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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소원을 하느님께 전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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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아이들의 웃음은 이렇게 금빛이지요 아이들의 웃음은 이렇게 향기롭지요 아이들의 웃음보는 이렇게 데굴대지요 우리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었지요 모과는 생김새가 울퉁불퉁하다. 고르게 생기지 않았다고 하여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울퉁불퉁한 머리통, 못생긴 사람을 일러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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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아이들의 웃음은 이렇게 금빛이지요


아이들의 웃음은 이렇게 향기롭지요


아이들의 웃음보는 이렇게 데굴대지요


우리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었지요



모과는 생김새가 울퉁불퉁하다. 고르게 생기지 않았다고 하여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울퉁불퉁한 머리통, 못생긴 사람을 일러 모과 같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한다. 생긴 것 때문에 천대받는 모과는 실상 향기가 아주 좋다. 노랗게 익었을 때 차 안이나 사무실이나 방 안에 두면 두고두고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모과는 몸에도 좋다. 무엇보다 목에 이롭다. 목이 붓거나 아플 때 또 기침이 날 때 먹으면 좋다. 모과는 시고 떫은맛이 난다. 날로는 못 먹고 차를 만들어 먹는다. 못생겼지만 따지고 보면 향기가 나고 몸에 이로운 것이 모과다. 그런데 울퉁불퉁한 것을 못생겼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백우선 시인은 모과를 전혀 다른 눈으로 본다. 울퉁불퉁한 모과에서 아이들이 웃는 얼굴을 본다. 그냥 웃는 얼굴이 아니라 금빛, 향기, 데굴대는 환한 웃음의 얼굴이다. 거꾸로 말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금빛, 향기, 데굴대는 환한 웃음에서 모과를 본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시인에게 울퉁불퉁한 모과와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은 다르지 않다.


시인은 이렇듯 자연과 어린이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좀처럼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간절한 이야기를 얻어들어 간결하고 선명하며 재미있게 전하”(「덧붙이는 말」)고 있다. 시인은 비밀스럽고 간절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절집에서는 대웅전이 되어 “모든 말을 들어주는 / 큰 귀가 되고 싶어 // 대웅전은 추녀 끝에 / 귀고리를 매단 걸까? // 종과 물고기 모양의 풍경, // 그렇다는 듯 / 댕그랑! 댕그랑!”(「큰 귀」) 한다.


시인에게는 돌탑의 돌마저 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전하는 존재다. “돌탑의 돌들은 / 아무도 없는 때면 // 차례차례 / 날개 펴며 날아올라 // 받아 둔 / 사람들의 소원을 // 높은 하늘 / 하느님께 전하고는 // 금방 돌아와 / 또다시 // 사람들을 기다리는 / 돌탑이 된다.”(「몰래 나는 돌」). 아예 대상과 하나가 되기도 한다. 산에서는 “쪼그려 앉으면 / 나도 바위다. // 나무를 타면 / 나도 곰이다. // 꼭대기에 서면 / 산의 키를 높인다.”(「산에 가서」) 이러하니 시인에게 사람도 꽃이고 나비다.



지하철의 나비 떼



꽃다발을 안고 탄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이 훨훨 나비 떼로 날았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5.07.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