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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펜이 그리는 복수 이야기는 어떨까? 그것을 잭 니콜슨이 연기했다면. 스릴러 혹은 잔혹사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완벽히 깬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갖는 이미지에 대한 차이가 엄청 클 수도 있기에. 프레디와 메리의 7살 딸 에밀리가 음주운전을 한 존 부스의 자동차에 치여 죽었다. 그리고, 가해자는 살인죄로 5년을 복역하고 나오고 프레디는 그 날을 빨간펜으로 달력에 표시하며 기다린다. 1월 17일. 출감한 그 날, 트레일러로 가해자를 찾아간 프레디는 존에게 총을 겨눴지만,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가 죽은 걸 보고 죽고 싶었어요." "며칠동안...날 꼭 죽여야 할 지 생각해봐요". 그리고, 20일에 표시된 또 다른 빨간표시. 그 날의 마지막 장면이 이끈 에밀리의 무덤에서 두 남자가 화해하며 웃는 장면은 요즘 영화들의 잔혹복수극과는 다른 여운을 남긴다. 가족을 잃고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대화와 쇼걸 클럽에서 밤을 보내는 프레디를 통해 사람마다 지니는 나름의 상처의 깊이를 보여준다. 메리는 에밀리를 잃은 슬픔속에서도 다른 자식들을 보면서 생활해나가지만, 프레디는 정작 장례식이나 무덤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같은 일에 대해서도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과 완벽하게 무너진 사람을 대비시킨다. 한편, 존 부스의 출감일에 그의 부모가 교도소 앞에 와서 사랑스럽게 아들을 끌어안는 모습이나 집에서 부모와 대화하는 아들의 말, 버스에서 그의 옆에 앉은 여인이 하는 버스노선에 대한 질문들,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 이 모든 것은 우연히 살인자가 된 교통사고였으나 가해자 역시 평범한 사람이며 그 역시 그 사고의 또 다른 감정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서사적 구조가 탄탄한 영화는 아니다. 이야기가 이끄는 힘이 강하기보다 대화나 혼잣말 속에 나오는 삶의 가치에 관한 정의, 화면 속에서 잠시 머무르는 다양한 인물들의 얼굴표정으로 영화가 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존 부스가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한 말, "자유 그 이상의 가치가 없다면 자유는 유희에 불과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