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9.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박형준 시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박형준 시" 내용보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그 젋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그 젋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지하 방의 창문으로 때 이른 낙과가 지나갔다하지만 그 젊은이는 여자를 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박형준 시" 내용보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그 젋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
그 젋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지하 방의 창문으로 때 이른 낙과가 지나갔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여자를 기다렸다

그녀의 옷에 묻은 찬 냄새를 기억하며
그 젊은이는 가을밤에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서리가 입속에서 부서지는 날들이 지나갔다
창틀에 낙과가 쌓인 어느 날

물론 그 여자가 왔다 그 젊은이는 그때까지 
사두고 한 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지하 방을 가득 채우는 요의 끝을 만지며
그 젊은이는 천진하게 여자에게 웃었다

맨방바닥에 꽃무늬 요가 펴졌다 생생한 요의 그림자가
여자는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과나무의 꼭대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178 쪽)

박형준 시집 ㅡ[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중에서 ]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 젊은이는 울며 물어 봤을까 ?

여자는 물끄러미 다만 꽃무늬 요를 보고 다시는 인사도 없었을까 ?

 

신형철의 산문에 너무 자세히 시의 속살을 잘 발라내놔서

그는 처음 시를 보며 기쁘고 울컥했는지 몰라도 , 나는 기분을 분실한 느낌였다 .

 

지금 더는 붙일 말이 없는 , 너무한 가난에 그래 , 입 다물자 .

사과나무 꼭대기 잎들 무성해지고 , 젊은이는 방을 비웠을 시간 즈음

꼭 , 그때면 나도 이 시에  , 이 가난한 사랑에 할 말이 있을 지도 모르니 .

 

가끔 지독히 정확한 말은 변명도 되돌릴 수도 없이 붙밖혀 견딜 수 밖에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 아름다운 말이 부디 , 족쇄가 된다거나

마음을 뚫어 자리에 꿰 버리는 형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

이건 질투도 뭣도 아니야 . 부러움의 한숨일 뿐 .

y*****7 2018.10.31. 신고 공감 6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따스한 길-박형준
"어느 따스한 길-박형준" 내용보기
어느 따스한 길     박형준 시집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문학과지성사, 2011)는 저물녘의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저물녘이면 날개를 펴고 이성의 잿빛 세계를 항해하는 저 미네르바의 올빼미와는 다르게, 박형준은 노을빛에 물든 수많은 생명들의 세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아버지의 삼우제를 끝낸 식구들은 산소 앞에 앉아 황혼녘에 밥을 먹고(「황혼」), “소중하지만 이제
"어느 따스한 길-박형준" 내용보기

어느 따스한 길

 

 

박형준 시집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문학과지성사, 2011)는 저물녘의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저물녘이면 날개를 펴고 이성의 잿빛 세계를 항해하는 저 미네르바의 올빼미와는 다르게, 박형준은 노을빛에 물든 수많은 생명들의 세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아버지의 삼우제를 끝낸 식구들은 산소 앞에 앉아 황혼녘에 밥을 먹고(황혼), “소중하지만 이제 감출 것도 없는 비밀들저녁 어스름 속에서 떠다니고 있다”(저녁의 눈). 서시(序詩)에 표현되는 대로 저물녘은 죽은 자와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와도 만나는 시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죽음 쪽으로, 아니 더 깊은 삶 쪽으로 나아가는 시간의 그늘 속에서 침묵으로 남은 빛”(남은 빛) 같은 박형준의 시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준의 이번 시집은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존재들의 이미지로 넘쳐나고 있다. 시집의 1부가 아버지의 죽음에 바치는 노래로 짜여있을 뿐만 아니라, “저녁의 눈 위에서 경련을 하며 죽어가는 새”(저녁의 눈)시체의 입에 물린 악기,/ 죽음이 드나드는 거울”(시체의 악기), “책 속에서 시신 타는 냄새”(뼈 위의 도서관) 등과 같은 시구에 나타나는바, 죽음은 마치 일상처럼 시인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죽음이 일상이라는 것은 돌려 말하면 우리네 삶 자체가 죽음과 더불어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미역 건지는 노파에 등장하는 노파는 자운영 꽃밭 너머/ 바다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위해 저녁 식탁에 항상 죽은 나비들을 올려놓는다. 해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파도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나비가 저물녘 노을로 떠밀려와 제의의 희생물이 된다. 죽음은 이러한 제의의 형식을 통해 생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오거니와, 죽음이 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을 이루는 매개로 작용하는 까닭은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겠다.

 

 

아버지가 죽은 방에서

늙은 어머니가

가을 이불을 꾸민다

 

서리 내리는 계절

창호지에 드나드는

저녁 그늘 수놓인다

 

이제 집 마당에

서리는 부풀어

어느 어둠 속에 반짝이며

깔리는지

 

고향 집

늙은 어머니가 꾸미는

가을 이불 한 채 찬란하다

- 가을 이불전문

 

 

아버지가 죽은 방에서 늙은 어머니가 꾸미는 가을 이불 한 채는 찬란하다. 가을 이불의 찬란한 이미지는 사실 남편을 잃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어머니의 생으로부터 뻗어 나온다. 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고, 산 사람은 산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듯싶은 일상의 힘이 죽음을 생의 영역으로 되감아 들이는 힘이 된다. 시간으로 따진다면 그것은 반복의 시간일 것이고, 따라서 영원의 시간일 것이다. 시적 시간이라 이름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간 속에서 시인은 가을 이불의 찬란한 이미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집 마당에 깔리는 서리의 이미지만큼이나 아름답다. 이미 지나간 것, 혹은 지나가고 있는 것을 향한 시인의 애착에는 이처럼 소멸되고 있는 것을 향한 남다른 사랑이 담겨 있다.

 

시집의 뒷표지에 실린 글에서 시인은 내게 시는 망각이며, 정확하게는 기억을 향해 날을 세우는 부재의 이미지라고 밝힌다. 부재는 이곳에 없는것이 아니다. 있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부재하는 사물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일상과 영원(비일상) 사이에 드리워진 경계의 사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아버지 돌아가신 자리에/ 아버지처럼 누워서 듣는”(홍시) 홍시 떨어지는 소리가 그렇고, “이제는 무디고 무디어진 연필심에서 저미어 나”(가을밤 귀뚜라미 울음)오는 가을밤 귀뚜라미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그렇다. 천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그 기억의 심연을 오래된 미래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형준은 왜 이토록 소멸하고 있는 이미지들, 달리 말해 죽음의 이미지들에 집착하고 있을까? 역설적인 대답이지만, 그는 무엇보다 죽어가는 존재들에게서 식지 않는 사랑의 힘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덤 사이에서를 참조한다면, “논과 밭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 무덤들은 매혹적이다./ 죽음을 격리시키지 않고 삶을 껴안고 있기에,/ 둥글고 따스하게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있다./ 그렇게 우리나라 봉분들은 밥그릇을 닮았다.” 무덤의 봉분에서 밥그릇을 연상하는 이 싱싱한 상상력이야말로 박형준 시의 남다른 매력인바, 죽음의 공간에서 밥공기와 같은 삶의 정신”(같은 시)을 보는 긍정의 시학이 실상은 그의 시를 따뜻하게 만드는 시적 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컨대 시인은 밭에 있는 저 무덤들 앞에서 죽은 조상들과 후손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이 노래하면 같이 노래를 하고, 그들이 탄식하면 같이 탄식을 한다.

 

죽음의 심연과 조우하는 이 찰나의 순간은 그러나 일상 너머의 초월적인 공간으로 뻗어 나가지 않는다. “추위 속에서 딴딴해진 그 꽃을 캐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리라.”라는 이 시의 결구에 나타나듯, 시인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체험이 곧 시가 되는 순간을 하염없이 갈망하고 있다. 나는 채소 먹으러 하늘나라에 가지에는 삶이 딸기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죽음의 길도 딸기 먹으러 가는 길이다.”라는, 어느 북미 인디언족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일상)이 죽음으로 이어지고 죽음은 다시 삶으로 되감겨 들어오는 순환의 세계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동구의 작은 밭을 싸리비로 마당을 쓸 듯이 손으로 일구다가 가신 아버지의 삶에도 그대로 드리워져 있다. 아버지의 하늘나라 길에는 마지막 가는 날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채소를 일구던 작은 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있어야 한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은 이렇게 일상적 삶의 리듬을 인연으로 하여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멸되는 것을 향한 사랑의 이면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슬픔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표제작인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에 드러나듯, 사랑은 한순간 찾아왔다가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가을날의 열매와 같은 것이다. 슬픔의 정서가 짙게 묻어 나오는 이 시에서 사과나무의 꼭대기는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의 거리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창문으로 그 나무의 꼭대기가 보일 때마다 화자(시인)는 하염없이 운다. 울음은 본능이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라 울어야 하기 때문에, 아니 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운다. “깨진 사금파리에 빛나는/ 시려운 빛이라도 그리워진다”(투명한 울음)는 시구는 존재의 울음이 결국은 사라진 대상을 향한 그리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울음이 울음만으로 그치는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녁 밤을 따른다면, 재개발지역의 황량한 공간 속으로 퍼지는 손톱 깎는 소리처럼, 울음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어느 따스한 길의 흔적들을 항상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운다는 건 아직은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멸의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그 시간의 너머를 꿈꾸는 박형준 시의 미학은 바로 이러한 손톱 깎는 소리의 작은 희망을 통해 이 세계로 퍼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o*****s 2017.09.0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언젠가 신문에서 시인들이 뽑은 2011년 가장 좋은 시집에 이 시집이 뽑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시집을 냉큼 사놓고는 시의 제목이 낯설어질 때 쯤 시집을 들고 몇 편의 시를 후루륵 읽었다. 그리고 다시 덮어 책장 한 구석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라는 말이 다가 올 때 다시 몇 편의 시를 읽었다. 아무 곳이나 펴서 아무렇게 놓고 읽었다.    시인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언젠가 신문에서 시인들이 뽑은 2011년 가장 좋은 시집에 이 시집이 뽑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시집을 냉큼 사놓고는 시의 제목이 낯설어질 때 쯤 시집을 들고 몇 편의 시를 후루륵 읽었다. 그리고 다시 덮어 책장 한 구석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라는 말이 다가 올 때 다시 몇 편의 시를 읽었다. 아무 곳이나 펴서 아무렇게 놓고 읽었다.

 

 시인들은 참 가난하고 슬프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도 슬프고 하늘을 멋지게 가르는 별똥별로 슬프다. 또 시인들은 언제나 기쁘다. 너무 슬퍼서 기쁘다. 너무 슬프고 애닯아서 기쁘다. 슬퍼서 눈물 흘리다 보면 어느 순간 시원하고 기분이 나아진다.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프면 빛나는 글이 나온다. 빛나는 글에 눈이 부셔서 눈을 감고 기뻐하다가 다시 슬프다.

 

가을 이불

                                    박형준

 

아버지가 죽은 방에서

늙은 어머니가

가을 이불을 꾸민다

 

서리 내리는 계절

창호지에 드나드는

저녁 그늘 수놓인다

 

이제 집 마당에

서리는 부풀어

어느 어둠 속에 반짝이며

깔리는지

 

고향 집

늙은 어머니가 꾸미는

가을 이불 한 책 찬란하다

----------------------------------------

시집의 전반부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사부곡이다. 우리 아버지도 언젠간 돌아가실 것이다. 우리 아버지...언제나 안쓰럽고 불쌍한 우리 아버지...어린자식들 한테 사랑 한 번 배푼적 없는 우리 아버지...지금와서 후회한다지만 더 이상 아버지의 사랑을 필요하지 않는 훌쩍 커버린 자식들...입에 술을 달고 사는 우리 아버지...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슬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행복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우리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

초록여관

                      박형준

 

먼 옛날의 동물들은 초록 여관에서

모자를 쓰고 다닌다 강물 소리가 나는 모자를 쓰고 다닌다

때로는 불타는 피를 뒤섞은 강물 곧은 관을

조심스럽게 탁자에 올려놓는다

저녁에는 관을 장식한 꽃 속에 벌이 죽어 있다

1919호나 1927호에서 담배를 피우며

아주 멀리까지 달아나버린 강물 소리를

삐걱이는 침대 밑에서 듣는다

풀숲 쥐를 잡아먹고 화단에 몸을 비비는 뱀

첫번째 비행을 시작한 저 새가

동녘의 하늘 속에서 장미를 물고 오는

초록여관에서

 

--------------------------------------------

요즘 부쩍 담배생각이 난다. 내 숨을 보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까닭이다. 뇌에 담배연기가 가득차 조금 멈춰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나를 속이는 유혹이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대신 창문을 열고 소리를 듣는다. 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길고양이 발자국소리 귀뚜라미 소리 들리는 지 안들리는 지 정확히 구분은 안가지만 듣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뭇잎은 아침이슬을 머금은 축축한 소리를 낼 것이고 고양이는 잠을 자러 갈것이다. 귀뚜라미도 잠잠해 질 것이다. 해가 뜨고 달이지고 거무튀튀한 하늘에서 하늘 색 말고는 표현 할 수 없는 색을 가진 연한 파란색의 하늘로 바뀔 것이다. 멀리까지 달아나버린 강물은 이미 없어져버린 강물인지도 모르겠다.

 

이 침대 위에 햇빛이 비치는 걸 보면 말이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기뻐서 슬프다.



d****7 2012.07.03. 신고 공감 2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얻지 못한 눈물 [시집-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얻지 못한 눈물 [시집-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가을이어서 그런가, 눈물이 그리운 이유는. 하긴 이 시집을 몇 차례 보았으니 꼭 가을 탓도 아니고. 그저 시를 통해 찔끔거렸으면 싶은, 애절한 맛을 보았으면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인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말았다.   작가와 나 사이의 거리감, 작가와 나눈 것이 그다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건이든 경험이든 감정이든 비슷하거나 공감하거나 동경하는 부분이 좀 있
"얻지 못한 눈물 [시집-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가을이어서 그런가, 눈물이 그리운 이유는. 하긴 이 시집을 몇 차례 보았으니 꼭 가을 탓도 아니고. 그저 시를 통해 찔끔거렸으면 싶은, 애절한 맛을 보았으면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인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말았다.

 

작가와 나 사이의 거리감, 작가와 나눈 것이 그다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건이든 경험이든 감정이든 비슷하거나 공감하거나 동경하는 부분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들에 머물지 못하였으니 내게는 빈 언어일 수밖에. 아쉬운 노릇이다. 시집을 이런 마음으로 덮고 나면 다른 책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데. 시간이 좀 더 흘러 다시 보게 되었을 때를 기대하는 마음 살풋 남겨 둔다.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 시를 통해 구현하는 가족의 이미지, 그리움. 아버지. 나는 내 가족에게 좀 무심한 쪽인가. 더듬어 보아도 애절한 무엇은 떠오르지 않는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그저 좋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래, 결핍을 느껴보지 못한 때문인가 싶다. 억울할 것도 없고, 속상할 것도 없으니 애타는 그리움이라는 게 생길 여지가 없었다. 바꿔 말하면 가족은 내게 이미 충분한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고마운 일이다.

 

결핍은 많은 상처를 주지만 어느 한 면에서는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말, 불편한 채로 인정해 보려 한다.

 

74

나는 어스름한 빛에 얼룩진 짧은 저녁을 좋아하고

책 모서리에 닿는 작은 바스락거림을 사랑하지요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3.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박형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앞에서 사투를 벌이는 중년남성의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죽음과 연모의 정을 품에 안고도오직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작위적인 느낌도 많이 받았다. 대상을 바라보는 관찰과 시선에도 힘이 너무 많이 실려 있어, 읽는 내내 거북했다.*부박하고 처량맞기도 한 삶이 본질적으로 감추고 있는 결곡한 신비에 대해노래해왔다는 그에 대한 소개가 과연 합당한 말
"박형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내용보기

*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앞에서 사투를 벌이는 중년남성의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

죽음과 연모의 정을 품에 안고도

오직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작위적인 느낌도 많이 받았다. 

대상을 바라보는 관찰과 시선에도 힘이 너무 많이 실려 있어, 읽는 내내 거북했다.


*

부박하고 처량맞기도 한 삶이 본질적으로 감추고 있는 결곡한 신비에 대해

노래해왔다는 그에 대한 소개가 과연 합당한 말인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든다.


*

정말로 울고 있을 것 같진 않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7.02.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박형준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박형준" 내용보기
*좋았던 시는시집, 눈썹,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세 편*아버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아버지의 손가락드나들던, 채소밭밭 흙을 몇 줌 그 위로 뿌려주었다*그리움이 짙게 묻어나는 시집이었다아버지 또 다른 누군가*생각날 때마다 울게 하는 무엇세상 모두에게 하나쯤 있을테지*일관된 톤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집이라중간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박형준" 내용보기

*

좋았던 시는

시집, 눈썹,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세 편


*

아버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


*

아버지의 손가락

드나들던, 채소밭

밭 흙을 몇 줌 그 위로 뿌려주었다


*

그리움이 짙게 묻어나는 시집이었다

아버지 또 다른 누군가


*

생각날 때마다 울게 하는 무엇

세상 모두에게 하나쯤 있을테지


*

일관된 톤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집이라

중간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7.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