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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출판사로부터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가제본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 정보 인격이 되고 나서 현실세계와의 관계가 한정되어버리는 점이 괴롭다고 말하는 야마. 무엇을 하든 자연스러운 오감을 위해, 육체가 있는 친구들과 같은 장소에 서기 위해 야마는 실재하는 사람의 몸을 구하게 된다. 몸을 빌려준 '나'와 야마씨의 감각공유로 둘 다 변화를 하게 된다. 신체 감각에 집착하는 야마가 신체를 버리고 정보 인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야마씨에게 무슨 생각, 마음으로 몸을 빌려줬을까? 살아 있는 사람 몸을 빌린 야마씨는 과연 자신의 의도대로 '온전한 자신'으로써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야마씨가 '나'에게 보호자 같은 마음이 들었던 건 '나'를 통해 정보인격을 선택한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가 정보인격을 선택하는 걸 막고 싶었던 걸까? 미래에 정말 '정보인격', 몸을 빌려주는 알바가 생길지 안 생길지는 모르겠다. 만약 정말 책대로 된다면 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감정, 생각들을 떠올리겠지 싶다. 감각적인, 오감을 예민하게 느끼는 야마씨를 따라서 소설을 읽다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오감을 충만하게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현실의 '나'의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무슨의도일까? 잠시 몸은 빌려주지만 진짜, 실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단편이었다. <<미나토의 정원, 푸른 빛으로>> -<손안의 꽃 따위>를 읽고 주인공 유카는 정보인격이 된 할머니의 재활을 위해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할머니를 매일 만난다. p.90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특히 예전부터 사이가 좋았던 사람과의 대화가 재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라는 담당의 말을 유카는 믿는다. 가상세계와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유카는 위화감, 공허감, 혼란등을 느끼지만 할머니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 그러던 중 미나토의 집에 가게 된고 돌봐주는 사람, 정원사 같은 사람, 미나토와의 기억, 추억을 쌓는다. 미나토가 가꾼 식물이 있는 정원에서 유카는 그동안 가상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p.128 향긱와 바람을 느끼지 못하는 유카조차 호흡이 깊어지고 있었다. 만약 이곳에 둘이서 오게 되면, 유카도 할머니도 육체를 가지지 않은 것도 생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p.133 순간 유카는 자신의 몸이 여기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미나토와 같은 장소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미나토의 말투는 유카가 자신과 다른 존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으니까. (중략) 어떻게든 빨리 할머니를 데려오자고 유카는 결심한다. 이 정원이 캄캄한 터널 끝에 비치는 단 하나의 푸른 빛이다.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힘으로 할머니에게 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카는 평소 가족의 눈치를 많이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 말보다는 남에게 맞추며 살아간다. 그리고 할머니는 가상세계에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과연 유카는 할머니를 미나토의 집, 정원, 푸른 빛으로 이끌 수 있을까? <유한한 밤이라 해도> 하이바라는 정보인격에게 몸을 빌려준 듯한 여성을 보며 어젯밤 꿈속에서 미모리의 아이들이 "아빠 어딨어?"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역겨워한다. 하이바라의 카메라에는 아무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들이 담겨있다. 스스로 세상에 녹아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부적응자 하이바라 반면 '나무랄 데가 없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미모리 "가망이 없다네"라는 메시지를 보낸 미모리는 가상세계와 연명의 삶, 두개의 선택지 사이에 서있다. 고민을 하이바라에게 털어놓는 미모리. p.175 내가 그 아이들 기억에 남고 싶으니까(미모리) 미모리의 결정을 알려주지 않은 채 소설은 끝난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가족과 체온, 피부의 감촉을 느낄 수 있을 때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전달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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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이랑 잘 어울리는 노래 추천으로 시작할게요 🎧Dream Hacker - 베리코이버니🎶 마인드 업로딩을 처음 접한 건 영화 <원더랜드>를 통해서였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두고 가고 싶은 심정도, 되려 그 허상에 피폐해질 사람도 모두 이해가 간다. 근원적인 의문도 함께 떠오른다. 데이터로 구현해낸 사람도 여전히 그 사람일까?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정보의 백업을 통해 디지털 영생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마인드 업로딩 후에도 본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가정해보면 업로드 된 인격은 그저 복사본이 아닌가. 원더랜드의 감독님도 그런 결론을 비춰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탈신체화가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발전해가는 기술에 대한 고민의 끝에서 만난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에서는 정보인격도 죽음과 마찬가지인 소멸이 있다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같은 시간선과 같은 세상에서 이뤄지는 여러 이야기들로 엮인 소설집이라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마인드업로딩이 수명의 끝에서 디지털 영생을 목적으로 택하는 것이라 생각해왔던 것과는 달리,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에서는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목적으로 디지털화되기를 택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까운 이들이 이 결정을 수용하는 다양한 마음가짐을 옅볼 수 있다. [손 안의 꽃 따위]에서는 디지털 세계에 매여 사는 주인공과 그를 걱정하는 정보 인격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두 세계를 넘나들더라도 온전히 속하는 건 한 쪽 세계 뿐이라는 씁쓸한 감상이 남기도 한다. 제목은 이 이야기에서 발췌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이의 고민을 [유한한 밤이라 해도]에서 풀어낸다.
그 안에서 옅볼 수 있는 우정도. [그 자유로운 눈동자로]에서는 가족들의 애정이, 그리고 소멸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피로가 함께 느껴진다. 유학을 다녀온 친구가 한국을 떠나 이방인이라는 지위를 얻음으로써 느낄 수 있던 여유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현실에 속하지 않는다는 데엔 어쩌면 사회의 잣대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포함되어있을지도 가상세계에서도 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해보려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낸 [사실은 하늘에 사는 것조차]에서는 가상세계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
상상력을 동경하는 나에게는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너의 흔적이 찾아오기를]에서는 제도 인정 이전에 소멸된 이의 가까운 친구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현실에서 가상으로, 가상에서 현실로 끊임없이 연결을 유지하려는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세계가 온전히 섞일 수 없구나 깨닫는 지점에서 쓸쓸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가 문학을 사랑하는 건, 결국 기술에 대한 논리적인 판단보단 정서적 유대가 필요하기 때문일까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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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삶이 유한하기에, 불완전하기에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우리가 죽음을 맞이함에 있어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저 시기를 늦추냐, 앞당기냐의 문제일 뿐(이마저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긴다면,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다가도 이따금 책을 덮고 사랑하는 사람과 정보 인격-책 속에 나오는 개념으로, 인간의 육체를 버리고 가상 세계의 데이터로 존재하는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매우 끔찍하다는 표정으로 '그것도 인간이야?'라고 말했고, 나는 괜한 반발심에 '나를 나로서 기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지금, 현재까지 이어져 온 기억이야. 그걸 가지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내가 아니고서 뭐야?'하며 내질렀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마저 정보 인격과 실제 인간의 경계를 긋다가 지웠다가, 존재의 의미가 희미해졌다가 선명해졌다가 한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돛단배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현실 세계에서의 불완전을 피해 정보 인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인간인가, 과거를 본떠 만들어 놓은 그림자인가. 실제 그러한 선택지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일 테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다. - 인간이 인간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 - 평소에도 안락사, 유전자 가위 등 생명 윤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독자 - 4차 산업혁명 등을 거치며 변화할 시대를 미리 엿보고 싶은 독자
책은 크게 세 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른 챕터의 엑스트라로 등장하니,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작소설로서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인물들은 모두 '정보 인격'과 직접 살을 맞대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정보 인격'도 인체를 가졌던 '실존 인물'과 같은 존재일까, 그들은 사람과 무엇이 다르며 무엇이 같은가." <손안의 꽃 따위>에 등장하는 주인공 유카는 외할머니 댁에 자주 방문하지만, 그만큼 자주 위화감을 느낀다. 정보 인격으로 만들어진 외할머니는 안아도 촉감과 온기를 느낄 수 없다. 그녀가 만든 음식을 입에 가져다 대더라도 익숙한 그 맛을, 향을 다시 느낄 수는 없다. 데이터로 만들어진 것들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잘 만들어진 그림과 다름 아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정보 인격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보 인격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할까. 완전히 죽어 없어진 것도 아니고, 영영 우리와 살을 부대껴 살 수도 없는 그들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위태롭게 선 채, 0과 1로 간신히 조립된 그들은 바람이 된다. 데이터의 조각으로 날려 사라진다. 여전히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의 기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 인격과,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실제 인간 사이의 간극은 좁혀질 수 있는 것인가.
인간은 불완전하다.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먹고 자는 등의 유지 활동을 지속해야 하고, 주변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므로(등장인물도, 그로 인해 촉발된 사건도) 우리 존재는 세상과 마찰을 멈추는 죽음 전까지 조금씩 성장해간다. 나는 이것이 인간의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든 기억들을 가진, 가질 인간이라고. 그렇다면 정교한 데이터로 구성된 가상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정보 인격들에게는 '관측 불가능한, 불확실한 미래'라는 것이 있을까. 그저 과거만을 답습하는 현실 세계의 그림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 정해져 있음, 획일성의 상태는 단순히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 서글픈 운명을 '자처했다'고 감히 묘사해도 될까.
그리고 나는, 마침내 그런 -양자 선택의-세계가 오지 않길 바란다. 인간이 더이상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자연과 합일한다. 인류가 인류 이외의 모든 것들과 외따로 떨어져 존재한다는 느낌은 우리의 관념 속에서만 그러하다. 그리고 우주는 순환한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예외란 없다. 죽음으로 가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데이터로 소멸하는 것은 인간이 걸어야 하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만이 진득하게 든다. 줄곧 '정보 인격'의 세계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서도, 이러한 담론은 계속해서 대두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올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 나누어야 한다. 결국 인간은 디스토피아에 몸을 던질 가능성이 크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살아나가야 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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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AI가 발달하면서 ‘이러다 인간이 기술에 잠식되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로봇과 인간의 관계처럼 다양한 쟁점을 혼자 떠올리곤 하는데 그런 고민 속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정보인격’이라는 단어가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SF 소설로, ‘디지털 이민’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상 세계에 살아가는 ‘정보인격’과 현실 세계의 인간이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3p. 에서 이 부분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도 닮아 있다고 느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 오히려 거리를 두고 배척하는 냉정한 현실 말이다. SF 장르임에도 이 책은 단순한 상상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AI와 같은 기술 속에서 지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인간다움’과 그 속에서 이어지는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기 때문에,,!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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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정보 인격'과 그들이 생활하는 '가상세계'를 다루고 있다. 여러 이유로 신체를 포기하고 데이터로 살아가기로 선택한 이들의 사연들이 펼쳐진다. 처음 이런 주제를 접했을 당시에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 인격, 데이터화 등등 이런 명칭에는 익숙해진 것 같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익숙한 듯 낯선 세계의 확장판 아니 심화판이다. 저자 사사하라 치나미는 SF 형식으로 인간의 근원에 접근하고 있다. 우리 인류가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그로 인해 가능해진 디지털 이민으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공존이 시작된 세상에서 기존 인류와 정보 인격과의 소통, 관계 더 나아가 정보 인격의 정체성 그리고 인간에 관한 깊이 있는 사유를 그리고 있다. 소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정보 인격과 관련된 다양한 경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보 인격이 된 주인공이 현실 세계의 친구들 모임에 가기 위해 실재하는 몸을 빌리거나, 자신을 사랑해 준 할머니를 위해 아바타로 가상 세계에 접속하거나, 질병으로 정보 인격화를 고민하거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 위해 디지털 이민을 하거나,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를 벗어나 자신을,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거나, 소멸한 친구의 흔적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와의 연결 고리로 선택했든, 안 했든 지금의 가상 세계는 현실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이다. 이를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가상 세계 자체를 삶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정보 인격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톡 와닿았다. 연결되고 연결되면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공유하며 관계를 확장시켜가는 메커니즘에 '인간은 이토록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다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람들은 상대방을 알고 싶어 하고, 모든 표현을 동원해 물어보는 것 아닐까요?" 신체를 버리고 데이터가 됐지만,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서 우리가 아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소멸되었지만, 바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기억을 전한다는 건 가슴이 저릿하면서도 따스하다. 나를 기억해 줘. 색다른 SF 소설이었다. 내용과 문체가 아름다워서 소리 내어 읽게 되는 이야기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이다.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바람이되기에는아직 #사사하라치나미 #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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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디지털 이민’이라는 설정을 다룬 SF 소설이다. 이 세계에서는 병이나 장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육체를 포기하고 디지털로 이동할 수 있다. 그곳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 삶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세계이다.
그러나 이 세계 또한 완전하지 않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정보 인격 소멸’ 현상이 발견되면서, 디지털 이민이 영원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몸이 없는 인격은 자아가 점점 흐려지고, 결국 세세한 조각이 되어 ‘바람’처럼 흩어진다. 이로 인해 이민자들은 생존을 위해 오히려 더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려 한다. 식사와 수면, 운동은 물론 경미한 질병과 노화까지 재현하며 자아를 붙잡는다. 이 소설은 SF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야기는 디지털 이민 이후 이어지는 일상과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큰 사건이나 반전보다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화려한 전개를 기대했다면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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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독서 #오늘도독서 #오도독 #일본소설 #바람이되기에는아직 #사사하라치나미 #리뷰어클럽리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나의 의료 형태로 생겨난 디지털 이민은 병든 신체를 포기하고 그 사람의 데이터만 남겨 고통 없는 영생을 의미했다. 하지만 '소멸' 현상이 나타나면서 디지털 이민은 영생이 아닌 그저 생명의 연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배경에서 사람들이 겪는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로 '정보 인격'이라는 SF 적 배경을 가진 소설의 형태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묻는 철학책처럼 느껴졌다. 현실의 데이터를 통해 가상현실을 최대한 현실과 비슷하도록 만들었지만 비슷할 뿐 똑같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데이터로 형성되기에 건물은 낡지 않고, 나무에서 잎이 떨어져도 피부에 닿을 일이 없다. 밥을 먹지 않아도 허기 지지 않고, 몸의 노화 또한 도드라지지 않는다. 촉각 등 감각 또한 현실처럼 다양하지 않고 그 느낌도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 처음엔 유토피아 같은 곳이었지만 '소멸'현상이 나타난 이후, 현실과 동떨어질수록 소멸은 가속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현실과 같은 생활을 해야 하며, 가상 현실에서도 '소멸'이라는 다른 형태의 죽음을 겪게 된다. 먼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딜레마는, 신체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정보 인격이 되었을 때 이 둘을 완전히 동일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행된 개인은 자신이 데이터로서 온전히 옮겨졌다고 믿으면서도, 동시에 어떤 부분은 변질되었거나 누락된 것은 아닐지, 이전의 나와는 다른 존재가 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반대로 현실에 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이행된 존재를 바라보며 미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겉으로는 동일한 기억과 성격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과거의 그 사람과 동일한 존재인지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심과 이질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는 인간의 존재가 단순히 기억이나 정보로 환원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인간은 몸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존재하고, 신체를 통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속에서 형성되는 존재로 보았다. 가상현실은 대부분 고령자로 구성된 매우 제한된 사회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로 인해 그 안에서 형성되는 관계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정보 인격들은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 세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국 그들이 어느 세계에 속한 존재인지에 대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그로 인해 인간과 정보 인격 모두에게 이질감을 발생시킨다. 정보 인격이 되고자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이는 과연 온전히 개인에 의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따라, 혹은 자신의 삶을 회피하고자 이행을 선택하거나 상대에게 이를 권한다. 이러한 선택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나 관계에 대한 의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디지털 이민은 어떠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복잡한 의미를 가진다. 이미 삶의 의미를 타인에게서 찾고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선택은 과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를 '살아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소설 전반에서 가상공간은 공간도 그 안의 사람들도 정체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고 흘러가고 있었음을 스스로가 인식하는 순간 현실 세계를 놓아주고 가상공간에 집중하게 되며 그 정체된 느낌은 사라진다. 정보화는 신체를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존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이어진 기억과 정보가 삶의 의지를 가려버린 것이다. 결국 살아 있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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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 이후에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망설이지 않을까. 사사하라 치나미의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SF 연작소설이다. 인간의 뇌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해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시대. 이 소설 속에서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니다. 육체를 버리고 ‘정보 인격’으로 살아가는 일이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설정만 보면 첨단 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품이 진짜로 들여다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존재의 의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묘한 쓸쓸함이었다. 육체에서 벗어난 존재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영원에 가까워 보이지만, 결코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오히려 너무 고요하고, 그래서 더 외롭다.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에는 바람이 불어요. … 인간의 슬픔 말로가 노이즈가 되어 피부에 스치는 것입니다.” (28쪽)
표제작인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속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책의 제목 의미가 선명해졌다.
여기서 ‘바람이 된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소멸과 흩어짐에 가깝다. 더 이상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 것. 그래서 인물들은 아직 바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직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싶고, 기억되고 싶고, 형태를 유지한 채 사랑받고 싶다.
표제작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에서 정보 인격이 된 나라야마 코하루가 털어놓는 두려움은 이 작품의 핵심 질문을 정면으로 보여준다.
“너무 무서웠어요. 기계로 재현된 인격이 정말 나일까.” (25쪽)
기억과 성격, 사고방식이 완벽하게 복제된다면 그것은 과연 ‘나’일까. 철학에서 말하는 ‘테세우스의 배’ 문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작가는 이 질문에 단정적인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인물 각자가 그 불안을 품은 채 살아가도록 둔다. 그래서 독자는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흥미로운 점은, 영생에 가까운 삶을 얻은 정보 인격들이 오히려 다시 육체의 감각을 그리워한다는 사실이다. 손끝의 온도, 허기, 피로, 바람의 감촉 같은 아주 사소한 감각들. 우리는 평소 너무 당연해서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실 인간다움의 중요한 일부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소설은 조용히 일깨운다.
개인적으로 가장 따뜻하게 읽힌 이야기는 정보 인격이 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손안의 꽃 따위」였다. 정보 인격이 된 존재와 남겨진 가족의 관계는 단순히 미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까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144쪽)
손녀 유카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이 이 문장에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떤 형태’라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 남고 싶다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마음이 담겨 있다. 형태가 육체든 데이터든 중요한 것은 결국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관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뭉클하게 전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작품은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소멸된 정보 인격의 데이터를 삭제해야 하는가, 남겨야 하는가. 유지 비용과 자원의 한계 앞에서 디지털 존재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정될 수 있을까. “정보 자원은 무한하지 않고 … 불필요한 데이터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366쪽) 이 문제는 단순한 소설적 상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과도 이어진다. SNS에 남아 있는 고인의 계정, 디지털 유산, 삭제되지 않는 기록들. 죽은 뒤에도 데이터는 남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지워야 할까. 책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머문다.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은 SF라는 장르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결국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이야기다. 죽음이 끝이 아닌 세계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후회하고, 기억되기를 바란다. 기술이 변해도 인간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육체 없이 존재하는 인격도 인간인가’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분명 오래 남는 독서가 될 것이다. 죽음 이후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들면서도, 결국 지금 살아 있는 우리의 감각과 관계를 더 소중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 여섯 편으로 구성된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을 읽고 나면 문득 손끝의 온도와 오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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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요다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제공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다. 서정적인 제목처럼 SF 설정 안에 녹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디스토피아와 휘몰아치는 전개의 SF 소설만 읽던 나는, 이렇게 서정적인 SF 소설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거대한 세계관이나 화려한 기술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감정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실과 외로움,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같은 감정들이 SF라는 낯선 배경 속에서도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건이 빠르게 터지는 순간보다, 인물의 마음이 천천히 드러나는 장면들이었다. 신체를 포기했지만 완전히 소멸되고 싶지는 않은 두려움, 정보 인격이 된 사람과의 추억을 끝까지 잊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감정들이 조용하지만 깊게 다가왔다. SF적 설정은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오히려 더 현실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조용하게 흘러가는 문장들 속에서도 큰 여운이 남았고, 읽고 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다. 내가 읽어왔던 SF는 대부분 긴장감과 반전, 무너져가는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멸망보다 사람을, 사건보다 감정을 먼저 보여준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더 천천히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다. SF를 좋아하지만 조금은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화려한 설정보다 오래 남는 감정을 담은 SF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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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치고 너무나 감성적인 제목의 바람이 되기에는 아직. 내가 서평단으로 받은 이 책은 세 챕터만 실려 있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기존의 sf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디스토피아, ai, 가상현실 등 미래 세계와 관련된 수많은 주제들이 있었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자발적으로 나의 정신을 가상세계에 이식하고, 그리고 신체를 소유한 다른 이의 몸을 빌려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이 컨셉이 정말 신선했다. 어쩌면 요즘 대세로 주목받는 피지컬 ai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고. 또는 가상세계에서 그들끼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사후세계를 옮겨놓은 느낌도 들었다. 다만, 이 책의 제목처럼 바람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함이 있다. 가상세계에서 영원히 사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나의 의식이 소멸되어 바람이 된다. 따라서 불멸의 삶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든 끝은 있다. 그리고 그 어느 곳에 살 것인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생존의 어려움을 겪더라도 현실에서의 감각을 포기할 수 있느냐, 아니면 나의 건강 등을 위해 가상세계에서 의식으로라도 생존할 것이냐. 이 책을 읽어가면서도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진짜 이런 세상이 올까봐 두려워지기도 하다. #바람이되기에는아직 #사사하라치나미 #요다 #서평 #sf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