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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셰퍼드의 '미학개론(2001)'
"앤 셰퍼드의 '미학개론(2001)'" 내용보기
미술사의 변두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이제는 더 깊은 본질로 들어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학개론」이라는 야심만만한 제목과는 달리 10,000원이라는 겸손한 가격표를 달고 있는 이 소책자는 외관상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팔던 싸구려 유머집 또는 명언집 따위를 연상케 한다.하지만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꽁무니만 쫒으면서 논문 제목과 듣도 보도 못한 학술
"앤 셰퍼드의 '미학개론(2001)'" 내용보기
미술사의 변두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이제는 더 깊은 본질로 들어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학개론」이라는 야심만만한 제목과는 달리 10,000원이라는 겸손한 가격표를 달고 있는 이 소책자는 외관상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팔던 싸구려 유머집 또는 명언집 따위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꽁무니만 쫒으면서 논문 제목과 듣도 보도 못한 학술적 개념들만 나열하기에 급급한 책이 아니다. 미학의 핵심 개념들로 구성된 아홉 개의 각 주제에 대한 폭넓은 관점들을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학술적 용어를 최대한 배격하고 일상적 언어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모호한 관념의 세계를 설명한 글, 그리고 그것을 전혀 다른 언어로 번역한 글들이 가지고 있기 마련인 견고한 장벽은 이 책에서도 건재하다. 책에서 비교되는 여러 관점들을 나열하는 서술이 자주 보이는데, 그것들을 문단으로 나누어서 번호나 기호로 묶어주기만 했어도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 아마 저자는 본인이 직접 강의하듯, 물 흐르는 듯 이어지는 문학적 서술을 추구한 것 같다.

저자가 고전 문학을 강의하는 사람인지라, 조형예술이 아닌 문학을 중심으로 미학 이론들을 설명해 나간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사례로 제시된 문학 작품들을 읽어 봤거나, 대략적인 내용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모두가 아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넘어가는 것을 나만 모르는 것 같을 때 슬픔이 찾아오는 법이다.

미학이나 미술사 방법론들에 대하여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하고, 평가하고, 논하는 모든 과정에서 염두해야만 하는 지식과 태도가 이토록 풍부하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편견 없이 감상하고, 명쾌하게 해석하고, 균형잡히면서도 설득력 있게 평가하고, 심지어 그 모든 과정을 유쾌하게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의 지적 역량과 상상력의 지평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 것일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s 2018.02.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에 관한 학문이 가능한가?
"미에 관한 학문이 가능한가?" 내용보기
미에 관한 학문이 가능한가? ‘미학’이란 학문의 존재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는 없다. 칸트와 그의 신도들이라면 미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성립에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칸트는 취미판단은 인식판단과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미학이라는 학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헤겔과 마르크스주의자 덕분인지도 모른다. 헤겔주의자들은 자연보다 예술을 높이 평가했고, 예술작품
"미에 관한 학문이 가능한가?" 내용보기
미에 관한 학문이 가능한가? ‘미학’이란 학문의 존재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는 없다. 칸트와 그의 신도들이라면 미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성립에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칸트는 취미판단은 인식판단과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미학이라는 학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헤겔과 마르크스주의자 덕분인지도 모른다. 헤겔주의자들은 자연보다 예술을 높이 평가했고, 예술작품을 철학적, 개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상물로 보려고 했기 때문에 미학적 변증법 개념들이 성립할 수 있었다.
 
우리는 미적 경험을 벗어나 살 수가 없다. 미학, 문학, 정치는 예술영역의 삼총사다. 미학의 정치와 문학의 정치는 미학과 문학을 공부할 때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외나무길이기 때문이다. 미학은 달리 말해서 예술철학이다. 예술은 모방, 표현, 형식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영국 학자 앤 셰퍼드는 이 책에서 철학적 탐구로서의 미학이 문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z***a 2012.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학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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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단지 김민기니 김지하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미학을 전공했다고 하기에 늘 한번 접해보고 싶었던 책이다. 미학의 개론이 아닌가. 그리고 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원서로 읽는다고 추천하는 책이니... 그런데 솔직히 나에게는 좀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이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어 있는듯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완전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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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단지 김민기니 김지하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미학을 전공했다고 하기에 늘 한번 접해보고 싶었던 책이다. 미학의 개론이 아닌가. 그리고 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원서로 읽는다고 추천하는 책이니... 그런데 솔직히 나에게는 좀 어렵다. 어렵다기 보다는 이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어 있는듯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완전히 이해가 안되면서도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원래 나는 책을 꼼꼼히 정독하는 편이다. 남들이 후루룩 넘기는 만화책 한 권 읽는데도 한시간씩 걸리는 사람이다. 근데 이 책은 건성건성으로 읽었다. 어차피 이해가 안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개운하다. 많은 새로운 것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이 미학이란 거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껴진다. 얼마나 얻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드디어 나도 미학에 입문한 것이다.
s***g 200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