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라는 제목...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미지이다... 향수만드는 사람이 살인했나?? 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읽어 나갔는데... 뭐...그다지 틀린 생각은 아니였다... 하지만...작가의 그 놀라운 상상력에 정말 매료되어 버렸다... 그리고 약간은 음울한 분위기가... 이상하리만큼 가슴깊이 다가온다... 길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 한번 읽어 보시면 모든걸 느낄수 있을것이다... |
| 사람에게선 그만의 향기가 묻어난다. 얼굴이 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듯이 향기 역시도 그 사람의 사람됨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것은 보다 쉽게 인위적으로 창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얼굴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선 성형 수술 등의 발달로 인하여 자기 얼굴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지만, 향수는 성형 수술이 가지고 있는 위험을 부담하지 않은 체 한 사람의 향기를 창조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지금껏 나에게 그저 다른 이들에게 어필하고픈 미적인 용도로만 여겨졌었다.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하나의 사치품이자 기호품으로 말이다. 자신의 인생 전부를 향수에 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곧 나에게 하나의 ‘어리석음’으로 여겨질 듯 싶었다. 그것이 지닐 수 있는 끔찍함에 대해서는 생각치 못했던 것 같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출생부터 순탄치 못했다. 어머니로서의 도리를 포기하려 했던 한 여인에게서 태어난 그는 출생에서부터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을 거부했다. 거대한 울음소리로 자신의 어머니를 교수형에 처하게 한 그의 인생은 시작부터 거칠음 그 자체였다. 그에게서는 여느 아기가 풍기는 냄새가 존재치 않았다. 탐욕스러운 그의 모습은 모든 이로 하여금 그가 아주 어린 아기였을 때부터 그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성직자에게 조차도 거부당한 그, 세상의 모든 이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그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다. 처음 살인을 저지르던 순간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체 향기에 도취되어 있던 그의 모습은 그러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아주 작은 단서에 불과했다. 아니, 나는 오히려 그와 인연을 맺었던 많은 이들의 종말이 보여주는 끔찍함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원치않는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그들의 모습은 그르누이가 가져다준 최악의 죄앙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것이 설사 초자연적이고 어쩔 수 없는 사고였노라고 이야기할지라도,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초라했으며 끔찍했다. 마치 누군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냥 말이다. 그르누이, 그의 독특함은 향기에 대한 너무도 뛰어난 능력에서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세상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코를 통해 느꼈던 그는 탐욕스러운 필요성을 지닌 발디니로부터 전문적인 향수제작 방법을 배웠고, 그 안에서 다른 이들은 전혀 상상치 못했던 특별한 향수를 만들어냈다. 자신을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향수, 인간의 향취가 나는 향수. 그것은 오늘날 자신을 좀더 돋보이게 하는 화장이나 치장 등과 흡사해보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그 선을 뛰어넘는 행동이기도 했다. 특별한 향수를 통해 그는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고 다른 이들에게 환영받는 존재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그의 향수에 대한 집착은 이윽고 병적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체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여성들을 몰살시키는 그의 정교함은,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단순한 바람이 극대화된 나머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그의 몸부림이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선함으로부터 버림받고 따스함으로부터 멀어져야만 했던 그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는 그 향수로 인해 자기 자신을 위대하게 만듬과 동시에 파멸시킬 줄 아는 존재였다. 때론 어느 누구에게도 존재감을 인정받지 않기 위해 특별 고안한 향수를 뿌렸으며, 때론 아무 향기도 뿜어내지 않는 자신의 몸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무력화하기도 했다.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일약 사람들의 관심 속으로 파고들었다가도, 그 주목이 감당하기 힘들게 다가올 때면 몇 날 밤을 걷고 또 걸어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묘한 사람이었다. 교수형 집행의 순간 모든 이들을 황홀하게 만들다 못해 육체적 탐욕의 현장으로 몰아넣었던 것도 그 자신이 직접 만들었던 향수였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았던 모든 흔적을 지울 수 있었던 것도 자그마한 병 하나에 담긴 향수였다. 그만큼 그는 향수에 집착했고, 인간이 풍길 수 있는 모든 향기에 빠져들었었다. 그것은 다른 이들은 알지 못했던 향기의 세상에 눈뜰 수 있었던 그만의 행복이었음과 동시에 불행이었다. 덕분에 그는 인간이 풍길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고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 나에게선 무슨 향기가 나고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음을 느낀다. 아름다움이란 만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제2, 제3의 그르누이로부터 공격받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세상에 대한 모든 욕심을 접게 만든다. 그저 한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시에 나의 몸에서 나는 그것이 ‘향기’라는 단어 아닌, 설사 ‘악취’라는 단어로 불리울 수 있는 그것일지라도,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하나의 냄새를 지녔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힘든 것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미움받는 것도 아닌, 어느 누구에게도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르누이의 모든 범죄는 그가 지니고 있던 잔인함의 천성에서부터 비롯되었지만, 동시에 그의 존재를 아무에게도 각인시킬 수 없었던 그의 몸이 지닌 무향(無㕿)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
| 부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그루누이라는 살인자의 삶과 죽음에 대해 쓰고 있다. 불행한 아이 그루누이가 냄새가 없는 불길한 아이로 태어난 것은 그의 잘못은 아니다. 그의 엄마는 매독에 걸린 매춘부였고 어쩌면 그것은 엄마의 잘못에 의해 잉태된 업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 의해 살해될 위기에 처해지고 그로 인해 그의 엄마는 영아 살해 죄로 처형당한다. 냄새가 없다는 것은 형벌과도 같았다. 그래서 그루누이는 자신의 사람냄새향수를 만들기 위해 25명이나 되는 어린 소녀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가 만든 사람의 향수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교수형 당하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허무하게 거지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냄새란 무엇인가. 가끔 옷안으로 코를 박고 내 살 냄새를 맡아본다. 코끝을 스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난다. 땀 냄새 같기도 하고 어린아이 젓 살 냄새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맡아 왔던 추억이 기억을 더듬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아무런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루누이에게 어린아이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엄마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일을 되풀이 시켰다. 그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만 것이다. 소외된 사람은 쥐스킨트의 작품을 이루는 코드다. 그루누이에게 살인은 그저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본능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그루누이는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그를 조금만 애정을 가지고 대했다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코끝을 스치는 갖가지 냄새에 얼마나 현혹되는 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무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냄새가 없다는 조금 다른 상황이 용서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지독한 편견이다. 어쩌면 편견에 대한 경고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에는 그루누이라는 냄새 없는 인간 외에도 우리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중세의 향수를 제조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장미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의 장미가 필요하며 어떤 기름을 사용해서 얼마의 향수원액을 추출할 수 있는 지하는 얘기는 호기심을 뛰어넘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역량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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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열광팬이다. 그는 본래 사람들을 만나기 시러하여 그에 관한 인터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든 문학수상도 거부한채 은둔생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아쉽지만 그의 작품도 아직 많지 않다. 그의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자폐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가와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그의 소설중 많이 읽혀진 것이 '좀머씨 이야기'와 이 '향수'일 것이다. 한 번 책을 잡으면 절대 놓을수 없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체취를 내뿜는다고 한다. 그 체취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미움을 받
는 것이 달라진다라고 이 책에선 말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의
외모만큼이나 비중이 있지 않을까? 태어날때부터 흉측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르누이는 마침내 한 소녀를 죽여 그 소녀의 체취로 다른 모든 사람들을 그에게 반하여 취하게 만들 '향수'를 만들어 내고 성공한다. 참으로 독특한 소재와 강한 흡입력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우리들을 취하게 만든다. [인상깊은구절] 그가 만들려는 것은 바로 인간의 냄새였다. 물론 지금 만드는 것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인간의 냄새를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사실 <인간의 냄새>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의 얼굴>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냄새가 달랐다. 수천면의 사람냄새를 알고 있고, 태어날 때부터 냄새로 사람을 구분해 온 그르누이보다 그 사실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냄새라고 뭉뚱그려 말할수 있는 그런 냄새가 있었다. 단순화시키면 그 냄새는 대체로 땀과 기름, 그리고 시큼한 치즈가 섞인 것 같은 냄새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그 냄새를 지니고 잇었고, 사람마다 기본적인 그 냄새에다 보다 세밀한 어떤 냄새를 추가로 갖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개인적 분위기를 좌우하는 체취였다. |
| 향수의 주인공은 냄새에 관한한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한 천재의 이야기이다.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에게서 버림받고 특유의 아기냄새조차 나지 않는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키워주던 보모에게까지 버림받게 된다. 글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냄새로 모든 사물을 익혀왔고 무두장이한테 팔린 덕분에 생김새는 흉칙하게 변해버린다. 그러나 그 능력만은 시들지 않아 결국에는 유명한 향수 장인의 밑에서 향기제품을 만들어 팔다가 인간의 향수를 만드는 법을 알아낸다. 그 뒤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죽여 향수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 작가는 좀머 씨 이야기로도 유명한 작가이다. 좀머 씨 이야기에서의 좀머 씨는 작가 그 자신이라고도 한다. 향수도 조금 별나다고도 할수 있는 작가에게서 나온 별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과연 냄새에 관해 이토록이나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 정말로 인간향수를 만들 수 있는 지 하는 것들이 궁금해진다. 일단 책장을 열면 끝장을 덮을 때까지는 절대 딴 짓을 못하게 하는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용이 자극적이거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내용도 아닌데도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하는 것이다. 그리 유명하게 알려진 책은 아니지만 나는 요즘 이 책을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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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쥐스킨트의 이 장편은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한번 들면 놓을수 없는 흡입력이 있다.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에게서 버려지고, 자신의 생명의 댓가로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막힌 운명을 타고난(말하자면 그는 태어나면서 부터 살인자였던 것이다!) 그르누이는 후각에 있어서 천재적인 감각이 있었다.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으면서 말이다. 25명의 아리따운 처녀를 죽여 그녀들의 향기를 추출해 향수로 뿌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하지만 그는 애처롭고 동정이가는, 버려지고 따돌려지는 약자일 뿐이다.
책을 읽으며 똥냄새, 지린내, 나무 썩는 냄새와 쥐똥 냄새, 상한 양배추와 양고기 냄새, 곰팡내, 부식용 양잿물 냄새, 도살장에서 흘러 나온 피 냄새 같은 악취와, 얇지만 오색영롱하게 반짝이는 비단 냄새와, 비스킷이 들어있는 꿀이나 달콤한 우유 냄새 등의 냄새의 향연들로 아찔해 질 정도다. [인상깊은구절] 옷을 갈아입듯이 그르누이는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향수를 번갈아 발랐다. 그 향수들을 이용해 그는 사람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을 수도, 또한 자신의 존재를 노출시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냄새들을 보호막으로 해서 그르누이는 이제 오로지 자신의 원래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에 몰두했다. 목표란 바로 조심스러운 향기 사냥이었다.이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까지는 아직 일년 정도의 긴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르누이는 타오르는 열정과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자신의 무기를 손질하고 기술을 연마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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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매력적인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지만 말을 잘하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갖지는 않는다. 가령 잘생긴 사람, 마음이 넉넉한 사람, 그 어떤 종류의 사람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쥐스킨트씨는 여기에서 인간의 매력은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에서 온다고 밝힌다. 지적인 사람에게서 나는 지적인 향기, 아름다운 여인에게서만 나는 미녀의 향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
'향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그루누이의 출생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한 신부에게 맡겨진다. 신부는 이 아이를 키워줄 유모를 찾아 아이를 맡겨보지만 모두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에게 겁을 먹고 달아나 버리고 만다. 그때서야 아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아이에게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냄새가 나지 않는 아이에 대해 이질감을 느껴 겁을 내거나 혹은 전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아이는 운명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곳에 들어가게 되고 향기를 만들어내는데 알 수 없는 재능을 보인다. 그루누이는 향수를 만들어 그 향기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매력적인 어린 소녀들을 희생하여 최고의 향수를 만들게 되는데...
좀머씨 이야기의 작가.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 뿐 이었다. 워낙 문학에 무감동한 성격이기 때문에 좀머씨 이야기도 그냥 샐쭉하게 읽어버리고 말았다. 휴학을 하고 집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즈음 친구가 읽어보라고, 그냥 재밌어 라고 하면서 던져준 책. 읽기 시작한 순간 한번도 눈을 떼지 않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도 없었다. 작가는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에 대한 한 해답을 말해준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자신의 승리가 무서웠다. 왜냐하면 자신은 단 한순간도 그 승리를 즐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평생 소유하기를 갈망해왔던 향수, 2녀에 걸쳐 만들어 낸 사람들의 사랑을 획득할 수 있는 그 향수를 바르고 마차에서 햇살이 따사로운 광장으로 내려서던 그 순간..., 그 순간에 번써 그는 향수가 저항할 수 없는 영향력으로 바람처럼 빠르게 퍼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사로잡아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그의 내면에서 인간에 대한 모든 역겨움이 되살아나 승리를 철저하게 무너뜨려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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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누이는 태어나자마자 친엄마로부터 죽은 생선더미에 유기되었으나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 구해진다.
그후 엄마는 사형되고 그루누이는 그 자신 아무 냄새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타인의 향기를 강렬하게 흡수하는 본능때문에 여기저기 맡겨지다가 후각을 상실하고 영혼마저 황폐해진 가이아르부인에게서 길러진다.
그리고 그는 자라면서 후신경을 통해 모든 사물을 파악하게 된다. 그런 그가 향수제조인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냄세에 대한 그의 탐욕은 단순한 향수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자신이 지니지 못한 인간의 냄세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곧 광기로 이어지고, 인간의 향기를 얻기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게 된 그루누이. 아름다운 소녀들을 살해하여 사람을 매혹시키고 사랑하게 만들고 자신의 말에 지배받도록 할 수 있는 향수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그 향수를 아무리 맡아도 그런 감정을 소유할 수가 없기에 스스로 향수의 제물이 되어 사라진다.
원래 인간은 자신에게 결핍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 욕망을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돈을 벌려고 하고, 권력을 쟁취하려고 하고, 美를 얻고자 한다. 그루누이처럼 극단적인 결핍과 욕망을 소유하진 않았지만, 누구구에게서든 그루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타인이 인정해주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본인이 그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공허하다면 누구든 그루누이처럼 자멸의 길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느끼고 살아가는 매 순간이 가장 큰 행복임을 생각해본다. [인상깊은구절] 이 향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향수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단지 그 효과에 굴복할 뿐이니까.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들을 매혹시키는 것이 향수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 향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어 낸 나 자신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향수의 마법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이 향수는 내게는 아무 의미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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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의 말만 믿고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았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좀머씨 이야기를 쓴 작가라는 것만 알고 서점에서 찾아든 그 책은 표지만 보아선 별로 호감을 갖기엔 부족했다.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후 책을 한권 살 기회가 생겨서 다시 그 책을 찾았다. 이상하게 계속 내 머리속에서 그 책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책 표지가 바뀌어 있었다.
너무나 이상하게 묘사한 주인공 '그르누이!' 그의 일생을 그린 내용이다. 모든 사람은 체취가 있다는데 그는 아무 냄새도 지니지 못하면서 아무리 희미한 냄새도 가려낼수 있는 예민한 코를 지니고 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일찍이 파악하고 향수에 대해 모든 관심과 정열을 쏟아 붓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걸 얻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호감도를 외면적인 것으로 그러니까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가 입증한다. 사실은 인간이 지닌 묘한 매력은 향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외면적인 모습이 다르듯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체취가 있는데.. 악취가 나는 인간은 아무리 그 겉모습이 근사해도 호감을 갖을수 없다는 것을 우린 알것이다. 그러므로 '그르누이'의 이론은 입증한 셈이다. 그는 결국엔 천국의 향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살인을 한다.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고 천진스러운 막 어린아이에서 여자로 커가는 소녀들만을 선택해서 그 소녀들을 죽여서 그녀들의 향기를 체취한다.
아무 체취도 지니지 못한 자신의 체취로 쓰기 위해서.... 그 향기로 모든 사람을 지배하게 되고 결국엔 자신이 만든 향기로 죽을 고비에서 살아나고 또 그 너무나 달콤한 향기때문에 모든 사람들한테 찢겨 지며 죽음을 맞게된다. 온갖 실험을 통해서 묘사한 향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든지.. 꽃에서, 나무에서, 심지어는 청동에서까지 향기를 수집하는 집념이라든지.. 너무나 섬칫한 묘사들..
난 사실 그런(약간은 비 현실적인) 내용의 소설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헌데 이상하게 이 책은 나를 그야말로 한 순간에도,,, 심지어는 책을 손에서 떼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그 책에서 생각을 떼어 놓을수가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묘한 흡인력을 지닌 책이라는 점이다. 난 이 책이 재미있는 책이라곤 말할수 없다. 감히 이 책은 재미로 읽는 책이라고 할수 없다. 하지만 이상한 마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책이라는 것만은 장담한다. 책 내용들은 섬칫한 장면들이 많지만 이 책을 읽고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향기를 지닌 생명체들,,, 오렌지꽃, 라벤더, 재스민, 재비꽃, 로즈마리, 감귤향, 장미유, 패랭이꽃, 머스크, 포도주 주정, 안식향, 리메텐 향유,,,,,,,,,, 온갖종류의 향기를 지닌 모든 생명체들의 향기를 수집하는 그의 광적인 노력,,, 난 이 책을 읽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에 대한 호감을 느끼며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볼 결심이다. 그의 저서로는 '좀머씨 이야기' '깊이에의 강요' '콘트라 베이스' '비둘기' 등이 있다고 한다. 그중 콘트라 베이스는 독일 에서 모노드라마로 올려지면서 그의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상깊은구절] 그루누이는 순간 당황했다. 내가 소유하고자 하는 이 향기는 뭔가... 이 향기가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기억 속에서는 모든 향기가 영원한데, 현실의 형기는 소모되어 버린다. 세상에서 덧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그 향기가 소멸되어 버리면 내 향기의 샘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
| 남들이 좀머씨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을때 솔직히 '좀 특이하다'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다 향수를 읽고서 그 작자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고 그의 책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그중 향수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것이 비둘기였다. 읽은 지 좀 오래돼서 대략적인 부분만 기억이난다...어머니를 시작으로해서 주인공과 연관된 사람들은 항상 끝이 안좋았다. 주인공은 태어나면서부터 축복받지 못했고, 어린 아이였을때조차도 애정을 받지 못했다. 대신 그는 천재적인 후각, 향수 재조능력과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그런데 그 자체는 어떤 인간적인 냄새가 없는-아무런 냄새가 없는-사람이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주인공이 그렇게 많은 죄없는 젊은 아가씨를 죽였는데도 오히려 불쌍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것이다. 사람이면 당연히 갖고 태어났어야 할 사람의 냄새를 갖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잘못도 없이 외면당해야 했던 그의 운명...그의 사람냄새나는 향수를 만들려는 집념은 너무나 당연하고 또 순수한 욕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