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행숙 시인은, 호불호 갈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시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행숙 시인의 책을 읽으려면 "타인의 의미"와 이 책을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문지 시집은 또 다다익선이니까요... 조용한 카페나 휴가지에서 느긋하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사도 해보고 싶네요 |
말을 하려고 하면, 말이 잘 안 됩니다. 말을 하려고 하면? 말이 잘 안됩니다. 말이 안 돼도 말을 하려고 애쓰면, 사람들은 걱정스레 묻습니다. 어디가 아픕니까? 그것이 복통이라면, 토하세요. 토하고 싶다면, 토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입니까? 더 많을 것 같다면 토할 것 같은 것들은 무엇입니까? 무슨 냄새를 맡았습니까? 대체 무엇을 보았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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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을 읽고서 시를 과연 다 이해하는 날이 올까? 싶다가도 시를 꼭 다 이해해야할까 하고 자문을 하게 된다. 이 시집은 혹자는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데 일정 부분은 동의하는 바이다. 의문형으로 끝나서 읽는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시인의 감정을 내게 툭하고 던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방적인 시의 나열이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해보라고 이 감정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 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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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읽다보니 어느새 김행숙 시인의 시집을 전부 소장하게 됐네요. <사춘기>로 시작했던 만남이 시집들을 거쳐, 에세이를 거쳐 <에코의 초상>에 이르렀습니다. '현대문학'의 Fin 시리즈를 통해 올 하반기 새로운 시집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을 얼마전 듣기도 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은 이렇게나 좋습니다. 어느 행성의 왕자가 기다리던 여우처럼 저는 또 한 권의 시집을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그런 시집이, 그런 소설이 많아질수록 오늘의 나는 간지럽습니다. 어느 봄날에 간지럽던 작은 손바닥처럼. 이 안에 담긴 시를 섣불리 옮기지 않겠습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흡수한 그것들을 이번만큼은 이 작고 각진 글자로 가두지 않으렵니다. 지난주엔 <사춘기>를 처음부터 다시 읽기도 했습니다. 시인이나 저나 그 잘난 숫자로만 보면 사춘기로부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한 시절의 꼬깃한 사진들이 담겨있는 앨범과도 같은 시집 <사춘기>가 있고, 시인은 그 시들을 써내려가던 밤을 기억하는 가는 손가락들이 있겠지요. 적어도 우린 그래서 아직 사춘기입니다. <에코의 초상>까지 이어준 그때의 인연이 참 고마운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