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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은 풍경, 타인의 습관을 미루어 짐작하였다가 훗날 타인이 떠난 후 남겨진 일기장에서 발견된 진실은 더욱 놀라움으로 기억에 남기는 에세이이다. 경험들을 떠올리며 사진과 글들이 어우러지는 에세이 한 권은 시인 이제니 추천도서이다. 쌍둥이의 태어남과 성장, 함께 생애를 살아가고 있는 축복들을 짐작하면서 읽어간 에세이이다. 사진기에 담긴 사진은 시선의 끝을 조각으로 담는다. 그곳에 서서 호흡하고 느껴지는 것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는 한계를 저자는 글과 사유의 농도로 사진을 설명해 주기 시작한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 어머니가 매일 기록한 일기와 매일 새벽마다 올리는 새벽기도도 미루어 짐작하면서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는 모티브가 된다. 한 여인이 매일 새벽마다 새벽기도를 가면서 마음을 다했던 기도들이 누구를 향한 기도였는지는 매일 기록한 일기로도 전달된다. "엄마는 매일 일기를 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새벽 4시면 새벽 기도를 가셨다." 28 암 진단과 2년 만에 병상에서 죽음을 맞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회귀되면서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이 매일 하루를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살아내어야할지 다짐하는 문장은 뭉클함이 밀려온다. 건강도서에서 스트레스 지수 순위 중에서 배우자의 죽음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알기에 저자 아버지가 홀로 감당한 시간들을 묵직하게 바라보면서 읽은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남는다. "하루를 살아도 기쁘게 행복하게 살자. 사랑을 다하고 아끼고 칭찬하고 웃음을 잊지 말고 재미있게 살자." 234 결혼한 딸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했으면 한다는 말을 건네는 친정아버지의 따스함도 전해진다. 글과 함께 요리 레시피와 사진들도 만날 수 있는 에세이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tip이 될 레시피들과 요리들이라 요긴한 책 한 권이다. 모국어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도 언급되면서 외국인 남편이 자신의 모국어인 한국어 공부한 노트와 부부의 사연도 전해진다. 아일랜드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한 오브제들에 대한 소개와 산속에서 하는 다짐과 결심이 산을 벗어나기도 전에 재빠르게 다시 도시 생활자로 복귀한다는 내용도 인상적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매일 기도하라'는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렷해진다. 이른 새벽에 부부가 함께 산에 오르면서 사유한 일상과 질문들도 숙고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도 명징하게 자리 잡으면서 깊은 숙고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원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철학적 시간으로 초대받는다. 안개 사진을 통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잠시 멈추어도, 잠시 머물러 있어도,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는 다독거림도 전해진다. 시인 메리 올리버의 글귀 "우리 모두는 각자의 그림자 하나씩을 두르고 산다." (182쪽)와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의 리스본 집 3층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우주처럼 다원적인 존재로 살아라." (224쪽) 글귀도 명징하게 독자들과 호흡한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산책길에 나뭇잎과 나뭇껍질, 야생화, 솔방울 등을 들여다보는 저자의 취향에 공감하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쌍둥이 할머니의 모습과 쌍둥이 자매의 성숙함에 대한 기대도 듬뿍 응원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에세이이다. 다정함은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는... 가죽 재킷 차림의 노부부처럼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았다. 215 늘 몇 걸음쯤 뒤처진다. 나뭇잎의 모양이나 나뭇껍질의 질감. 발밑의 야생화나 솔방울을 들여다보느라 멈춰 서기 때문이다. 46 서두르던 걸음을 잠시 멈춰도 되지 않을까. 안개가 거칠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156 이른 새벽, 해가 뜨기 전 ... 함께 산에 올랐다. 88 나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90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나의 다짐과 하나의 결심이 몸 안에 쌓여간다. 56 산속에서 자연과 닮은 새로운 사람이 되었던 우리는, 산을 다 내려오기도 전에 이미 도시 인간으로 재빠르게 복귀한다.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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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달출판사
“너무 쉽게 상처받는 대신,
제목부터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된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은
화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다. 하지만 책장을 펼쳐 찬찬히 읽다 보면
그만큼 작가의 시선은
사람 사는 모습은 결국 다 비슷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초반 에세이 <엄마와 개울가>를 읽으며 더 사무치게 다가왔다는 고백.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도 된다 마음이 되면, 금세 마음이 가벼워진다.” (p.235)
조금 덜 날카롭게 살아도 괜찮다고.
너무 쉽게 상처받기보다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한 마음은 마음과닮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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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4월1일 도서제공 #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달 #에세이추천 ● 나는 늘 반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자꾸만 반하는 순간들과 반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이 좋다고.(105쪽) 나는 '반하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운명 같은 순간에만 아껴두지 않고 평범한 일상에 불쑥 꺼내 쓰면, 나만의 특별한 의미가 생겨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제목에 또 반한다. 쉽게 흔들리고 변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래 머무르며 마음을 밝히는 반하는 마음이라. 이에니 작가는 반하다라는 단어의 지평을 일상이라는 아주 넓은 무대로 확장시킨다. 그녀에게 '반함'이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소소한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감정들을 포착하는 일이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무채색 순간에 자신만의 빛깔을 덧입히는, 아주 특별한 시선을 공유한다. 이 에세이는 무겁게 인생을 논하지 않는다. 대신 오후의 햇살처럼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다정하게 수집한다. 저자가 '쉽게' 그리고 '자주' 반한다고 고백할 때,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소함에 대해 언제든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가장 적극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덕분에 나는 책장을 넘기며 마치 마음의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 카페에서 흘러나온 제목 모를 노래,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등 우리가 너무 쉽게 간과해버리는 것들에 저자는 섬세한 문장으로 숨을 불어넣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반하는 순간들을 흩어질 말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다양한 시선들이 참 좋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그러니 조금만 더 천천히, 그리고 자주 주변에 반해봐도 괜찮다고 속삭인다. 상처받기 쉬운 시대에 반하기를 선택한 저자의 생각이 신선했고, 나는 또 반했다.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을 권유하며, 삶을 조금 더 유연하고 따뜻하게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고마웠고 닮아가고 싶었다. 오늘, 당신이 반한 것은 무엇인가? ✨️ 덧: 이 책을 읽고 실천하고 싶은 것 - 오늘 반한 순간을 수집해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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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타인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거제에서 미국으로 다시 앙골라로 터전을 바꾸며 살고 있는 작가의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정글이나 사파리 여행을 빼면 여느 도시 생활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말에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이색적인 풍경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책이었다. 이. 에. 니. 이름을 들었을 때는 미국 교포인 줄 알았다. 쌍둥이 동생 이름이 이제니라고 하니 더욱 그럴 수밖에. 카투사 출신인 아빠의 자유로움에서 시작되었다곤 하지만 70년대에 아이들 이름을 에니, 제니로 짓는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니는 아우'제'자를 차용한 것이고 에니는 언니의 언을 에로 바꾼 것이라고. 언니는 그림을, 동생은 시를 쓴다고 한다. 어쩐지 추천사가 정이 느껴졌다. 서로 같은 듯 다른 분야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영혼의 반쪽이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부러웠다. 서로를 흡수했다가 반사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그렇게 오래, 아주 오래. 걷고 또 함께 걸을 우리. 나의 코스모, 나의 에피. p.125 거제도 출신인 작가가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간 것부터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들이 모두 예사롭지 않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림을 전공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음식사진이 너무 좋았는데 요즘 내가 찾고 있던 레시피와 완전히 일치해서 놀랍기도 했다.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로 대도록이면 비건화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이 필요 없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무화과아보카도 두부 샐러드는 사실 요리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진짜 만들어서 먹어보면 놀랍도록 맛이 있다. 그림을 그렸던 고등학생 때를 회상하며 무엇에든 누구에게든 반할 준비가 되어 있었노라고 고백하는 문장이 특히나 와닿았다. 사실 자신을 쉽게 반하는 존재로 표현한다는 건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늘 반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자꾸만 반하는 순간들과 반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이 좋다고. 목적 없는 그림을 그리고, 그게 돈이나 성공, 명성으로 이어질지 따지지 않으면서 그저 계속 끄적이고 있는 나를 좋아한다고. p.105 몇 번 도전하다 실패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이 책에서 다시 보니 이쯤 되면 읽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리스본에 있는 페소아의 집에 들른 작가의 팬심이 그대로 느껴졌는데 완독을 하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 이었다. 페소아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흔들리며 여러 모습으로 춤두듯 살아라." 그리고 또 한마디. "삶은 좋지만, 춤은 더 좋다"라고도. p.230 작가의 시선을 따라 낯설고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에 눈길이 머물 수 있었다.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책,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었다.
#쉽게 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에세이 #이제니 #달 #서평단 #자몽커피 #책서평 #책리뷰 #달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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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th #서평단 #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달출판사 🎀 324번째 도서제공 서평단 모집으로 달 출판사에게 @dalpublishers 도서제공받았습니다 *・゜゚・*:.。..。.:*:.。. .。.:*・゜゚・* 💬 가끔은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만 도드라져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의 바닥이 드러날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못할 때도 있다 *・゜゚・*:.。..。.:*:.。. .。.:*・゜゚・* 🍀나의 의견 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 작가님은 내가 부러운 게 많다 첫째, 외국에 사는 것 그리고 여행 다니는 것 나는 영어와 컴퓨터를 전공하면서도 외국에 연수를 못간 미련이 계속 소소한 여행으로 나를 이제야 달랜다 그 갈증은 평생 마음은 여기에 있으면서 힘들 때마다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결혼 전으로. 그때는 가진것도 없어서 더 쉽게 떠나기 쉬웠다.) 둘째, 자매가 있는 것 그것도 쌍둥이의 최적의 궁합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나랑 스물두살 차이나는 언니(사실, 엄마)가 있다 엄마는 싸가지 없다고 하겠지 셋째, 건강하게 사는 것 사실 나는 일 끝나면 식욕만 있고 요리는 하기 싫어서 이렇게 책에서처럼 건강하고 이쁘게 못해먹고 산다 부럽다 언젠가 부러우면 하게되는 거 같더라 염원하던 거 결국은 안하면 병 나니깐 ㅎ 상처받기를 택하기보다는 이 세상을 사랑하기로, 자주 반하기로 마음 먹게 해주는 이쁜 에세이 💬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무던하고 미지근한 상태.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쩌면 그제야 '찐'으로 편안한 시간이 시작된 상태이기도 하고. 💬 흐린 눈으로 서로의 결점을 바라볼 때, 비 오는 날 가로등처럼 몽글몽글 번져나가는 빛다발을 본다. 결혼전 설렘 대신에 차지한 편안한 동지애 밥먹으면서 하루 일 브리핑하고(주로 나 혼자) 각자의 여가(난 책, 남편은 게임) 생활을 할 때가 제일 행복 가끔은 흐릿한 눈 필수 장착이 필요하지만 같은 운명에 올라탄 동지가 생기니 어쩔 수 없음 각오 💬 서로에 대한 배려를 켜켜이 포개었던 날들이, 속마음을 하나 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그 사람들이. 가끔 예전에 시절연인까지 뒤집어서 그리울 때가 있다 결혼 후 삶이 도저히 적응이 안 되고 익숙했던 그 공기 서로를 어여삐 봐주던 이쁜 줄 몰랐던 그 때가 그리울 때가 있었다 💬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나의 다짐과 하나의 결심이 몸 안에 쌓여간다. 숲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걷다보면 하찮고 작은 존재로서의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 속에 잠시 몸을 맡기게 된다. 걷는 걸 좋아한다 저는 참 좋아했는데 이젠 숨이 차오르고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도 늦지 않았음을 더 건강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 💬“이걸 왜 다 버리고 가는 거야? 오래 붙들고 그린 것들이 잖아. 네가 안 가져가면 내가 가지고 있으려고•••••. 나는, 네 가 좋아하는 걸 계속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그 림은 계속 그렸으면 좋겠다. 이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잖아......" 아버지의 사랑 이 구간에서 왜 남의 딸도 눈물이 채워지는 건지… 🍀인상적인 구절 𝕀𝕞𝕡𝕣𝕖𝕤𝕤𝕚𝕧𝕖 𝕡𝕒𝕣𝕒𝕘𝕣𝕒𝕡𝕙𝕤 💬 계절은 언제나 이렇게, 좋아 하는 것들을 조금씩 데리고 떠난다. 💬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가난해진다 💬 좋아하는 이미지를 구멍난 티셔츠에 덧씌운 건 나였으면 서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를 해석할 때 얼마나 많은 환상과 착각이 끼어드는지 💬 한집안에 작가가 태어나면 그 집안은 박살이 난다. 💬 우리 모두는 각자의 그림자 하나씩을 두르고 산다 💬 페소아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흔들리며 여러 모습으로 춤추듯 살아라." 그리고 또 한마디. "삶은 좋지만, 춤은 더 좋다"라고도. #책 #다꾸 #필사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스타그램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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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달출판사 #도서협찬 독특한 성함이라 기억에 남았던 이에니 작가님. 알고 보니 이제니 시인의 쌍둥이 언니라는 이야기에 책을 펴기도 전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앙골라로 이어지는 작가님의 삶의 궤적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여행기처럼 따라가다 보면, 글 사이사이 배치된 따뜻한 사진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정말 엽서로 소장하고 싶을 만큼 예쁜 장면들이 많다!) "낯선 곳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있을 때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또렷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 앞에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곤 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어쩌면 내 욕망이 흐릿했던 건, 내가 너무 안전한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사진 에세이 특유의 과한 감상에 빠지지 않고, 여유로우면서도 적당한 호흡을 유지하는 글이라 참 좋았다. 타국에서의 삶을 담담하지만 깊게 길어올린 문장들 덕분에 내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기분이다. #신간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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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글을 보다가, 제목이 자꾸 발목을 붙잡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용이 궁금해졌고, 결국 서평단에 손을 들게 됐다. 책을 펼치고 나서는, 왜 그 제목에 멈췄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요즘의 나와는 조금 멀어진 감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느꼈던 건, 이 책이 어떤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감정들을 아주 조용하게 붙잡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작가 이에니는 상처를 피하는 대신, 차라리 더 자주 반하기로 선택한다. 그 선택이 가볍아 보이지 않았던 건, 그 안에 외로움이나 낯섦같은 감정들도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낯선 곳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어긋남과 거리감에 대한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라 더 깊이 와닿았다.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됐다. 어릴 때는 별거 아닌 것에도 쉽게 설레고, 금방 좋아하고, 이유 없이 웃었던 기억들. 그런데 지금은 무언가에 마음을 주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까 봐 스스로 선을 긋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그래도 괜찮으니까, 다시 한 번 반해보는 건 어때?”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사소한 것들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음식 하나, 풍경 하나, 어떤 순간의 빛 같은 것들까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머물러 바라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낸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서 주변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장면들이, 조금은 또렷하게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는 문장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요즘은 계속 무언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압박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말 한 문장이 이상하게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줬다. 읽는 동안 문장들이 어렵지 않아서 편하게 넘어가지만, 한 번 읽고 끝내기에는 아쉬운 책이었다. 조용히 다시 펼쳐보고 싶은 부분들이 있어서 나도 아마 두 번 이상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감정을 흔들기보다는 천천히 스며드는 쪽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처럼 쉽게 반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아졌다면, 혹은 마음이 조금 무뎌졌다고 느껴질 때 가볍게 꺼내 읽기 좋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달 출판사( @dalpublishers )님의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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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자주반하는마음 이에니 #에세이 #달출판사 #도서제공
읽다보면 그녀의 잔잔한 일상이, 나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이 평범하지만 그럴수록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 그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되고, 나의 추억 또한 떠올리게한다. 그때 나는 이랬지... 나도 이런적이 있었는데.. 슬며시 미소짓게된다. 에세이의 장점이 이런것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해외살이를 여볼수있는 기회도 되었다. 마치 여행에세이 같기도... 글을 읽다, 분명 이 저자는 매우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과 생각들이 참 예쁜사람...
📖내게 글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린 뒤에 생기는 그림자다. 먼저 도착한 이미지로 붙잡고 그 뒤에 따라오는 감정을 기다리며 그 사이에 간극을 기록하는 일. 글쓰기는 그렇게 하나의 특수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각자 저마다의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왠지 좋다. 누구도 같은 길에 서 있지 않다는 사실에 어쩐지 안심이 된다.
📖누군가를 해석할 때 얼마나 많은 환상과 착각이 끼어드는지, 그리고 별것 아닌 일에서도 서로 다른 문화는 얼마나 쉽게 오독되는지.
📖사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상상을 넘어선 것을 마주할 때면 한없이 작아지고 겸허해진다. 그리고 그런 순간 앞에서는 무언가를 설명하려 할수록 부족함이 드러난다. 말들을 계속 주어담게 되거나 아니면 비슷한 말만 반복하게 되곤 한다. 바로 지금의 나처럼.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것의 한 조각을 붙잡기 위해 오래도록 책상 위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감정이 증발해 사라지기 전에, 마음속을 스친 장면이 다른 생각들로 덮이기 전에, 아직 언어로 드러나지 않은 그 무엇을, 희미하지만 분명했던 감각을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붙잡기 위해서.
📖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마음의 빛이나 방향을 발견하게 될지도.
📖 나는 늘 반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자꾸만 반하는 순간들과 반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이 좋다고.... ...결국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어떤 순간들이, 또다시 나를 그림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을 뿐이라고.
🌱 우리 모두는 각자의 그림자 하나씩을 두르고 산다. - <연못> 메리 올리버의 시 중에서
📖 서두르던 걸음을 잠시 멈춰도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이 뿌옇고 희미한 채로 멈춰도 좋을 것만 같다. 안개가 걷힐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길을 애써 상상하지도 않으면서. 지금은 그저 속도를 늦춘 채 이 흐릿함 속에 잠시 머물러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 태어난 달을 가장 좋아하는 달로 고른다는 건 자신과 닮아 있는 시간과 공간을 알아보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하루를 살아도 기쁘게 행복하게 살자 사랑을 다하고 아끼고. 칭찬하고 웃음을 잊지 말고 재미있게 살자.
책을 읽고난 후유증이라하면 나도모르게 주변의 잔잔한것들,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하는 순간이 참 좋다는 저자의 말이 나는 좋다...
알고보니 저자가 나와 같은 세대였다는... 어쩐지...
#북스타그램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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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쉽게 반하고, 사랑에 빠지고, 동경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일이 별로 없다. 반했던 마음이 식고, 사랑 때문에 다치거나 다치게 하거나, 동경이 실망으로 변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말랑말랑했던 마음이 단단함을 넘어 딱딱해진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남은 인생이 긴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반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난 책이 이에니 작가의 산문집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다. 이에니 작가는 이제니 시인의 쌍둥이 자매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미술을 전공했고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미국계 기업에서 비서로 일할 때 만난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다가 현재는 앙골라에서 살고 있다. 원가족과 자주 볼 수도 없고 다음엔 어디서 살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자주 '반하는 마음' 덕분이다. 언젠가 갑작스러운 겨울 폭풍에 물과 전기가 끊어져 당황했지만, 남편과 침낭에서 자면서 집 안에서 캠핑을 하고 촛불 빛에 그림자 만들기 놀이를 했던 일은 더없이 소중한 추억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건 피곤한 일이지만, 같은 나라에 태어나서 같은 언어로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누리지 못했을 즐거움도 있다.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는 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것. 누구를 만날지 모른다는 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것.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저자에게는 정해진 게 없고 정할 수도 없는 이런 생활이 오히려 기쁘다. 나는 '각자 저마다의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왠지 좋다. 누구도 같은 길에 서 있지 않다는 사실에 어쩐지 안심이 된다. 멈추거나 걷고, 때로는 속도를 높이며 자유롭게 흘러가는 상태. 빛이 이미 우리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문득 자각하게 되는 순간들. 그런 열린 시간들을 자주 만나고 싶다. (7쪽) 모두가 하나의 속도로 살 필요는 없다, 각자의 속도로 살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나를 반하게 만드는 풍경을 더 많이 마주칠 수 있다. 전보다 누군가에게 반하고 뭔가에 설레는 일이 줄었다면, 혹시 지금 내가 '나의 속도'가 아니라 '남의 속도'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해 보는 건 어떨까. 앞만 보고 갈 때는 앞만 보인다, 나의 속도로 갈 때 비로소 주변이 보인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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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매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유연해지길 바라고, 일상 사이사이 그 틈에서 아름다움을 향한 궁리를 한다. 상처를 받는 대신,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사소한 것들에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한다. 상처받기 쉬운 이 세상 속에서, 사소하지만 온갖 관심과 마음을 쓰는 것 그로 인해 빛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나도 기꺼이 자주 반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