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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있다. 11살 때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공간에서 27군데나 자상을 입은 소녀가 있다.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상처를 안고 살아남는다. 그러면서 신비한 능력을 얻는다. 초인적인 능력이랄까?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보면 그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다. 흔히 말하는 초능력이다. 그 소녀의 이름이 아린이다. 아린의 어머니는 남편의 학대에 죽을 것 같아 아린을 데리고 남편에게서 탈출한다. 그리고 이리저리 숨어 살면서 곳곳을 전전한다. 그러다 어느 교회에 거처를 정하게 된다. 그런데 아린의 미래를 보는 능력이 드러나면서, 그곳에서 아린을 이용하여 종교로 장사를 한다. 그런 것이 아린과 어머니는 너무 싫다. 소위 그들은 아린을 감금까지 하면서 아린의 예지력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상황에서 아린의 어머니는 아린을 데리고 탈출을 하게 되고 어느 가정에 들어간다. 그 가정은 남자와 아들, 딸로 구성된 집이다. 딸은 아린보다 위고 아들은 아린보다 아래다. 그곳에서 살고 있던 어느 날 아린은 위기감을 느낀다. 그래서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가족들은 여행을 가기로 그 집 딸이 그때 마침 초경을 하는 바람에 가지 못하고 집에 기거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어둠의 손길이 그 집에 들어오게 되고, 그는 그 집 남자와 재경을 죽이고 아린과 아들 재하에게 칼질을 하는 상황이 된다. 아린은 31살이 되었다. 그리고 재하의 영혼이 찾아와 서서히 자신의 기억을 찾아간다. 그런 와중에 아린은 영적인 능력 속에 두학산 토막살인사건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다. 신고를 받은 형사 성준은 너무나 자세하게 시체가 있다는 곳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아린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현장에 가본다. 그리고 현장에서 토막 난 시체를 발견한다. 그로부터 수사가 시작되는데 신원부터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수사가 답보 상태가 되고 형사들은 답답해한다. 그런 상태에서 아린은 지속적으로 그 살인 사건의 일단을 보게 된다. 살해당한 사람이 되어, 또 살인자가 되어, 그들의 관련자가 되어 그 사건에 접근해 가게 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형사 성준에서 얘기한다. 성준은 아린의 제보가 아니면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곤혹스러워 하면서 어린에게 혐의를 두기도 한다. 결국 아린이 재보해 주는 정보가 살인 현장에 있었던 시계 등을 이용해 추리해 나가는 형사들이 아린의 영적인 능력을 현실 속에서 확인해 나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돈 때문에 지시들 관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완전범죄하기 위해 시체를 토막 내어 두학산 속에 매장한 사실이 밝혀진다. 이 이야기를 해나가는 상황 속에 이중적으로 아린의 치명적으로 아픈 기억도 재생되어 밝혀진다.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나간다고 보면 되리라. 글의 구성이 독특하다. 아린이 중심인물이 되는데 아린이 자신의 시선으로 봐 나가는 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타인의 몸에 빙의되어 그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들이 형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겐 미지의 시간이다. 하지만 아린이 얘기하는 내용들이 거의 현실화 된다. 그런 얘기의 가운데 보조자로 성준을 도우는 정 형사, 아린의 영적인 동반자 재하의 영혼, 전에 영적인 능력이 있었던 루나 가 나온다. 그들은 얘기를 이끌어 나가는 감초 역할을 한다. 아주 스릴 있게, 그러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것이 신비스러운 능력에 기대어 있지만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영적인 능력과 추리 능력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한국에서 자란 청년이 영국의 어느 지방 얘기를 눈에 본 듯이 알고 얘기하는 사람의 얘기. 전생에 그곳에서 살았다나. 그 청년이 얘기하는 그 지방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 되었고 사람들은 신비롭게 여겼다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달리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곳의 상황을 눈에 본 듯이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적인 요인이 있다고 밖에는. 이 책에서도 아린의 그런 능력이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되고 있고, 아린의 기억을 떠올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신비로운 세계다. 흥미로운 얘기로만 보기엔 요즘 책에서 너무 많이 이용되는 영적인 세계다. 살인의 현장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독자들은 형사 성준의 입장이 된다. 그는 가시적인 것에 철저히 흔적을 찾아가면서 사건을 쫓고 있다. 증거물 시계에 대한 자료 조사, 과학적 분석, 살인 이유 등을 찾아가는 현장 검증 들이 그러한 행동들이다. 하지만 무척이나 추리는 벽이 많다. 그 벽들이 아린이 주는 자료를 통해 증거를 찾아가고 있다. 아린의 기억이 머물러 있을 때는 사건의 진전도 없다. 아린이 주는 살해당한 자의 흔적, 살인이 일어난 장소 등이 제공되었을 때 사건은 빠르게 해결되어 나간다. 과학과 신비가 어울린 범죄 수사물, 추리극이다. 글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다각도로 전개되어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를 배가 시켰다. 최아린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입은 상처가 큰 사람이다. 그것이 영적인 능력으로 나타나고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어떤 대상을 보면 그 대상의 여러 가지 상황이 떠오른다. 한 번은 경찰서에 있는데 한 아이의 엄마가 아이의 실종신고를 하러 온 일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거의 아이 때문에 빈사의 상태가 되어 있다. 그런데 신고를 접수하던 경찰의 옆에 있던 아린이 그 엄마에게 어떤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아느냐고, 그 사람이 데려 갔다고 한다. 엄마는 확인을 하게 되고 사실로 나타난다. 이런 영적인 능력에 경찰들도 아연실색을 한다. 이야기의 막바지에 엄마가 어떻게 해서 죽게 되고 의붓 형제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게 된 아린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한다. 20년이나 그 고통의 현장에서 힘들어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아린은 결연히 일어난다. 그리고 그의 영적인 능력으로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들에 협조를 하겠다고 경찰에 얘기한다. 그러면서 넌지시 형사 성준과 아린의 관계를 엮어간다. 감동적인 치유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 독자들이 은근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많은 궁구를 한 듯한 얘기를 들려준다. 책을 통해서 우리들의 삶의 세계를 인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