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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작품
"'숨 쉬는 것'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작품" 내용보기
‘더 남기고 싶다.’《Click》을 읽어 내려가며 내내 든 생각이다. 그것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순간의 빛이든, 나를 스쳐 가는 감정의 색채든 말이다. 우연히 접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사진작가라니. 사진이 취미이자 본업의 일부이기도 한 나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글은 줄거리의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한 감상이다.사진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숨 쉬는 것'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작품" 내용보기

‘더 남기고 싶다.’


《Click》을 읽어 내려가며 내내 든 생각이다. 그것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순간의 빛이든, 나를 스쳐 가는 감정의 색채든 말이다. 우연히 접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사진작가라니. 사진이 취미이자 본업의 일부이기도 한 나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글은 줄거리의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한 감상이다.

사진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둘이 함께 봤다’는 표현에는 잠시 멈칫하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에 점점 깊이 들어가며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정말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바라보고 왜 그것을 남기려 하는가에 있었기 때문이다.


손발이 굳어가며 자신의 세계마저 차갑게 굳혀가던 서이, 그리고 그런 그녀가 맞닥뜨린 바닷바람. 그 안의 묘사 하나하나는 앞서 느꼈던 작은 의문을 잊게 했다. 오히려 그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마음을 작가는 무척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사진작가 서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 세계를 지어낸 예령 작가님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가볍게 펼쳐 든 책이었는데, 어느새 또 하나의 깊은 세계를 만나고 있었다.


깊다. ‘숨을 쉬는 것’이 무엇인지 친절하면서도 덤덤하게 이야기하면서, 어느 순간 읽는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넨다.

나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더 이상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 질문 끝에 보이는 것은 결국 함께 숨 쉬는 두 사람이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도, 서로에게도 서툴러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때로는 한숨을 쉬고, 때로는 숨이 가빠지면서도 함께 호흡해 나간다. 마냥 성숙하지도, 그렇다고 앳되기만 하지도 않은 모습에서 오는 생동감이 좋았다.


결말로 향할수록 문장 또한 그 감정을 대변하듯 조금씩 투박해진다. 초반부터 그랬듯 독자는 인물과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이번이 작가로서의 첫걸음이라며, 누군가가 ‘마음껏 울 수 있게, 위로받을 수 있게’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말도 여운으로 남는다.


무어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리고 삶에서 마주한 어떤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붙들어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그 순간들을 향해 누르는 각자의 ‘Click’을 담은 이야기다. 집필하면서 들었다는 플레이리스트가 수록되어있고, 다양한 장치를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해 질문을 건넨다. 잠잠하게, 조금은 신중히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w*******3 2026.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