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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로카와 쇼코가 2013년 네 곳의 패밀리홈(소규모 주거형 아동 양육 사업 ? 한국에서는 공동생활 가정 또는 그룹홈이라고 부른다.)을 방문해 보호 아동과 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위탁 부모를 심층취재 한다. 패밀리홈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양육자의 주거에서 5~6명의 보호 아동을 돌보는 사업으로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위탁 가정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30퍼센트가 학대 피해 아동이라고 한다. 학대 피해 아동들은 불안감, 해리성 장애, 극단적 편식, 애착 장애, 폭력성, 지적 장애, 발달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가정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이 과정에서 위탁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정된 생활에 적응하고 밝게 변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문제 행동들이 해결되지 않아 위탁 가정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도 있다. 특히나 학대 피해 아동들은 폭력에서 해방되면서 ‘학대 후유증’을 겪게 되는데 그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주위 사람들에게 분출하면서 문제를 일으켜 학교에서는 문제아가 되고 급기야 위탁 부모에게 다시 학대를 받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그만큼 이들을 돌보는 양육자의 스트레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고 위탁가정에 맡겨졌다고 아이들의 돌봄이 끝나는 것이 아닌 학교와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들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회적 연대 또한 맞물려 움직여줘야 한다. 안타까웠던 점은 이런 가정 위탁이 아닌 ‘시설 양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중 일반적인 가정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없는 아이들인 경우 일상적인 가정환경은 모두 다 미지의 세계가 된다는 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다쿠미는 2살 때부터 시설에서 자라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 집이라는 것을 체험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패밀리홈에 오게 된다. 요리하는 소리, 냄새, 증기, 대화를 나누며 즐겁고 배부르게 먹는 식사 시간, 깨끗한 옷, 스스로 선택하는 것,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는 것 등 이곳에서 집 체험은 다쿠미에겐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이런 시설 양호의 단점을 보완해 아이들을 소규모로 나누어 가정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시설 속에서도 가정적인 돌봄을 지향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는 아동 양호 시설에서 한 단위가 20명 이상인 곳을 줄이고 패밀리홈과 같은 위탁 가정의 수를 늘리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는 학대 피해 아동들의 이야기에 이어 어른이 된 학대 피해 아동을 만난 이야기도 소개된다. 사오리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부모 없는 아이들을 맡아주는 ‘수양 마을’이라 불리는 절간에서 0세에서 12세까지 지내며 제대로 된 양육을 받아보지 못하고 친부가 와서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아버지와의 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성폭행을 당하고 계모에게는 정신적 학대를 받고 친부의 성 학대로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 학대에서 벗어났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받아보지 못한 것들’의 원통함과 슬픔이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휘몰아쳐 육아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사오리는 첫째가 발달 장애가 있어 육아 스트레스 가중이 되어 아이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학대는 학대를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피해자가 다시 학대의 가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이 학대의 연결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양육할 수 없거나 방임과 학대가 이루어지는 경우 등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아동을 돌보고 보호해야 할 시스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개인의 안위를 넘어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연쇄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아동 보호는 18세까지인데 시설을 나온 이후 이들이 사회에서 안전하게 자리 잡기 위해 살 공간을 마련해주는 행정정책 또한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만 18세까지의 보호 종료에서 만 24세까지 연장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학대는 대물림되고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아동의 안정된 울타리의 보장은 가정을 넘어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의 학대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근시적 사고를 넘어 학대 피해 아동의 학대 그 이후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희망으로 향하는 갈림길은 어디에 있을까. 한 위탁모가 명쾌하게 답한다. "뿌리내릴 수 있는 곳이 있는가 없는가." 뿌리, 이는 존재의 근간이다. 신뢰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인 안심할 수 있는 장소. 그곳이 아이가 뿌리내릴 집이다. (p.30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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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엄마가 애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죠? 왜요?"
링거에 썩은 물과 스포츠음료를 집어넣고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를 간호하며 희열을 느끼는 엄마.
부모의 방임, 양육 태만, 신체 학대, 유기 등 연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동 학대 사건은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다.
생일이 뭔지 모르는 아이,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는 것조차 모르고,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거나 속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모르는 아이들. 끔찍한 폭행을 당하고 먹을 것도 없이 집안에 감금된 채 결국 죽음에 이른다.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구로카와 쇼코의 『생일을 모르는 아이』 이다.
이 책은 학대당한 아이들이 살고 있는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켜본 기록으로 아이들이 가정에서 어떻게 학대를 당했고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 생생하게 기록돼있다.
겨우 생후 7개월, 4살, 초등학교 1학년, 5학년 아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그 폭력의 수위는 결코 다르지 않았고 너무나도 끔찍했다.
그나마 극적으로 구조돼 보호시설로 보내지는 아이들은 정신적?신체적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부족한 시설과 예산으로 거의 방치되는 수준이었고 시설에서 2차 학대를 당해는 사례도 속출했다. 그나마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한 패밀리홈 시스템(일본)은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며 아이들이 정상적인 가정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만약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없었다면 더욱 많은 아이들이 희생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학대를 받아온 아이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해리성 장애를 앓거나 환시, 환청에 시달리다 폭력성 까지 띄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행동하는지 기억조차 못 한다. 아이들은 학대라는 괴로운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의식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구조된 아이들을 보호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친부모라는 이유로 다시 학대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비록 일본 사례들이었지만 우리나라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음을 우린 알고 있다.
아이들을 위탁해 주는 부모가 없다면 다시 그 고통의 장소로 돌려보내지는 현실. 과연 국가가 할 상당 부분을 개인의 봉사와 희생에 기대는 모습이 정당한가 묻고 싶다.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결국 사회적 불안정과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동화 같은 인생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거. 그 최소한 만이라도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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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생일을 모르는 아이]는 2013년 제11회 가이코다케시 논픽션상 수상작 입니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 구로카와 쇼코가 직접 학대 당한 아동들을 보호하고 있는 사회적 양호시설-가정 양호, 시설 양호, 가정적 양호 등-을 방문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이들 또는 아동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학대'로 확인 되어 매스컴 등 미디어에 노출 된 경우에만 피해 아동과 가해자, 학대 정황 등을 알게 되고 수사 과정이나 재판 과정이 공개 되는 경우에만 대중적인 울분을 발휘합니다. 책에 나오는 학대 아동에 대한 여러 사회적 시설들과 제도들은 일본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들도 있겠지만 친부모에 의해, 계부나 계모에 의해, 위탁 부모에 의해, 입양 부모에 의해 학대를 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연들은 우리 사회에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고 현재에도 재판이 진행 되는 사건들 역시 있습니다. 구로카와 쇼코는 여러 시설 중 패밀리홈이라 불리는 가정 양호 시설을 주로 방문하여 학대 당한 아이들이 학대를 한 부모 등과 분리 되어 양호 시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취재를 나갔고 제1장에서 만난 미유에게 "있잖아, 쇼코 아줌마. 나는 다섯 살 때가지 내 생일이 7월 10일이라는 걸 몰랐어."(29쪽)라는 말을 듣습니다. 세 살 때 엄마의 학대로 아동 상담소에 보호 조치되어 일시 보호소에서 잠시 지내다가 네 살 때 패밀리홈으로 온 미유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입니다. 패밀리홈에 와서야 생일이 축하받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 미유처럼 제2장에 나오는 마사토 역시 엄마에게 학대 당한 남매 중 한 명으로 패밀리홈 '모두의 집 사와이'에 오게 되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는 사랑받고 보호받고 존중 받은 기억이 전혀 없이 키워지다 ADHD 진단을 받고, 양육자는 발달 장애 아이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학대를 했습니다. 미유나 마사토 같은 시설에 위탁 된 아이들 대부분은 하나 이상의 신경정신과 약을 먹는 경우가 많았고 어린 나이에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학대 당했던 기억을 지우거나 서로 다른 인격으로 분리해 인격간 별개의 기억을 가지고 살며 스스로 기억을 조각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걸 괴로운 일이라고 말하는 다쿠미와 노예가 되는 한이 있어도 생모와 함께 살고 싶어한 아스카, 이제 40대 초반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패밀리홈 경험이 있는 사오리와의 인터뷰에는 자기 자신 안에 분노의 마그마를 담고 살아가다 순간적으로 분출하는 이들의 자책과 미안함과 또다른 분노가 담겨져 있습니다. 2013년으로부터 십 년 가까이 지나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학대 아이들의 살아남은 이 후의 삶이 평범한 아이들의 삶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과 다중인격 또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스스로 만들어내 자기자신을 지켜내려 한 아이들이 학교나 친구들, 선생님들께 이해 받지 못하면 어떤 오해를 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지키려는 행동이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가는 이들까지 다치게 하면 그것이 또다른 트라우마로 작용해 더욱 숨기기 바쁜 아이들 말입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아이가 살아갈 사회가 병들지 않도록 부모는 노력해야 합니다. 몰랐다고 모두 면책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조그마한 관심이 주변에 병들어가는 아이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생일을 모르는 아이]는 웃으면서 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합니다. '이 흉터 어른 되면 없어질까'라고.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생일을모르는아이 #학대그후_지켜진삶의이야기 #구로카와쇼코 #양지연_옮김 #사계절 #책스타그램 #책추천 #YES24리뷰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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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이 낯선 이름의 증후군은 주로 부모가 아이를 환자로 낙인찍고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반복하게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뮌하우젠은 허풍쟁이남작이라는 별명을 지닌 독일의 지방 귀족이었다. 이 남작은 증상과 병력을 날조해 진찰을 받고 피료와 검사를 반복했다고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이 남작으니 이름에서 유래한 병명이다. 한편으로 자신이 아닌 타인을 병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 자신에게 주위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사람도 있다. 이를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 부르며,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병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많다.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학대의 일종이다. 신체적 학대나 방임에 비해 발생건수는 적지만 생명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학대로 알려져 있다.
이책<생일은 모르는 아이>는 학대에서 벗어나 살아남은 아이들의 그 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트라우마를 남기고 학대에서 벗어나 살아가고 있지만, 생존자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패밀리홈, 유아원, 아동 양호 시설, 폐쇄 병동 등에 찾아가 아이들이 머무리는 곳간에서 말을 건네고, 그들을 보살피는 위탁부모, 시설교사 , 이동복지사등을 구체적인 면을 꼼꼼하게 취재한 기록이다. 이책에는 다섯명의 사람들이 나온다.
귓가에서 괴물목소리가 들리고, 무슨일이 있으면 감정스위치를 끄는 몸과 마음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기억과 경험이 흩어지는 해리성환각증상을 겪는 아이 미유의 이야기, 팔딱거리는 도미를 얼굴 앞에 치켜들고 꼼짝않고 바라보는 밤이면 괴성을 지르고 , 낮에는 커튼뒤로 숨는 애착장애와 adhd를 진단 받은 마사토, 약육강식의 세계인 시설에서 오로지 살아남는 일에만 몰두하며 밤엔 공격당할까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적장애가 아닌데도 요육 수접을 교부받은 다쿠미, 안온한 집과 믿을 수 있는 위탁 부모를 만나 안정을 되찾아갈쯤 생모의 말한마디에 버러짐에 대한 불안과 공포, 상실의 그림자가 찾아오 아스카, 어린아이일때 계모와 아빠에게 학대당하며 살아온 사오리가 어른이 되어 자신의 딸을 학대한다.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마다 자신에게는 부재했던 애정과 돌봄을 아프게 곱씹는다.
학대에서 벗어났지만, 그들의 몸과 마음에는 여전히 그때의 후유증이 남아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자신을 때리지 않을 거냐고 묻는 아이의 모습부터 작은 실수때문에 자신은 죽어야 된다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학대가 얼마나 무섭고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고 큰 영향이 되는지, 그리고 학대를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이해조차 가지 못했지만 마지막의 사오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학대에서 벗어나 어른이되고 아이의 부모가 되었는데 자신에게는 부재했던 사랑을 아이에게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혼란하는 모습을 보며 학대에 대해 우리들과 이 사회가 어떻게 이런 모습에 대응하고 실마리를 찾아가야 할지 알려주는책이었다. 저자또한 엄마의 보이지 않는 학대를 겪고 자란뒤 두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생활하며 가족 살인과 아동학대에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가 생존자 아이들의 그후를 정성스럽게 따라간 르포르타주이며, 이책속에 등장한 에피소드들은 모두 다 논픽션인것이 안타까웠다.
학대에서 벗어난 생존자와 보호자의 이야기가 담긴 <생일을 모르는 아이>를 읽으며 우리가 좀 더 이러한 사회에 대해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방송이나 매체에 노출된 사건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아동학대가 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에 대해 개개인인 우리들은 학대에서 벗어난 그 후의 아이들에게도 사회적측면으로 좀 더 개선된 환경에서 살아갈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표해야겠다고 느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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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을 모르는 아이 -학대 그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구로카와 쇼코 저/ 양지연 번역/ (주) 사계절 출판 주로 가족간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와 그 병리 현상을 다루는 글을 많이 쓰는 구로카와 쇼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학대 이후, 사회의 보호와 관심속에 다시금 자신들의 제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고 안정된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이들을 지켜주고, 성장하게 만들어 준 패밀리홈 가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링거에 걸레빤 물과 음료수를 넣고 아이를 아프게 만드는 범행을 저지른 친엄마. 우리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짓을 태연하게 하는 아이의 엄마에게 검사가 범행 동기를 묻자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일상을 떠나 아이와 둘이서만 스물네 시간 붙어 지내면서 친밀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는 모든것을 나에게 맡긴 나의 일부입니다. 조그마한 아이와 착 달라 붙어 있으면 마음이 편한했어요. 입뭔을 하면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가 늘(우리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특별한 환자로 대해줬고 나에게 말을 걸어줄 때 마다 나도 아이를 간병하는 엄마로서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p6 이러한 사고와 행동방식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친엄마가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 죄의 엄중함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죄책감도 없고요. 저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 병적 증후군은 자신에게 주위의 관심을 집중시켜려, 거짓 병력과 증상을 날조하는 병으로, 독일 귀족 남작의 실제 예에서 따온 ,허풍쟁이 남작이라는 별명의 뮌하우젠 병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뮌하우젠 병과는 상반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즉,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을 병이 있는 것처럼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사람, 이러한 증상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하고요. 부모의 가학적 행동을 유발하는 정신적인 질환이 자신의 아이를 심각한 위험과 학대의 공포속으로 빠뜨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이고요. 이러한 학대로 인해 부모로 부터 분리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대안으로 시행된 패밀리홈이라 불리는 양육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는 2009년 부터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는 '소규모 주거형 아동 양육 사업'으로 이는 양육자의 주거지에서 5~6명의 아이를 돌보는 사업으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양육자가 보조자와 함께 아이들의 양육을 담당하여 학대받고 보호자로 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복지 기관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저자가 책속에서 언급한 5건의 학대 사례의 예처럼, 부모의 학대 이후 부모와 분리되된 후부터 여기저기 임시보호시설을 떠돌던 아이들이 패밀리홈 이라는 가정위탁을 통해, 학대로 상처입은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가정과 같은 따스하고 안정된 공간과 관계속에서 조금식 마음을 열고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보호 시스템이 있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러한 가정위탁 양육은 가정에만 머무는 치유가 아닌 유치원이라는, 학교라는 점점더 넓은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삶의 적응을 돕습니다. 서로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동료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패밀리홈의 일원들은 서로서로 노력하고 격려하며 견고한 울타리가 되어주죠.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 ,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조금씩 성장하며, 어느덧 그 나이 또래 보통의 아이로 살아가는 모습을 만나게 될 땐 안도의 한숨마저 쉬게 됩니다. 물론 패밀리홈의 구성원 아이들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 적응하고 성장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신이 돌가고자 하는 길이 고통과 학대의 구렁텅이 속인 줄 뻔히 알면서도 부모의 왜곡된 사랑일지라도, 그것에 굶주린 아이들은 스스로 그자리로 돌아지만 또다시 되풀이 되는 학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학대 당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가정을 갖게되고 ,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 또 다시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받은 학대와 똑같은 학대를 가할 확율이 높다는 사실 또한 참 아이러니하고 맘 아픈 현실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특히 자기 자신이 낳은 아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소유물처럼, 화가날땐 그 화풀이의 대상으로, 또는 자신을 조금 더 돋보이기 위해 아이를 학대하는 못나고 못난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고 자신의 생각이나 고통을 표출조차 하지 못한 채 굴복당하고 주저앉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티브이 방송에서 늘 보여주는 물질적 풍요속에서 넘치도록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늘 행복 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눈으로 주위를 바라봐야 합니다. 어둠과 무심함으로 가리워진 눈을 다시금 밝게 빛내며 우리 주변에서 자행되어지는 아동 학대와 방치로 고통 받고 울고있는 아이들이 있지는 않는지 주의 깊은 살핌도 필요합니다. 실례와 사실에 입각한 일본 사회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의 실태와 이를 근거로 한 통계화된 자료와 증거에 기반을 두고 기록하고,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고, 아이들을 면담하여 쓴 글을 읽으며 아동학대 피해를 당한 아이들의 학대 그후의 삶을 생생하게 체감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어딘가에서도 학대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치열하고 굳굳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동과 그 울타리가 되어주는 패밀리홈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내 주변의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고 ,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아동학대의 현장.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의 어둠을 조금 더 찬찬히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학대없는 세상에서 자라고, 관심과 사랑속서 성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YES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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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모르는 아이』는 학대를 받은 아이들의 그 후의 삶을 취재한 논픽션 글이다. 글쓴이는 변호사 비서, 요구르트 판매원, 데생 모델, 잡지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로가와 쇼코이다. 작가는 학대를 받고 보호자로부터 떨어져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다가 패밀리홈이라는 공동육아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취재하고 글을 썼다. 위 머리말처럼 우리는 그 사건 기사가 났을 때만 마음 아파하고 피의자와 관계기관과 책임자의 처벌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뿐 학대받은 아이들의 후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벽이 된 아이 - 미유 "있잖아, 쇼코 아줌마. 나는 다섯살 때까지 내 생일이 7월 10일이라는걸 몰랐어."라고 말하는 미유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미유는 세 살 때 엄마의 학대로 아동 상담소에 보호 조치되어 학대 피해 아동 일시 보호소에서 잠시 지내다가 네 살 때 패밀리홈인 요코야마홈에 와서 요코야마네 미유로 살고 있다. 유키가 가와무라 엄마라고 칭하는 생모는 오빠와 유키를 학대했다. 몸 군데군데 담뱃불자국이 있고 뜨거운 프라이팬으로 손을 누르는가 하면 전기밥솥에 손을 가져다대기도 했다. 생모는 오빠 유키만 데려가겠다고 해서 미유는 패밀리홈에 오기 전까지 일시보호소에 있었다. 말을 못하는지 알았던 미유는 요코야마홈에 와서는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위치를 끈 것처럼 몇 시간이고 가만있기도 했고 어떤 때는 너무나 민첩하게 다른 사람을 때리기도 했다. 또 도둑질을 하는 습관도 있었는데 친엄마가 편의점에서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는 금방 용서해주니까...미유는 머릿속 괴물의 속삭임(엄마가 훔쳐오지 않으면 나쁜 아이라고 했기 때문에..)과 싸움을 해서 결국 이겼다. 치열하게 괴물과 싸웠던 일이 미유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바다 근처 작은 마을에 일본 전통가옥 '모두의 집 사와이' 에는 엄마 사와이 유키의 친자녀 두 명과 양육을 위탁받은 5명의 남자아이들이 살고 있다. 그 중 마사토는 '물고기 소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저녁 거리로 사온 꽁치를 궁금해서 욕조에서 가지고 놀았고 그 날 밤 친모에게 죽기전까지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친모는 아동복지사에게 전화를 해서 그 꽁치를 먹어도 되는건지 물었다고... 마사토 다섯 살때 사와이홈에 와서 벌써 5학년이 되었다. 고통에 대해 인내심이 무척 강하고 인간관계와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규칙에 집착하고 유연한 사고가 불가능한 점은 애착장애의 큰 특징이다. 마사토는 ADHD도 있다. 마사토는 여동생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어른은 믿지 못해서인것 같다. 마사토도 마사토의 여동생도 미유도자기가 마음에 안드는 상황에서 몇시간이고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있다. 이것은 싫다고 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해리증상이라고한다. 다쿠미 시설에 있는 동안과 학교에서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는 급식을 먹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결정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조식 셀프제'를 시작했다는 다카하시홈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이 함께 살고 있다. 다쿠미는 등학교 4학년으로 아동 양호 시설에서 지내다가 최근에 들어온 아이이다. 두 살때부터 시설에 살았던 다쿠미는 4학년이지만 1학년의 학력수준이었다. 지적장애인에게 발급되는 요육수첩(일종의 장애인수첩)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지적 장애가없다고 했다. 단지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고. 시설에서는 문제가 없는 아이들에게 장애인 등급을 엉터리로 받아놓고 일종의 알리바이용으로 쓰는 것 같다. 다쿠미는 제대로 씻는 법을 배운 적도없어서 너무 더러웠다. 무엇보다 시설은 약육강식의 세계였기 때문에 다쿠미는 폭력적이었다. 하지만 다카하시홈의 부모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참을 수있게 되었다. 어른이 되기 무섭다는 다쿠미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아스카 -노예기 되어도 좋으니 돌아가고 싶어 5학년인 아스카는 가와모토홈에 1년 반동안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 같이 살 수 있었는데 생모가 데리고 갔다. 10대 후반에 아이를 낳은 생모는 아스카와 남동생을 아동 양호시설에 맡겼고 그 후에 동거를 해서 아이 둘을 낳고 4인가족으로 살고있다. 생모는 동생들을 돌보게 할 요량으로 같이 살자고 했을 뿐인데 그 말 때문에 겨우 적응했던 아스카의 생활을 급격하게 변했다. '여신' 엄마에게 돌아가긴 위한 아스카는 폭력적으로, 가와모토홈의 엄마를 깔아뭉개며 생모에게 집착했다. 사오리- 아동학대를 받았던 성인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해 조부모와 양자결연을 맺었지만 4개월인가 7개월인가 즈음 사오리와 세 살 위인 오빠를 '수양 마을'이 있는 절에 맡겼다. 12살 때까지 방임에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다. 씻는 방법도 가르쳐 준 적없고 속옷이 없어 뒤집어 입었고, 발가락에 구멍이 날때까지 신발을 신었다. 죽었다고 했던 생부가 나타나 생부와 계모와 함께 살았지만 성폭행, 친오빠와 친부의 성학대와 계모의 학대 속에서 성인이 되었고 결혼을 해서 독립을 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까? 결혼 후 딸 아들을 낳고 살아가고 있는 사오리는 아동학대의 피의자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알고 있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도움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토록 학대를 받으며 자랐던 사오리는 왜 학대하는 엄마가 되었을까..
300쪽이 넘는 책을 다 읽고 덮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읽는 도중에는 몇 번이나 분노가 치솟아 올랐고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일본만의 일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말도 안되는이야기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리는일이 아동학대 사건이니 말이다. 코로나로 전세계에서 떠들썩할 때 국내에서도큰 사건이 있었다.계모가 아이를 트렁크에 가두어 죽게 한 사건과 창녕에서 친모가 아이를 감금 폭행한 사건이 그것이다. 이것이 2000년대에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정도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사회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며 학교가 왜 몰랐느니 담당사회복자사는 뭘했느니 그 부모는 악마냐느니 떠든다. 아이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 사오리의 경우와 학대받은 성인이 되어 생모를 죽인 청년의 사례만 보아도 학대 그 후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있다. 어린 시절 받아온 학대를 큰 트라우마로 남고 그런 트라우마는 삶의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사오리의 경우 주변 누구도 학대를 받았다고 못느낄 정도로 사회생활을 했다고 했지만 아이를 낳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때 아이를 향한 폭력을 멈출 수가 없다고 했다. 학대 받은 아동의 제대로된 치료와 보호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3살까지의 시기는 애착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 때 제대로 된 애착을 형성 못한 아이들은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칠 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다고 느낄 수도 없는 것이다. 또한 아동시설에서 오랜 기간 지낸 아이들은 밥을 짓는 광경이나 어른이 밥을 먹는 모습 등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것들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가족같은 분위기의 패밀리홈처럼 소규모의 공동양육시설을 늘리는 추세라고 한다. 생모, 생부는 아니지만 엄마와 아빠가 있고 평범한 구족의 집에서 지내고 사랑받는 법을 알게 되면 조금이라도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날까... 고통받고 학대받은 아이들을 진심어린 가족으로 받아주는 패미리홈이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새삼 우리나라의 아동양육시설을 어떤 형태로 되어있는지 아예 무지하다는 생각이 든다.일러두기에 나온 일본과 우리나라의 명칭 차이점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니 그것이 차이점인지조차도 몰랐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의 무지함과 무관심에 반성해야겠다. 또한 희생정신으로 저런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존경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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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인생의 첫 몇 년 동안 겪은 일로 그들은 평생 고통과 괴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를 얻고 그곳에 뿌리를 뻗어 자신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 같은 고통을 품은 형제자매와 함께 자기 속도에 맞춰 느리지만 천천히,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p.337)
저자는 학대하는 부모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학대를 바라보려 노력하고 부모로부터 분리되고 아동 상담소의 보호를 받은 아이들의 ‘그 후’를 만나는 여행을 떠난다. 소규모 주거형 아동 양육 사업인 ‘패밀리홈’에 잠깐 머물며 위탁 부모와 대화하고 학대 피해 아동이 어떻게 지내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제1장에서 제4장까지 총 4곳의 패밀리홈에서 만난 여러 아이들의 사례를 다루고 마지막 제5장에서 학대 아동이 자라서엄마가 되고 아이를 양육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본 적 없고 집이라는 공간을 이해할 겨를이 없었던 아이들. 자신이 뭘 먹고 싶고 입고 싶은지 의사 표현을 하거나 무언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아이들. 누군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준 적이 없어서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들. 감정 스위치를 꺼버려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표정이 없는아이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볼일을 보는 기본적인 욕구를 마음 편히 충족시킬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약육강식의 원칙에 따라자라는 아이들은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고 말보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학교나 시설에서 어른들은 폭력적인 행동만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훈육하기도 하는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 단편적으로 아이들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제대로 돌보지 못한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
두 살부터 열 살까지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누구도 다쿠미를 향해 “밥 먹자”라는 말을 해준적이 없었다. (p.151)
“흔히 집 하면 편히 쉬는 공간을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나에겐 감옥이었어요. 매일이 고문 같은 집. 정신적인 스트레스가말도 못 했어요.” (p.259)
저자는 취재가 끝나고 3년 뒤 아이들이 궁금하고 그리워서 패밀리홈을 다시 방문한다. 깊은 상처는 완전히 치유하기 어렵겠지만 아이들은 놀랄 만큼 성장하고 그들의 삶을 찾아가고 있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내용을 옮긴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보이지 않고 잘 모른다고 없는 일이 아닌데 미디어로 접했을 때에만 안타까워한 걸 반성하며 아이들의 상처가 옅어지고 치유되고 한 사람으로 존중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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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학대를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중요하다. 아동학대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부모를 벌하는 것보다도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관점으로는 학대범인 부모의 문제점을 찾는 데 그칠 뿐이지만, 아이의 관점으로는 학대 당한 아이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점에 집중하여 학대 당한 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지, 또 그 상처를 넘어 성장하기 위해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다룬다.
학대 후유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가 학대에서 학습한 삶의 방식이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권력관계로만 인간관계를 파악하기에 무력으로 타인을 제압하려 하는 아이, 밤마다 누군가 자신을 끌어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아이,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주체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아이. 이처럼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타인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 그리고 건강한 삶의 태도를 갖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기가 획득한 애착 관계야말로 대인 관계의 기본이며 자기를 제어하는 기본이다. 타인과 자신과 세상을 믿고 성장해가는 삶의 기반이 애착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은 애착 관계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슬픔이라는 감정은 엄마가 자기를 떠났을 때에 생겨나며 자부심, 기쁨의 감정은 엄마에게 칭찬받았을 때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애착 형성은 영유아기의 가장 중요한 양육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양육자와의 정서적 교류가 결여되어 있다. (...) 학대 피해 아동의 문제 대부분은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데에서 유래한다."
누구나 애정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다. 그 애정의 기억이야말로 절망스러운 순간에 자기 혐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누군가 자신을 애틋하게 대해준 경험을 떠올리는 일만으로도 자기 긍정이 생기고, 그 자기 긍정으로 말미암아 난관을 헤쳐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아이에게 줘야 하는 단 한 가지를 뽑으라면, 그것은 바로 사랑뿐이다. 미성숙한 어른이 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사회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가 그런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위탁시설 등의 제도로 아이의 충격을 완화할 완충지대를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 든 완충지대의 사례 중 한 가지로는 일본의 패밀리 홈이라는 시설이 있다. 이는 아이가 다른 가정에서 생활하며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위탁 가정 제도로 아이가 애착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과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국내의 형편은 어떨까? 책을 읽은 후 궁금증이 들어 최근 기사를 찾아봤다. 가정 위탁은 시설보다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나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미국과 영국의 위탁 가정 비율이 70%대에 달하는 것에 반해 국내는 위탁 가정 비율이 20%대에 불과하며 경제적 지원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위탁 가정에 맡겨진 아이는 가정의 일원이라기보다 동거인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기도 한다고. 최근 코로나19로 아동학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동학대 지원책 마련을 위한 사회구조적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아동학대범 처벌 강화 논의는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비해, 정작 아이의 회복을 위한 논의는 별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아쉽다. 이 책이 학대 당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그 발판으로 학대 당한 아이의 회복을 돕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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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후유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2011년 여름과 2012년 겨울 『주간 아사히』 지면에 다치나바 유호라는 필명으로 「아동 학대 그 후」, 「속 아동학대 그 후」라는 기사를 총 8회에 걸쳐 치료기관과 시설, 패밀리홈을 포함한 위탁 가정 등 다양한 사회적 양호의 장에서 학대 피해 아동의 문제를 살핀 기사 일부가 이 책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307쪽)
작가는 도쿄여자대학 졸업 후 변호사 비서, 요구르트 판매원, 잡지기자 등을 거쳐 지금은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주로 가족 문제를 다루며, 가족이라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병리와 아동 학대에 관심을 쏟아왔다. 이 책은 학대당한 아이들이 살고 있는 현장으로 들어가 의연하고 따듯하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켜본 기록으로, 2013년 제 11회 가이코다케시 논픽션상을 수상했다(작가소개) -----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미유, 귓가에서 괴물소리가 들린다. "너 같은 애는 불행해져야 해." 무슨 일이 있으면 감정 스위치를 끈다. 몸과 마음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기억과 경험이 흩어지는 해리성 환각 증상을 겪는다. 2장 마사토, 팔딱거리는 도미를 얼굴 앞에 치켜들고 꼼짝 않고 바라본다. 밤이면 괴성을 지르고, 낮에는 커튼 뒤에 숨는다. 애착 장애와 ADHD 진단을 받았다. 3장 다쿠미, 약육강식의 세계인 시설에서 오로지 살아남는 일에만 몰두했다. 밤엔 공격당할까봐 잠들 수 없었다. 지적 장애가 아닌데도 요육수첩(장애인 수첩)을 교부받았다. 4장 아스카, 안온한 집과 믿을 수 있는 위탁 부모를 만나 안정을 되찾아갈 즈음 생모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게 달라졌다. "엄마랑 같이 살자." 버려짐에 대한 불안과 공포, 상실의 그림자는 삶을 좀먹기 시작한다. 5장 사오리, "이대로 눈뜨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바라며 잠들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자신의 딸을 학대한다.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자신에게는 부재했던 애정과 돌봄을 아프게 곱씹는다. 과연 이 학대의 연쇄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까. 충격적이었던 다카키 가오리의 자녀 학대 사건 재판을 방청한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정체를 알고 싶어 '아이치소아보건의료종합센터'로 향하게 되었고, 아라이 의사의 말을 듣고,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설에서 패밀리홈으로 옮겨가 정서적 교류를 하고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위탁부모와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학대 이후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학대 피해 아동이 살아가는 세상은 이를테면 이렇다. 안심할 수 있는 엄마의 무릎 대신에 무관심 속에 방치된 차가운 침대, 상냥한 미소 대신 괴물 같은 표정과 성난 목소리, 술 냄새나는 입김, 얻어맞을 때의 아픔, 공포, 피의 맛과 온몸이 저려오는 감각 등이 자리한다. 이것이 학대 피해 아동의 일상 즉 '익숙한 세계'이며 슬프지만 이것이 아이를 둘러싼 세상이다."(93쪽) "아동 학대는 아이의 뇌에 기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아이가 성장하는 데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해 발달 장애라 부를만한 상태로 몰고 간다. 학대가 낳은 잔인하고 참옥한 결과다."(107쪽)
-상처받은 아이를 내 아이처럼 키우며 정서 안정을 하도록 노력하는 모습, -시설 생활하며 종소리에 움직이던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조식 셀프제'를 도입 -학교에 자주 불려가도 화내지 않고 진심으로 훈육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돕고, 학교의 태도까지 변화하게한 위탁부모의 자세 -학습 장애가 있어 위탁가정에는 보내기 어렵다는 아이를 맡아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실력까지 이끌어준 위탁부모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욱 집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의 말과 행동에 충격받은 위탁모는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피해자가 되거나,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이 필자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부분은 "학대받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사는 특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있는 '그곳'과 우리가 있는 '이곳'을 이어주고 싶다. 우리도 깊은 상처를 품은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분명히 할 수 있을 테니까(308쪽)였다. 그곳과 이곳을 잇는다는 표현. 잇기위해 움직인 작가 덕분에 우리는 생각하게 될 것이고, 역시 움직일지도 모른다. ----- 학대 관련 기사를 접할 때면 학대한 가해자에 분노하고 욕을할 뿐이었다. 학대받은 아이들의 상처는 어떻고, 그들을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언급된 '학대 후유증'은 생경한 단어였다. 작가는 1박2일간 취재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 3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주인공을 마주했고, 아이였던 주인공은 모두 사춘기 나이에 들어선 것을 보여주었다. 이 모습을 보며 단순히 지면을 채우기 위한 취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꼈다. ----- 이 책은 아동들의 학대 이후의 삶을 담고 있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최악의 행동, 학대라는 것을 패밀리홈에 있는 아이들을 보고 알게되었다. 여러분도 이 책의 독자가 되어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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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쇼코 지음 쉽게 읽힐 줄 알았다. 제목부터 흥미가 당겨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꼼꼼히 읽는 편이라 버릇처럼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책이 내 마음을 이토록 힘들게 할지 몰랐다. 10장의 다소 긴 머리말이 낯설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구로카와 쇼코 작가는 학대받은 아이들의 "그 후"에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었다. 보통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처참한 아이의 상태와 아이가 겪은 고통이 적나라하게 기사화된다.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궁금해하고 기억하는 것조차 학대받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사건 이름 앞에 붙은 아이의 이름이 때로는 지울 수 없는 작형의 상흔같이 느껴졌다. 아이가 살아있는 경우엔 그랬다. 이와 달리 고통 속에 끝내 생을 달리한 천사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스스로 어이없는 기준을 세워둔 것도 이번에 깨달았다. 내가 틀렸다. 남겨진 아이들의 안녕에도 관심을 가졌어야 옳다. 책에는 5명의 학대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학대받은 정황도 아이들의 상처도 각기 다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끝까지 아이들의 상처를 돌보려는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은 똑같다. 제1장은 벽이 된 아이, 미유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에게 맞지 않으려고 숨어 그대로 벽이 되어버렸다. 아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고통 앞에 미유는 스스로 세상을 끊어버렸다. 기억도 감정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환각 증세를 겪게 된다. 제2장에는 커튼 방, 마사토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표정을 잃어버리고 커튼 뒤에 숨어버리는 아이, 애착장애와 ADHD 진단을 받았다. 제3장은 어른이 된다는 건 괴로운 일이잖아, 다쿠미에 관한 이야기다. 열악한 보호시설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렸다. 제4장은 노예가 되어도 좋으니 돌아가고 싶어, 아스카에 관한 이야기다. 위탁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삶을 겨우 꾸려가던 도중 "같이 살자"라는 생모의 한 마디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지만 재차 버림을 받는다. 제5장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나요, 사오리에 관한 이야기다. 학대 속에서 자란 사오리는 자신의 첫째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학대가 자신의 손으로 자행된다는 데에 절망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일본은 우리보다 위탁부모 제도가 더 촘촘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무 죄 없이 이 땅에 태어나 부모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끔찍한 폭력과 학대를 맨몸으로 겪고 있는 가여운 아이들을 사회라는 울타리로 끌어올려 방패막이 되어준다. 당장 배워야 한다. 나라를 떠나 어디에서나 이런 만행이 벌어지는 것은 사람이 최소한의 도덕과 사랑을 갖추지 못한다면 얼마나 잔인한 동물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자신이 낳은 아이의 손을 거침없이 가스 불속에 넣고는 뜨거워도 울지 말라며 협박을 하고 딸을 수년간 성폭행하고 발로 차며 머리채까지 쥐고 때린다. 비단 책에 나온 이야기일 뿐이 아니다. 어제도 오늘도 뉴스에는 학대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그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이 그것도 친부모가 정말 그럴 수가 있을까 싶은 마음을 보기 좋게 조롱하듯 아동 학대 사건은 그칠 줄 모르고 더 끔찍해지고 악랄해진다. 다행히 몸과 마음이 아픈 가여운 아이들을 감싸 안는 분들이 있다. 자신이 낳은 아이와 똑같이 마음 아파하며 아이들이 고통을 잊고 바로 서길 바라고 보듬어주는 그들 역시 사람이다. 5장의 사오리처럼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어떻게 지내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여러모로 뜻깊다. 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났다고 짓밟힌 꽃이 뿌리를 세워 다시 피기가 어찌 쉬울까? 자신의 모습에서 자기가 가장 증오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아이가 자신처럼 꺾여가는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그들을 위한 온정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 구로카와 쇼코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어쩌면 해피엔딩만을 바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수 년에 걸쳐 취재한 르포르타주. 겸허한 마음으로 아파도 눈 감지 말고 제대로 바라보려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제2의 정인이와 민영이가 없기를 바란다. 마음이 병든 채 살아가야 하는 아이도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미래 역시 어두운 길에서 헤매는 일이 더는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그들의 선생님이 아니더라고 이 세상의 어른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다. 아파도 울지 못하고 학대의 고통 속에 결국 하늘나라에 간 천사의 웃는 얼굴을 누구든 한 번씩은 보지 않았나? 비겁하게 도망가지 말고 직면해서 머리를 맞대야 할 지금이다. 적어도 힘없는 아이들이 잔악무도한 어른들의 무력 앞에 고통받는 일만큼은 막을 수 있고 구한 생명들은 끝까지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국민들에게 걷은 세금이 높은 양반들의 배를 불리고 땅을 넓히는 일이 아니라 이 불쌍한 아이들의 따듯한 옷을 사는데 쓰이기를 갈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