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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당연하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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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종이 밖으로 나서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고등학생 강보라의 페이지가 비로소 넘어가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p.14 팔십 : 시간페이지 : 공간강보라 : 인물그리고 그걸 창작하는 작가 혹은 거인, 또 그걸 지켜보는 독자. 표제작이자 첫 단편인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이렇게 완벽하게 짜여진 틀에서 시작하는 시한부 소설 속 인물, 단발머리 강보라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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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종이 밖으로 나서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고등학생 강보라의 페이지가 비로소 넘어가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p.14 


팔십 : 시간

페이지 : 공간

강보라 : 인물

그리고 그걸 창작하는 작가 혹은 거인, 또 그걸 지켜보는 독자. 


표제작이자 첫 단편인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이렇게 완벽하게 짜여진 틀에서 시작하는 시한부 소설 속 인물, 단발머리 강보라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런 손 쓸 수 없는 독자는 그저 작가가 써놓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를 그저 쫓아갈 뿐이지만, 그렇게 마음으로 개입하고 상상하는 역할을 해냅니다. 그게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일겁니다. 

스스로를 제한하고 실망하고 무기력하던, 하얀 종이 속 강보라가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비록 보라색 팬지꽃 한송이지만요. 그런데 어느새 그 주어진 팔십 페이지에 닿아버리고 또 그렇게 마지막일지도 모를 용기를 그 하얀 종이 위에 굵게 남기려 합니다. 

아, 읽다가 저는 그만 주먹을 꼬옥 쥐고 말았습니다! 

‘그래, 강보라!’



  “그러나 금지된 구역에 대한 갈망은 점차 심화되어 결국 우울증, 사회 혐오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해 냈고 그제야 대표자들은 이주 프로젝트라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p.47 


두번째 단편 <이주 프로젝트>를 읽노라니, 두개의 분리된 듯 이어진 세계들을 이동하거나 교류하며 펼쳐지는 인물과 사건들을 다룬 몇몇 컨텐츠들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매트릭스>. <업사이드 다운>, <써로게이트>, 그리고 만화 <가치아쿠타>.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다른 혹은 분리된 세상을 동경하고, 또는 그 곳으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동경의 이유가 보이지 않았던 이면과 만나게 될 때,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력을 있을 법한 지구의 미래에 대입해낸 이야기는, 묘한 공감과 또 그만큼의 공포를 던져줍니다. 

끊어진 초록색 배선을 연결하고 다시 끊어지는 것이 다행일지, 불행일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합니다.



  “… 그 말을 믿어 버리신 거죠. 당연히 진실인 것처럼.“

  -p.88 


마지막 단편인 <별 모양 지구>은 상식 혹은 지식의 상대성, 절대로 그런 건 절대로 없다는 이야기를 뒤집어 쓴, 상대적 가치를 지향하며 언제나 변함없이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 대한 우화로 읽힙니다. 

어쩌면 그런 복지부동의 상대성 이익을 누리는 시스템 속에서 분연히 일어나서 팬지 씨를 심고 모종을 심는 강보라가 있는가 하면, 뱃속 아이를 위해 이주를 포기하는 미성이 되기도 하며, 그럭저럭 순응하고 이용당하고 마는 시몬이거나 그의 덕을 보며 살아가는 사이먼이 되기도 합니다. 



이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 덕분에 처음 만난 정현수 작가는 과학도 다운 물리적 법칙이 지배하는 시공간을 종횡무진하기도, 그걸 뛰어넘는 초현실적 소재들을 끌어와서는 독자들을 금새 동의가 되는 익숙한 상황으로 끌어들여 어리둥절하게 했다가, 어느 순간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독특한 글쓰기를 만나는 반가움을 선물해줍니다.


P.S: 저녁 먹고 분리수거 갔다가 오는 길에, 잠시 멈춰 고개를 천천히 올려 하늘을 마주해봤습니다. 가느다란 눈썹달이 어여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꽤 괜찮은 밤, 선물이었습니다. 


#팔십페이지강보라 #정현수 #그늘

#단편집 #이주프로젝트 #별모양지구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YES마니아 : 로얄 f********5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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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페이지 속 주체적인 삶의 기록 《팔십 페이지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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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속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온 '당연한 사실'들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들에게 안락하면서도 답답했던 틀을 깨고 나가는 용기를 선사합니다.표제작 〈팔십 페이지 강보라〉에서 주인공 보라는 자신이 고작 80페이지 분량의 단역이라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그러나 보라는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는 대신, 주어진 페이지를 가장 의미 있게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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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속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온 '당연한 사실'들의 경계를 허물고, 독자들에게 안락하면서도 답답했던 틀을 깨고 나가는 용기를 선사합니다.



표제작 〈팔십 페이지 강보라〉에서 주인공 보라는 자신이 고작 80페이지 분량의 단역이라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그러나 보라는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는 대신, 주어진 페이지를 가장 의미 있게 채우기 위해 잠깐의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치열하게 노력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가로막혀 망설이기보다 주체적으로 제 삶을 장식해가는 보라의 모습은, 인생의 남은 페이지를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도시와 시골의 대비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묻는 〈이주 프로젝트〉는 서사의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 작품의 백미는 홀로 남겨진 수현이 유일하게 의지하게 된 인물인 '윤희'에 대한 반전입니다. 수현의 간절한 의지가 윤희라는 인물과 충돌하며 빚어내는 반전은 소설적 재미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인간 존엄의 원형에 대해 깊이 천착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작품인 〈별 모양 지구〉는 당연한 상식을 의심하며 우주로 나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가 상실한 비판적 사유의 회복을 시도합니다. 거대 권력과 상식에 맞서 무엇을 믿을 것인지 고민하는 주체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가의 시선이 인상적입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분량에 순응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갈망합니다. 창의적인 설정과 흡인력 있는 문장에 이끌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페이지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루할 틈 없는 SF적 상상력과 묵직한 인문학적 질문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팔십페이지강보라 #정현수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주체적인삶 #반전매력 #책리뷰 #인생의페이지 #비판적사유 #한국소설 #신간도서 #서평





k**********m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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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먼저 다가가는 그림책, 『봄이랑 돌이랑』
"마음이 먼저 다가가는 그림책, 『봄이랑 돌이랑』" 내용보기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봄이와 버려져 외로운 돌이가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참 뭉클했어요. 특히 “네가 있어 참 좋아”라는 장면은 짧은 말인데도 오래 남더라고요.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느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공감, 배려, 우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
"마음이 먼저 다가가는 그림책, 『봄이랑 돌이랑』" 내용보기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봄이와 버려져 외로운 돌이가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참 뭉클했어요. 특히 “네가 있어 참 좋아”라는 장면은 짧은 말인데도 오래 남더라고요.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느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공감, 배려, 우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라 더 추천하고 싶어요.

#봄이랑돌이랑 #이디X그로 #곽민수 #신진호 #유아그림책 #창작동화 #배리어프리 #공감그림책 #우정그림책 #추천그림책 #서평단

k******1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짧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니까!
"짧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니까!"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궁금했는데, 읽을수록 “와, 이거 진짜 내 이야기 같네!” 싶었어요. 정해진 분량 안에서도 자기 삶을 스스로 채워가려는 모습이 오래 남아요. 짧은 소설인데도 생각거리가 꽤 깊었어요.가볍게 읽히지만 마음은 묵직하게!!  삶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내 페이지를 다시 써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요. 한 편씩 천천히 읽고 내 감정을 메모하며 보니 더 좋았어요.#팔십
"짧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니까!"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궁금했는데, 읽을수록 “와, 이거 진짜 내 이야기 같네!” 싶었어요. 정해진 분량 안에서도 자기 삶을 스스로 채워가려는 모습이 오래 남아요. 짧은 소설인데도 생각거리가 꽤 깊었어요.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은 묵직하게!!  삶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내 페이지를 다시 써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요. 한 편씩 천천히 읽고 내 감정을 메모하며 보니 더 좋았어요.


#팔십페이지강보라 #정현수 #그늘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단편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북리뷰 #서평단

k******1 202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식 있는 자아로 살아가는 하루
"의식 있는 자아로 살아가는 하루"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팔십 페이지 강보라/ 정현수 단편집/ 그늘참신한 스토리텔링에 빠져드는 시간.정현수 작가의 화법에 홀려 순식간에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읽었다. 표제작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필두로 SF 단편 <이주 프로젝트>와 <별 모양 지구>로 구성되었다. 단편으로 짧은 호흡으로 읽기에 적당하지만, 담고 있는 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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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 정현수 단편집/ 그늘



참신한 스토리텔링에 빠져드는 시간.

정현수 작가의 화법에 홀려 순식간에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읽었다. 표제작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필두로 SF 단편 <이주 프로젝트>와 <별 모양 지구>로 구성되었다. 단편으로 짧은 호흡으로 읽기에 적당하지만, 담고 있는 주제는 곱씹어 봄직한 묵직한 무게로 다가온다. 


인간에 대한 사유가 소설 속 등장인물의 정체성, 시골과 도시, 두 영역으로 분리되어 살아가는 지구에서 도시로 떠나고 싶어 하는 엄마를 둔 아들의 가치관, 일용직 시몬이 지구의 모양을 직접 확인하고자 나서는 탐구심 등등 의식 있는 자아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로 발현되었다. 


정현수 작가는 '만약'이라는 단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답게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생겨나고 주어진 분량이 고작 팔십 페이지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 충격적인 전개는 강보라 스스로 새하얀 공간을 빠져나가는 순간 공기가 바뀌게 된다. 보라는 누군가의 개입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존재로 변한다.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인물과 엮이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살아가는 시간의 길이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마주했다. 살아있는 순간 그 찰나의 찬란, 충만, 단단, 당당함이 빛났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 네가 주인공이야.



기대할 것이 있고 바랄 것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나 설레는 일이었네요.






시골에 남고 싶은 아들 수현과 도시로 떠나고 싶은 엄마 미정. 두 사람의 마음 모두 이해가 되어서 더 몰입하면서 읽었다. 육체적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자연을 고마워 여기며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삶. 이런 삶을 선택한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선택 너머 분실되었던 어제의, 분실된 오늘의, 분실될 내일의 내가 쌓여간다. 


"넌 나를 오랫동안 분실해 왔어."







지구는 둥글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정현수 작가는 이를 절묘하게 뒤흔든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저 지구는 당연히 둥글다고 정당화'하는 거라는 의심의 불씨를 지폈다. 일용직으로 하루를 연명하며 사는 시몬에게 그 불씨가 옮겨붙었다. 그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소설 끝 시몬이 다다른 깨달음은 명치를 크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주었다. 



그는

그저 지구로부터 한없이 자유로워졌을 뿐이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의식 있는 자아로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소신대로 살아가는 순간을 담아낸 단편집으로, 세 가지 빛깔이 반짝이고 있다. 보라색 빛깔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팔십페이지강보라,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정현수

d******u 2026.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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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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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작가의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검은색 바탕에 무표정한 소녀의 얼굴 일부가 그려진 표지는 왠지 모를 서늘함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차피 팔십 페이지짜리 인물인데 뭐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주인공이 자신이 소설 속 인물임을 자각하고 있는 것인지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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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작가의 단편집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검은색 바탕에 무표정한 소녀의 얼굴 일부가 그려진 표지는 왠지 모를 서늘함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차피 팔십 페이지짜리 인물인데 뭐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주인공이 자신이 소설 속 인물임을 자각하고 있는 것인지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를 비롯해 이주 프로젝트와 별 모양 지구까지 총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각 작품마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강보라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태도는 정해진 분량과 운명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신만의 존재감을 마주하려는 현대인들의 쓸쓸한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정해진 분량의 삶일 뿐이라는 주인공의 체념 섞인 독백은 오히려 한정된 삶의 페이지를 묵묵히 채워나가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나머지 두 단편 역시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짧은 이야기 속에 묵직한 삶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장편 소설이 주는 긴 호흡의 감동도 좋지만 이렇게 밀도 높은 단편집은 깊은 여백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감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틈을 내어준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다. 책의 두께가 얇아 부담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을 덮고 났을 때 마음속에 남는 잔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고작 몇 페이지짜리 배역을 맡은 것만 같아 초라함을 느낄 때 이 책은 깊은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정해진 삶의 굴레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깊이 묻고 싶은 사람이나 짧지만 아주 강렬한 문학적 여운을 느끼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단편집을 추천한다.

#팔십페이지강보라 #그늘 #그늘소설책 #그늘단편선 #한국소설 @geuneul_book

m***o 2026.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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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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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3가지의 단편들은 흥미롭고 창의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그리고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든다.✔️ 팔십 페이지 강보라하얀 종이에서 누군가에게 그려졌다.고작 팔십 페이지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강보라.하지만 그녀는 분량 따위를 걱정하기 보다는 그 짧은 분량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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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3가지의 단편들은 흥미롭고 창의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든다.

✔️ 팔십 페이지 강보라

하얀 종이에서 누군가에게 그려졌다.

고작 팔십 페이지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강보라.

하지만 그녀는 분량 따위를 걱정하기 보다는 그 짧은 분량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 이주 프로젝트

수현은 도시로 떠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수현의 엄마는 시골에서 떠나고 싶다.

이제 더 이상의 운이 그녀에게 닿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수현은 남았다. 


✔️ 별 모양 지구

한창 지구는 둥글지 않다라는 음모론이 떠돌았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둥글다고 했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시몬은 당연한 진실을 굳이 확인해야 했다.

🍀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뇌과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줄이 3가지의 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이미 정해져 있는 생명에 반기를 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팔십 페이지라는 분량이 정해져 있지만 그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주 프로젝트> 나 <별 모양 지구>는 뒷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약간의 SF적인 소재가 더 흥미를 유발하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작품을 더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단편의 충분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팔십페이지강보라

#정현수

#그늘

#서평단활동

s*****4 2026.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