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도 좋아하던 역사였지만 왕과 사는 남자를 본 후에 더욱 관심이 커졌다. 이 수양대군이라는 책은 표준으로 각종 미디어와 매체에 나오는 단종스토리인 단종애사와 대척점을 지니고 있는 소설이다. 근데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참조하고 있는 단종애사도 소설이라는 점은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완전한 소설은 아니고 역사에 실제로 적혀있는 글을 토대로 재가공한 소설이겠지만 모두 다 사실은 아니라는것이다. 이번 수양대군을 읽으면서도 흥미있던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로 초반부분의 세종의 동궁으로 문종이 어린시절부터 바로 세자로 책봉되어 살아왔지만 세종은 썩 탐탁지 않아 했다는것이다. 둘째인 수양을 왕의 재목이라고 형인 양녕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생각했는데 첩이아닌 비의 첫째 아들을 무조건 후계자로 삼아 이전까지의 이그러진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 있었다. 근데 이 부분이 꽤나 직접적으로 묘사가 되어있는데 사실일지 의문이다. 어떤 대목이 있냐면 문종의 몸이약해서 빨리죽어서 수양대군이 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했다는것이다. 두번째는 단종과 수양대군의 사이가 의외로 좋게 묘사가 된다는것이다. 물론 옥새 물려받고 초반에는 문종의 세뇌가 있어서 수양대군을 두려워하고 경계했지만 자신의 짐을 덜어주고 곁을 지키는 모습에 감복해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는것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세번째로는 안평을 유배보내고 수양은 최대한 일을 마무리짓고 살리고 싶어했는데 어쩔수없이 죽였다는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신하들의 계속된 통촉과 왕이 백성으로 부터 받는 신의 뭐 이런 입장에 있어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도 일리는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있던부분에서도 종지부에 그럼 역사는 왜 수양대군을 역적으로 보냐는것에대한 일견이 있을줄 알았는데 소설은 수양대군이 왕이 되고 마무리된다. 왜 스스로 왕위에 내려오고 수양을 인정한 단종을 유배보내고 사약을 내렸는지에 대한 해설이 빠져있는게 이 전까지의 스토리를 다 의미없게 만드는것 같다. 신빙성있는 가설로 서술이 되어있길 바라며 책을 읽었는데 이 부분이 빠져 단종애사의 대척점에는 한없이 모자란것 같다고 생각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대세는 단종이지만, 단종을 알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알아야 하는 인물이 수양이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역사 인물 '수양 대군'과는 많이 다르게 묘사되어 있어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수양의 시점에서 어린 왕 '단종'을 보좌하는 태도를 취하며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읽으면서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형 문종과 동생 안평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런 식의 해석은 다른 의미로는 역사 왜곡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만큼 수양의 입장에서, 수양의 시각으로 수양을 이해하려는 모든 묘사와 표현이 거북했다. 물론, 역사적 인물을 해석하는데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소설 속에 그려진 수양의 진심이 본심이었다면. 자신이 왕이 된 이후 단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왕이 되었고, 진심으로 나라를 생각했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았어야 맞지 않나. 지금까지 단종과 수양의 이야기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분명한 선, 악으로 구분되어 왔다. 그 변함없는 사실을 수양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 수양대군. 수양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이라고 하기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수양의 그릇된 가치관과 좁은 식견, 얕은 인심만 확인 할 뿐이었다. 역사에 가정은 있을 수 없고, 기록에 의존하여 해석하는 것 뿐이지만, 이런 식의 해석은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묻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조용히 묻히는 것이 좋을 지도. 하나하나 따지고 든다면 이건 소설이 아니게 될 테니까.
#리뷰어클럽리뷰, #도서협찬, #수양대군, #김동인, #이정서, #새움출판사, #서평단신청도서 |
|
띠지의 글처럼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기록만으로는 충분히 알 수 없으므로 기록에 기반하여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이 달리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책의 해석이 맞는 걸까? 소설임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김동인의 해석이 맞는 것인지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과연 세종은 정말 적장자인 문종을 그렇게 탐탁치 않아 했으며, 수양을 세자로 삼고 싶었을까? 소설 속 문종은 너무 나약하고 능력없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생을 시기질투하는 그런 못난 왕이었을까? 수양대군은 정말 아무러 사심없이 종묘와 사직을 위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기틀을 세우고 발전시킨 나라를 이어가기 위해서 조카님을 보필하는 마음만으로 곁에서 지키다 왕위를 물려받은 것인가? 단종은 정말 순순히 왕위를 숙부에게 선위한 것인가? 김동인의 해석이 맞다면 사육신과 생육신은 왜 그렇게 행동했으며, 단종은 왜 영월로 유배를 가서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까? 수양대군이 왕이 된 이후 여러 업적을 남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성패를 다시 묻는다면 일방적으로 수양대군을 악인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전지적 수양 시점으로 너무나도 수양대군을 미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이건 역사왜곡이 아닐까? <단종애사>를 읽어봐야 겠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글로 쓰인 역사 소설의 측면에서 <대수양>은 <단종애사>의 대척점에 있는 작품이다. (중략) 한마디로 김동인은 이광수와 달리,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거쳐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단종의 비극만 보지 않고 수양의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쪽에서도 바라보았던 것이다. - '편저자의 말'중에서
천만 관객 신화를 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최근 불황 조짐을 보이던 한국 영화 산업에 한줄기 빛으로 등장했다. 여기서의 '왕'은 비운의 주인공 단종을 말하고, '남자'는 조선 숙종 때 충신으로 추인된 인물인 촌장 엄흥도와 단종 복위 운동을 도모한 사람으로 이해된다.(사진, 영화 '왕사남'의 한 장면)
단종 복위 운동이 발각되어 실패로 끝나면서 관련 인물인 사육신들은 참형에 처해지고 상왕이던 단종은 노산군 이홍휘로 신분이 강등되어 강원도 오지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어 작은 촌락 백성들과 어울리며 살다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우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서사이다. 반면, 이와 대치되는 스토리를 보여주던 연재소설이 있었다. 1941년 소설가 김동인은 조선일보사의 월간지 <조광朝光>에 '대수양'이란 소설을 연재했다. 앞서 이광수의 소설이 감상적인 면이 강했다면 이 소설은 수양대군의 영웅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아버지 세종도 그의 출중한 능력을 인정하며 맏이로 태어나지 않음을 안타까워 했을 정도라고 그를 평하며 상대적으로 단종의 아버지 문종은 나약한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또 계유정난은 어린 단종의 왕위를 노리는 안평대군 일파의 쿠데타 음모를 사전에 간파, 이를 진압한 사건으로 묘사한다. 이에 왕위에 염증을 느낀 단종은 능력이 출중한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준다는 내용으로 소설이 끝난다. 동일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소설가 이광수는 왕위를 빼앗긴 단종과 나라를 잃은 조선 백성들을 동일시하며 단종 복위 운동과 사육신의 절개를 통해 일제 당시 핍박받던 백성들의 혼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고, 소설가 김동인은 나약하고 무능한 리더(왕) 때문에 나라를 찬탈당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 수양대군이란 인물의 영웅적 모습을 통해 능력있는 위인의 등장을 고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종)“사자는 제 새끼가 사자 노릇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죽여버린다지만, 사람은 그러지도 못하니 참으로 딱하오이다.”
(세종)“그 스라소니를 형님께서 돌보셔서, 너무 지나치게 숭한 춤이나 추지 않도록 이끌어주셔야 할까 봅니다.” (양녕)“신의 힘 닿는 데까지 해보기는 하겠습니다만, 한 가지 근심은… 스라소니도 호랑이 새끼라, 과연 이 늙은 말의 지휘에 복종할지가 의문이옵니다.” 이 대화에서 왕 세종은 장자인 문종이 사자 노릇을 못할 것 같다며(즉, 제왕감으로 부족하다는 말) 자신의 형 양녕대군에게 잘 보살펴 달라는 당부를 한다. 이에 양녕은 '기린은 잠자고 스라소니가 춤추는 시대'를 거론하는데, 여기서의 '기린'은 바로 수양대군으로 수양이 제왕 재목임을 은근히 비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형 왕(문종)은 늘 수양을 의심의 눈으로 보고 경계심을 품어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이것이 수양에게는 몹시 민망하고 답답한 일이었다.(90쪽) 이 대목에서도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의 형 문종 또한 자신보다 능력이 출중한 아우 수양을 항상 경계하고 있음을 나타난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당당함보다 잘난 동생을 곁에 두는 걸 시기하고 있음이다. 무릇 왕이라면 자신보다 잘난 것조차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이어야 하는 법인데, 이런 태도는 아우인 수양의 마음 한켠에 시퍼런 멍어리로 쌓이도록 한 것이 아니겠는가. 승하하신 아버지 세종과 비교해볼 때 형인 왕은 정사 돌보기보다 복상服喪 예절 지키기에 급급하고, 대신들은 마치 태평세월인 듯 음주나 바둑 두기로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동생 수양의 눈엔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젊은 인재들도 경서經書 토론만 중시하는 작태를 보이므로 선왕 세종의 국정 운영 때완 너무나도 달랐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더구나 병환 중 임종을 앞둔 문종은 고명 대신을 호출할 때, '수양은 들이지 말라'는 명이 있었기에 대신들은 이를 방패 삼아 수양대군과 간간이 다툼을 벌이고 있음을 내관들이 수근대는 걸 들은 어린 신왕(단종)은 부왕(문종)의 승하 후 석달 가까이 경험했던 수양 삼촌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던 거다. 빈전에서 재궁을 모시는 동안 수양 삼촌은 바로 곁에 앉아 잠시도 떠나지 않을 정도로 헌신적인 보호가 눈에 띄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신왕(단종)의 왕위 추인을 위한 명나라로 가는 사절단의 정사엔 순식간에 자원을 한 수양대군이 임명되었다. 안평대군, 김종서 등이 입도 뻥긋해보기 전에 처리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어린 왕과 삼촌 수양 간의 충분한 토의가 진행된 바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한명회가 안평대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면서 수양의 명나라 사행使行을 그만두자는 건의를 한다. 이에 수양은 사람은 신용이 있어야 한다면서 동생 안평이 옥새를 탐내며 이를 황보정승(황보인)과 김종서가 떠받드는 형세를 막을 묘수를 꺼낸다. 황보정승과 김종서의 아들을 수행원으로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아무튼 명나라를 다녀오는 길은 멀기도 하거니와 시일이 많이 걸리는 일이기에 사전에 동생 안평대군에게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음을 수양은 알기에 종친들을 위한 곡연曲宴, 즉 내전에서의 잔치를 기획했다. 과거 선왕 세종시절엔 양녕, 효령, 성녕 등은 물론이고 적서嫡庶를 합하여 20인의 형제들과 오촌들까지 대궐에 들어와 세종을 알현하며 종친들이 서로 교분을 나누기도 했지만, 문종 등극 후엔 건강 문제로 종친들의 알현도 반가워하지 않았기에 날로 소원해졌었다. 수양이 기획한 자리에 안평이 참석토록 한 이유는 어린 왕의 보호 책임 일부를 안평에게 맡기면 엉뚱한 생각을 멈출 거란 판단에서였다. 명나라 연경을 다녀온 뒤부터 수양에겐 저절로 섭정의 지위에 서게 되었다. 이는 세상이 그렇게 만든 일이다. 그럼에도 수양이 마음 쓰이는 일이 있었다. 하나는 수양 본인은 임금의 삼촌이라는 것 외엔 아무런 실질적 권한이 없었고, 다른 하나는 왕과 수양의 신뢰 관계에 이간질을 획책하는 손길, 즉 김종서와 황보인이 중심이 된 세력이었다. 사실 안평은 스스로 앞장 서 뭔가 주동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은 되지 못했지만, 세간에 들리는 소문 중엔 '안평대군이 왕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귀가 얇은 안평이 걱정되었다. 이에 수양은 구월 어느 날 안평을 만나러 북문(창의문) 밖 무이정사武夷精舍로 향했다. 이날은 마침 안평이 활쏘기 대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양의 마음에 걸리는 점은 안평의 옷과 차일이었다. 한마디로 불쾌했다. 감히 용龍을 수놓은 차일을 치고, 안평의 옷은 용포를 본뜬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차일을 대궐에 바치고 다른 것을 지금 즉시 치라고 말했다. 안평은 결국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용은 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문양이었기에 말이다. 앞서 걸어가던 수양은 걸음 멈추고 홱 돌아서서 팔을 뻗어 안평의 관복 흉배(용을 수놓은)를 뜯었다. 안평은 몸을 떨었다. 마침내 안평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김종서 일파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결심, 모사꾼 한명회의 거사 계획이 합류하면서 생살부가 만들어지고 김종서 일파들이 대대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계유정난 사건이 터진다. 수양의 아우 안평도 결국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이후 어린 왕 단종은 상왕을 꿈꾸며 삼촌 수양대군에게 선위한다.
나는 수양대군 이야기와 관련된 한국 영화 두 편을 관람했었다. 하나는 '내가 왕이 될 상相인가?'란 포스터로 많은 관람객을 모았던 영화 <관상>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왕이 사는 남자>였다. 평소 역사책을 증겨 읽는 역사 매니아인지라 단종의 폐위와 세조(수양대군)의 등극에 관한 사실史實은 익히 알고 있다.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기므로 때론 과장된 픽션이 가미되기도 한다. 역사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어린 단종의 폐위는 찬탈이란 감성적인 면이, 또 한편으론 구국의 결단이라는 통치라는 영웅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듯하다. 일제강점기에 쓰인 김동인의 이 소설(원제, 대수양)을 역사매니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역사소설 #조선시대 #단종 #수양대군 #대수양 #김동인원저 #이정서편저 #새움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양은 권력의 찬탈자인가, 시대가 부른 통치자인가?"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수양대군의 잔혹한 찬탈자의 이미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 책은 김동인 작가가 1941년에 발표한《대수양》을 기반으로, 이정서 작가가 현대에 맞게 가독성을 높여 새로 펴낸 책입니다. 원작의 난해한 한자어와 내용적 복잡함을 현대인들이 가독성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편저한 점이 돋보였다. 우리는 오랫동안 역사 속의 수양대군을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인물로만 기억해 왔다. 특히 최근 '왕이 된 남자'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단종과 수양대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서 편저의 《수양대군》은 그 대척점에 서서 완전히 반대되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종보다는 수양대군에게 집중한다. 수양대군을 그저 단선적인 악인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에게 당위성을 부여한 인물로 묘사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리뷰어클럽리뷰 |
|
_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재밌게 본 '왕과 사는 남자' 를 통해 단종의 이야기가 떠오르고 있다. 단종의 이야기가 대두될수록 자연스엽게 그의 숙부이자 라이벌이었던 수양대군에게도 시선이 머물게 된다. 이 책은 원작인 『대수양』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이다.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단 역사속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수양대군이라는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내었다. 이책은 수양대군이라는 인물을 변호하는 책이 아니라 그가 선택한 길과 그 끝의 고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라는 윤리적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조카의 자리를 빼앗닸다는 원죄는 평생 그를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된다. 소설 속의 그는 권력을 챙취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그 과정에서의 냉혹함을 가감없이 묘사하며 잔인함을 폭로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수양대군은 권력의 찬탈자인가, 시대가 부른 통치자인가?" 수양을 단순히 미화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통치자의 길을 가려했던 한 사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수양은 찬탈자인 동시에 통치가 아니였을까.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정당성이라는 관점에서 조선사회를 다시 보게 한다. 그리고 질문하게 한다. 그가 선택한 길은 과연 악이었을까. #리뷰어클럽리뷰 #수양대군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쪽에선 걸출한 영웅이 되고. 다른 한쪽에선 비루한 배신 자이거나 노욕에 찌든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역사속 한줄로 어떤사람은 영웅이 되고, 어떤사람은 배신자가 된다. 그 시대에 살아있었던 사람이 없기에 우리는 역사를 늘 궁금해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살려내기도 한다 최근 "왕과사는남자" 영화가 유명해지면서 일명 단종앓이에 빠져있었다. 최근에 단종애사를 읽으며 역사소설에 더욱 더 심취해있었다. 어린 왕의 슬픔과 짠함을 그려낸 단종애사가 있듯이, 이번엔 호랑이라고 불리는 수양대군의 일대기를 수양대군의 입장에서 읽어 보게되었다 무섭고 피도 눈물도 없을것 같았던 수양대군의 입장에서 읽어보니, 한 나라를 지키는 일이, 정치가 힘든 일이라는 것을 더욱 더 느끼게 되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누구나 다 아는 일!! 세종대왕이 갑자기 떠나고, 몸이 약했던 문종에서 어리고 어린 단종까지, 나약하고 쇄약해진 왕권을 지켜내려는 수양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있다 수양대군의 입장에서는 어리고 힘없는 나약한 조카이지만, 한 나라의 왕이였던 단종! 어릴때부터 기세가 대단했던 수양은 첫째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세에 눌려지냈다. 누구보다도 정치에 일가견있었던 수양이기에 그를 바라보며 추종했던 사람들도 많았을터!! 단종과 세조는 끊을래야 끓을수 없는 이야기로, 철저히 수양의 입장에서만 쓰여진 역사소설로, 김동인의 "대수양"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읽고 이해할수있도록 이정서의 편저본을 냈습니다 왕위를 빼앗은 친탈자인가! 시대가 부른 통치자인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돌아본다면 세종의 죽음 이후로 문종이 병환이 깊어지면서 왕권이 많이 무너져있었고 어린왕 단종으로 이어지면서 왕보다 더 신하들의 입김이 심했다고 한다 대쪽같은 절개의 김종서도 수양의 눈에는 그저 왕 보다 위에 있으려고 하는 한명의 신하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세조시절 왕권이 강화된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말이다 수양의 입장에서 철저히 써내려간 이야기! 이건 변명도 아니고, 옹호도 아닌, 역사소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읽게되는 책이다 다소 두툼해보이지만, 금새 읽어내려간 이야기! 수양대군은 왜 그랬을까? 궁금증이 조금은 해결된 것 같다 주인공 수양대군과 단종뿐 아니라, 그 주변의 거의 모든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갈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종의 아버지 문종은 말할 것도 없고, 김종서나 신숙주, 정인지 등 은 한쪽에선 걸출한 영웅이 되고. 다른 한쪽에선 비루한 배신자이거나 노욕에 찌든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 수양대군 p.7 편저자의 말 중에서 - 단종의 입장이 아닌 수양대군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상반되는 이야기! 두 책을 같이 읽어본다면 더 재미있을것 같다. 누군가는 배신자였지만 그 누군가는 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영웅이 된다 태조, 정종, 태종 전 삼대에 뒤를 이어서 등극한 이래 이 반조의 국가를 다지느라고 쓴 그 노력의 피곤이, 만년에 들면서 갑자기 몰려들며 이달이 저 달보다 못하고 오늘이어제보다 못한 자신의 건강을 볼 때에 세자와 수양 사이의 불화는 더욱 마음에 걸렸다 - 수양대군 p.46 세종의 당부 중에서 - 수양의 기세를 어릴때부터 알아보고, 많이 걱정을 하게된다. 아마 어릴때부터 남달랐던 수양을 더 걱정했을 터! 어쨋건 왕이 되는것은 첫째!! 그렇지만 특출나게 눈에 띄는 건 수양이였을 것이다 "열 참아서 안 되면 스무 번 참고, 스무 번 참아서안 되면 서른 번 참고, 참고 참아라. 이젠 나도 마음 놓고 눈을감을 수 있겠구나." - 수양대군 p.67 부왕의 유타 중에서 - 계속 참으라고 당부하는 세종! 그래서 수양대군은 그말을 새겨듣고 참고 참고 또 참는다 어머니 몸에서 이 세상으로 떨어진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내 불행에 또 불행이 이어져 자라는 곳이 화려한 궁중인데도, 나이가 한창 열두 살인데도 얼굴은 시들고 초췌해져 있었다. 그 모습 참 눈물겨웠다. - 수양대군 p.126 양녕대군의 회한 중에서 - 단종은 가엽고 나약한 어린왕에 불가했다. 모두들 단종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걱정하기 바빴다. 말하자면 김종서는 아첨하기를 좋아하고. 아첨할 필요상 이간질이 필요하다 하면, 이간질도 사양치 않는 사람이었다 - 수양대군 p.195 수양과 김종서 중에서 - 수양대군에서의 김종서의 표현이다. 어쩌면 어린왕을 짖누른것이 김종서였을지도 모른다 약한 사람은 원망이 많다. 인은 자기가 마음이 약하기 문 에 유혹에 걸렸다기보다, 자기를 유혹한 사람에 대한 원망이 앞섰다. 김종서의 유혹만 없었더라면 자기는 본시부터 그다지 수양에게 원심도 없었으니까, 현재에 만족하고 있었을 것을, 가만있는 사람을 공연히 부추겨서 죽을 구덩이에 빠지게 하였다고, 연해 혀를 차면서 분개했다 - 수양대군 p.208 와석중신 중에서 - 황보인과 김종서는 친한줄 알았는데 또 다른 이야기!! 자기가 지금 하려는 일은 나라를 위해서요 사직을 위해서이니 하늘과 땅에 조금도 부끄러운 바가 없었다 - 수양대군 p.295 생살부 중에서 - 제일 문제가 되었던 생살부!! 하지만 수양의 입장에서는 나라를 위하는 일이였다 이런 수양의 용의주도한 배려 가운데 왕은 한가하고 평온하게 지내며 몸과 마음이 훌쩍훌쩍 성장하였다. 또한 조정 관리들도 예전과 달리 바쁘고 긴장된 속에서도 활기차고 여유 있게 정무를 보았다 - 수양대군 p.347 수양의 첫 행정 중에서 - 책에서 나오는 단종과 수양대군의 관계에서는 단종이 수양숙을 많이 따랐다고 한다. 은근히 머리 아픈 정치를 믿고 맡긴 유일한 사람이였다. 수양이 왕위에 오르려 마음만 먹는다면 과정은 아주 간단했다. 백성들의 마음 또한 아직 어린 왕 보다는 수양에게 촉망(잘되기를 바라고 기대한)하는 바가 더 많았다. 왕권이 너무 약한 탓에, 나라의 앞날에 위구(위태로워하며 두려워함)의 마음을 품고 있는 백성들이었다. - 수양대군 p.371 통석의 염 중에서 - 어쩌면 위태하고 나약한 어린왕보다는 왕권의 기강을 바로 잡을수있는 수양이 더 필요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시대에 살지 않았던 나로써는 수양대군에게 덮어진 오해를 풀수있는 고리가 되었던것 같다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을, 대를 이어온 왕권이기에 더 지키고 싶진 않았을까? 위태로웠던 왕권을 바로 잡았던 세조의 이야기 다시 보는 역사가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왕위 다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결심과 욕망, 그리고 시대의 무게를 담아낸 기록처럼 느껴졌다. 지난번에 읽었던 단종애사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였다면, 수양대군은 전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슬픔보다는 냉정함이 먼저 느껴졌고, 감정보다는 결단이 앞서는 이야기 같았다. 읽는 내내 수양대군이라는 인물은 마치 단단한 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를 잔혹한 인물이라 말하겠지만, 책 속의 그는 악인으로만 보이지 않고, 오히려 혼란한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더 차갑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보통 사람이라면 망설였을 순간에도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두렵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이미 자신의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면서도 걸어가는 사람 같았다.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역사 속 인물들은 늘 결과로만 평가되지만, 그 순간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선택 속에서 어떤 이는 무너지고, 어떤 이는 더욱 단단해졌을 것이다. 수양대군은 화려한 영웅담이라기보다, 권력과 인간의 본성을 조용히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고 난 뒤에도 마음 한쪽에 묵직함이 오래 남아있다. 단종애사가 눈물을 남겼다면, 수양대군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무게를 남긴 작품인것같다 두개의 책을 나란히 비교해보는것도 나름 재미있을것이다 #리뷰어리뷰클럽 #수양대군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사람들은 그동안 너무 한쪽의 시선으로만 수양대군을 바라봐온 것은 아닐까요? 조카를 죽인 잔인한 삼촌이라는 프레임 외의 수양이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집중해보게 하는 책 <수양대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수양이 왜 유약한 문종과 어린 단종의 시대에 울분을 삼켜야 했는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책 속의 수양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또 다른 여러 모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12살 소년 왕 단종을 둘러싼 조정의 인물들의 야욕과 멈춰버린 국가 행정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을 만큼 강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몰입감이 더해졌습니다. 이정서 편저자님의 손길을 거쳐 더 쉽고 잘 이해할 수 있게 다듬어진 문장들은 400쪽이 넘는 두께가 술술 읽힐만큼 가독성이 훌륭합니다. 역사 소설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려내시면서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생각할만한 덕목인 리더의 자질이나 권력에서 오는 것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빈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고, 이미 흘러간 시대의 인물에 대해서는 기록이 채우지 못한 틈이 너무 많다. 그 틈 사이로 우리의 상상이 흘러들어 간다. 역사소설이란 결국 그 빈자리에 이야기를 채워 넣는 일이며, 그렇게 채워 넣은 이야기는 소설 속 인물이 살았던 시대보다 그것을 쓴 작가의 시대를 더 많이 비추게 마련이다. 그런데 작가의 시대마저 멀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 자체는 여전히 강렬한데 그것을 담은 문장이 낯설어 독자의 손이 쉽게 닿지 못하는 책들이 생긴다. 김동인의 『대수양』이 그런 경우다. 그리고 이 책 『수양대군』은 그 닿지 못하는 거리를 줄여 주기 위해 나왔다. 김동인의 『대수양』은 같은 계유정난을 두고 이광수의 『단종애사』와 정반대의 시선을 취한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이광수가 어린 왕 단종의 비극에 눈물지었다면, 김동인은 수양대군의 결단에 주목했다. 소설 속 수양은 처음부터 왕좌를 탐한 야심가가 아니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고, 학문과 서적 간행에 힘을 쏟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린 조카를 에워싼 세력이 커지고 조정이 뒤흔들리는 가운데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가만히 물러서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나설 것인가. 김동인은 그 고뇌의 안쪽을 좇으며, '시대가 부른다'는 말이 한 개인의 삶에서 어떤 무게로 내려앉는지를 그려낸다. 이 책은 각 대목마다 소제목을 달아 사건의 흐름을 잡아 주기 때문에, 독자는 수양과 같은 호흡으로 그 고뇌를 따라가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다만 이 소설은 1940년대에 쓰인 만큼, 오늘의 독자에게는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한자어가 촘촘히 박힌 문장, 계유정난 전후의 복잡한 인물 관계, 그리고 지금과는 사뭇 다른 문체가 그것이다. 이정서 편저의 『수양대군』은 그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현대 맞춤법에 맞게 문장을 정비하고, 어려운 어휘와 역사적 배경에 주석을 달아 놓았다. 원작이 가진 서사의 힘은 그대로 두되, 오늘의 독자가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닦아 놓은 것이다. 수양대군은 유독 다시 읽힐 만한 인물이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찬탈자라는 전통적 평가 너머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나 적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 능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 개인의 초상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역량이 사회적 한계에 부딪힐 때, 그 벽을 부수는 일은 영웅적인 것인가, 아니면 혼란을 부르는 것인가. 이 물음은 오백 년 전 조선의 궁궐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오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단종 서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졌다. 사람들이 오백 년 전 어린 왕의 이야기에 이토록 몰입하는 까닭은, 아마 자신의 뜻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그 삶에 대한 울분이 마음 한켠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종의 이야기가 체념의 슬픔을 건드린다면, 수양의 이야기는 다른 쪽을 건드린다. 주어진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한번 바꿔 보겠다고 나선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동인이 이 소설을 쓸 당시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시대적 열망이 작품에 투영되어 있었다. 오늘의 독자가 그 열망에 고스란히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거대한 권력의 서사를 한 개인의 결단과 고군분투로 다시 읽는 일로 바꾸어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오늘 날 독자에게 성큼 다가오는 책이 될 것이다. |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도 최근에 영화 <왕을 사랑한 남자>를 보고 나서 그 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었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고 자세하게 찾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 띠지에 있는 것처럼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다'라는 말처럼 보는 시각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역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기록하는 사관이 보는 관점에 따라 그의 생각과 보는 시각이 오롯이 드러나는 것이 그가 남긴 기록이니까요. 그리고 그 기록을 읽고 받아들이는 관점에서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테고요. 그리고 이 책은 1941년 <조광>지에 연재되었던 소설 작품을 원작으로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나 한자어도 많고 고어도 많아서 읽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을 이정서님이 편저로 다듬어서 교열. 교정한 책입니다. 그나마 편저한 저서로도 저도 읽어가면서 해석이 어렵거나 잘 모르겠는 고어가 많아서 쉽지 않은 책이더군요. 그래도 고어가 가진 단어의 의미를 유추해 보며 그 시대의 시대상을 고어가 가진 말의 의미로서 되새겨 보며 분위기나마 느껴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456쪽으로 책이 꽤나 두꺼운 편입니다. 책의 내용은 세종의 재위 시부터 문종의 시절을 거쳐 단종이 15세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보위를 양위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어요. 책이 두껍다고 겁먹지 마세요. 책의 작은 단락은 한편의 작은 일화들을 여러 편의 단편 소설처럼 엮은 단편집과 같아서 크게 어렵지 않게 한 꼭지씩 나누어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을 읽다 보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가 힘들더라구요. 그 시대에는 강력한 왕권이 필요한 시점에 나약한 왕권이 시발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역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처럼 투표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절차라는 것이 없었을 그 시절에야 오로지 왕의 선택으로 다음 계승 자인 세자를 선택했음에도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끊임없이 고뇌했을 세종이 '세종의 번뇌' 편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버지로서 또한 왕으로서 나라를 위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계속 되뇌며 과연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참으로 힘들었겠구나 라는 마음입니다. 영화를 봤을 때는 단종의 입장에서 수양대군처럼 한명회라는 인물이 그렇게 나쁜 악인도 없다 싶었는데, 또 이 책 수양대군을 보면 나라를 생각하고 백성을 위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르게 보여서 과연 역사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누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선인도 악인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각자의 입장과 관점과 가진 명분이 달랐을 뿐, 그들 스스로 각자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 일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또한 개인의 이익을 국가의 이익이라는 큰 그늘 아래 두고 덮은 채 명분을 내세우며 노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떠한 것도 정답은 없고 우리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해석만이 가능할 뿐이 아닐까요? 이 책과 대척점에 있는 단종애사라는 책도 찾아서 읽어봐야 되겠습니다. 영화 <왕을 사랑한 남자>를 재미있게 보셨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우리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양대군 #단종 #세종대왕 #한명회 |