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3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6.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도 펼쳐놓고 읽는다
"지금도 펼쳐놓고 읽는다" 내용보기
가슴이 스산한 저녁이 되면 펼쳐놓고 읽는 시집이다. 특히 '미선나무'가 좋다.   마음도 눈빛도 허술해지는 저녁 시간에만 외로움을 돌밭에 가둬둘 수 있어 잠시 스쳐가는 바람의 살결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귀한 한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지난해 내내 자줏빛으로 멍울진 내 그리움의 기둥은 평온할 줄 몰라 ...
"지금도 펼쳐놓고 읽는다" 내용보기

가슴이 스산한 저녁이 되면 펼쳐놓고 읽는 시집이다.

특히 '미선나무'가 좋다.

 

마음도 눈빛도 허술해지는

저녁 시간에만

외로움을 돌밭에 가둬둘 수 있어

잠시 스쳐가는 바람의 살결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귀한 한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지난해 내내

자줏빛으로 멍울진 내 그리움의 기둥은

평온할 줄 몰라

...

m******g 2008.11.30.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의 시, 시쓰기의 고달픔
"기억의 시, 시쓰기의 고달픔" 내용보기
김철식은 그의 첫 번째 시집에서 기억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기억은 그의 인질극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며, 시인인 그 자신은 과거에의 몸부림으로 고뇌에 빠져있다. 그래서 기억은 이제 그만 죽이고 싶고, 끝내고 싶은 "존재의 어두운 슬픔"이 된다. 그리하여 그는 "결별의 시간이 낯설다면 추억 따위는 아예 태워 버리라구" 라고 말하며, 폭력적으로 생의 변경을 꿈꾸던 추억을 죽음
"기억의 시, 시쓰기의 고달픔" 내용보기
김철식은 그의 첫 번째 시집에서 기억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기억은 그의 인질극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며, 시인인 그 자신은 과거에의 몸부림으로 고뇌에 빠져있다. 그래서 기억은 이제 그만 죽이고 싶고, 끝내고 싶은 "존재의 어두운 슬픔"이 된다. 그리하여 그는 "결별의 시간이 낯설다면 추억 따위는 아예 태워 버리라구" 라고 말하며, 폭력적으로 생의 변경을 꿈꾸던 추억을 죽음으로 진화시키고자 한다. 그런데 이토록 부정적이면서 한편으론 긍정적이고, 또한 폭력적이고, 광기적인 과거, 기억은 그의 시의 원동력이 된다. 그의 전 생애를 형성해 온 과거, 유년 시절, 집, 동네, 어머니, 형수는 모두 과거의 기억의 한 편린들로 그의 기억의 "비좁은 하수구로 들어온 밥풀"같은 존재들인데, 이러한 갖가지 과거, 기억은 시로 형상화되고, 끌고 당기는 고투 속에 이루어지는, 그러나 자력이 있는 시 쓰기의 고달픔으로 승계된다. 그리하여 시쓰기 역시 비명에 가깝다. 거머리떼 같은 시의 원동력, 기억은 시인의 살점을 뭉텅뭉텅 떼먹으며 성찬을 해치우고 날이 밝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누렇고 검은 기억의 공범자를 데리고 매일 밤 저승 가고 싶어하는데, 이는 기억을 끝내고 싶어하는 강렬한 열망을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 그가 시 쓰기에 그토록 집착하는 광기의 피스톤이 되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 기억이 도출하는 죽음과, 파괴의 욕망은 곧 역설적으로 그의 생의 수단, 시 쓰기의 욕망이 된다. 물론 시와 격렬하게 고투하고 있는 시인은 고뇌의 대상을 직설적으로, 기억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격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기억은 두뇌의 권능이 아니라 온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y***8 2001.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청동 같은 기억을 말하다
"청동 같은 기억을 말하다" 내용보기
기억이란 누구에게나 있으나, 그것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삶이란 이런 기억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그 기억으로 살아지는 것은 아닐까?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시집이었다. 이라니...정말 멋지지 않은가? 기억을 청동숲으로 말할 수 있는 시인이 얼마나 될까? 친구가 선물로 이 시집을 선물해 주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근래 읽은 시집 중에
"청동 같은 기억을 말하다" 내용보기
기억이란 누구에게나 있으나, 그것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삶이란 이런 기억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그 기억으로 살아지는 것은 아닐까?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시집이었다. <내 기억의 청동숲>이라니...정말 멋지지 않은가? 기억을 청동숲으로 말할 수 있는 시인이 얼마나 될까? 친구가 선물로 이 시집을 선물해 주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근래 읽은 시집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집이란다. 나는 그 친구와 취향이 많이 달라서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랬다, 처음 이 시집을 다 읽었을 때에도 나의 심정은 이랬다. 나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시집이었고, 나는 그의 청동숲을 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시간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이 시집을 잊어버릴 때쯤에 다시 또 한 번 이 시집에 손이 갔고, 그의 청동 같은 기억을 읽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좋은 시란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나에게 이 시집은 선물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억하게 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시집이었기 때문이었다. 형수는 내 유년의 비좁은 하수구로 들어온 밥풀 아들만 넷인 여물통 같은 집구석에서 에미보다 더 따뜻이 먹을 것을 주고 계집보다 더 흥건히 나를 젖게 한다 -[형수 中에서] 참 묘한 시이다. 관음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유년 기억을 서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페드라에 나오는 근친상간적인 코드로도 읽을 수 있는 시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 시는 저질스럽지 않고 진지하게 삶의 모습을, 그리고 기억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 시만을 보더라도 그의 기억이 숲 하나 이루고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었다. 한 발짝도 달아나지 않는 압축된 시간을 되사는 거라고 그녀는 추억을 짠물로 절여 눈빛 속에 담는다 집은 생의 가장 오랜 울창한 숲 계절이 굴곡지어 흘러가도 얽히지 않고 메마르지 않는 단 하나뿐인 그녀의 정릉 집. -[그녀의 정릉 집 中에서] 그렇다. 집은 생의 가장 오랜 울창한 숲이다. 그것을 알고 말하는 시인의 생의 울창한 숲, 그것이 바로 청동숲인 것이다. 청동이라는 것은 오동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라고 알고 있다. 보통 가구나 악기에 많이 쓰는 나무인데, 사람이 사는 곳에 주로 심는다고 한다. 실제도 본 적은 없지만 가을 그 숲은 참으로 묘할 것이이다. 그리고 이 시집도 그 숲을 말하고 있으므로 절대로 묘할 것이다.
m*****1 2003.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