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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정독을 하진 않았고, 훑듯이 읽었다.
'나 오늘 한 게 아무것도 없네' 오늘 하루 한 일이라곤 아이와 공원 가서 모래 케이크를 만들었다 부쉈다 한 게 전부구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죠. 나는 아직 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엄마들의 어려움을 잘 알지 못한다. 다양한 상황들을 목격했다고 해도, 내가 직접 겪은 게 아니고. 사실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그 힘듦의 객관적 주관적 강도 역시 모두 다 다르다. 그런데 그럼에도 내가 이 문장들을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재밌겠다.. 하루 종일 모래 케이크를 만들었다 부쉈다 하는 거. 이거 내가 유치원 다닐 때. 매일매일 놀이터에서 했던 건데. 고운 모래 만들기를 진짜 재밌어했는데. 사실 나는 잠자고 씻고, 먹는 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느껴지고. 시지프스의 형벌같이 느껴지는데.ㅋㅋ 근데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그냥 그 순간이 영원같고. 생생한 삶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이건 내 성격 특성인 듯?!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은 내가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 '오늘 뭐하고 놀지?'만 생각해도 되는 안전환 환경에서 자랐다. 어른들의 세계를 내가 대신 짊어지지 않아도 됐다. '아이다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도 됐다. 육아가 현실이라는 걸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뼈저리게 처절한? 현실에 놓인다면 다르게 말할 수 있겠지만.ㅎ) 그래도 아직.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는. 수많은 글들을 읽으면서도. 아직. 기대가 된다.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임신,출산,육아는 전세계 모든 엄마들이 겪는 일이고. 또 엄마들의 솔직한 마음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렇게 털어놓기가 얼마나 쉽지 않았을까. 그들의 하루하루의 노력과 고군분투를 멀리서나마 응원하려 한다. 많이 애썼어요. 헛된 시간이 아닐 거예요. 어렵겠지만 조금 내려놓고, 자신을 더 돌볼 수 있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