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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는 것. 소문은 함부로 내뱉지도, 가볍게 전달해서도 안 될 것 같다. 📣 내 남편은 '카더라' 통신을 싫어한다. 특히 사람에 대한 소문. '누가 그러던데… OO가 어떻다더라' 이 책을 읽고 보니, 문득 돌아보게 된다. 내가 소문의 근원지는 아니었더라도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타인의 일을 입에 올렸는지, 얼마나 책임감 없이 가볍게 소문의 전달자가 되었는지. ☠️ 물리적인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 소문이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 그 어떤 폭력보다 더 무서워질 수 있음을 이 소설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살이 찐 것 같다는 둥, 몸이 주인을 잘못 만나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는 둥, 연인 관계에서 서슴없이 행해지는 언어폭력, 무영과 기태. 회사 내에서의 물리적·언어적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강팀장과 화영의 관계. 심지어 어린 시절 소문의 피해자였던 무영마저 화영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던진다. "그러니까 강팀장 같은 인간이 만만하게 보고 들러붙는 거 아니야." 무영은 자신의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라 말하면서도 화영의 손등에 있는 점 하나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특정 인물로 몰아버린다.
어린 시절, 무영의 편을 들어준 어른이 단 한 명만 있었어도 지금의 무영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잘못이 없어도 잘못이 되고,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수치스러워해야 하는 현실. 가볍게 시작된 한마디 소문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남는 상처가 된다. <검은 점>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무섭고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전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잘못이 없어도 잘못이 될 수 있다는 것. 아무리 말해 봐야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 🔖소문은 타인을 완벽하게 오해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던데'라는 쉬운 말로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타인을 가볍게 소비할 수 있거든요. 🎈이스트엔드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리뷰씁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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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화영은 화려한 외모만큼 자신감 넘치고 당찬 명이 있었다. 특히, 같은 팀 팀장인 강찬성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면모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강 팀장은 전형적인 여미새로 통했다. 어린 여직원들을 우리 예쁜이들이라 부르는가 하면, 끈질긴 치근덕거림으로 여직원을 퇴사시킨 전력도 있었다. 화영은 강 팀장이 선을 넘을 때마다 강경하게 대응했다._p30
직장 상사의 추행에도 당당히 맞서는 화영이 ‘나’는 그렇지 못한 자신과 비교하며 대리만족, 공감하며 화영을 지지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무시하기만 하는 애인 기태가 화영이 다니는 수영장을 다니게 되면서 ‘나’는 의심으로 가득차고.... 마침내 익명 게시판에 화영을 음해하는 글을 올리게 된다....
진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이렇게 일파만파 소문은 퍼지고, 한 사람을 궁지에 몰기에 충분했다... 이 상황은 극단적인 사건까지 생기게 하고..... ‘나’는 ....
_기태는 담배를 피울 때마다 나를 자신의 곁에 세워 두었다. 담배를 피울 때만 비로소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서. 대화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혼자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내는 것에 가까웠다._p14
왜 ‘나, 무영’은 애인이 아니라 화영을 원망했을까? 왜 공격의 대상이 ‘나와 닮았다고 말해준 여자’였을까? ‘나’는 이 짐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을까
가만히 화자의 입장이 되어보았다. 어쩌면 나도 ‘나’처럼 애인이 아니라 그 여자를 탓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직접적으로 물어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예정된 불안 때문에 순간 분노로 주인공은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소문의 희생자 였음에도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혐오를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당사자가 부정했음에도 먹잇감을 놓지 않겠다는 듯 갈기갈기 당사자를 찢어발기는 사람들은 많은 생각과 비슷한 실제 사례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왜 아무도 진위파악을 하려고 애쓰지 않았는지.. 설사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큰 범죄가 아닌 이상.. 그래서 .. 어떻다고! 화가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다다른 지점에는 나도 희미한 점이 생겨 있었다...
상처를 #검은점 으로 말하고 싶었다는 #이은지 작가는 누구나 겪을 수 있었을 사건으로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듯 했다. 나에게 흔적을 남긴 검은 점은 타인에게서 만들어 진 것인지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것인지...
#이스트앤드 #모노스토리 시리즈 5번째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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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치료되지 않고, 가슴 속에 묻고 지내온 무영. 학창 시절 당한 성추행의 화살은 가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무영에게 돌아왔다. 어렵게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엄마마저 무영의 행실을 탓했다. 치유되지 못한 그 감정은, 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오른쪽 허벅지에 낯설고 새로운 형태의 무언가를 남겼다. 연필로 수없이 찌르고 또 찔러 겹겹이 비늘처럼 쌓인 검은 점으로...⏳️ 경력직 영업 사원으로 입사한 기태 앞에서는 나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애를 비밀에 부치자는 그의 의견도 존중했다. 그때까지는 그 의미를 몰랐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화영과 그와의 관계를 알기전에는...🌊 상사의 추행에도 당당히 맞서는 화영에게 대리만족과 묘한 해방감을 느꼈던 그녀였지만, 엄청난 배신감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괴롭혔던 수치심과 근거 없는 소문, 그리고 침묵과 무관심 속에서 버텨야 했던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무영은 그 심리를 정확하게 건드릴 수 있었다.☁️ 무영은 사내 게시판에 익명으로 화영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화영을 궁지에 내몰리게 한다. 개인의 상처가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번지는 과정이었다.🪻 사실 잘못은 기태에게 있다. 화영은 기태와 무영이 연인 관계였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결국 피해자는 무영과 화영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야.’라는 부제는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해와 가해, 진실과 소문, 연대와 침묵 사이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폭력의 구조는 개인의 경험과 깊이 맞닿아 있다. “사람이고 식물이고 적절한 때의 관심과 무관심이 필요한데, 다들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한 권에 단 한 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 이스트엔드의 ‘모노 스토리’ 시리즈. 짧지만 깊이 있고, 가볍지만 밀도 있는 묵직한 책이었다.📚⚘️ - 이키다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이스트엔드에서 도서제공받아 서평을 썼습니다. @ekida_library @eastend_jueol #검은점 #누구에게나있는,그냥흔한점이야 #모노스토리006 #이은지 #이스트엔드 #이키다서평단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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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노스토리 6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2026 모노스토리 단편소설 공모전 당선작이라고 해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책을 받았다. 책을 읽기 전, 북페어에서 우연히 '이스트엔드'를 발견했고, 작가님이신 '주얼'님도 만났다. 그래서 더욱이 매대에 깔려있는 책들을 보고 반가웠고, 아직 펼치지 않은 검은 점이 너무 궁금했다. 결론은, 화만 나다 끝난 책. 성인지감수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조직사회에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거지같은 이야기. 상식대로라면 이 책에서 나온 직접적인 가해자인 강 팀장과 2차 피해를 가한 인사팀의 행태는 내 입장에서 이렇게 쉽게 묵인될 수 있는 행태들이 아니다. 권력을 가진 조직과 그것들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무리들이 일개 회사원인 화영을 집어삼켰다. 이해관계라 칭하면 우습지만, 결국 얽히고 섥혀있는 사소한 관계들 속에서 무리들은 화영을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가까운 예로 연예인을 타겟으로 한 익명의 악플러들은 그들의 낮은 자존감과 질투심으로 아무렇지 않게 글을 쓴다. 조직 내 커뮤니티에 작성한 무영의 게시글도 마찬가지로 익명성과 동조라는 분위기를 더해 화영을 짓밟은 것이다. 혼자인 화영이 졌다. 편이 없던 화영이 졌다. 그렇게 화영은 회사를 떠났다.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채. 그래서 너무나도 화가 난다. 췟 ! 📚 이스트엔드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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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시리즈6 📓검은점 ✒️이은지 지음 📍이스트엔드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야” 처음엔 이 문장이 그냥 가볍게 들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처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솔직히 처음 읽을 때 쉽게 이해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무영, 기태, 화영 각자의 상황과 감정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흘러가다 보니 읽으면서 계속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답답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답답함이 이 책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답답함이 이 책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보통 이야기를 읽을 때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명확하게 나뉘길 기대한다. 하지만 《검은 점》은 그 경계를 흐려버린다. 피해와 가해, 진실과 소문, 연대와 침묵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들. 그리고 그 안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검은 점’이 되어가는지 조용하지만 서늘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개인의 상처가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번지는 과정”이라는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다시 또 다른 폭력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지켜보거나 침묵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깊은 곳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읽고 나서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영이었을까, 기태였을까,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화영이었을까.
감정을 다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해가 어려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결국 타인의 마음을 다 알 수 없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말로만 판단하며 살아가니까. 짧은 이야기지만 읽고 나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이 남는다. 이스트엔드 지원받아서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검은점 #이스트엔드 #주간심송 #이은지지음 #모노스토리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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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검은점 #모노스토리 #이스트앤드 #소설추천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장면을 지나치지만 어떤 순간은 마음에 찍힌 점처럼 남는다. 시선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후회일 수도, 죄책감일 수도, 혹은 말하지 못한 진심일 수도. 괜찮아졌다고, 지나갔다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나갑니다. 보이는 기태의 행동에 부디 다른 진심이 숨어 있었길. 지워졌다고 믿는 감정은 사라진 게 아니라 그저 덮여 있을 뿐이니까.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던 하루 속에서 불쑥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나에게도 있겠지요? 짧지만 깊은 몰입으로 한순간에 읽었지만, 여운이 오래 머무는 소설이라 좋았다. #감정자극 #여운 #필사문장 #공감글 #인생문장 #책추천 #몰입독서 #공모전 @eastend_jueol @ekida_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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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은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신입 사원 기태와 비밀 연애를 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연애처럼 보이지만, 함께 본 연극과 그에 대한 기태의 반응에서부터 묘한 불안이 느껴진다. 남성의 우월감을 드러내고, 여성의 노출을 가볍게 여기며, 무영의 외모까지 지적하는 모습은 둘의 관계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말들이 사실은 얼마나 폭력적인지 생각하게 했다. 무영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건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무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이들에게 추행을 당했지만 누구에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오히려 주변 어른들은 무영을 탓했고, 그 일은 헛소문처럼 퍼져 더 큰 수치심으로 돌아왔다. 😠 도움을 요청했는데 비난만 남았다는 경험은 무영에게 깊은 두려움과 자기혐오를 남긴다. 결국 무영은 자신의 허벅지를 연필로 찌르고, 그 상처는 ‘검은 점’이라는 흉터가 된다. 이 장면은 너무 아프고 잔인했지만, 동시에 상처가 몸에 새겨지는 방식이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줬다. 회사에서 만난 화영은 무영과 닮은 점이 많은 인물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강 팀장의 성희롱에 당당하게 대응하는 화영의 모습은 무영이 부러워하는 지점이다. 무영은 화영에게 끌리면서도, 동시에 자신과 비교하게 된다. 그러다 기태와 화영 사이를 의심하게 되면서 무영의 감정은 무너진다. 그리고 결국 익명 게시판에 화영을 누드 사건의 주인공으로 몰아간다. 자신이 한때 당했던 방식 그대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무영을 단순한 피해자로만 남지 않았다. 무영은 분명 상처받은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제대로 치유받지 못한 채 결국 다른 사람에게 같은 폭력을 반복한다. 피해자였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이 흐름은 불편하지만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 무겁고, 더 오래 남는다. ‘검은 점’이 처음에는 단순한 신체의 흔적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것이 무영에게 남은 상처와 기억의 자국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지워지지 않고, 덮으려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또렷해지는 흔적. 그래서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아픈 과거를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상처가 현재의 관계와 선택을 어떻게 뒤틀어 놓는지 끝까지 보여준다. 읽고 나서 나는 점이라는 것이 어쩌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는 상처의 모양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크고 작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남아 있는 흔적들. 《검은 점》은 그 흔적이 어떻게 사람을 바꾸고, 또 다른 상처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여성에 대한 외모 비하, 성희롱, 소문과 방관, 피해자를 향한 무심함까지 우리 사회의 잔인한 얼굴도 함께 담겨 있어서 더욱 씁쓸했다. 짧지만 쉽게 덮을 수 없는 소설이었다. 아물지 못한 마음은 몸에 남고, 삶에 남고, 관계에 남는다. #이스트엔드 @eastend_jueol 에서 #도서협찬 으로 #주간심송 @jugansimsong 과 함께 읽습니다. #검은점 #이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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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허벅지를 긁게 만드는 소설. [도서협찬]
❝검은 점❞
검은색 표지에 제목도 <검은 점>. 밝은 이야기는 아닐 거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 어둡다.
“기태는 담배를 몇 모금 깊게 빨아당긴 다음 뭉쳐진 연기를 과시하듯 내뱉는 습관이 있었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첫 문장에서 이미 나는 ‘기태’란 놈이 싫었다. ‘담배를 피울 때만 비로소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허접쓰레기 같은 이유로 비흡연자 여자친구를 꼭 곁에 세워두고 담배를 피우는 놈. 그런 그를 어떻게든 포장해서 이해하려는 여자친구 무영.
무영은 회사를 “모든 면에서 남녀 구분이 명확한 회사”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모든 면에서 남녀 차별이 확실한 회사”가 맞을 것이다. 기업 문화가 후지기로 악명 높은, ‘여자는 커피나 타는 존재’라는 인식이 팽배한 회사에서 지시가 아닌 도움을 청한 첫 남자 직원 기태에게 무영은 마음을 연다. 그리고 아리송한 이유를 단 기태의 요구로 둘은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
연극·영화학 전공의 무경력 대졸자 화영은 이런 회사에서 보기 드문 인사였고, 수려한 외모 때문에 회장의 세컨드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런 화영에게 끊임없이 치근덕거리는 강 팀장의 추태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감하다. 강 팀장은 이미 치근덕거림으로 여직원을 퇴사시킨 전력도 있는 인간이다. 화영은 그런 그에게 강경하게 대응하는 당찬 인물이다.
“어둠 속 그림자처럼 희미한 나 같은 사람과 한낮의 햇살처럼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화영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나는 결코 넘지 못할 높고 반짝이는 우월함의 벽. 벽 너머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영리하게 이용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_p29
화영은 먼저 무영에게 다정하게 다가왔다. 무영은 화영이 단순히 회사생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소모품으로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다정하게 군다 여겼다. 뜻밖에 화영의 다정함은 계속되었고, 무영도 단짝이 생긴 것 같아 내심 기뻐한다.
어느 날 회사 리뷰 앱 ‘비하인드’에 올라온 바닥에 누운 나체의 여성 사진. 누구 닮지 않았느냐는 제목. 그 사진은 지난여름 기태와 보았던 연극의 정사 장면을 도촬한 것으로 보였다. 그때 그 배우는 무대 인사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꽉 맞잡은 양손을 쥐어뜯고 있었고, 무영은 그 노출 장면이 꼭 필요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 📱
사진 속 여성의 손등에 얼룩 같은 점이 보였고, 화영의 손등에도 커피색 반점이 있는 걸 무영은 보게 된다. 화영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얼마든지 엮을 수 있을 연결고리... (스토리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여기까지만)
무영에게도 점이 있다. 허벅지에 검은 점. 사실은 흉터라고 해야 옳다. 이 검은 점, 흉터가 생기게 된 과거의 이야기에서 나는 소름이 끼치도록 화가 났다. 무영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당한 일은 명백한 폭력이었음에도 단 한 사람도 무영을 돕거나 무영의 상처를 치료해 주지 않았다. 엄마조차도.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단 한 사람의 딱 한 마디만 있었더라면 무영은 화영처럼 당차고 밝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기태도, 강 팀장도, 그 무지하고 악랄한 남학생들도, 비하인드 게시물에 근거 없는 댓글을 다는 무책임한 직원들도, 뜬소문만으로 낙인찍는 사람들까지. 어쩌면 무영의 주변에는 하나같이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무심하고 비정상적인 인물들만 들끓는 건지. 그 속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일하게 단단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화영을 지키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야.”
그저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점을 누군가 ‘수치스러운 것’이라 수식하고 낙인찍는 순간, 그 점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검은 점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너무 쉽게 보고 듣고 믿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이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그 거짓 뒤에서 조금씩 소멸해가는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그리고 그 무책임함은, 상처받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라는 걸 이 소설은 아프게 보여준다.
모노스토리 006 번째 이야기 #검은점 #이은지 #이스트엔드 #주간심송 에서 함께 읽어요. 책리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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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검은점 #모노스토리006 #이스트엔드 #주간심송서평단 📚검은점 누구에게나 있는, 그냥 흔한 점이야 피해와 가해, 진실과 소문, 연대와 침묵 사이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폭력의 구조 개인의 상처가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번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서늘한 시선 그저 흔한 ‘점’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 결국 진실조차 묻혀버린다. 이 책 속에서는 피해의식에 가득찬 무영이 올린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추측이 누군가를 끝까지 몰아붙인다. 무영은 과거 소문의 피해자였음에도 왜 또 다른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사람이 되었을까. 단순한 의심과 감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잔인한 선택이었다. 이 이야기는 말한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으면 다른 형태의 폭력이 되어 다시 누군가에게 향할 수 있다는 걸.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사람, 무영과 화영. 나는 문득 그 둘 중 누구였을지 생각해본다. 적어도,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아니길 바라면서. 씁쓸하지만 이 사회에는 여전히 무영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멈춰야 한다. 소문이 아니라 진실을 보려는 노력부터. 읽는 동안 불편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이야기로 인해서 누군가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나 역시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 “작은 소문이 어떻게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 지금 당장 서점으로 GO GO GO @eastend_jueol @jugansimsong ✅️이 책은 이스트엔드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