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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를 읽으며 가장 무서웠던 것은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결국 내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었다. 과거의 기록을 바꾸고, 언어를 줄이고, 거짓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흐려진다. 특히 윈스턴이 자신의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억마저 확신할 수 없다면 ‘나’라는 존재를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윈스턴의 저항이 자유를 향한 작은 희망처럼 느껴졌지만, 그마저 철저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보며 인간의 생각과 감정까지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독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읽고 나니 ‘나는 지금 내가 믿는 것을 정말 내 생각으로 믿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