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동아(우한용 외)>, <미래엔 컬쳐 그룹(이남호 외)>, <비상교육(조동길 외)>, <유웨이 중앙교육(이숙 외> 등에서 발행한 중학교 1학년 1~2학기 국어와 생활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개화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
* 목연 생각 : 이호우 시인의 이 작품을 보니 몹시 반갑습니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이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니까요.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의미겠지요. 학창 시절에 나는 이 시를 좋아하면서도 큰 흥미가 없었습니다. 시가 짧으니 외우기 쉬어서 좋아했고,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히니(뭐가 좋은 것인지 실감이 안 나니) 별로 흥미가 없었지요. 그러나 교단에 서서 이 시를 대하니 무언가 가슴을 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초장은 꽃이 피는 첫 순간을 노래했고, 중장은 꽃이 피는 마지막 순간을 노래했으며, 종장은 꽃이 피는 장면을 본 주변 사물들의 반응입니다. 전에 어떤 영화에서 꽃이 피는 장면이나 계절이 바뀌는 장면 또는 일출이나 일몰의 광경을 연속 촬영한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를 같은 위치에 몇 시간이나 몇 날 몇 달 또는 1년을 고정시키고 있었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그 인내심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 시는 개화의 순간을 연속 촬영한 동영상을 보는 듯 하군요. 꽃이 핀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어떤 모임이나 사회, 또는 나라가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세상이 처음 열리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마치 내가 조물주의 옆에서 그 황홀한 순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바람과 햇볕이 숨을 죽일 때 나도 가만 눈을 감을 수밖에 없겠지요. 참고서에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생명 탄생의 고통과 신비함을 간결하고 밀도 있는 언어로 노래한 현대 시조" 이 시에 대한 설명을 기가 막힐 정도로 멋있게 표현했다는 생각에 감탄했습니다.
* 이호우(1912~1970) : 시조 시인. 경북 청도에서 태어남.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 및 일본 도쿄예술대학 중퇴 1940년 <문장>에 시조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작품집 <이호우 시조집>, <휴화산>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두산동아>, <미래엔 컬쳐 그룹>, <비상교육>, <유웨이 중앙교육> 등 여러 국어교과서와 생활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