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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뤼팽이 자신의 부하를 구해내기 위해 프랑스 정계를 뒤흔드는 비열한 국회의원 도브레크와, 은밀하게 비리를 조장하고 뒤에 숨어서 이득을 챙기는 파리경시청 총감 비서실장 프라스뷰 등을 상대하는 이야기입니다. 도브레크와 프라스뷰는 서로 한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서로를 이용해 가면서 뤼팽과 맞서는 악당 중의 악당. 프랑스의 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정계의 쓰레기라고나 할까요. 모리스 르블랑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있는 부하 질베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뤼팽의 초인적인 모습과 의지를 통해, 프랑스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프랑스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뤼팽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보이는 끈끈한 그의 인간미와 애정은 뤼팽이 신사 중의 신사, 초인적인 의지를 가진 정의의 수호신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고 할까요. 한편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정계의 비리와 그것을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는 국회의원 도브레크의 이미지는 이 소설을 만들어 지기 전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파나마 운하 사건' 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가 1869년 수에즈 운하 건설에 성공하고 나서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착수하게 되면서부터 발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즉, 당시 그 공사를 맡았던 한 회사에서 공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국회의원들을 매수하여 '복권부 사채' 를 국가에서 발행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사실이 나중에 한 신문사에 의해 폭로되는 바람에 동시의 유명한 정치가들이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모리스 르블랑은 이런 썩어빠진 정계에 대해 뤼팽이라는 영웅을 통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지요. [인상깊은구절] 뤼팽의 새로운 은신처는 개선문 가까운 곳에 있는 샤토브리앙 가에 있었다. 그는 미셸 보먼이라는 가명으로 그곳을 빌렸다. 그리고 아실이라는, 믿을 수 있는 부하 한 사람만 데리고 있었다. "도브레크 녀석, 설마 내가 뤼팽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그저 형사라고만 생각하고 있겠지. 이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야. 그런데 도대체 그놈의 전직은 무엇일까?" 뤼팽은 자기가 경영하고 있는 비밀 탐정 사무실 요원에게 명령을 내려 조사시켰다. 그리하여 알아낸 것은 다음과 같았다. '도브레크는 다섯 번 당선된 국회의원이며 무소속 출신이다. 정견은 확실하지 않으나, 선거 때마다 막대한 돈을 뿌리기 때문에 언제나 최고 득표로 당선된다. 파리에 본 저택이 있고, 그 외에 앙쟁 호반과 남프랑스의 니스 해변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데, 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별로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막대한 생활비와 선거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알 수 없는 수께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