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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 만개했던 벚꽃의 시대가 가고 개나리며 영산홍이 만개한 서울을 떠나 산책 山冊, 산에서 책 이야기 2편이 열리는 대구 앞산을 찾았다. 서울에서 온 분이 꽤 됐다. 부산 행사 때는 나 혼자였는데... 좋은 기획이라 소문이 금방 났나보다. 한번 뵙고 싶었던 한티재 오OO 대표님도 만나고 송재은 작가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메멘토출판사 박숙희 대표님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연락처 교환해주시고 인스카 팔로우 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생전 처음 찾은 대구 앞산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오로지 '책' 이라는 연결고리 하나로 같이 올랐다. 말이 앞산이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1편 부산 황매산 산책을 경험한 유일한 참가자로서 좋았던 기억을 에너지삼아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다. 손민규 MD의 유머 섞인 세련된 진행솜씨 덕분에 앞산 행사는 흐르는 물처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했다 내 주위에, 특히 회사에는 책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일부러 아니면 나한테. 안하는 것일까?! 물루 서점은 변두리에 위치한 독립서점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기대 이상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송재은) 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오픈한 지 2달밖에 안되어서 그런지 깔끔하다는 느낌이 첫인상이었다. 역시 통유리 인테리어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 거 같다. 오무하무에서 맛난 식사를 대접해주신 손민규 MD님 감사합니다. 5월 산책(山冊) 행사는 서울에서 열린다는 데 벌써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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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지역의 독자, 출판인 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좋은 행사였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마땅한 커뮤니티가 잘 없는 지역에서 이 행사 덕분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물론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좋은 장소들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 몸과 마음 모두 산뜻하게 만들어준 최고의 행사! 이런 기획의 행사는 전국적으로 뻗어나가면 참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의 산책 행사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좋은 기획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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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서울에서 기차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안지랑역에 내려(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참 오르막을 올라 앞산 등산로 초입 약속장소까지! 오로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긴 수고로움을 애써 해내는 일, 이것은 사랑의 다른 말임을 나는 깊이 알게 되었다. 대구 앞산에서 진행하는 거라 대구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모객 인원 20명 중 신청자 대다수가 타지에서 오셨다는 거다. 오 놀라워라. 대구 토박이인 내가 보기에 그들은 책 또는 산, 또는 둘 다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정말이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면 진짜 뭐란 말인가. 참으로 세련된 사랑이다. 호스트와 게스트로 만난 우리는 조금은 쑥스러운 첫인사를 나눴다. 짧은 자기소개지만 이 모임은 책 읽는 사람, 책 쓰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 책 전하는 사람으로 완벽한 구성을 뽐내고 있었다. 그저 책이라는 매개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라니 감격스럽지 아니한가. 각자의 페이스대로 가파른 앞산을 오르며 우리는 차오르는 서로의 숨소리를 공유했다. 나 같은 일반인은 따라가기도 바쁜 ‘등산’이었는데 작가분들은 자연에서 글감을 찾으며 말 그대로 여유로운 ‘산책’을 했다. 작가라는 존재는 달라. 역시 달라. 처음 뵙는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오롯이 이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전망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나눈 선물도서 교환 시간이 특히 하이라이트였는데 다들 어찌 그리 편지를 잘 써오셨는지 감탄 연속이었다. 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달라. 역시 달라. 마음이 이렇게 몽글몽글해져도 되나 싶을 때 마침 하산할 시간이 왔다. (교환도서 잘 읽겠습니다. 고심하며 선정하고 정상까지 데려와 주신 그 정성과 온기 감사합니다.) 하산 후 인근에 있는 독립서점 물루도 구경했다. 대표 송재은 작가님을 닮은 정겹고도 정갈하며 잘 정돈된 공간이었다. 아 난 언제쯤 이런 매력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매우 부러움) 책과 산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서 참 포근한 하루였다. 산 정상에서의 선물도서 교환식은 인생 첫 경험이라 더 기억에 남을 듯싶다. 이런 사랑스러운 프로그램은 반드시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PD님 보고 계시죠?!) 혹시라도 이런 사랑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산책 때 꼭 참석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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