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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지그문트 프로이트 100번은 넘게 보았던 나의 최애 영화 더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과 같은 시기에 영국 런던으로 망명하였다는 점에서 더 몰입감 있게 읽게 되었다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아 망명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유명했으면 망명을 도와준 당시 미국대사도 나폴레옹의 증손녀인 마리 보나파르트 공주도 그에게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고 하니 신기했다
10년 전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첫 강의 시간에 들었던 문장이 묘하게도 항상 기억에 남았었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 당시엔 가볍게 흘려들었던 심리학 분야 지금까지도 나의 현재를 가득 채우는 호기심이 될 줄은 몰랐다. 프로이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닌 실제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 장소를 다녀온 기록이 함께 있어 집중력이 다소 짧은 나도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위대한 업적들을 읽고 있노라면 아들러나 융 등 많은 이들과 애증의 관계를 가진 독특하고도 고집스러운 면도 왠지 이해가 되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한마디로 표현한 문장을 꼽자면 [선입견 없이 현상을 탐구하는 호기심 가득한 열정정신을 가졌다는 것] 이다. 그는 정말 그랬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냉대이나 조롱이라는 좌절에 부딪혔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었으며 기존의 자신의 이론을 수정해야할 때는 고집부리지 않고 과감히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였으며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려하였다는 점이 너무나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분석 #꿈 #심리치료 #신경치료 #신경증 #정신분석학 #김석 #인문교양 #클래식클라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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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39번째 이야기는 김석 작가가 풀어가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 정신분석학 특히 꿈과 관련한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이 분야를 연구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과연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지 궁금하다. 요즘은 신경증 등과 관련해 신경치료, 심리치료 분야가 많이 발전해서 예전처럼 굉장히 충격적인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하기에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텐데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평생을 받쳤고 관련 개념을 대중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 각인시킨 장본인으로서 프로이트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책이 바로 이 『지그문트 프로이트』이기에 정신분석학이나 무의식의 세계, 꿈의 해석과 프로이트에 관심있었던 분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에서 중독자가 나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것이 사전적 의미의 어떤 약물에 중독된 중독자가 아니라 '내적 욕망에서 비롯되는 집착이 마치 중독처럼 강하다는 의미의 역설적 표현(p.10)'으로서, 과몰입 내지는 중독에 가까운 집착으로 인해 집요한 탐구와 성취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니 그에게 있어서 과몰입과 집착, 중독은 학문적 부분에서는 긍정적 작용을 한 셈일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키워드가 나오는데 이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해석보다는 프로이트에 대한 좀더 근원적 관점에서의 접근이라는 점이 흥미롭고 이런 그의 인생 여정의 시작이 19세기의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당시 빈이라는 도시의 분위기가 가진 이중성이 정신적 질환을 앓은 환자들이 많았던 부분과도 맞물려 정신분석학의 대가의 탄생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후 프로이트가 진료소를 열고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며 연구에도 몰두하던 때에 만나게 된 플리스는 그의 멘토가 되어 그를 지지하거나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프로이트가 출간했던 책에 대한 이야기, 그 책을 통해 그가 연구했던 정신분석과 관련한 이야기, 빈에서 출발해 베를린, 미국을 거쳐 그가 마지막 생애를 보냈던 런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속 그의 연구와 집필,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교류, 세간의 평가와 대중에게 각인시킨 그의 업적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된 책이라 마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나 꿈의 해석 같은 저서에 바로 접근하기가 어렵다면 이 책을 입문서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지그문트프로이트 #김석 #아르테 #리뷰어스클럽 #클래식클라우드 #인문교양 #정신분석학 #신경증 #신경치료 #심리치료 #정신분석 #꿈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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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039 지그문트 프로이트 : 도시로 떠나는 프로이트의 발자취 탐방기*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낯선 골목, 낯선 풍경을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처음 보는 건축물과 이국적인 풍경을 눈에 담는 일은 현장에서도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지만 시간이 지난 휴대폰의 갤러리를 하나씩 되돌려보는 시간여행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하지만 그저 남들이 다 가는 유명한 명소를 눈도장 찍듯 돌아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평범한 일정에 무료함을 느끼지는 않는지? 단순한 소비로서의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확고한 테마를 가지고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여행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르테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이런 질문에 딱 맞는 대답을 준다. 누군가의 인생역로를 뒤집어보며 관광지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역사 이정표를 만들어낸 공간에 대한 묘한 공감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심리학의 시조새, 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최초의 심리학자인 그가 실제로 머물며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뇌했던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공간의 맥락 속에서 사상을 읽어내는 여정은 너무 현학적이지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눈높이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누구나 한 천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간 정신의 심연을 탐구하는 일에 동참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여느 심리학 개론서나 평전과 구분되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그저 딱딱한 활자와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프로이트가 네 살 때부터 노년기까지 평생을 보낸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파리, 로마, 그리고 마지막 안식처였던 런던까지 공간과 사상의 연결고리를 엮어낸다.
19세기 말 빈의 풍경 묘사는 꽤나 인상적이다. 프로이트가 머물렀던 베르크가세 19번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빈의 모습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우아한 문화 제국의 중심지였지만, 속으로는 엄격한 부르주아적 도덕관념과 가부장제, 그리고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팽배했던 모순의 공간이었다. 그 숨 막히는 억압 속에서 사람들은 욕망을 감추어야만 했고, 억눌린 욕망은 결국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마비나 발작, 즉 우리가 히스테리라고 부르는 마음의 병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프로이트가 하필 그곳에서 수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을 만나고 무의식이라는 깊은 우물을 파내려 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책 속에 담긴 진료실 풍경, 그가 단골로 찾았던 카페에 대한 저자의 설명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위대한 사상이 어떻게 그가 숨 쉬던 도시와 교감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탄생하는지 목도할 수 있다. 사상은 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시간, 그리고 시대정신이 공명을 통해 탄생한다는 좋은 사례이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프로이트가 어떻게 딱딱한 신경학자에서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정신분석학자로 변모했는지, 그리고 자신의 발상을 어떻게 실제 연구와 치료로 발전시켰는지 드라마틱한 여정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 프로이트가 국비 장학생으로 머물렀던 파리의 살페트리에르 병원은 그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그는 당대 최고의 신경학자 샤르코가 최면을 통해 히스테리 환자들의 증상을 유발하고 없애는 광경을 목격한다. 이전까지 의학계는 히스테리를 여성의 자궁 문제나 꾀병으로 치부했지만, 프로이트는 파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신체적 증상의 원인이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을 수 있다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루게 된다. 프로이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샤르코의 족적을 병원에서도 존경의 의미로 명명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유서 깊은 건물들을 임의로 훼손할 수 없게 만드는 법도 여행자에게는 고마운 부분이다. 빈으로 돌아온 그는 당시만 해도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 주로 쓰이던 최면이나 전기 충격 요법의 한계를 깨닫는다. 그리고 선배 의사인 브로이어와 함께 새로운 길을 찾는다. 책의 제1장에 등장하는 안나 O의 에피소드는 정신분석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물을 마시지 못하고 모국어를 잊어버리는 등 심각한 증상을 앓던 안나 O가,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말로 쏟아내고 난 뒤 증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요법을 발견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발전시켜 환자가 편안한 카우치에 누워 자신의 상처와 꿈, 머릿속에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검열 없이 털어놓게 만드는 자유 연상 기법, 즉 요즘 우리에게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의사와 대화 치료라는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정의 끝자락은 그가 나치의 핍박을 피해 노구를 이끌고 망명했던 장소는 런던이다. 메어스필드 가든 20번지, 현재 프로이트 박물관으로 남아있는 이곳에서 끔찍한 육체적 고통과 싸우면서도 펜을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광기를 목격한 그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살려고 하는 본뿐 아니라 모든 것을 파괴하고 무의 세계로 되돌리려는 죽음의 본능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도출한다. 런던의 차분하면서도 우울한 공기는, 인간 문명의 미래를 비관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성찰했던그의 마지막 고뇌를 담아내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 책의 읽어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화두를 던질까 생각해본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고,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과 선택마저 나 대신 결정해 주는 요즘,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자기 자신을 낯설게 느끼고,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 항상 이럴 때 많은 책에서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과연 비판적 사고의 실체는 무엇인가 갸우뚱하다. 이것도 AI에게 물어봐야 하나? AI시대에 심리학은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한 메커니즘은 인간의 오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무심코 튀어나온 말실수,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엉뚱하고 기괴한 꿈, 앞뒤가 맞지 않는 비이성적인 행동, 강박. 즉, 가장 합리적이지 않고 찌질해 보이는 인간의 틈새를 고민하고 그 안에서 무의식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AI는 철저한 논리와 데이터, 완벽한 패턴과 효율성의 결정체다. 그들은 오류를 배제하고 가장 매끄러운 정답만을 도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거짓말도 잘 친다.) 웨어러블 기기가 사람의 심박수나 뇌파, 표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스트레스 수치를 관리하고, 그에 맞는 명상 음악이나 뻔하지만 효과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초급 심리 상담은 AI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것이다. 인간 상담사가 놓칠 수 있는 미세한 생체 데이터까지 읽어내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심리학은 프로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AI가 결코 계산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듯하다. 데이터나 패턴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모순된 감정, 효율성은 바닥을 치지만 나를 나답게 만드는 짙은 상처와 콤플렉스, 파괴적인 줄 알면서도 끌리는 충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학문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물론 앞으로는 AI가 이 영역까지 넘볼 수 있겠지만 항상 엉뚱한 선택을 하는 인간 각 개인의 엉뚱함은 그래도 우리 몫이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주저없이 전공과목을 “심리학”을 선택하고 싶은 나의 이룰 수 없는 작은 바램이 이루어지는 작은 독서의 장점도 이 책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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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 프로이트의 행적을 따라가는 친절한 안내서 구스타프 말러, 반 고흐, 니체, 윤동주, 괴테, 아인슈타인 등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아르떼의 시리즈 '클래식 클라우드'의 39번째 주인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국내 정신분석학 석학 김석 교수가 빈, 런던, 파리 등 정신분석학 창립자인 프로이트의 족적을 따라가는 여정이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담겨 있다.
20세기를 연 세 권의 책이 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다. 생물학, 정치/경제학, 심리학 분야에서 기존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갱신해낸 기념비적인 저작들이다. 『종의 기원』은 여전히 진화론에 있어서 성경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지만, 『자본론』이나 『꿈의 해석』은 등장 당시 안겨주었던 충격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진 못하는 것 같다. 정신분석학은 발전 과정에서 신경증, 히스테리, 억압, 그리고 무의식과 같은 개념으로 범위를 넓히며 신체적 증상의 원인이 심리적 기저에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하지만 그 시작은 '꿈'이었다. 자연스럽게 프로이트 자신의 '꿈'이 주요한 해부의 대상이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꿈의 해석』이다. 그러나 지금은 몇 가지 기본 개념을 제외하고는 그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이트와 그의 학문을 완전히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표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았다.
김석 교수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단순히 정신분석학이나 프로이트가 주창한 '리비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같은 개념을 설명하는 이론서들과는 다르다. 대신, '인간' 프로이트의 행적에 집중한다. 책에서도 언급되듯이, 창시자가 이토록 명확하게 알려져 있는 학문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연유로 '정신분석학'은 곧 프로이트이며, 프로이트가 곧 '정신분석학'처럼 여겨진다. 인간이라는 종의 기원 때부터 꿔왔을 '꿈'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은 분명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의 업적이다. 그러나 때로 정신분석학은 그 학문적 성취나 역할보다는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결함 때문에 저평가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서두에서부터 저자는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인 '인간' 프로이트에 대해 솔직하게 적는다. 자신의 딸을 평생 비서로 두게 만들면서 통제하는 모습, 수제자 융과의 불화, 아들러와의 갈등, 담배에 중독되어서 구강암으로 고생하게 되는 말년 등등. 프로이트는 이를 빗대어 '찬란한 고립'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세상과 불화하는 영혼을 가진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사실들을 종합해나가면서 책을 읽어나가자 희미한 결론 하나가 떠올랐다. 만약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결함이 없는 인간이 제시한 학문이라면, 정신분석학이 인간을 이토록 솔직하게 해부할 수 있었을까? 프로이트가 '문제적 인물'이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도 문제적인 인물에 크게 흥미를 느끼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읽어나가는 내내 그러한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나아가서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됐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분석학'에 대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의 소파는 굉장히 유명하지만, 단순히 환자의 편안한 기분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래 대화형 AI의 발전으로 인하여, AI를 심리상담사, 정신과 의사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하지만 상담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사용자인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AI에게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프로이트의 소파'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AI에게 위로와 공감을 받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무의식과 억압적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치유하는 것. 프로이트의 이론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되지 못할지언정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불가해한 스스로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사람, 숨겨져 있는 고통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프로이트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또한 저자도 책의 말미에 밝혔듯이, "아프고 연약한 나의 모습이야 말로, 나를 빛내는 아름다움의 원천"(236쪽)이므로 이는 한 번쯤은 대면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프로이트는 여전히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덮으며 그런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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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읽고서···.
김석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한 인물의 생애를 단순한 연대기적 서술에 그치지 않고, 그의 사유가 어떻게 탄생하고 확장되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하는 지적 전기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프로이트를 ‘정신분석의 창시자’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가두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수정하며 사유를 발전시켜 온 한 인간으로 입체적으로 복원해낸 데 있다. 저자는 이론의 결과만을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형성된 과정과 시대적 맥락을 함께 조망함으로써 독자가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이끈다. 그 결과, 무의식·꿈의 해석·억압과 같은 개념들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인간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탐구의 산물’로 다가온다.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프로이트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는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만 규정하지 않고, 무의식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얼마나 깊이 지배하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저자는 이러한 통찰을 오늘의 삶과 연결 지으며,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억눌린 감정이나 과거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이 지점은 독자에게 낯선 충격과 동시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의식 생활에서 유래하고, 의식 생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 무엇(낮은 잔재)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오는 그 무엇이 결부되어 꿈이 된다." 책 119쪽>
이 책이 전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표면 아래를 들여다보려는 용기와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사유는 완결된 체계라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수정되는 과정에 가깝다. 저자는 이를 통해 ‘정답’보다 ‘질문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유효한 메시지다. 성급한 결론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일깨운다.
<"인간의 마음은 신경계에 내장된 일련의 정보처리 메커니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223쪽>
독자로서 특히 인상 깊게 남는 부분은 프로이트가 기존의 상식을 과감히 전복하는 순간들이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욕망과 본능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그의 시도는 당대에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오늘날에는 인간 이해의 중요한 틀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개인의 사유가 시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새로운 관점이 얼마나 큰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단순한 인물 평전을 넘어, 인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을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존재이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타인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성찰하도록 이끌며, 그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야말로 가장 깊고도 값진 배움임을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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