마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며 살아간다. 규이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즉 어른들이 없을 때였다. 경찰은 규이의 집에서 벌어지는 가정폭력을 모른척한다. 동네의 이장은 누군가가 규이네 집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신고하자 번거롭게 여긴다.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고?”라는 질문을 던지는 무심한 경찰은 규이에게 “어른들 없이 용케 한 달을 버텼구나”라고 물을 자격이 없다.

이 리뷰에는 가족에 대해서 많이 썼는데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속에 공통되는 요소로 화자가 노동자라는 설정이다. 첫 번째 작품 「챗위스키봉봉」에의 화자 ‘선우’나 위에서 말한  「룸▪️룸」 의 ‘나’, 「연휴」에 등장하는 ‘나’ 모두 노동자다. 그들의 노동은 저숙련 노동이다. AI와 같은 기계가 수행하는 것보다 싸게 먹히는 노동에 투입된다. 말할 것도 없이 모두들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어 있고, 언제든 대체 가능한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삶을 노동에 바친 대가로 근근이 먹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생존을 보장받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돈(경제력)을 꼽는 한국인들에게 가족이나 사랑, 우정 등은 돈보다 추구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우리 시대의 삶의 모양새는 경제력에 달렸다. 이 소설집은 인간들 사이에 사라져 버린 그 어떤 비물질적 가치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만약 경제력까지 없으면 삶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잘 묘사한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챗위스키봉봉

#고민실 #단편소설집

#비채


이달의 사락 h**u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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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위스키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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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챗 위스키 봉봉》을 관통하는 정서는 현실에 대한날카로운 자각이다. 고민실 저자는 AI가 일상이 되고 안락사캡슐로 죽음이 좀 더 편리해진 세상 등을 보여주면서도기술의 발전으로는 우리의 문제 – 계층, 가난, 인간 소외와 고독그리고 소통 불능 등 – 은 결코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단편 〈챗 위스키 봉봉〉에서 인간관계가 피곤했던선우는 혼자 일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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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챗 위스키 봉봉》을 관통하는 정서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이다. 고민실 저자는 AI가 일상이 되고 안락사

캡슐로 죽음이 좀 더 편리해진 세상 등을 보여주면서도

기술의 발전으로는 우리의 문제 – 계층, 가난, 인간 소외와 고독

그리고 소통 불능 등 – 은 결코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 단편 〈챗 위스키 봉봉〉에서 인간관계가 피곤했던

선우는 혼자 일할 수 있는 상담직에 만족한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관리자의 미사여구와 데이트 신청 등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던 선우. 그러나 AI는 그녀에게 선을 지키라고 

충고하는데..



🖋 잠깐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했던 선우... 

그러나 삶은 역시 판타지가 아니다.  백마 탄 왕자는 없다.



📚 단편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에서 사업이 망한 후

혼자 사는 아빠의 집으로 들어가는 윤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빠, 부녀간의 대화는 없고 서로 각자의 취향에 맞는 

텍스트에 빠져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윤서는 웹 소설 플랫폼을 통해 

아빠의 취향 혹은 미묘한 내면의 변화를 읽게 되는데



🖋 부모도 타인일 뿐,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은 결국

불가능한 게 아닐까?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타협하며 사는

삶이 정답일수도 있다.



📚 단편 <룸■룸>에서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해고에

종종걸음을 치다가 우연히 주거 공간에서 일하는 직장을

구하게 된다. CCTV를 통해 사람들의 동선을 대충 파악한 후

주인공은 난방비와 출퇴근비를 아낄 묘책으로 직장에서

몰래 밤을 보내게 되는데....



🖋 사랑과 가난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팍팍한 도시 생활은 

사람을 일단 생존에 집중하게 만든다. 사생활까지

침범한 노동을 보여주는 단편.



📚 단편 〈그만한 하루〉에서는 이제 할머니가 되고 

치매까지 온 주인공이 장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안락사 캡슐’인 

‘에그’를 구하기 위해 돈을 훔치러 길을 나선다. 그러나 

이미 중증 치매에 걸려버린 그녀는 자신이 ‘달걀’을 사러 

시장에 나왔는지 아니면 그 ‘에그’를 살 돈을 훔치는지

조차도 가물가물하다.



🖋 모두를 위한 기술 발전은 없다. 돈이 없으면 존엄성을

존중받지 못한다. 현실과 환상, 나와 타인도 구분 못하며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은 공포를 유발한다.



고민실 작가의 단편소설집은 겉으로는 AI, 안락사 캡슐

그리고 웹 소설 등 우리 시대의 관심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가볍게 시작한 듯한 글은

인간 존재의 아주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 인간은 근본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 기술 발전은 과연 인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 도시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나만의 공간은 왜 줄어들까?



기술은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순 있어도 결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 – 치매, 죽음, 감정, 소통 – 은

결코 해결해 줄 수 없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런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이해 불가능한 상황도 이해하려 애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가볍게 시작한 듯 보였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는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집 <챗 위스키 봉봉>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챗위스키봉봉고민실소설집비채한국소설단편소설집도서협찬

이달의 사락 m********g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겉은 달고 속은 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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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54 재미있게 읽던 소설을 불편한 표현 때문에 포기한 경험이 동규 씨에게는 없겠지. 흐린 눈을 하고 보다가 죄책감을 느낀 적도 없겠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모두 자신과 다른 성별이라는 데에서 오는 괴리감 역시 알지 못하겠지. 젊은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 으레 기대하게 되는 신선함이 있다. 그 시대의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소재, 말투, 스토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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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54 재미있게 읽던 소설을 불편한 표현 때문에 포기한 경험이 동규 씨에게는 없겠지. 흐린 눈을 하고 보다가 죄책감을 느낀 적도 없겠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모두 자신과 다른 성별이라는 데에서 오는 괴리감 역시 알지 못하겠지.


젊은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 으레 기대하게 되는 신선함이 있다. 그 시대의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소재, 말투, 스토리라인 같은 것들. 기성 작가들의 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면 그런 것들을 아무리 베껴 쓰려 해도 '오케이, 휘비고' 밈의 수준이 되어버리는 것이 슬픈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챗 위스키 봉봉』은 완벽하게 신선하고 트렌디했다.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인물들은 검색엔진 대신 '챗 지피티'를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해진 젊은 독자들의 마음에 더 가깝게 성큼 다가오며, BL 동인지 같은 특이하고 낯선 소재는 제목과 키워드만으로도 그 소재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여성 독자들의 호기심이 동하게 만든다. 책에는 표제작 「챗 위스키 봉봉」을 포함해 7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고민실이 쓰는 이야기 속 인물들은 굉장히 평범하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책을 넘기는 내내 마치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특히 시선을 끈 단편은 두 번째 단편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였다. 혹시 내가 잘못 읽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참신한 제목을 몇 번이고 다시 읽다가 도저히 내용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 상태로 본문을 펼쳤으나 의외로 흡입력은 물론이고 이혼 가정 속 단절된 부녀 관계를 묘사하는 리얼리티가 근사해 지금이 2026년이 아니라 2226년 정도였으면 이게 표제작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2026년의 서점에 꽂히기에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이기는 하다). 이 단편에서는 아버지의 수술로 인해 함께 살게 되어 물리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가까워졌으나 여전히 마음은 단절된 채 멀리 있었던 부녀의 관계가 웹 소설 계정 공유라는 사건으로 인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끊어진 관계가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다시 복구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동시에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상대를 향한 의견의 피력과 조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 결혼 전까지(또는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사는 게 당연했던 기성세대에 비해 요즘 세대, 소위 말하는 '엠지세대'들은 대학이나 취업 등을 이유로 일찍 독립하는 일이 많아졌다. 가족 내의 정체성보다 또래 친구들 속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해지며 부모와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져 감정적으로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는 청년 세대에게 생각의 환기점이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p.121 나는 기어이 어머니의 안락사에 동의하는 사인을 했다. (중략)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안락사와 자살과 살인의 차이를 계속 고민했다. 어차피 어머니는 되살아날 수 없는데. 자칫했으면 아버지처럼 고통스럽게 연명했을지도 모르는데.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비해 글이 전체적으로 담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소재들은 사실 결코 평온하지만은 않다. 치매와 안락사, 자료 서치뿐만이 아니라 감정까지도 AI에게 맡기게 된 사람들, 단절된 가족 관계, 가정폭력 등은 조금 낯설고 불편하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은 꼭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를 제시한다. 마치 겉은 달고 속은 씁쓸한 위스키 봉봉처럼. 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사회가 고스란히 담긴 글이다. 작가의 차기작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챗위스키봉봉 #고민실 #비채 #김영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도서추천 #신간 #소설 #한국소설 #단편집

이달의 사락 p*****7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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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의 일관성이 될게.”
"“내가 우리의 일관성이 될게.”" 내용보기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독창적인 소재로 여러 곳에서 소개되는 걸 보게 되면서였어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받아본 책이 마침 이 책이라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처음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밝고 화려한 표지인 것 같아요💗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정말 귀엽고 희망차고 밝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읽어
"“내가 우리의 일관성이 될게.”" 내용보기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독창적인 소재로 여러 곳에서 소개되는 걸 보게 되면서였어요.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받아본 책이 마침 이 책이라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밝고 화려한 표지인 것 같아요💗

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정말 귀엽고 희망차고 밝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그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인물들과 이야기를 담고 있더라고요. 

책 설명을 보니 이런 대비를 의도하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향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에요!🙂

이 책은 단편임에도 각 이야기의 소재가 확실해서 빠르게 몰입하게 되었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다 읽게 됐어요. 

더불어 그 이유가 뭘지 생각해봤는데, 묘사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상상이 잘 되더라고요. 각 인물이 겪는 상황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고요🥰

 개의 단편 중에서 가장 제 취향이었던 두 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는 가장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한 <챗위스키봉봉>이에요.

AI와 챗지피티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AI와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남자와의 로맨스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삶과 깨달음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두 번째는 4번째 단편인 <그만한 하루>예요.

안락사가 허용된 사회에서 안락사를 하려는 노인이 값비싼 안락사 캡슐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재만 보고 상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라서 오히려 그 점이 더 좋게 느껴졌어요.

소설 속에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고 미소가 나오는 문장들과 상황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있어서 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독창적인 소재에 최근 이슈까지 담아낸 소설이라 더 인상 깊게 읽었어요⭐️

잔잔한 분위기와 극적인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몰입감 있는 단편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비채 #챗위스키봉봉 #고민실

e******2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챗위스키봉봉> 서평
"<챗위스키봉봉> 서평" 내용보기
✔️ 한 줄 요약 : 애써 외면해 온 주제들을 한꺼번에 글로 맞닥뜨렸을 때 이런 느낌일까-다른 사람과의 대화조차 AI의 도움을 받으며 다정함이 사라지고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시작한 조금 가까운 미래를 그린 이야기, 치매와 안락사, 가족 간의 적당한 선과 취미 공유, 가정 폭력과 이웃들의 방관 등 조금은 먼 이야기 같으면서도 지금의 상
"<챗위스키봉봉> 서평" 내용보기



✔️ 한 줄 요약 : 애써 외면해 온 주제들을 한꺼번에 글로 맞닥뜨렸을 때 이런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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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의 대화조차 AI의 도움을 받으며 다정함이 사라지고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시작한 조금 가까운 미래를 그린 이야기, 치매와 안락사, 가족 간의 적당한 선과 취미 공유, 가정 폭력과 이웃들의 방관 등 조금은 먼 이야기 같으면서도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미묘한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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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챗위스키봉봉>과 <그만한 하루>이다. <챗위스키봉봉>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조차 AI의 도움을 받는 주인공이 AI로 해결이 되지 않는 키오스크 안내 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


대기자를 만들지 않는, 간단하고 명료한 상담을 추구해 온 주인공은 어르신들에게 공감하며 친절하게 긴 상담을 하는 관리자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심지어 그는 평소의 업무 지시에서도 다정하지만, 필요 없는 미사여구가 넘쳐나는 장문을 보낸다. 결국 상담으로 바쁜 주인공은 챗지피티에 요약해달라고 한다.


이 단편은 모든 일에 효율을 추구하며 ‘챗지피티’를 활용하여 시간을 쪼개 써야만 하는 주인공과 ‘위스키봉봉’을 건네며 여유로운 다정함을 내비칠 수 있는 관리자를 대조적으로 비추고 있다.


AI에 의존하며 내 생각조차 스스로 적을 수 없게 된 시대를, 그리도 다정함이 사라진 시대를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두 사람의 대비를 통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으면서도 AI로 인해 “편해지긴 했다고”(p.36). 애써 받아들여야 하는 계급과, 그 편리함을 누리며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계급의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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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한 하루>는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안락사를 결정한다. 안락사법이 통과하며 몇 가지 테스트에 통과하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고통 끝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관절염으로 걸을 수 없어 안락사를 선택하셨을 때 기꺼이 동의한다. 하지만 안락사와 자살과 살인의 차이를 고민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고독사는 민폐라는 인식이 깔린 시대이기에 장례까지 개인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안락사 조력 캡슐을 구매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치매에 걸린 가난한 주인공은 캡슐을 도둑질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주인공의 하루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의식 흐름을 따라가며 잔잔하고 쓸쓸한 분위기에 차분해진다. 하지만 죽음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조차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에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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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가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런 마무리는 사람을 찝찝하게만 할 뿐, 이야기의 끝이 깔끔해야 개운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이 단편들이 신기한 점은 마무리가 찝찝함을 남기기보단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까?’ 표면에 드러나는 무언가를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그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고, ‘이것 또한 비판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왠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를 비판하기 위한, 그저 단순한 이야기는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언뜻 서로 다른 이야기인 것 같지만 모아놓고 보면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기 시작한 현 사회를 가장 잘 반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기 위해서’라는 변명 아래 인간다움이 사라져 가는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은 씁쓸했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어쩌면 애써 모르는 척할 뿐 이미 현재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 비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j*******6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챗위스키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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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이토록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세상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들이어서였나,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 두 번째 읽으니, 조금씩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선우는 그가 보내는 메세지를 챗지피티로 요약해서 읽었다.  17P기계가 어려워 앱에 의존하고, 마음이 어려워 ai에 의존하고, 상황에 맞는 메뉴얼이 항상 있으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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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이토록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세상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들이어서였나,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 

두 번째 읽으니, 조금씩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선우는 그가 보내는 메세지를 챗지피티로 요약해서 읽었다.  17P


기계가 어려워 앱에 의존하고, 마음이 어려워 ai에 의존하고, 상황에 맞는 메뉴얼이 항상 있으면 참 좋을 텐데......  27P



장문의 메시지를 챗지피티로 요약해서 읽고, 마음이 어려워 AI에 의존한다는 말들이 보였다. 요즘 어린 세대의 세태인가...라고 생각했다가 문득 디테일이 조금 다를 뿐 늘 그래왔던 세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 공략집이, 상황에 맞는 메뉴얼이 몹시도 필요하다고 느꼈던 시절들이 내게도 있었음을 떠올린다. 세상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내가 더 나이들어 어린 세대들보다 호흡이 달리는 것인지, 그들에게도 똑같이 숨가쁜 것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개념과는 다른 의미로 세상이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 편리하도록 만든 기술이 더 어려움을 겪게 하는 것만 같다. 연결되려고 만든 것들이 더 큰 단절을 만드는 것만 같다. 




세상과 이인삼각을 하는 기분이었다. 보조를 맞추려면 종종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137P



회사는 기계보다 우수하다는 증거를 보이기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한계는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는 것 뿐이다.  139P




단편 하나 하나를 읽어갈 수록, 생기로운 젊음이 아니라 너무 빨리 지쳐버린 젊음을 지켜보는 것이 쓸쓸하다. "완벽한 벽지가 되어버린 우리의 생활을, 정확히는 생존을 향한 고투를 자각하게 된다. 그 어떤 소용돌이가 휘몰아쳐도 그것은 기하학의 무늬로 표면에 남을 뿐, 사회에 경종을 울리거나 괄목할 균열이 되지 못한다. 노동하는 고통과 노동하지 못하는 고충에 이중으로 시달리며, 삶을 죽여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모순 속에 놓인 작금의 우리가 사는 내내 경험하는 압박감은 격렬하게 표출되지 않는다."라는 해설에 이르러, 이 단편집을 읽으며 내내 마음에 얹혀 있던 불편함이 무엇인지 또렷해졌다. 벽지 무늬처럼 가치없게 나열되는 고통,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서 특별히 내세울 수 없는 고독한 고투. 이만큼 살아오면서 이제서야 하나의 문장으로 외면화해보는 그것.  




에너지 보존 법칙처럼 행운 보존 법칙이 있어서 운이 좋다고 할 때마다 불운을 하나씩 적립하는 것 같았다.  85P




힘든 시절에는 다들 행불행을 교차로 맞이할 마음이 되나보다. 불행의 차례가 되었을 때 너무 크게 고꾸라지지 않도록 말이다. 

당신이, 우리 모두가, 다음 차례의 운은 무엇일까 겁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몹시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l******2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챗위스키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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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간결한 일곱 편의 단편, 하루 딱 30분이면 한 편의 소설을 뚝딱 읽을 수 있습니다.·성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좋아요!· 챗GPT, BL, 안락사, 연휴 첫 날 직장인 등 나 혹은 내 주변 사회를 담아냈습니다. 덕분에 이해는 쏙쏙 되면서 책장을 덮을땐 "지금 나, 너, 우리사회의 모습은?"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청소년 소설만큼 경쾌하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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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간결한 일곱 편의 단편, 하루 딱 30분이면 한 편의 소설을 뚝딱 읽을 수 있습니다.

·성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좋아요!

· 챗GPT, BL, 안락사, 연휴 첫 날 직장인 등 나 혹은 내 주변 사회를 담아냈습니다. 덕분에 이해는 쏙쏙 되면서 책장을 덮을땐 "지금 나, 너, 우리사회의 모습은?"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 청소년 소설만큼 경쾌하고, 성인소설의 진중함을 함께 담아냈어요. 무엇보다 간결한 문체, 군더더기 없는 비유, 일상에서 오가는 대화로 현장삼을 살렸고, 소설문학이 가진 상상과 현실의 결합으로 현실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목차
챗위스키봉봉 007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 037
룸■룸 071
그만한 하루 101
연휴 129
거울 나라가 온다 151
속삭이던 별들은 사라지고 181

해설ㅣ고통의 벽지화 227
저자 후기 247

h*****4 2026.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알록달록 회색빛 칵테일
"알록달록 회색빛 칵테일" 내용보기
<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표지는 알록달록하지만 그 속의 문장을 하나하나 읽고 있자면 회색빛이 떠오른다.작가님은 현실이 드라마틱하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만 같다. 감정이 벅차올랐다가도 흘려보내고 나면 금새 잠잠해지는 것처럼, 문장들은 담담한 감정선을 유지한다.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큰 일이 아닌듯 서술을 따라 흘러가고(현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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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표지는 알록달록하지만 그 속의 문장을 하나하나 읽고 있자면 회색빛이 떠오른다.

작가님은 현실이 드라마틱하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만 같다. 감정이 벅차올랐다가도 흘려보내고 나면 금새 잠잠해지는 것처럼, 문장들은 담담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큰 일이 아닌듯 서술을 따라 흘러가고(현실이면 큰 일이 분명한데도) 해결되지 않아도 '그런 일이 있었어'라며 마무리 짓는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펼쳐 하나씩 짚어주다가 집중하고 있는 나의 머리를 탁 치고는 펼쳐둔 것을 고이 정리해버리고, 나는 그걸 바라만 보는 기분이었다.


모든 단편이 같은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느꼈지만 막상 각각 감상 후 느껴지는 기분과 드는 생각은 매우 달랐다. 글을 쓴 시기가 달라서일까?


조그마한 긍정이 유독 따듯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유독 좋았던 단편 세 가지와 그 중에서도 좋았던 문장 몇 줄


그만한 하루

성실한 사람은 싫지 않다. 설혹 의견이 다를지라도 그 애쓰는 모습을 좋아한다.


거울 나라가 온다

"누가 버튼을 눌렀을까."

···

"전부요."


속삭이던 별들은 사라지고

대화란 그렇게 말과 기억과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순환하는 과정이었던 거예요.

사람들은 화면을 통해 보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신도 그 화면 속 세상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그러셨어요.


단편이지만 모든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


책 끝에는 해설과 저자후기가 있는데, 아마 첫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자연스레 책 끝을 펼치게 될 것이다.


방금 막 다 읽었을 때와 다음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리고 해설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감상이 달라진다. 따라서 단편 하나를 다 읽고나면 잠시 소화하는 시간을 거친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그렇게 하나씩 읽고 나면 문장 몇 가지가 당신 곁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독서 모임에서 어떤 문장과 이야기가 가장 좋았는가 공유하면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푸스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s******3 2026.04.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