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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은 생태 사상과 문명비판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잡지 <녹색평론>을 만든 이로 잘 알려진 김종철 교수의 책이다. 문학을 출발점으로 하여 생태, 인간, 공동체, 교육 등을 아우르는 글들이 한데 엮인 에세이집으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에서 저자는 생태 위기를 환경 문제가 아닌 인간 존재 방식의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시적 인간’을 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적 인간’은 자연을 자원이 아닌 그 자체, 세계로 경험하고 관계를 맺는 인간을 의미했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 이후 인간은 삶의 터전인 자연을 자원으로 여기고, 개발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 공동체 붕괴와 같은 생태 위기가 발생했다. 기후 위기, 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기술 등을 언급하는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인간 본성의 변화에서 찾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저자에게 있어 시적 인간은 자연과 관계를 맺는 인간이며, 생태적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간을 의미했다. 책을 읽는 내내 생태 윤리, 지구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우리가 시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기후 위기, 생태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 20~30년 전에 생태 문제,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고뇌했을 저자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놀라웠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다른 무엇보다 기후 위기와 관련한 문제에 우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시점에서 꼭 널리 읽혀야 할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에서 다루는 생태 위기나 기후 위기가 결코 가벼운 주제도 아니고, 전기차나 AI 등 기술 만능주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삶을 방식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측면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반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던 부분도 역시나 많았던 것 같다. 단순한 문학 비평집이라기보다는 한 권의 철학서를 읽어낸 것 같다는 느낌.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은 한 번 읽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펴 읽으면서 곱씹어야 할 책 같았다. 더불어 글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시인들의 시,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지식까지 곁들여 함께 살펴보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생명이 움트는 따스한 봄, 무엇보다 지구의 날을 맞아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 본 리뷰는 삼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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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환경을 지켜야하나?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일상화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다. 문제는 공감하지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왜 내가? 라는 질문을 머리로만 하고 있다. 국제 기구와 많은 단체들에서도 국가와 기업의 적극적인 환경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되지 않는 시점에서 이제 개인의 적극적인 행동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서인지 환경교육 분야에서는 빅히스토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우주적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 안목과 통합적 사고의 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는 어떻게 시작될 것인가? 여기에서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이란 책은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인간 내면에 잠들어 있는 감수성을 깨워 우리가 변화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며 환경 강의를 본업으로 살아온지 5년, 전혀 다른 분야에 일을 하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느낀 점은 정보 전달 중심의 강의는 수도 없이 많을 뿐더러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세상에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단 것이다. 실천 중심의 교육을 해도 내가 했던 사례를 보여주면 그 순간은 공감하지만 정작 그로 인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의 힘은 읽는 사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데 힘이 있다. 당장 지구를 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안의 닳아버린 감각을 조용히 두드린다. 그 조용한 울림이 환경 문제를 숫자와 정보, 위기의 언어로만 접해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왜 생태가 결국 인간의 내면과 연결되는 문제인지를 선명하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P.64 환경 파괴와 문화와 인간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동일한 문제임을 인식할 때, 철저히 변혁되어야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회의 외면적인 구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의 구조, 즉 감수성과 욕망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감수성의 변혁이 가능할까라고 회의적인 사람도 많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럴 용의를 갖느냐 안 갖느냐 하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72 자연의 일부로서의 자기 위치를 깨닫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감수성의 변화 없이는 삶의 변화도, 사회의 변화도 오래가기 어렵다는 것을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생태 에세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게 되는 깊은 제안으로 다가왔다. P.98 환경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자기 자신의 절실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인가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요.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위기를 단순히 지식이나 두뇌 작용을 통해서가 아니고 정말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략) 그러니까 감수성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이런 점에서 시나 시적 상상력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P. 107 결국 핵심적인 것은 인간 중심주의적 시각의 극복인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연필이 춤을 추고 있다. 그냥 모든 문장 아래에 줄을 긋고 싶을 만큼 한문장 한문장이 가슴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지금이 반드시 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작가가 ‘언제 이 말을 했는가?’이다. 예를 들어 인간, 흙, 상상력 이란 부분은 1991년 11월에 문학 강연을 했던 내용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이미 30년 전부터 환경 문제와 해결을 위해 우리의 감수성에 변화를 이야기 해오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우리는 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쓰레기 대란,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코로나 팬데믹, 지구 평균 기온 1.5도선 붕괴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환경 문제를 체감하고 그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돌아온 이 책의 의미는 “변화”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환경을 새롭게 이해고 싶다면, 지금의 삶과 소비의 방식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면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이란 책을 꼭 읽고 느껴보시길 바란다. #삼인출판사 #김종철 #시적인간과생태적인간 #녹색평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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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간과생태적인간 #김종철 #삼인출판사 #생태주의 #문학비평 * 김종철 작가님의 비평집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을 읽었다. 작가는 문학평론가이자 자연과 생태를 논하는 잡지 <녹색평론>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인간 • 흙 • 상상력에 관한 에세이' 라는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특정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면모와 상상력의 산물인 문학,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에 대해 다룬다. 1970~1990년대의 글이지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그 속에서 우리가, 우리의 문학이 나아갈 방향이 어디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p.34 우리가 일상 경험하는 것이 생명과 인간에 대하여 끊임없이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며 낭비적인 생활인 것입니다. * 자본주의 사회, 산업화, 환경 파괴 등등 모두 익숙한 말이다.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는 중인데 언제적 이야기냐고 할 법 하지만 사실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공동체는 사라지고 때로 자연은 찾아 나서야만 존재하는 공간이 되었다. 노동은 오로지 소비를 위한 생산의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속의 난쟁이는 이제 그 부속품조차 되지 못한다. 환경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러한 삶 속에서 필요한 것은 시적 감수성과 생태적 감수성이다. 자연을 파괴나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의 생명으로 여기고 교감했던 인디언들의 삶에서, 김용택의 시에서, 김수영의 언어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p.65 오늘날 전대미문의 엄청난 위기를 헤쳐 나아감에 있어서, 정말 필요한 나침반은 은유적 사고를 본질적인 생명으로 하는 시적 사고, 시적 감수성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 학창 시절 민중시로만 외웠던 김수영이나 신동엽 시인의 시를 생태학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던 생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아이와 함께 자연 그림책을 읽고 생태 학습관을 다니며 아이에게 가르쳐주려고 애썼던 그 단어의 무게를 내가 정말로 알고 있었던가를 고민한다. 아니었다. 자연 파괴를 안타까워하고 그러한 주제의 시를 읽으면서도 나는 늘 맴돌기만 했음을 떠올린다.
더해서 소비 중심의 사회에서 시적 감수성이나 여가 역시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글을 보며 어쩌면 현대인의 욕망과 무심함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그러한 인간의 하나다. p.279 새로운 삶에 대한 우리의 구체적인 비전이 어떤 것이건 간에 그것이 물건과 새 권력에 대한 무한한 탐욕, 배타적 경쟁 위에 기초하는 온갖 덕목에 의해서 교육되는 그러한 욕망을 근거로 해서는 결코 참다운 자유와 행복의 사회적 공간은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 인디언들에 대한 언급이 계속해서 내 시선을 붙잡는다. 오래 전 읽었던 <빠빠라기>가 생각나서다. 원주민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자신들의 섬에 나타난 백인들은 돈을 신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천국의 파괴자들이다. 그리고 그 파괴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 속에 존재한다. 문명인이자 교양인이라고 나를 포장하고 살아가지만 정작 진짜 교양이 무언인지도 모르고 살아내는 하루 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시에 대해 고민해본다.
p.220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 온갖 위선과 거짓과 미혹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들을 심히 부끄럽게 한다. @samin_books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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