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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민 가득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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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지막 장면에서 그만 가슴이 쿵, 떨어졌다. 차마 움직일 수 없었다. 눈밭에 쓰러진 개, 눈에 파묻혀 네 다리 중 하나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지금 눈이 내리지 않는데 네 다리 중 세 다리가 일부가 눈 덮인 채 다리 하나가 온전히 보이지 않음은 쓰러진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힘겹게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앙상한 몸으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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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지막 장면에서 그만 가슴이 쿵, 떨어졌다. 차마 움직일 수 없었다. 눈밭에 쓰러진 개, 눈에 파묻혀 네 다리 중 하나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지금 눈이 내리지 않는데 네 다리 중 세 다리가 일부가 눈 덮인 채 다리 하나가 온전히 보이지 않음은 쓰러진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힘겹게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앙상한 몸으로 바라보는 눈에는 사랑과 연민이 가득하다.


눈밭에 쓰러진 개의 눈을 본 적이 있다. 그와 같은 눈빛을 본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눈, 가슴에 고이 간직되어 언제든지 소환되는 눈, 나와 함께 평생을 함께할 눈, 영원한 눈.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나무로 조각한 개에게서, 눈밭에 쓰러진 개에게서 내게 영원한 눈빛이 보인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생명에게서 본, 내게 언제나 무한 긍정을 심어주고 절대적인 지지를 해준, 끝까지 나를 응시하던, 나의 가장 귀중한 눈빛이었다.


사진으로 보는 조각은 힘차면서도 섬세하다. 실물을 보면 나뭇결에 배인 작가의 숨소리조차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온몸의 힘을 그러당겨 화살을 쏘는 사냥꾼, 하늘로 치솟을 듯 포효하는 사자, 침대에 다소곳이 누워 있는 공주, 음식에 정성을 다하는 요리사, 밤낮으로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요리사의 아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한 개. 어쩌면 개의 눈빛은 인연과 세월을 거치며 깊어지고 넓어져 내 가슴을 쿵,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싶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