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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김형영 시인은 첫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포에지시리즈의 한 권으로 다시금 문학동네에서 출판되게 되었다. 이미 시인은 '새벽달처럼', '다른 하늘이 열릴 때'등의 시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거의 종교적인 경향이 농후하며, 특히 가장 최근의 시집인 '홀로 울게 하소서'는 성서를 주제로하는 시집이다.
그런데 이런 최근의 시집과는 달리 시인의 첫번째 시집인 '침묵의 무늬'는 죽음의 모티프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마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듯이 말이다.
이 손을 잡은 손이
손을 놓고 가는구나
사라진 별들의 그림자를 들고서
이리저리로
길도 없는 길로 가는구나
(이 손을 잡은 손이 전문)
김형영의 초기시는 이렇듯 죽음과 관계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시인이 젊었을 적 죽음의 공포를 강하게 체험하고 난후의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시인의 죽음에 대한 예언자적 음성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런 죽음을 예견한 시들을 쓴후 만년에는 신앙으로 다져진 시를 쓸 수 있지않았을까?
그러나 이 시집에서 죽음은 단지 죽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고 소망이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한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성찰을 볼 수 있고 죽음 다음에 있는 소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잠시 혼자서 잠시 혼자서 바라다 되어보라 그러면 심장은 파도를 치겠지. 한 생각은 물고기가 되고 다른 한 생각은 죽어가는 사람이 꿈꾸는 하늘, 바람이 분다 잠들면 안된다 바다가 진짜 돌이 될 때까지 돌을 부수고 그대가 될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